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parupostasis · 2025년 3월 5일 가입 · 78권 적독

귀신들의 땅 귀지방 (천쓰홍 장편소설)

책 소개

2020년 타이완 양대 문학상인 금장상金鼎賞 문학도서부문상, 금전상金典賞 연도백만대상 수상작!

타이완 문단을 대표하는 젊은 거장 천쓰홍의 걸작!

빼어난 이야기 구조가 귀기 어린 세계와 만나 기묘한 충돌을 일으키는데, 이는 오직 소설만이 전할 수 있는 방식이자, 이 소설이 가진 뛰어난 미덕이다. _황인찬(시인)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타이완의 젊은 거장 천쓰홍의 장편 소설 『귀신들의 땅』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한 일가족을 중심으로 타이완의 아픈 현대사를 담아낸 걸작 『귀신들의 땅』은 타이완에서 가장 큰 양대 문학상인 ‘금장상 문학도서부문상’과 ‘금전상 연도백만대상’을 수상했으며, 12개 언어로 출간되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문학으로의 모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가상 세계들로의 여행)

책 소개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우리를 책으로 이끄는 이야기의 생명력!

기원전 1750년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길가메시 서사시》부터 살만 루슈디의 《2년 8개월 28일 야화》까지 약 4000여 년의 세월 동안 사랑받은 위대한 문학 작품 속 가상 세계들을 심도 있게 고찰한 『문학으로의 모험』. 100여 개의 작품 속 가상 세계들과 그 시대를 초월하는 매혹적인 특징을 탐구한다. 에메랄드 길이 펼쳐진 마법의 나라 오즈, 걸리버가 곤경을 겪었던 소인국, 어린 왕자와 그가 사랑한 한 송이의 꽃이 있는 소행성 B612, 어린 고아 해리 포터가 어엿한 마법사로 성장하는 학교 호그와트까지 인류를 오랫동안 매료시켜온 이야기에는 놀랍고 기이한 동시에 우리가 사는 세상만큼이나 현실적이고 생생한 세계가 존재한다.

이러한 상상의 땅들이 고대의 신화와 전설부터 현대적 양식의 소설 및 영화, 만화에 이르기까지 사회 정치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발휘하며 이어져 내려왔는지 살펴보고, 인류 문화 및 역사를 관통하여 흐르는 그 상상력의 원천이 무엇인지 들려준다. 작품들을 연대순으로 배열하고, ‘고대의 신화와 전설’ ‘과학과 낭만주의’ ‘환상소설의 황금기’ ‘새로운 세계 질서’ ‘컴퓨터 시대’라는 주제에 따라 다섯 부분으로 나누었다. 그동안 등장한 작품들과 그 안에 존재하는 가상 세계들을 살핌으로써 신화와 전설이 지배하던 시대에서 과학이 발전한 지금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돌아보게 한다.

《오즈의 마법사》의 삽화가 W. W. 덴슬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존 테니얼, 《니벨룽의 반지》《피터팬》의 아서 래컴 등 유명 화가들의 초판본 삽화와 저자가 직접 그린 지도와 필사본, 희귀한 도판 등이 수록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2페이지 또는 4페이지에 걸친 작품 소개에는 공통적으로 집필의 동기나 출간 당시의 사회적 배경, 창작과 연관되는 작가의 생애, 영향을 미친 철학 사조 등의 세부 사항이 두루 포함되어 있는데, 백과사전 방식의 전형적인 서술처럼 보이지 않도록 노력해 다양한 비평적 견해를 위한 사료적 가치로서의 의의를 더한다.

크림의 무게를 재는 방법 (조시현 소설집)

책 소개

“너를 만나기 위해 이렇게 빚어온 몸이라면, 나는 어떤 몸으로 죽게 될까” 멸망하는 우주 속 사랑이라는 환상통 누군가를 그리워하기 위해 태어난 것만 같은 존재들

한국 문단의 새로운 스토리텔러 시인 조시현의 첫 소설집

멸망하는 세계에서 사랑을 발굴해내는 시인, 조시현의 첫번째 소설집 『크림의 무게를 재는 방법』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2018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동양식 정원」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가 데뷔 이후 7년간 다수의 계간지와 웹진에 발표한 작품 중 여덟 편을 엄선해 엮은 것이다. 첫 시집 『아이들 타임』(문학과지성사, 2023)에서 하염없는 그리움 속에 놓인 미래의 ‘지구인간’과 가닿을 수 없는 존재 ‘엘리노어’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감수성을 보여주었던 조시현은 이번 소설집에서 시와 소설의 장르적 경계를 허물어뜨려 문학작품의 미학적 성취를 다시 한번 이루어냈다. “글을 쓸 때 불과 뿔의 이미지를 떠올”린다는 그는 “보아야 할 것을 똑바로 보고 말해야 할 것을 분명히 말”(‘작가의 말’)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자신만의 문학적 궤적을 그려나가고 있다. 조시현의 소설은 “우주 밖으로는 절대 나갈 수 없”(p. 15)는 인간의 한계와 종말에 대해 말하면서도 지구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존재가 남긴 ‘나사’를 손에 움켜쥔 채 사랑이야말로 인류에게 남은 마지막으로 희망이라 말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는 모두 “누군가를 그리워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p. 32)이고, 미래가 잘 그려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조시현은 이 믿음을 빛줄기 삼아 환한 곳으로 나아간다.

비눗방울 퐁 (이유리 소설집)

책 소개

“아무런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야말로 경쾌하게도, 퐁.”

사랑과 미움이 뒤엉키고 예쁜 기억과 아픈 실제가 뒤섞일 때 이유리가 전하는 명랑한 이별법 마침내 다시 시작하는 사랑

소설집 『브로콜리 펀치』, 『모든 것들의 세계』, 연작소설 『좋은 곳에서 만나요』 등을 통해 현실을 돌파하는 능청스럽고 사랑스러운 상상력을 선보여 온 소설가 이유리의 신작 소설집 『비눗방울 퐁』이 출간되었다. 202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빨간 열매」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유리는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위트 있는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이유리가 펼치는 환상적인 이야기의 매력은 현실에 단단히 발붙인 채 어떠한 낭만도 거부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간다는 데에 있다. 『비눗방울 퐁』에서 이유리가 반복적으로 그리는 현실은 이별이다. 누구도 이별을 피할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든 떠날 수 있고, 모두가 죽음을 맞는다. 필연적인 이별을 마주한 이유리 소설의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이별의 고통을 견뎌 낸다. 함께였던 기억을 팔아 버리고, 기쁨과 슬픔을 우려내어 술을 빚고, ‘우리’가 ‘너’와 ‘나’가 되었음을 서서히 받아들이며 떠나간 이의 평안을 빌어 준다. 하나였던 둘이 떨어져 나와 홀로서는 과정은 처절하고 고통스럽다. 이유리는 해피 엔딩을 위해 이별의 고통을 축소하지 않고 이별의 과정에서 떠오르는 복잡한 감정들을 모른 척하지도 않는다. 그저 그것들을 곱씹고 돌파할 쾌활한 상상과 명랑한 유머를 펼쳐 보인다. 사랑이 끝난 자리에서 잊고 회복하고 다시 사랑하려는 인물들은 매력적이다. 고통받는 이 인물들은 사랑의 한가운데에서 행복한 그 누구보다 아름답다. 유명한 노랫말처럼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유리의 소설은 경쾌한 재미에 더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소설가 박서련의 말대로, 독자들은 ‘매일 이별하며’ 라고 선창하는 이유리를 따라 ‘살고 있구나’ 하고 따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살고 있구나, 라는 평범한 말의 아름다움에 조금 놀라면서.”

콘클라베 (신의 선택을 받은 자)

책 소개

인간이기에 완전할 수많은 없는 그들만의 성스러운 이야기!

종교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며 파격적인 생각의 전환과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는 로버트 해리스의 고품격 지적 스릴러 『콘클라베』. 그동안 고대 로마부터 서구 민주주의에 이르기까지 일상에 잠재된 권력에 대한 놀라운 감각과 지적 상상력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왔던 저자가 이번에는 바티칸으로 관심을 돌렸다. 차기 교황 선출이라는 매혹적인 세계를 통해 종교와 권력의 이면을 파헤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로부터 60여 년이 지난 2022년 10월 19일, 가톨릭교회의 최고 지도자 교황이 선종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곳곳에서 118명의 추기경들이 시스티나 예배당에 모여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비밀회의에 들어간다. 그들은 모두 성인들인 동시에 야망이 있는 남자들이다. 그리고 서로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

차기 교황으로 가장 유력시되는 추기경은 머리 좋고 매체를 잘 다루는 걸로 알려진 프랑스계 캐나다인 조지프 트랑블레 추기경, 동성애엔 강경한 입장이지만 다양성을 중시하는 나이지리아인 조슈아 아데예미 추기경, 초보수주의자 이탈리아인 조프레도 테데스코 추기경, 진보주의자들의 위대한 희망으로 군림하는 이탈리아인 알도 벨리니 추기경까지 모두 네 명이다. 72시간 후 이 땅 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 지도자가 될 오직 한 명은 누구인가?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은희경 장편소설)

책 소개

사랑보다 먼저 배신하고, 사람보다 먼저 떠나가라

은희경식 낭만 없는 연애소설의 시작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개정판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삶의 이면을 통찰력 있게 포착해내며 오랜 시간 한국문학을 이끌어온 작가 은희경의 두번째 장편소설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를 새로운 장정으로 선보인다. 낭만과 감상을 걷어내고 사랑의 본질에 대한 빛나는 통찰로 완성해낸 이 소설은 은희경식 ‘낭만 없는’ 연애소설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작품으로, 1998년에 출간된 뒤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작가는 ‘개정판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물과 관습 중에는 이미 사라진 것들도 많다. 이 소설이 처음 실렸던 신문의 연재소설 지면도 이제 없다”(345쪽)고 말한다. 많은 것이 변했음에도 이 소설이 오래도록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는 이어서 말한다. “그에 반해 어떤 변화는 너무나 느리다”(같은 쪽)고. 그동안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낭만적인 사랑’에 대한 환상과 이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여전하기 때문에 이 소설이 계속 읽혀온 게 아닐까. 소설의 주인공 ‘진희’는 지고지순하고 고상한 순정으로서의 사랑을 뒤엎는 ‘순정의 역학’을 노래하며 오랜 시간 끝나지 않는 사랑의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청부 살인자의 성모

책 소개

“각자 자신의 별이 있다는 게 사실이라면, 넌 몇 개의 별빛을 껐을까? 네가 가는 속도로 너는 하늘을 죽일 거야.” 라틴 아메리카 현대 문학을 이끄는 페르난도 바예호, 국내 최초 번역 폭력의 굴레에 갇힌 콜롬비아 현대사에 대한 통렬한 분노와 애도

콜롬비아 현대 문학의 대표 페르난도 바예호의 소설이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태어나 영화 감독, 소설가, 언어학자, 인권 운동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콜롬비아의 현대성을 정의하고 있는 페르난도 바예호의 대표작 『청부 살인자의 성모』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바예호는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카를로스 푸엔테스가 이끌었던 20세기 중후반의 ‘붐 세대’ 이후의 라틴 아메리카의 현대 문학을 이끄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2003년 스페인어권 문학계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로물로 가예고스 상을 수상하고, 2011년 과달라하라 도서전에서 로망스어 FIL 문학상을 수상했다. 1990년대 붕괴된 사법 체계 속에서 폭력 조직과 청부 살인자가 만연한 메데인의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낸 『청부 살인자의 성모』는 출간 즉시 비평가와 독자들의 관심을 동시에 끌며 바예호의 대표작이 되었다. 2000년 바예호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바르베 슈뢰더가 연출한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다시 찾은 브라이즈헤드

책 소개

"매력은 강력한 영국식 마름병이야. 뭐든 스치기만 하면 얼룩점을 남기고 죽여.”

