@nymphea · 2024년 1월 8일 가입 · 254권 적독
근대 문학에 대한 치밀한 분석을 통해 한국인 정체성을 심층적으로 재구성하다!
시대와 대결한 근대 한국인의 진화 『한국인의 탄생』. 《오월의 사회과학》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학적 언어로 정립했던 최정운 교수의 15년 연구의 노작이다. 근대문학 작가와 작품들에 대해 전면적인 재해석과 재평가를 함으로써, 근현대 한국과 한국인의 정체성과 사상사의 구축을 시도한다.
가령, 이인직, 이해조, 신채호, 김동인, 이상, 이광수 등 문학가이자 사상가인 그들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또 그에 맞서 어떤 인물을 창조했는지 면밀하게 살펴본다. 이를 통해, 신소설이 묘사한 현실이 허구 혹은 날조된 조국에 대한 음해가 아닌 철저하게 ‘사실주의’적인 현실이었음을 밝혀낸다.
<먹물> 플로우가 도는 것 같은데, 임꺽정을 통해 우리 근대 반지성주의의 뿌리를 고찰하는 최정운 선생님의 관점이 흥미롭다. '먹물'에 대한 멸시는 좌절된 지식인들의 자기혐오, 근본적으로 조선에 대한 혐오 논리에 토대를 두고 있다. 이것은 이후 당연히 군사독재의 자기 정당화 논리로 이용되었다. 이 논리를 뿌리까지 파헤치면 이렇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는 <먹물 민족>.... 조선의 후예가 아닌가. - 먹물에 대한 혐오야말로 가장 먹물스러움의 징표인 것이다. 행동하는 인간을 그의 말 몇 마디로 심판하는 것은 오늘날 탁상공론의 무한 반복을 심화시킨다. 그것이 바로 먹물성의 발현인 것이다.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조선과 조선의 먹물성에 대해 혐오감을 갖는 것, 그리고 오늘날 먹물에 대한 혐오 자체도 상당히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지금까지의 우리 역사-문화는 그런 혐오감이 무엇인지, 그걸 어찌 해야할지 심층적으로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먹물들의 차후 과제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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