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mphea · 2024년 1월 8일 가입 · 231권 적독
Hellbeck, Jochen수련
Revolution on My Mind is a stunning revelation of the inner world of Stalin's Russia, showing us the minds and hearts of Soviet citizens who recorded their lives in diaries during an extraordinary period of revolutionary fervor and state terror.
스탈린 시대에 집필된 인민들의 일기를 분석한 책입니다. 이 책은 각각 다른 젠더, 출신성분, 지위를 가진 네 인물의 일기를 다루고 있어요.
일기라는 사료가 발견되기 전까지 대부분의 서방 학자들은 스탈린 시대의 소련 인민이 국가가 선전하는 목표와 가치에 대항하는 주체일 것이라 가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과 달리, 일기의 화자들은 혁명적 대의에 비추어서 스스로를 성찰하는 ‘반성적 주체’였습니다. 일기는 주로 역사적 사명, 국가적 대의에 맞춰서 스스로를 개조해야 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노동자, 농민 등 하층계급 출신 인사들은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자아를 ‘건설’한다는 생각으로 일기를 썼습니다. 이들은 주로 혁명 이전의 자신을 ‘짐승’에 비유했지요. 한편 교육을 받았던 이들은 자아를 ‘재구축’하려고 했습니다. 개인주의적이고, 자아도취적이고, 수동적이고, 투쟁에 걸맞지 않는, ‘부르주아적’인 요소를 떨쳐내려고 한 것이지요. 일기의 저자들은 자본주의적 인간형과 반대되는 이상적인 인간형을 추구했고, 원자화된 실존으로부터 벗어나서 스스로를 집단적인 움직임의 일원으로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전체주의론을 토대로 국가와 사회를 대립시킨 서방 학자들의 가정과 달리, 이데올로기적인 긴장감은 개개인의 자아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었던 것입니다. 소련 사회의 구성원들은 자아가 분열된 상태를 견디지 못했으며, 사적 영역으로 후퇴하지 않으려고 했고, 사회주의 사회의 일원으로서 통합된 자아를 가지기 위해 분투했습니다. 일기 쓰기는 그 투쟁의 방식 중 하나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