옥스퍼드라는 금녀의 구역에서 시작된, 두 청춘의 특별한 우정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 소설

▶ 20세기를 대표하는 영어 산문의 대가. ─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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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영국 문단의 대표 작가 에벌린 워의 「다시 찾은 브라이즈헤드」가 세계문학전집 357권으로 출간되었다. 벤 휘쇼, 매슈 구드 출연 영화 「브라이즈헤드 리비지티드」의 원작 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은, 1945년 첫 출간 이후 드라마와 영화로 수차례 재해석되며 청춘의 로맨티시즘과 고뇌를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옥스퍼드라는 금녀의 구역에서 시작된 ‘나’와 서배스천의 낭만적인 우정 그리고 그의 여동생 줄리아와의 관계는, 종교와 관습의 정의를 거부하면서도 동시에 구원을 기다리는 인간의 내면을 위태롭게 드러낸다.

존재하지 않는 기사

책 소개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기사가 펼치는 모험!

현대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이탈로 칼비노의 대표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에 이은 「우리의 선조들」 3부작의 완결판이다. '존재하지 않는 기사' 아질울포는 오로지 굳은 열망과 이념만으로 하얀 갑옷 속에 머문다. 오래전 떠돌이였던 아질울포는 겁탈당하려던 소프로니아를 구하고 기사 작위를 받는다. 하지만 소프로니아의 아들임을 주장하는 청년이 나타나면서, 소프로니아의 처녀성을 지킴으로써 기사로 존재할 수 있었던 아질울포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길을 떠난다. 아질울포의 하인 구르둘루, 아질울포를 짝사랑하는 여기사 브라다만테, 브라다만테를 짝사랑하는 풋내기 기사 랭보가 그 뒤를 쫓는데….

용의 학교는 산 위에 (쿠이 료코 작품집, S코믹스)

책 소개

쿠이 료코 작품집. 용자의 고독한 귀향, 여자 중학생의 천사는 진학을 고민하고, 켄타로우스는 마차처럼 일한다. 오늘도 대학교 하늘에는 용이 날아다니고…. 당연한 것처럼 그곳에 벌어지고 있는 비일상. 현실(리얼)과 환상(판타지)가 혼재된 '쿠이 월드'로 안내한다.

용의 귀여운 일곱 아이 : 쿠이 료코 작품집 (쿠이 료코 작품집)

책 소개

인기 화제작 〈던전밥〉 작가 쿠이 료코가 그려낸, 꿈과 인연과 따뜻함이 담긴 일곱 가지 이야기!

용과 사람, 인어와 야구 소년, 신과 어린이, 암살자와 왕자, 초능력자와 소년 탐정. 엮일 리 없는 이들이 엮이게 되는 순간,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랍 속 테라리움 (구이 료코 작품집)

책 소개

구이 로코 만화 《서랍 속 테라리움》. 2011년 8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웹 문예지 MATOGROSSO에 연재되었던 단편들과 다른 매체에 발표된 몇 작품, 새롭게 그린 작품 33편을 모은 단편집이다. 사람들 사이의 오해, 고전 동화, 미래의 연애, 안드로이드의 사랑, 노아의 방주, 미래의 면접, 용을 먹는 마을 등 다양한 소재들을 SF나 판타지적인 독특한 설정으로 풀어내어 눈길을 끈다.

더 푸드 랩(The Food Lab) (더 나은 요리를 위한 주방 과학의 모든 것!)

책 소개

더 나은 요리를 위한 주방 과학의 세계!

고전적인 레시피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담아낸 『더 푸드 랩(The Food Lab)』. MIT 출신 공학도이자 자칭 너드(nerd)이며,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사이자 요리 기고가인 저자는 잘못 알려진 요리 상식에 도전하고,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실험을 거듭하고, 그 결과에 따른 레시피를 완성하였다.

왜 닭을 튀기면 껍질이 바삭한지, 감자를 으깰 때, 감자 속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베이킹파우더가 어떻게 팬케이크를 부풀게 하는지 등 요리를 잘 하는 것뿐 아니라 조리의 과정과 원리에 대해 납득하고 이해하며 요리를 할 수 있게 돕는다. 간단한 아침식사 메뉴부터 육수, 스테이크와 같은 단시간 조리 요리, 스테이크, 스튜, 파스타, 그리고 샐러드에 이르기까지 미국인들에게 사랑받는 그리고 한국 사람들도 충분히 사랑할만한 온갖 레시피를 만나볼 수 있다.

채 썬 양파의 맵고 아린 맛을 없애기 위해 찬물에 담가왔었다, 파스타를 삶을 때 기름을 넣는 것이 면이 서로 달라붙지 않기 위해서 라고 알고 있었다면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이와 같은 잘못된 상식들과 이를 보완하는 올바른 방법을 알려 준다. 주방에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주방 도구들부터 요리에 서툰 사람들이 늘상 하는 고민인 칼을 쓰는 방법도 버섯, 감자, 당근과 같은 식재료 별로 세세한 과정 사진과 함께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외에도 당신이 식재료를 준비하거나, 조리를 하며 느꼈을 법한 궁금증에 대해서도 ‘QnA’를 통해 속 시원하게 답해 준다.

레시피보다 중요한 100가지 요리 비결

쿠아야마 케이토 그림, 김혜선 옮김, 도요미츠 미오코 감수pato

레시피보다 중요한 100가지 요리 비결

책 소개

제목에서 이미 이야기하듯 모두 100가지의 요리 비결을 전한다. 레시피를 잘 구현하기 위해 알아야 할 중요하면서도 기본인 100가지 비결을 담아냈다. 함께하시면 특별한 요리든,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요리든 그 어떤 요리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부쩍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비결들은 크게 13개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13개 부분은 ‘야채과 과일에 관한 비결’, ‘육류에 관한 비결’, ‘해산물에 관한 비결’, ‘계란에 관한 비결’, ‘밥, 빵, 면류에 관한 비결’, ‘밑준비에 관한 비결’, ‘조리 전반의 기본 비결’, ‘간에 관한 비결’, ‘조리 도구에 관한 비결’, ‘곁들임에 관한 비결’, ‘마실거리에 관한 비결’, ‘식재료의 저장과 보관에 관한 비결’, ‘식재료 선택에 관한 비결’ 등이다. 책을 처음부터 차분히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지만 가장 자신이 없는 재료와 관련한 요리 부분의 비결을 먼저 살펴보시는 것도 좋겠다.

A코씨의 연인 1

책 소개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A코의 선택은? 29살 여자들의 솔직 공감 연애 이야기

A코는 미대 동기인 A타로와 7년 동안 일본에서 연애를 하다, 관계 정리도 하지 않고 돌연 미국으로 떠난다. 그녀는 미국에서 A군과 또다른 연애를 시작하게 되고 3년이 지난 뒤,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번에도 A코는 A군과 확실하게 헤어지지 못하고 여지를 남겨둔 채로 떠난다. 7년 동안 일본에서 A코를 기다린 A타로와 일본으로 귀국한 A코에게 버려진 A군. A코는 이 둘 사이에서 누구를 택할 지 혼란스럽기만 한데….

너에게 너를 돌려주는 이유

책 소개

황성희의 『너에게 너를 돌려주는 이유』가 아침달 시집 43번째로 출간됐다. 200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은 올해로 작품 세계를 펼친 지 20년 차가 되었다. 이번 시집은 그의 다섯 번째 시집으로, 개성적인 발화와 함께 더욱 치열해진 내면의 저항으로 돌아왔다.

이전 시집들을 통해 보여주었던 나 자신과의 대립은 이번 시집에서 일면 해소되는 측면이 있다. 여전히 시 속에서는 독특하고 다양한 화자들이 등장하고 세계와 불화하는 모습이 있지만, 그 끊임없는 자기 존재의 증명은 처절한 고투의 흔적을 남기는 끝에 타자를 향한 열망으로 발화한다. 마침내 자신을 짓밟으면서 ‘너’의 세계로 넘어가는 것이다.

또 김영임 평론가는 이번 시집이 “부정형의 얼굴을 하고 있”고, 시적 주체들이 금방이라도 “산화되어버릴 것만 같”은 존재성을 지닌다며 황성희가 변주하는 인물들이 보여주는 의미를 정확히 짚어낸다. 자기 비하만 일삼던 나의 시선이 어떤 과정을 통해 ‘너’로 향할 수 있는지 시집을 읽고 확인할 수 있길 바란다.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소멸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들)

책 소개

세계 역사는 잃어버린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어떤 형태로든 존재했다는 것을 알지만 사라졌거나 고의로 파괴되었거나 무심하게 소실된 것들. 이 책의 저자 유디트 샬란스키는 이렇게 사라진 것들 중 열두 가지를 선정하여, 그들의 소멸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을 상기시킨다. 책의 이야기는 19세기 중반에 사라진 남태평양의 작은 섬 투아나키에서 시작된다. 아무것도 없는 태평양 북동쪽 바다에 자리하고 있던 섬, 1842년 말 즈음 지구상에서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 저자는 자료들을 찾아 그 섬이 존재했던 흔적을 따라가며, 그곳을 향해 먼 길을 항해했던 탐험가들과 그곳에 거주했던 원주민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쳐나간다. 멸종된 카스피해 호랑이, 비운의 추기경 줄리오 사케티의 저택이었으나 어느 날 무너져버린 빌라 사게티,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 감독이 촬영했음이 확실하지만 35개의 조각으로만 남아 있는 〈푸른 옷을 입은 소년〉이라는 무성영화 필름, 시인 사포와 그의 연가들, 마니교의 창시자인 마니의 일곱 권의 책 등, 지금은 사라진 것이 확실한 것들을 통해 저자는 소멸과 파괴의 다양한 현상들에 주목하며 부재자의 존재감을 상기시킨다. 상실과 부재, 그리고 여백은 어느 정도까지 존재할 수 있는가. 우리는 이 책에서, 잃어버린 것들과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것들을 문학적 수단을 통해 재현해내고자 하는 저자의 열망을 느낄 수 있다.

