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parupostasis · 2025년 3월 5일 가입 · 176권 적독

피냐타 깨뜨리기

책 소개

스스로도 이해되지 않는 감정의 부스러기들, 이 시집 안에서 하나의 모양이 된다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거창한 질문 대신, 부서지고 다시 붙는 우리 마음의 모양을 들여다본다. 어떤 날의 우리는 종잇장처럼 얇고, 어떤 날의 우리는 주름진 잡동사니 속에 숨어 있고, 어떤 날의 우리는 누군가의 이름을 품에 넣었다가 조금씩 찢어지고, 다시 붙고, 흔적을 남기며 자란다.

이유운 시인의 시는 그런 마음의 과정을 기억, 촉각, 빛, 주름, 물건, 사랑, 그리고 아주 작은 기울기들로 기록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며 흔들리던 순간, 혼자서도 이상하게 뜨거웠던 밤, 스스로도 이해되지 않는 감정의 부스러기들. 그 모든 것들이 이 시집 안에서 하나의 모양이 된다.

이유운 시인은 말한다. 〈사랑은 고귀해서가 아니라, 너무나 세속적이라서 오래 남는다〉고. 〈우리는 부족한 채로도 누군가를 깊이 품을 수 있다〉고. 〈나를 기른 사람들과 나를 스쳐간 관계들이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내 마음의 모양을 만든다〉고.

삶이 가끔 너무 얇게 느껴지는 사람, 어떤 감정들은 말할 수 없어서 그냥 주머니에 구겨 넣어 둔 사람, 사랑을 믿고 싶지만 두려운 사람에게 『피냐타 깨뜨리기』는 조용히 건네는 손이다. 흩어지는 마음을 붙잡고 싶은 날, 이유운의 언어는 당신에게 아주 작은 〈사이〉를 열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