한글의 글자표현

책 소개

한글 디자인의 기초, 한글 글자표현의 이론과 방법을 정리한 고전 입문서이다. 디지털 작업이 일상이 된 오늘날, 모눈종이와 곡선자를 써서 한글을 어루만지고 그 조형성을 탐구했던 저자를 좇아 한글 글꼴의 역사를 돌아보고, 조형 이론을 다지며, 글자표현 방법을 익힐 수 있다.

뛰어난 디자이너이자 교육자였던 저자 김진평(1949~1998)은 훌륭한 한글의 글자표현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이 책을 썼다. 여기서 그가 표현의 기본으로 삼은 것은 글자의 ‘균형과 조화’이다. 이를 알기 위해 한글의 모든 글자꼴을 비슷한 집단끼리 나누고, 그 안에서 변하는 글자 균형의 원리를 파악할 수 있게 편집했다. 풍부한 예를 통해 한글의 글자표현을 충분히 익힌 후에는 영자와 한자 글자표현 방법까지 살필 수 있다.

이번 재발행판에서는 초판본에 따라 그 모습 그대로 소개하면서도, 그간 누락되었던 몇몇 예시작의 저작권자를 확인하고 부록으로 수록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한글의 글자표현, 한글 타이포그래피에 관심 있는 모든 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모두 외계인이다 (외계 생명체를 찾아 떠나는 과학 여행)

책 소개

이 넓은 우주에 정말 우리뿐일까?

외계 생명체를 찾아 떠나는 과학 여행『우리는 모두 외계인이다』. 밤하늘 너머 미지의 세계가 궁금한 이들을 위한 생생한 우주생물학 가이드북이다. 과학적인 관점에서 외계생명체 탐사 과정을 살펴보고 그것이 우리의 미래에 얼마나 놀라운 의미를 가지는지 알아본다. 모두 10장으로 나누어 외계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왜 높은지, 왜 많은 과학자들이 외계문명이 흔하게 존재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지, 더 나아가서는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에 대해 설명한다. 현대 과학이 외계인과 외계 생명체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과 최종 낙찰된 이론들을 정리하고, 또 다른 별, 행성들의 나이부터 구성 성분, 생김새, 위치 등을 살펴보며 그곳에서 생명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생각해본다. 더불어 어딘가에 있을 외계 지적 생명체와 그들이 이루어간 문명의 흥망성쇠를 짚어보며, 과학은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전해준다.

진짜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책 소개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화성에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구성을 밝혔고, 내년 상반기에 화성으로 우주선을 쏘아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은 달나라 배송 계획을 세워 우주 관광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은 우주 인터넷 사업에, '구글'은 소행성 자원 채굴 사업을 추진 중이다.

SF 영화나 소설 속 상상에 그치지 않고, ‘진짜’ 우주를 여행하고, 우주로 이주하는 시대가 임박한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오랫동안 무한한 상상의 대상이자 미지의 공간이었던 우주가 첨단기술 발전과 국가적 차원의 투자에 힘입어 구체적인 목적지로 자리 잡았다. 이 모든 것에 앞서 우리에게는 ‘진짜’ 우주여행 안내서가 필요하다!

영국 BBC의 저명한 과학 저널리스트로 우주 관련 다큐멘터리의 진행자로도 잘 알려진 댈러스 캠벨의 《진짜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말 그대로 지구 바깥으로의 여행을 꿈꾸는 히치하이커들을 위한 우주여행 안내서이다. 우주 탐사의 과거·현재·미래, 우주인의 실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일목요연하게 담아낸 이 책은 우주과학·천문학·항공학 등의 전문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전해준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양귀자 장편소설)

책 소개

거침없이 질주하며 여성 억압에 대한 담대한 질문을 퍼붓다!

1992년 초판이 나오자마자 페미니즘 논란과 함께 화제의 중심에 오른 양귀자의 장편소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저자가 펴낸 두 번째 장편소설로, 젊은 여성이 인기 남자배우를 납치해 감금하고 조종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성 억압의 현실을 고스란히 뒤집어 학대당하고 조련당하는 남성을 보여주는, 앞선 페미니즘 소설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공격적인 방법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의 불평등 문제를 제기하면서 처음부터 소설의 흡인력을 최대치로 높였다.

괴물들 (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

책 소개

2017년 11월, 『파리 리뷰』에 실린 한 편의 에세이가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에세이의 제목은 「괴물 같은 남자들의 예술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사전상 괴물의 정의는 무언가 공포스러운 것, 거대한 것, 성공과 관련된 것(흥행 괴물)이지만, 이 에세이의 필자에게 괴물이란 “특정 행동으로 인해 우리가 어떤 작품을 작품 자체로 이해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종류의 논쟁은 늘 있어 왔지만 2017년은 좀 더 특별한 해였다. 하비 와인스틴이라는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촉발되었기 때문이다. 저자 클레어 데더러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 함께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지 않겠느냐고. 이 에세이가 던진 화두를 확장한 책 『괴물들: 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는 이렇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천사와 악마 사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안내서)

책 소개

★뉴욕타임즈 논픽션 베스트셀러 2위★ 넷플릭스 히트작 〈굿 플레이스〉 제작자가 쓴 교양 철학서 철학자 김용규, 유튜브 ‘겨울서점’ 김겨울 추천

복잡한 선택과 함정, 거짓 멘토와 어리석은 조언들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려는 이들을 위한 철학의 조언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수천 년 동안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해온 철학자들의 지혜를 빌려 일상 속 윤리적 딜레마가 충돌하는 순간을 유머러스하게 조명한다. 친구 셔츠가 별로인데 솔직하게 말해줘야 할까? 쇼핑 카트를 굳이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할까? 백만장자는 식당에서 팁을 얼마나 내야 할까? 지구에는 가난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최신형 핸드폰을 사도 될까? 〈SNL〉 〈더 오피스〉 〈굿 플레이스〉의 스타 프로듀서 마이클 슈어가 선보이는 위트 넘치는 스토리텔링이 유머러스하지만 깊이 있는 답안지를 제공한다.

현명하고 선한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우리는 오랫동안 생각해왔다.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에는 여러 가지 개념과 조언을 소개하지만, 핵심은 딱 두 가지다. “너 자신을 알라” 그리고 “오버하지 말 것”. 자신의 의도를 분명히 알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할 것, 그리고 무엇이든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먼저 생각하고 지나치게 행동하지 않는 것이다. 복잡한 선택과 함정, 거짓 멘토와 어리석은 조언들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좋은 사람으로 살아남기란 아주 고된 일이다. 그럼에도 수천 년 동안 쌓아온 철학자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제안하는 책. 유쾌하고 신선한 통찰을 주는 철학 교양서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을 권한다.

여성민pato

책 소개

문학동네시인선 223번으로 여성민 시인의 두번째 시집 『이별의 수비수들』을 펴낸다. 201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시를 쓰기 시작해 2015년 첫번째 시집 『에로틱한 찰리』(문학동네시인선 68)를 펴낸 지 9년 ...

에디토리얼 씽킹 (모든 것이 다 있는 시대의 창조적 사고법)

책 소개

하늘 아래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시대, 기획자ㆍ창작는 어떻게 ‘차이’를 만들어낼까? 모든 것이 다 있는 시대의 창조적 사고법 『에디토리얼 씽킹』

상품, 지식, 뉴스, 데이터, 브랜드, 콘텐츠 등 모든 것이 포화 상태인 시대, 오늘날의 창조는 더이상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유’에서 ‘유’를, 즉 이미 있는 것들을 어떻게 ‘편집(edit)’하느냐에 달려 있다. 흩어져 있는 것들에 질서를 부여하고 잡음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직무, 에디터의 사고법을 통찰한 책 『에디토리얼 씽킹』은 편집의 프로세스를 수집, 연상, 범주화, 프레임, 컨셉 등 12가지 키워드로 정렬하여 또렷한 초점으로 보여준다. 키워드마다 등장하는 동시대 아티스트들의 미술작품들을 매개로 탁월한 편집자라 할 수 있는 그들의 창조의 비밀을 엿보는 동안,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책. 매거진 에디터로 20년간 일하며 연마한 인지력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예술서 작가, 그림책 전문가, 버벌 브랜딩 전문가 등으로 에디팅의 가치를 끊임없이 확장해온 멀티 플레이어 최혜진의 노하우를 총정리한 『에디토리얼 씽킹』은 에디터는 물론 기획자, 창작자 그리고 창의적으로 일하고자 하는 이들 모두에게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되어줄 것이다.

종이는 아름답다 (그래픽 디자이너, 출판 편집자, 독립출판가를 위한 종이 & 인쇄 가이드)

책 소개

때때로 종이 선택은 디자인만큼이나 중차대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경험이 많든 적든, 디자인 실무에서 종이 문제가 쉽지 않은 것은 시중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종이가 나와 있는 반면 우리의 경험치는 터무니없이 제한돼 있고, 이미 경험한 인쇄용지라도 제작물에 따라 판이한 결과를 보여 주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같은 종이라도 판형, 분량, 제본, 컬러, 디자인 등에 따라 전혀 다른 종이처럼 보일 때가 다반사고, 인쇄용지의 평량에 따라서도 제작물의 인상이 크게 달라지곤 한다. 〈종이는 아름답다〉의 초점은 인쇄물 제작 실무에서 제작의 의도를 어떻게 종이라는 재료를 통해 관철할 것인지, 예시와 인터뷰를 통해 거듭 강조하는 데 있다. 인쇄용지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지식과 산업에서 관습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관행을 포함해, 시의성과 무관하게 종이를 바라보는 인식을 새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것들에 중점을 뒀다. 이 책은 2019년 발간했던 계간 〈GRAPHIC〉 #43 ‘종이는 아름답다’ 이슈를 단행본 형식으로 재편집한 것이다. 편제는 유사하나 전면 개정에 가깝게 보완ㆍ보충했고 시각 자료의 적확성에도 유의했다. 〈GRAPHIC〉이 지난 15년 동안 다뤘던 인쇄, 북 디자인, 출판 부문의 핵심을 간추려 ‘부록’에 수록한 것도 인쇄용지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 (어떻게 살 것인가)

책 소개

현대의 고전이라 평가받으며 일본에서 화제의 판매고를 기록한 고쿠분 고이치로의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暇と退屈の倫理学)』이 아르테 필로스 시리즈 35번 도서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기노쿠니야 서점 인문 대상’(2011)을 수상했고, 도쿄대학과 교토대학 학생이 가장 많이 읽은 책으로 세간에 큰 화제가 되었다. 인문·철학 분야 도서로는 드물게 2011년 초판 발행일로부터 2025년 현재까지 누적 판매 50만 부를 달성한 스테디셀러다.

“인간은 왜 자극을 피하면서, 동시에 자극을 갈구하는가?” 이 책은 인간의 근원적 모순인 “지루함”이라는 기분의 정체에 대해 날카롭게 포착하며, 질문에 답한다. 또한 초판본(2011년)에는 없었던 최신 뇌과학 연구(DMN, FPCN, SN의 뇌 네트워크 연구, 샐리언시)와 철학적 사유를 결합해 독창적이고도 참신한 답을 제시한다.

확률의 무덤

책 소개

바라보지 않으면 사라지는 존재들, 시간 여행에 실패한 괴짜 물리학자 “당신과 눈이 마주쳤을 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제1회 포스텍 SF 어워드 대상작 〈어떤 사람의 연속성〉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과학의 렌즈로 세상을 들여다본 이하진 작가의 신작 《확률의 무덤》이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카페에 앉아 카푸치노를 홀짝이던 ‘나’는 갑자기 나타난 물리학자 ‘현서’와 눈이 마주친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온 것도, 어디에선가 걸어온 것도 아닌, 순간 이동이라도 한 듯 그 자리에 생겨난 현서는 어느 장소에 도착할 때까지 자신에게서 눈을 떼지 말아달라는 이상한 부탁을 한다. 현서가 가야만 하는 곳은 어디이며, 그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시간 여행에 실패한 괴짜 물리학자 현서의 눈 뗄 수 없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기대 없는 토요일

책 소개

제43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나쁜 반복을 끊어내는 칼날의 시 역사적 감각을 깨우는 언어의 굴착기

제43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기대 없는 토요일』이 민음의 시 327번으로 출간되었다. 201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윤지양은 2021년 첫 시집 『스키드』를 발표하며 시단에 등장했다. 『기대 없는 토요일』은 윤지양의 두 번째 시집이자, 재등장을 알리는 결정적 시집이다. 윤지양 시인은 일찍이 등단작 「전원 미풍 약풍 강풍」에서부터 일상의 실마리를 포착하여 시적인 상황으로 확장하는 능력에서 탁월함을 보였다. 이러한 윤지양의 시작(詩作) 경향은 시 아닌 것(非詩) 사이에서 시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비시각각’(非詩刻刻) 프로젝트와 그 후속인 ‘시시각각’(詩詩刻刻)을 통해 더욱 예리하게 발전했다. 웹진 《비유》에 연재되며 독자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던 이 프로젝트는 제보자들로 하여금 비시(非詩)에서 자발적으로 시를 읽어내도록 했고, 이를 통해 비시(非詩)와 시의 위계를 허물었다. 시인의 이러한 실험 정신은 첫 시집 『스키드』를 통해 성공적으로 구현되었고, 『기대 없는 토요일』에서는 한층 날카롭게 현실과 조응하고 있다. 윤지양 시의 화자들이 공유하는 “출처 없음”은 인간이 기댈 수 있는 모든 것에 균열을 내고 독자를 혼돈과 의문에 빠트린다. 이와 같은 불화의 시학 너머에는 삶에 대한 애정이 깨진 유리처럼 반짝이고 있다. “치솟다 무너질 문명”을 증오하면서 “두드림 뒤에 따라올 가여운 존재”를 너무도 사랑하고 있다는 고백은 『기대 없는 토요일』이 품은 이면의 매력을 엿보게 한다. 윤지양에게 사랑이란 다정한 속삭임이 아닌 “나쁜/생의/반복”을 끊어내도록 하는 날카로운 칼날이며, 이 시집은 찔리고 베인 사랑의 흔적으로 가득하다. ‘기대 없는 토요일’은 그러므로 변하리라는 기대를 잃지 않는 토요일이자, 이 시집을 읽은 뒤에 도래할 토요일이다. 『기대 없는 토요일』은 ‘시대에의 거부’라는 측면에서 김수영 문학상의 의의를 동시대적으로 구현한다. 김수영에게 시란 모험하는 것, 다시 말해 자유를 이행하는 것이다. 최근 몇 년 간 김수영 문학상을 비롯한 시 창작의 전반적인 경향이 ‘내면 서사의 강화’, ‘거침없는 자기 토로’라는 유행을 형성해 왔음을 고려할 때, 윤지양의 시 세계는 그러한 경향성에서 빠져나와 독창적인 서사를 공공의 차원으로 확장시켜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험적이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심사위원들은 단번에 매료시켰다. 어둠 속에서 미래를 노래하는 동굴 속의 카나리아처럼, 『기대 없는 토요일』은 이 시대에 필요한 시가 무엇인지에 대한 전환점을 가장 앞서 제시하고 있다.

우리별

시바 유키오pato

우리별

책 소개

극장부터 배 위까지, 학예회부터 공장견학까지, 장소와 형태를 불문하고 다양한 연극을 선보이는 시바 유키오의 2010년 제54회 키시다 쿠니오 희곡상 수상작 2017년 동숭아트센터 한국 초연

지구를 어느 평범한 소녀인 ‘지구’에 빗대어 태양계부터 우주 끝까지의 광활한 거리와 지구가 소멸하기까지 50억년이라는 인간이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을 그린 《우리별》은 언어의 묘미를 살린 대사와 랩으로 반복되는 듯 보이지만 매일매일이 다른 우리의 일상을 위트 있게 포착해 낸다. 작품의 배경은 코스모스 아파트 19단지. 6억 년간 혼자였던 소녀 '지구'의 가족은 오늘 코스모스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옆집에는 지구보다 조금 작은 여자아이 '달'이 산다. 둘은 늘 함께 붙어 다니며 단짝 친구가 되지만 공전때문에 가까워졌다 조금씩 멀어지는 달은 이제는 헤어져서 만날 수 없는 소꿉친구가 되었다.

별무리

책 소개

GD 시리즈. 영국 3대 연극상 가운데 하나인 이브닝 스탠다드 최고 연극상을 수상한 25세의 최연소 수상자이자 현대 영국 연극에서 중요한 극작가인 핀터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해롤드 핀터 상 수상자 닉 페인. 2014년 연극 '별무리'로 한국에 처음 소개된 닉 페인은 1984년생의 젊은 영국 극작가로 혁신적인 작품들을 연이어 내놓으며 떠오르는 신예이자 촉망 받는 작가로 현대 연극의 최전선에 자리매김하였다.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우연히 만나 서로의 다름에 호기심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고, 바로 그 다름에 진절머리를 내고, 서로를 배신하고, 다른 사람을 탐색하고, 다시 돌아오고, 다시 헤어지고, 낯선 타인으로 돌아간다. 이 익숙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닉 페인은 양자 평행우주 이론에 담아 이제껏 없던 새로운 사랑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

우리가 사랑하며 갖는 망설임과 선택, 그로 인해 생겨나는 수많은 후회와 기쁨, 안도와 같은 감정들을 무한히 존재하는 평행우주로 흩어놓는다. 막이 바뀌면 마치 반복되는 말을 주고받는 것만 같던 인물들이 서로의 망설임과 선택들로 조금씩 다른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그리하여 우리가 '별무리'를 통해 만나게 되는 우주는 사랑이 만들어낸 수많은 선택과 각기 다른 결과들이며, 우리가 품고 있는 사랑의 모든 순간들이다. 사랑하며 저지른 실수, 돌이키고 싶은 어떤 순간들을 닉 페인은 자신이 창조한 세계에서 단숨에 돌려놓는다. 그리하여 바보 같은 실수는 없던 일이 되고 그래서 망가지지 않은 사랑의 순간이 자신 앞에 당도한다. 이로써 서로 각기 다른 사랑을 하는 수많은 이들이 품은 단 하나의 염원을 포착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기생수 1 (드라마 '기생수 더 그레이' 원작)

책 소개

『기생수』애장판 제1권. 어느날 지구에 대량으로 살포된 정체 모를 생명체, 그와 함께 도처에서 인간 도살 사건이 일어난다. 이 생명체들은 인간의 몸으로 파고들어와 뇌를 점령, 사람의 육체와 정신까지 집어삼킨다. 평범한 고교생 신이치의 몸에 들어온 괴생명체. 그러나 그것은 뇌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신이치의 오른손에 기생하게 되는데….

히스토리에 1

이와아키 히토시pato

히스토리에 1

책 소개

『히스토리에』 제1권. 이 이야기는 알렉산더 대왕의 개인 서기관이었던 에우메네스의 유년시절을 그리고 있다. 어린 에우메네스는 어느날 신비한 여인의 꿈을 꾸게 된다. 수수께끼의 바르바로이 여인은 그와 어떤 관계일까?

김복희pato

책 소개

문학동네시인선 144권. 대상과 무관하게 낯선 의미를 빚어내는 발명의 시라는 평을 받으며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김복희 시인의 두번째 시집. 총 52편의 시가 3부로 나뉘어 담겼다.

이승희pato

책 소개

문학동네시인선 217번으로 이승희 시인의 네번째 시집 『작약은 물속에서 더 환한데』를 펴낸다. 『여름이 나에게 시킨 일』(문예중앙, 2017) 이후 7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어두운 곳을 들여다보기를 ...

인도 야상곡

안토니오 타부키pato

인도 야상곡

책 소개

불면을 위한 책이자 여행의 책!

안토니오 타부키 선집의 여섯 번째 작품『인도 야상곡』. 인도의 잠 못 이루는 밤, 사라진 친구를 찾으러 다니다가 숱한 사람을 만나는 '나'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저자의 초기 소설로, 저자에게 국제적 명성을 안겨준 대표작이자 대중적으로도 이름을 알린 첫 성공작이다. 1987년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2년 후 알랭 코르노 감독이 이 작품을 영화화하며 더욱 유명해졌다.

겹겹의 존재들이 다중노출 사진처럼 겹쳐 있는 소설이자, 탐색의 길 자체가 문학(글쓰기)의 여정이 되는 작품이기도 하고 인도 야상곡 속에서 또다른 인도 야상곡을 써내려가는 '나'의 여행기이자 책 바깥으로 무한히 거울처럼 증식되는 책 속의 책이다. 인도에서 종적을 감춘 친구 사비에르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작중 화자인 '나'와 실종자인 친구가 겹쳐지며 자기가 자기를 추적하는 마술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이가 없는 집

책 소개

자고 일어났더니 내 휴대폰에서 시체 사진이 발견됐다! ‘누가 언제 찍은 사진일까? 설마 내가 한 짓은 아니겠지?’

이 책은 유서 깊은 목재 재벌로 만하임 그룹을 운영하는 페르 귄터가 탐정 율리아를 찾아가면서 시작한다. 자신의 휴대폰에서 발견한 시체 사진 한 장 때문에 하룻밤 사이 살인 용의자가 되었다는 페르 귄터. 하지만 정작 그는 사진이 찍힌 시간에 술에 취해 잠들어 기억이 없다고 한다. 게다가 사진 속 남자가 누구인지, 장소가 어디인지조차 알아내기 어렵다. 페르 귄터는 사건이 발생한 날 자신이 머물렀던 만하임 저택으로 율리아를 초대한다. 그날 함께 있었던 사람들이 모두 한자리에 다시 모이는데… 율리아는 과연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범인을 알아낼 수 있을까?

전주교실 1

책 소개

'나팔수'와 '가지붙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악사라는 자신의 꿈을 좇아 가지 붙이로 활약하게 된 주인공 류카의 모습에서 독자들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전쟁물과 잘 어울리는 작화는 독자들이 더욱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이런 장점들이 이 작품만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색다른 전쟁 판타지로서 독자들에게 흥미로움과 재미를 선사 하는 작품이다.

조금 망한 사랑

책 소개

첫 소설집 『마음에 없는 소리』(문학동네, 2022)가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2위에 꼽히고 다음해 김만중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가 김지연의 두번째 소설집 『조금 망한 사랑』이 출간되었다. 동료 소설가들의 애정을 듬뿍 받은 첫 소설집 이후 이 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소설집에는 ‘반려빚’이라는 신선한 조어를 통해 사랑과 빚의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사유하도록 이끌며 올해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화제작 「반려빚」과 “등장인물들을 미워할 수만은 없게 한다”(소설가 구효서)는 애정어린 평과 함께 2022년 이효석문학상 우수작으로 선정된 「포기」를 비롯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쓴 9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번 소설집에서 우리는 지금의 청년 세대를 관통하는 핵심 정서를 김지연 특유의 꾸밈없는 솔직함과 담백한 유머로 만날 수 있다. 누군가와의 연애나 회사에서의 일이 단순히 마음이나 성취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영역에서 감각된다는 것. 그렇기에 김지연의 인물들은 연인과 헤어진 후에도 여전히 돈 때문에 엮이기도 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감정적인 문제를 뒤로 미뤄두기도 한다. 사랑과 빚, 마음과 노동, 청춘과 재해…… 멀찍이 떨어진 듯 보이지만 분리 불가능한 이 단어들을 모아 만들어낸 지금 청년들의 모습이 김지연의 소설에서 새로운 표현을 얻는다.

동급생

프레드 울만pato

동급생

책 소개

짧지만 강렬한 두 소년의 아름답고 슬픈 우정과 이별, 그리고 재회!

1930년대 독일 슈투트가르트를 배경으로 유대인 소년과 독일 귀족 소년의 우정을 그린 프레드 울만의 소설 『동급생』. 사춘기 두 소년이 우정을 형성해 가는 과정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 작품으로, 나치즘과 홀로코스트의 시대를 다룬 소설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지금까지 널리 읽히는 책의 하나다. 1971년 첫 출간 당시에는 별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1977년 아서 케스틀러의 서문과 함께 재출간되면서 큰 반향을 얻었고, 전 세계 20개 이상 언어로 번역되어 현대의 고전 중 하나가 되었다.

유대인 의사의 아들인 열여섯 살 한스 슈바르츠는 새로 전학 온 독일 귀족 소년 콘라딘 폰 호엔펠스에게 이끌린다. 서먹한 악수로 시작된 두 사람의 우정은 슈바벤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점점 깊어진다. 두 사람은 예술과 철학, 그리고 신에 대해 토론하며 좋아하는 시를 낭송한다. 가끔은 여자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오래된 동전이나 장식품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는 한스는 자신의 수집품을 보여주기 위해 콘라딘을 집으로 초대한다.

콘라딘을 '백작님'이라고 부르며 깍듯하게 대하는 아버지를 본 한스는 모멸감에 시달리지만, 콘라딘이 한스의 집에 자주 찾아오면서 그런 현상은 사라진다. 그러나 콘라딘은 한스를 집으로 초대하기를 꺼리며, 반드시 부모가 없을 때만 초대한다. 한스는 오페라를 보러 갔다가, 콘라딘과 그 부모를 멀리서 목격한다. 콘라딘은 한스를 못 본 척 지나간다.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크게 다투고 한스는 콘라딘의 부모, 특히 어머니가 유대인을 혐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거리에는 유대인을 비난하는 포스터와 나치의 하켄크로이츠 표식이 늘어난다. 학교에도 아리아인 우월주의를 신봉하는 역사 선생님이 새로 부임하는 등 점점 이상한 분위기가 감돈다. 1933년, 한스의 부모는 한스를 미국으로 보내기로 결심한다. 독일을 떠나기 이틀 전 한스는 콘라딘에게서 안타까운 편지를 받는다. 30년이 흐르고, 한스는 미국에서 결혼도 하고 사춘기 때 꿈이었던 시인이 되지는 못했지만 변호사로서 어느 정도 성공한다. 평소 독일에 대해 잊으려 애썼던 한스는, 어느 날 뜻밖의 방식으로 콘라딘과 재회하게 되는데…….

노트르담 드 파리

책 소개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대문호 소설가이자 시인인 빅토르 위고의 첫 번째 걸작소설이며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15세기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의 운명과 숙명적인 사랑ㆍ정열ㆍ질투 그리고 프랑스 사회상이 서정 넘치는 자유분방한 필치로 장대하게 묘사된다. 눈부신 변모와 발전을 보인 19세기와 함께 걸어온 빅토르 위고. 이 소설을 쓰기 2, 3년 전부터 위고는 이미 낭만파 지도자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다졌으며, 1830년 7월혁명의 영향까지 받아 더한층 자유주의와 인도주의에 깊게 빠져들었다. 따라서 이 소설에는 수많은 낭만주의적 요소가 유감없이 표현되는 한편, 민주주의와 인도주의를 향한 그의 열망도 엿볼 수 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책 소개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는 러시아의 한 소도시에 사는 지주로, 그에게는 네 명의 아들이 있다. 첫 번째 아내와의 사이에 태어난 큰아들 드미트리는 방탕한 군인으로 아버지와 한 여자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며, 둘째 아들 이반과 셋째 아들 알료사는 두 번째 아내에게서 낳은 자식들로 어려서 아버지와 떨어진 채 후견인의 보호를 받으며 자랐다. 천재적 두뇌를 가진 이반은 허무주의적이고 거만한 태도를 가지고 있고,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진 알료샤는 청빈한 삶을 추구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을을 떠돌던 미치광이 여인에게서 태어난 사생아 스메르자코프는 겉으로는 온순한 척 행동하지만 내면에는 분노와 증오를 품고 있다. 어느 날, 큰아들 드미트리가 상속 문제를 따지기 위해 아버지를 찾아오고 다른 아들들도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카라마조프 가문은 욕망과 증오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데…….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 (유희경 시집)

책 소개

설명할 수 없는 상실감과 관계의 불능성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다!

《오늘 아침 단어》, 《당신의 자리》 이후 쓰고 고친 66편의 시가 오롯이 담긴 유희경 시인의 시집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 우리가 놓쳐버리기 십상인 세계의 일면들을 저자 고유의 감각으로 섬세하게 풀어낸 시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전 시집에서 탄생과 죽음의 시간을 넘나들며 형용 불가능한 감정을 정제해 보였던 저자는 이번 시집에서 그 불가능성을 고스란히 수용한다.

시집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의 첫 시 제목은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Ⅰ,Ⅱ),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 것들’(Ⅲ)로, 이 중에서 시집 제목이자 맨 앞에 놓인 시편을 살펴봄으로써 '신'의 정체를 가늠해볼 수 있다. 우리가 분명하게 느꼈으나 곱씹어보지 않았을 뿐인 감정에 관한, 보이진 않지만 명백히 존재하는 가능성의 세계에 관한 탐구, 일상적인 풍경에서 길어 올린 새로운 가능성과 그 장면들에 깃든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pato

화씨 451

책 소개

독서가 금지된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

환상 문학의 거장 레이 브래드버리의 대표작『화씨 451』. 〈화성 연대기〉와 함께 레이 브래드버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소설은 인간의 생각이 통제되는 사회에 대한 경고가 담긴 디스토피아적 미래 소설이다. 책이 금지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사라져가는 정신문화를 되살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세속적이고 통속적인 정보만이 중요하게 취급되고, 사람들은 쾌락만을 추구하는 가까운 미래. 비판적인 생각을 갖게 만드는 독서는 불법으로 규정된다. 책을 불태우는 것이 직업인 '방화수' 가이 몬태그는 아무런 의문 없이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다. 어느 날, 생동감 넘치는 옆집 소녀 클라리세를 만나면서 몬태그는 자신의 삶이 텅 비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던 중 클라리세가 갑자기 실종되고, 몬태그는 변화하기로 결심하는데….

이 소설의 제목인 '화씨 451'은 책이 불타는 온도를 상징한다. 출간된 지 60년이 넘은 소설이지만, 그 속에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매스미디어에 중독되어 살아가면서 독서와 스스로 생각하는 일을 멈춘 현재의 젊은 세대에 대한 경고를 전해준다. 또한 개성적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달과 6펜스

책 소개

프랑스의 후기 인상파 화가 폴 고갱을 모델로 한 중년의 사내(스트릭랙드)가 달빛 세계의 마력에 끌려 6펜스의 세계를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세속의 세계에 대한 냉소 또는 인습과 욕망에 무반성적으로 매몰되어 있는 대중의 삶에 대한 풍자가 담겨있는 소설.

모순 (양귀자 장편소설)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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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

양귀자 소설의 힘을 보여준 베스트셀러 『모순』. 1998년에 초판이 출간된 이후 132쇄를 찍으며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을, 오래도록 소장할 수 있는 양장본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스물다섯 살 미혼여성 안진진을 통해 모순으로 가득한 우리의 인생을 들여다본다.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장들로 여러 인물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시장에서 내복을 팔고 있는 억척스런 어머니와 행방불명 상태로 떠돌다 가끔씩 귀가하는 아버지, 조폭의 보스가 인생의 꿈인 남동생을 가족으로 둔 안진진. 어머니와 일란성 쌍둥이인 이모는 부유하지만 지루한 삶에 지쳐 있고, 가난한 어머니는 처리해야 할 불행들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 안진진은 사뭇 다른 어머니와 이모의 삶을 바라보며 모순투성이인 삶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하는데….

인간 연습 (조정래 장편소설)

책 소개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개인과 역사에 드리워진 분단의 상처와 비극, 폐허의 가장자리에서 구축하는 새로운 인간의 조건

신념과 이상을 잃은 한 남자에게 찾아든 한 줄기 빛 분단역사의 비극을 새 시대의 희망으로 잇는 작품『인간 연습』

장기수 출신의 노인 ‘윤혁’은 남파 간첩으로 내려왔다가 체포되어 30년간의 감옥살이 끝에 강제 전향을 당하고 출소한다. 윤혁의 ‘이념적 쌍생아’이자 그 역시 강제 전향을 당했던 장기수 박동건은 ‘사상의 조국’ 소련이 주저앉고 북한마저 인민들이 굶주리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을 알고 ‘헛살았다’는 자괴감에 빠지다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만다. 윤혁 역시 사상적 동지의 죽음으로 인한 회한과 과거의 악몽에 시달리면서 “평생을 바쳐온 이상이 자취 없이 사라져버린 상황 속에서 참담한 패배와 비참한 일생의 허무”를 느낀다. 이러한 곤혹스러움 속에서 윤혁은 감옥에서 만난 운동권 출신의 강민규와 교류하고, 가게에서 먹을 것을 훔쳤던 경희·기준이 남매를 구해준 인연으로 삶의 새로운 활기를 얻는다. 피붙이 하나 없이 사회에서 배척을 받아온 윤혁에게 아이들은 오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일깨우는 ‘두 송이 꽃’으로 의식될 만큼 기쁨의 원천이 되어주었고, 새로운 사회현실 속에서 시민운동을 계획하는 강민규와의 대화를 통해 윤혁은 사회주의의 몰락에 대한 올바른 판단과 새로운 삶의 계기를 찾아간다. 또한 강민규의 권유로 수기를 출판하고, 이를 계기로 보육원장 최선숙과 편지를 주고받던 윤혁은 그녀가 운영하는 고아원에 들어가 봉사하면서 인간에 대한 사랑과 신뢰로 새로운 삶에 다다른다.

밤의 입국 심사 (김경미 시집)

책 소개

김경미 시집『밤의 입국 심사』. 총 3부로 구성하여, 나, 라는 이상함, 스피커, 실패들, 연애의 횟수, 만재흘수선, 수첩, 오늘의 노래, 냉장고, 초승달, 양털 코트의 내력 등을 수록한 시집이다.

미래과거시제 (배명훈 소설)

책 소개

“이 책은 한국 SF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작가의 대표작이 될 것이다.”

곽재식, 권희철, 김겨울, 김초엽, 이다혜, 정보라, 정세랑, 정소연 수많은 작가들이 찬사를 보낸 경이로운 작가 배명훈 7년 만의 신작 소설집

“한국 SF가 가진 역량을 대중에게 알린 작가” “과학 소설계에서 ‘연결’과 ‘확장’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작가” “상상력의 경계와 한계를 무너뜨린 작가” “미처 표현되어지지 않은 인간 존재의 답답함을 무한한 우주 공간에서 폭발시키는 작가” 등 2005년 데뷔 이후 현재까지 수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배명훈의 신작 소설집 『미래과거시제』가 출간되었다. 『예술과 중력가속도』 이후 7년 만에 펴내는 세 번째 단독 소설집으로, 최근 3년간 팬데믹 시기를 통과하며 집중적으로 집필한 아홉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이번 작품들에서 세계를 구축하는 방식은 더욱 경이로워졌고, 존재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깊어졌다. 고래상어 그림을 감상하러 바다 깊은 곳으로 떠났다가 함정에 빠진 돈 쓰는 로봇 마사로 이야기(「수요곡선의 수호자」), 비말 차단을 위해 파열음을 완전히 제거한 미래 세계(「차카타파의 열망으로」), 시간 여행을 둘러싼 한 연인의 사랑스러운 미스터리(「미래과거시제」), 판소리 형식으로 펼쳐지는 유일무이 요절복통 로봇 전투담(「임시 조종사」), 종이처럼 2차원의 형태로 날아온 외계의 존재들(「접히는 신들」), 잠들어 있는 의식과 듀얼 가상현실이라는 구상(「알람이 울리면」)까지, 배명훈은 언어와 시간과 공간을 다양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꿈’과 ‘만약’의 세계를 극한까지 밀어붙여 상상과 성찰이 맞물린 읽기의 즐거움을 일깨운다. 이번 작품집은 배명훈의 작품을 꾸준히 읽어온 독자들은 물론 배명훈의 세계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각별하고도 뜻깊게 다가갈 것이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책 소개

‘방송계의 퓰리처상’ 피버디상 수상자 룰루 밀러의 사랑과 혼돈, 과학적 집착에 관한 경이롭고도 충격적인 데뷔작!

“저의 바람은 당신이 이 책을 읽고 난 뒤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에요.”_룰루 밀러

‘방송계의 퓰리처상’ 피버디상 수상자 룰루 밀러의 사랑과 혼돈, 과학적 집착에 관한 경이롭고도 충격적인 데뷔작!

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하고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이 질문이 살아가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진실한 관계들”에 한층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이 책이 놀라운 영감과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폭넓은 시야를 제공해줄 것이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세계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물고기는(그리고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에 관해 우리의 관념을 뒤집어엎으며 자유분방한 여정을 그려나간다. 사랑을 잃고 삶이 끝났다고 생각한 그 순간 ‘데이비드 스탄 조던’을 우연히 알게 된 저자는 그가 혼돈에 맞서 싸우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에 매혹되어 그의 삶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한다. 저자 역시 이 세계에서 “혼돈이란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의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는가’의 시기의 문제”이며, 어느 누구도 이 진리를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던의 이야기는 독자들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이끌며, 이윽고 엄청난 충격으로 우리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다.

룰루 밀러가 친밀하면서도 독특한 방식으로 들려주는 이 책은 과학에 관한 고군분투이자 사랑과 상실, 혼돈에 관한 이야기다. 나아가 신념이 어떻게 우리를 지탱해주며, 동시에 그 신념이 어떻게 유해한 것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 속 의문들을 하나하나 파헤쳐나가다 보면 독자 여러분도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더 깊고 더 특별한 인생의 비밀 한 가지와 만나게 될 것이다.

공룡의 이동 경로 (김화진 소설)

책 소개

“친구를 잃어버렸다. 나는 그 친구를 잃지 않으리라고 과신했다. 잃어버리지 않는 친구, 그런 건 어디에도 없는데.” 마음의 이동 경로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다섯 편의 이야기, 김화진 소설 『공룡의 이동 경로』가 출간되었다. 누군가와 멀어질 때만큼 마음의 움직임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 또 있을까? 내 것이지만 좀처럼 내 것처럼 되지 않는, 살아 움직이는 마음 말이다. ‘공룡’과 함께, 이런 마음의 아름다운 유영을 맘껏 즐기게 되기를!

인생의 해상도 (단조로운 일상 속 빛나는 순간을 발견하는 감각)

책 소개

“같은 풍경도 더 선명하고 풍부하게 누리는 사람이 있다.” 광고인 유병욱이 들려주는 해상도 높은 인생을 사는 법

『생각의 기쁨』 『평소의 발견』을 통해 일상 속 아름다움에 대해 전한 유병욱 작가가 신간 『인생의 해상도』로 인생을 보다 풍성하게 선명하게 살아내는 방법을 전한다.

실은 누구의 일상도 그리 특별하지 않다. ‘날마다 반복되는’ 것이 일상이니까. 그러나 비슷한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내는지는 각자의 몫이기에 저마다 다르기 마련이다. 같은 풍경을 보고,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누군가는 남다르게 감각하고 반응하지 않던가.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 중에도 빛나는 순간들을 찾아내고야 마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마치 일상을 여행하는 것처럼 선명하게 감탄하고, 순간순간을 더 깊이 음미한다. 『인생의 해상도』의 저자이자 TBW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유병욱은 이런 삶을 해상도 높은 삶이라 말하며, 이 책을 통해 해상도 높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전한다. 날마다 감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광고 일을 업으로 삼은 그의 이야기라 더욱 궁금해진다.

『인생의 해상도』는 1부 발견, 2부 음미, 3부 창조, 세 파트로 구성되어, 좋은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깊이 음미하고, 그 덕분에 무언가 창작해 내는 삶을 응원하고 격려한다. 좋아하는 냉면을 먹으며, 혼자서 미술관을 걸으며, 늦은 시간 팀원들과 야근을 하다가, 때로는 길가에 핀 꽃을 보며…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는 일상의 소재들을 통해 선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전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에피소드와 방법들은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시도해 볼수록 나의 일상을 바라보는 재미가 더해진다. 읽다 보면 알게 된다. 선명하게 살기 위해서 대단하고 특별한 일들이 필요하지 않음을. 미술관의 도슨트를 따라 작품에 대해 알아가듯, 유병욱의 시선을 따라가 보자. 익히 안다고 생각했던 세상이 전혀 새롭게 보일 테니.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책 소개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공연을 해나가고 있고 타인의 공연을 함께하고 있다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가장 시대적인 에세이

비비언 고닉은 미국의 비평가이자 작가로서, 미국 문학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면에서 버지니아 울프와 자주 비견된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그의 대표작 《사나운 애착》(1987년)은 〈뉴욕 타임스〉에서 지난 반세기, 미국 최고의 회고록 중 하나로 꼽혔으며, 2021년 윈덤 캠벨 문학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주로 자전적 성격의 에세이와 칼럼, 문학비평 등을 써온 그는, 특히 자기 내면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동시에, 타인을 깊이 통찰하는 ‘고닉표 회고록’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민 가정의 여성으로 자란 고닉은 특유의 거침 없는 솔직함과 시적인 문장으로 자신의 인생을 술회한다.

그의 문체는 자신과 타인 사이에 오가는 드라마틱한 눈빛과 표정, 숨 막히는 찰나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포착하는데, 단순 설명을 넘어 각 인물의 목소리와 억양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화체를 주로 사용하며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는 고닉이 체현하는 그 숨막히는 거리감에서 ‘나와 타인’이 비로소 ‘우리’로서 기능하게 됨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7개의 에세이를 담았다. 표제작이자, 가장 첫 장인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는 뉴욕의 구석구석이 배경이다. 고닉이 거리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그곳에서는 일종의 퍼포먼스가 시작된다. 거리는 무대이고, 거리를 지나는 모든 사람은 고닉을 포함하여 주인공이 된다. 고닉은 마주친 수많은 사람을 관찰하고, 귀를 기울여 그들의 이야기를 엿듣는다. 마주친 낯선 이에게서 유명인이나 친구의 얼굴을 떠올려 추억하고, 시끄러운 소란과 고성이 오가는 곳에 멈춰서서는 그의 외침을 자신의 목소리와 닮았다고 말한다. 그러다 보면 거리에는 우연이 아닌 보이지 않는 관계가 얽히고설켜 하나의 서사로 연결된다.

미래의 손

책 소개

“나를 펼쳐주세요 나는 줄줄 흐르고 싶어요 강이 될래요 바다가 될래요 마그마가 될래요"

한계 없는 상상과 용기, 그리고 사랑으로 삶의 모든 순간을 열렬히 껴안는 시인의 전심전력

『미래의 손』은 시인 차도하의 첫 시집이자 유고 시집으로, 총 62편의 시가 담겼다. 한계 없는 상상과 용기, 그리고 사랑으로 삶의 모든 순간을 열렬히 껴안는다. 뜨겁고 진실한 시인의 전심전력을 느낄 수 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소설)

책 소개

더 진실하기를, 더 치열하기를, 더 용기 있기를 『내게 무해한 사람』 이후 5년, 고요하게 휘몰아치는 최은영의 세계

소설가 권여선, 서평가 정희진 추천 2020 젊은작가상 수상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수록

‘함께 성장해나가는 우리 세대의 소설가’를 갖는 드문 경험을 선사하며 동료 작가와 평론가, 독자 모두에게 특별한 이름으로 자리매김한 최은영의 세번째 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가 출간되었다.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이하는 최은영은 그간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하는 인물의 내밀하고 미세한 감정을 투명하게 비추며 우리의 사적인 관계 맺기가 어떻게 사회적인 맥락을 얻는지를 고찰하고(『쇼코의 미소』, 2016), 지난 시절을 끈질기게 떠올리는 인물을 통해 기억을 마주하는 일이 어떻게 재생과 회복의 과정이 될 수 있는지를 살피며(『내게 무해한 사람』, 2018), 4대에 걸친 인물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감으로써 과거에서 현재를 향해 쓰이는 종적인 연대기(年代記)가 어떻게 인물들을 수평적 관계에 위치시키며 횡적인 연대기(連帶記)로 나아가는지를 그려왔다(『밝은 밤』, 2021). 이전 작품들에 담긴 문제의식을 한층 더 깊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이어나가는 이번 소설집은 작가가 처음 작품활동을 시작했을 때 품은 마음이 지금의 관점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 보여줌으로써 “깊어지는 것과 넓어지는 것이 문학에서는 서로 다른 말이 아니라는 것”(한국일보문학상 심사평)을 감동적으로 증명해낸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 담긴 7편의 중단편은 조곤조곤 이야기를 시작하다가도 어느 순간 이야기의 부피를 키우면서 우리를 뜨거운 열기 한가운데로 이끄는 몰입력과 호소력이 돋보인다. “너라면 어땠을 것 같아. 네가 나였다면 그 순간 어떻게 했을 것 같니”(「답신」, 170쪽)라고 묻는 최은영의 소설은 소설 바깥의 우리를 적극적으로 소설 속으로 끌어들이면서 때로는 직장생활을 하다 다시 대학에 입학한 인물이 충만한 기쁨과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느끼는 강의실로(「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때로는 동갑내기 인턴과 함께 카풀을 하면서 그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대화를 하게 되는 자동차 안으로(「일 년」), 때로는 자기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를 몰아붙여온 인물의 외로운 옆자리로(「이모에게」) 우리를 데려가 그들과 함께 한 시절을 겪어내게 한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우리에게 “마음이, 당신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들의 마음에 붙을 수 있다는 것”(「몫」, 66쪽)을 일러준다. 그것이 최은영의 이번 소설집에서 강력하게 작동하는 힘이자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힘인 다른 사람에 대한 상상력일 것이다.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소설)

책 소개

우리 모두가 지나온, 한 번은 어설프고 위태로웠던 그 시절의 이야기들!

《쇼코의 미소》 이후 2년 만에 펴내는 최은영의 두 번째 소설집 『내게 무해한 사람』. 2년 동안 한 계절도 쉬지 않고 꾸준히 소설을 발표하며 자신을 향한 기대와 우려 섞인 시선에 소설로써 응답해 온 저자가 일곱 편의 중단편소설을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매만지며 퇴고해 엮어낸 소설집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된 어떤 진실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과거를 불러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사랑에 빠지기 전의 삶이 가난하게 느껴질 정도로 상대에게 몰두했지만 결국 자신의 욕심과 위선으로 이별하게 된 지난 시절을 뼈아프게 되돌아보는 레즈비언 커플의 연애담을 그린, 2017 젊은작가상 수상작 《그 여름》과 악착같이 싸우면서, 가끔은 서로를 이해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낸 두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지나가는 밤》 등의 작품이 담겨 있다.

빛의 자격을 얻어 (이혜미 시집)

책 소개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은 다 그곳에 살고 있었다” 빛의 자격으로 내 안의 진창을 비추는 이혜미의 홀로그래피

우리 사이에 흐르는 물의 세계, 그 속을 유영하며 물 무늬를 시로 새겨온 이혜미의 세번째 시집 『빛의 자격을 얻어』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뜻밖의 바닐라』(문학과지성사, 2016) 이후 5년 만의 신간이다. 시인은 이전 시집에서 ‘너’와 ‘나’ 사이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일에 몰두하며 두 세계가 마치 썰물과 밀물처럼 경계를 넘나들어 서로에게 흘러드는 사건에 주목했다. 이 책에서 이혜미의 시는 “더 이상 어떤 관계의 맥락 안에서가 아닌 홀로의 완전함을 지닌 것으로” 나아간다. ‘나’의 안에는 차마 입 밖으로 발화되지 못한 말들이 울창한 나무처럼 자라나 아프게 남아 있다. 너무나 길게 자란 내 안의 숲들을 화자는 더 이상 제 안에 두지 않기로 한다. 자신의 세계를 뒤흔들어 삼켜왔던 말의 가지들을 입 밖으로 쏟아내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깨져버린 것들이 더 영롱하다는”(「홀로그래피」) 깨달음에서 온다. “깨진 조각 하나를 집어 들어 빛과 조우할 때” 마주하는 것은 눈이 부실 만큼 반짝이는 이혜미의 시, “백지 위의 홀로그래피”(소유정)이다.

눈부신 디테일의 유령론 (안미린 시집)

책 소개

이번 시집은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유령’이라 불리는 존재가 시집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안미린의 시들은 종이를 접었을 때 모양을 알 수 있는 도면처럼, 사방으로 펼쳤을 때 전체를 볼 수 있는 지도 접책처럼, 서로 포개졌다가 다시 열리기를 반복하며 더듬더듬 나아간다. ‘유령’이 등장하는 시구들이 수없이 반복되는 와중에도 하나의 형태를 상상하기 어려운 것은 이 때문이다. 시인은 쌓아 올리지만 구축되지 않는 것들, 구축되지 않기에 허물어지지도 않는 미지의 존재에 곁을 내주고, 그를 감각하는 데에 온 힘을 다한다. 더불어 이 시집에서는 별도의 해설을 싣는 대신 유령이 출몰하는 시구들을 모아 색인 형태의 글 「찾아보기-유령류」를 덧붙였다. ‘눈부신 디테일의 유령론’을 가늠해볼 수 있기를 바라며 마련해둔 길라잡이이다.

영원 금지 소년 금지 천사 금지 (육호수 시집)

책 소개

“이름을 잃을 때 나의 모서리가 정확해졌으므로 날개를 떼어내야만 천사들은 날 수 있었으므로”

‘영원’을 넘어, ‘소년’을 넘어, ‘천사’를 넘어 현실의 세계를 폭죽처럼 터뜨릴 때 쏟아지는 꿈의 파편들로 써내는 시

문학동네시인선 188번으로 육호수 시인의 두번째 시집을 펴낸다. “사물이 갖고 있는 뉘앙스를 건져내는 데 탁월한 감각이 있”(심사위원 박성우 안현미 유종인)다는 평과 함께 2016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인은 등단 2년 만에 묶어낸 첫 시집 『나는 오늘 혼자 바다에 갈 수 있어요』(아침달, 2018)에서 “감각과 사유의 절묘하고도 기묘한 균형감”(시인 김언)을 갖추었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런 그가 첫 시집 이후 두번째 시집을 펴내기까지 6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그 시간은 시를 향한 시인의 고민이 짙어졌음을 짐작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작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허수경 시인론’이 당선되며 평론활동을 시작한바, 동시대의 시를 세밀하고 깊게 살피려는 시인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샤워젤과 소다수 (고선경 시집)

책 소개

“쓰러진 풍경을 사랑하는 게 우리의 재능이지”

구겨진 뒤축 같은 오늘을 딛고 끝내 내일이라는 약속을 지켜내는 이십대의 초상

체념과 무기력만 남은 듯한 세상에 희망이라는 농담을 던지며 자신을 향한 믿음을 놓지 않는 청년 세대를 그리는 시인, 고선경의 첫번째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를 문학동네시인선 202번으로 출간한다. 202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할 당시 이문재, 정끝별 시인으로부터 넘치는 “시적 패기”로 써나갈 시의 힘이 기대된다는 평을 받은 시인은, 이십대의 현실을 핍진하게 그려냄과 동시에 수상 소감에서 밝혔듯 “무궁무진하고 이상한 미래”로 씩씩하게 걸어나가는 시편들을 선보여왔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오래된 테이프를 재생하듯 한 시대를 풍미한 문화 요소들을 배치해 읽는 이를 공감과 향수로 가득한 시세계 속으로 끌어들인다. 딴청과도 같은 회상이 끝나고 돌아온 현재는 그러나 지고 또 지는 게임의 연속이다. 시인은 자조적이면서도 능청스러운 유머로 청년들의 고단한 현실을 비틀고, 미지의 내일에 향기롭고 경쾌한 상상을 덧입힌다. 너머를 상상할 수 있기에 앞으로를 다짐하고, 사랑을 약속하며, 끝없는 소망을 품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편들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꿈꿈으로써 또 한번 오늘을 살아내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우리 그때 말했던 거 있잖아 (류휘석 시집)

책 소개

“우리는 사랑을 위해 꾸려진 프로젝트 그룹 같다”

사랑도 일상도 버거운 우리가 서로라면 다시 살아갈 수 있다고, ‘우리’라는 이름을 되새기는 첫 속삭임

문학동네시인선 206번으로 류휘석 시인의 첫 시집 『우리 그때 말했던 거 있잖아』를 펴낸다. “부단한 실패와 실종을 겪은 자만이 그려낼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음화(陰畫)”(201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심사평)라는 평과 함께 데뷔한 류휘석은 밀레니얼 세대 청년들이 일상에서 느껴온 좌절과 곤욕에 대해 오래 천착해왔다. 하루의 일과를 쌓아올려 미래를 꿈꾸는 것이 밀레니얼 세대가 바라는 아주 작은 희망일 것이다. 허나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시대에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로 포장된 포기와 체념은 밀레니얼의 시대정신이 되었고, ‘우리’라는 이름의 연결조차 버거워지고 말았다. 그런 ‘우리’와 시대를 예민하게 느껴온 류휘석은 이번 시집에서 우리가 서 있는 현실의 질감을 생생히 느끼게 하는 동시에, 홀로 떨어져 있던 우리가 비로소 서로에게 다다를 도약을 시도하는 59편의 잰걸음을 선보인다.

별일 없었어요?

그가 내 고개를 들고 뜨거운 미역국을 후 불어 천천히 밀어넣을 때

아마도요

고백하듯 뱉은 대답에서 물비린내가 날 때

총천연색의 빛과 함께 거대한 해일이 밀려오고요

나는 더 울 수도 없이 불어터진 얼굴로

사랑한다고 _「조화에도 물을 주시나요」에서

시집은 생존을 미션처럼 필사적으로 획득하되, 그 과정 전체를 게임처럼 즐겨야만 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처지를 서두로 열어젖힌다. 현실을 버티지 못하고 떠나간 친구들을 상기하는(「김의현 장례식」) ‘나’에게도 미래는 “인류의 멸망과 우리는 비슷한 처지에 있”다고 여겨지는 것이고, 남은 ‘나’는 매일 당면하는 “위험에는 명랑한 태도로 대처하게 된다”(「우리가 상상했던 저녁은 옥상에 없겠지만」). 류휘석의 시집 속 화자들이 “있잖아 나 이제는 누가 죽어야 쓸 수 있을 것 같아 (…) 다음에는 죽어서 만나자”와 같이 서로에게 위악적인 말을 건네거나 자학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죽음으로 시작되는 가능성을 나열하며 시간이 빨리 지나가버리길 바라”(「유기」)는 안간힘일 것이다. 그러나 비참한 심경의 가운데서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고 싶어”(「유기」) 말하는 ‘우리’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잘 사랑하려는 존재임은 분명하다. 분노도 사랑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우리에겐 어떤 것이 필요할까. “모두 잠드는 이곳에서 왜 죽고 사는 문제가 시작되는 걸까” 절실히 생각하는 류휘석의 ‘나’는 “죽은 식물을 들어내고/ 화병을 닦고/ 다시/ 순두부를 사러 나가는”, 일상을 아주 작은 것부터 회복시키려는 “연습을 오래 해왔다”. 그러나 그 “싱그러워 보”(「Zoomb:e」)이는 순환적이고 자족적인 태도로부터 활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1부의 마지막 시 「이 글에는 옮긴이만 등장한다」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막다른 길에 다다른 우리의 초상이 선언처럼 읊어지고 있다.

우리의 탄생화는 조팝나무다. 조팝나무의 꽃말은 선언이다. 우리는 탄생처럼 선언하고 다니길 좋아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어서 입 다무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올해 안에 꼭 치료받을 거라는, 건강해지겠다는 선언 따위나 하고 다닌다. 아무것도 아니게. 그렇게 살아야지. 우리는 매일 다짐하고 그게 우리를 천천히 죽인다. _「이 글에는 옮긴이만 등장한다」에서

우리가 맞닥뜨린 막막하고 곤란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흔히 사랑이 대안으로 들어지곤 했다. 마치 우리가 사랑을 모르고, 사랑을 하지 않아서 외로워지고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는 것처럼. 하지만 류휘석의 시는 우리에게 사랑이 그렇게 쉬운 것이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엄마는 다시 건강을 말하고 나는 다시 열심히 산다고 말하고/ 우리는 사랑한다는 말을 못하는 오래된 연인 같고”(「역할극」). 실로 가족이라는 관계는 우리에게 얼마만큼 ‘역할극’에 가까웠는지. 날 때부터 속한 관계가 아니라, 우리가 선택한 사랑에서도 마찬가지다. 류휘석의 ‘나’는 ‘너’를 앞에 두고 몰래 “입안에서 우리를 발음해”보거나 “버려진 위성처럼” 주위를 “배회한다”(「가만하기 기억되기」). “아무도 아무것도 들키지 않는/ 너와 내가 깨지지 않고 지속되”(「생일 편지」)듯이, 사랑을 말하기는 쉽지만 그 사랑은 자기만큼은 지키고자 하는 방어기제에 너무나 쉽게 바스러지고 말지는 않았던가. 현실과 미래에 억눌린 이들이 사랑이라고 편안히 이룰 리 없을 것이다. 그렇게 류휘석은 사랑을 혼자 되뇌거나 저물어가는 사랑의 모양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끝과 다음을 먼저 생각하고 마는 이들의 움츠러든 입가를 오래 들여다본다.

나는 남은 것들로 잘 살아볼 생각입니다. 흰 물컵에 따듯한 물을 붓고 옷장 속에 두었던 편지를 꺼내봅니다. 보관의 매뉴얼은 늘 건조하고 서늘하므로 우리는 빛도 없이 멋지게 갈변해 잘 말라 있습니다. 바깥에 수북이 쌓인 눈도 결국 녹아, 마르고 따듯한 날이 오겠지요. 말린 계절을 다 더하면 우리가 살아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_「볕 고르기」에서

그러나 가까이 있으면서도 멀리 떨어진 ‘너’와 ‘나’는 가능한 한 맞붙어야 하리라, 흐물흐물해져 온통 섞여야 하리라. 괴로운 세계를 살아내야 하는 ‘우리’는 서로의 처지를 견주는 것이 습관이 되어 “나란히 걷기 위해서 우리는 조금 더 불행해야 했”(「유대감」)고, “크거나 작은 우리에 갇힌/ 크거나 작은 동물을 보며// 멋지다 말하려고/ 인간으로 태어나서 다행이야”(「단단한 우리」) 말하는 ‘인간’적인 우월감을 한 줌의 위안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그런 다독임은 우리를 소진시키는 일상을 계속 반복시킬 뿐이다. 그리하여 류휘석은 안온하고 온전하여 지나치게 ‘단단한 우리’의 지대를 무너뜨리기 시작한다. 이제 “두 점인 듯 보이던 ‘너’와 ‘나’는 서로에게로 다가가 은은한 출렁거림을 만들어내고, 통각을 견디”(성현아, 해설에서)기에 이른다.

빛 하나를 둘러싸고 빙빙 돌았다 이렇게 어두운데 어떻게 아무도 넘어지지 않을 수 있지

시계탑 앞에 멈춰 숨을 고르며 이제는 정말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안내문을 바로 세우고 있는 네가 보였다 _「사이클」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선입견을 벗어내고 내 눈앞의 타자를 오롯이 맞이하는 눈맞춤은 아닐까. “건물이 기울고 있는데 아무도 올려다보지 않”(「시소」)는 지금, 맞은편의 “내 눈을 마주보지 않는 너”(「이상 징후」)에게 “나 좀 봐봐”(「생일 편지」)라고 말하는 용기는 아닐까. 미약하지만 간절히 사랑을 향하는 바람이, 비어져나온 탄식처럼 세계를 흘러다니며 홀로 있는 이들의 발목을 휘감을 때 비로소 우리에게 다른 삶과 사랑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그렇게 류휘석의 첫 시집 『우리 그때 말했던 거 있잖아』는 우리가 팔짱을 풀고 서로에게 건네는 속삭임이 되고, 조마조마한 제자리걸음으로부터 점차 시적 도약을 감행하는 계기가 된다.

계절의 효능

책 소개

개요: 1920~1950년대 신문이나 잡지에 수록된, 계절의 감각을 담은 글들을 엮었습니다. 계절을 감각하는 것만으로도 제철 음식을 먹은 것과 같이 뱃속이 풍요로워지고 마음이 개운해집니다. 식재료에도 저마다의 효능이 있듯, 자연이 선물하는 각기 다른 계절의 효능들을 44편의 글로써 공유하고자 합니다.

구성: ① 근현대 작가들의 ‘계절’에 관한 글 모음집 - 방정환, 이육사, 윤동주 등의 근현대 작가들의 글을 ‘계절’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모아 엮었습니다. 한 시대를 먼저 살아간 사람들이 쓴 계절의 감각들을 한 권의 책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② 목차별 접지 포스터 수록 - 각각의 사계절을 가름하는 목차 페이지에는 식물의 부산물에 별색으로 인쇄한 접지 포스터를 수록했습니다. 글을 읽기 전, 눈부신 계절의 효능을 눈으로 먼저 감상할 수 있습니다.

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장편소설)

책 소개

한 세계의 종말을 목격하는 늙은 몽상가의 긴 명상!

현대 체코 문학의 거장 보후밀 흐라발의 장편소설 『너무 시끄러운 고독』. 저자 본인이 ‘나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세상에 나왔다’고 선언할 만큼 그의 정수가 담긴 작품이며 필생의 역작이라 불릴 만한 강렬한 소설로, 많은 독자와 평단의 사랑을 받았다. 삼십오 년간 폐지 압축공으로 일해온 한탸라는 한 늙은 남자의 생애를 통해 책이 그저 종이쪼가리로 취급받게 된 냉혹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의 정신 상태를 섬세한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 끊임없이 노동해야 하는 인간, 그리고 노동자를 대신하는 기계의 등장 이후 인간 삶의 방식의 변화, 인간성과 실존에 대한 고뇌 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소설의 화자인 한탸는 어두침침하고 더러운 지하실에서 맨손으로 압축기를 다루며 끊임없이 쏟아져들어오는 폐지를 압축한다. 천장에는 뚜껑문이 있고 그곳에서는 매일 인류가 쌓은 지식과 교양이 가득 담긴 책들이 쏟아져내린다. 니체와 괴테, 실러와 횔덜린 등의 빛나는 문학작품들은 물론, 미로슬라프 루테나 카렐 엥겔뮐러가 쓴 극평들이 들어 있는 잡지들까지. 한탸의 임무는 그것들을 신속히 파쇄해서 압축하는 일이지만 그는 파괴될 운명인 폐지 더미의 매력에 이끌린다.

그는 쏟아지는 책들을 읽고 또 읽으며 ‘뜻하지 않게’ 교양을 쌓게 된다. 한탸는 마치 알코올처럼 폐지 속에 담긴 지식들을 빨아들인다. 귀한 책들은 따로 모으다보니 그의 아파트는 수톤의 책으로 가득차 있다. 여차하면 무너질 듯이 아슬아슬하게 쌓인 책들은 그의 고독한 삶에서 나름의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유일한 즐거움이다. 마치 시시포스의 신화처럼 끊임없이 노동을 지속해나간다. 그 일을 견디려면 매일 수리터의 맥주를 마셔야 할 정도로 고되지만, 그는 삼십오 년간 그 일을 해왔으며, 퇴직하게 된다 해도 압축기를 구입해 죽는 그 순간까지도 그 일을 하기를 꿈꾼다.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책 소개

SF 속 인공지능 로봇과 현실 속 기술의 발전 양상에 괴리감을 솔직하게 그려낸 소설!

「Espresso Novella」는 진하고 강항 향기를 담은 에스프레소 같은 중ㆍ단편 분량의 작품을 모았다는 의미로, 다양한 색깔의 픽션과 에세이를 다루는 시리즈이다.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는 테드 창의 SF 소설로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인공지능의 다른 형태를 제시한 작품이다. 전직 동물원 조련사인 애나는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사교 게임인 '데이터어스'에 가상 애완동물(virtual pet)인 디지언트를 제공하는 블루감마에 취직한다. 백지 상태의 디지언트를 교육시켜, 인간 사회의 언어와 지식, 사회성을 익히도록 훈련하여 ‘팔릴 만한 상품’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된 애나.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소프트웨어 업계의 생태계에서 디지언트는 끊임없이 존속의 위협을 받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나는 디지언트를 지키기 위해 개인적인 희생마저 감수하고자 하는데…….

라비우와 링과

책 소개

“내 외로움의 책임을 빠짐없이 묻고 싶어졌다” 도저히 내가 될 수 없었던 내가 마침내, 나로서 잘 존재했다고 믿게 된 아주 잠깐의 세계

2023년 단편소설 〈폴터가이스트〉와 첫 장편소설 《너는 내 목소리를 닮았어》를 통해 타인과의 만남이 빚어내는 관계의 빛깔을 감각적으로 그려온 김서해 작가의 신작 《라비우와 링과》가 위즈덤하우스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라비우와 링과》는 대학교 3학년 ‘주영’이 자신의 룸메이트로 브라질에서 유학 온 ‘이네스’를 맞이하며 시작된다. 계절학기 수강, 편의점 야간 근무, 주말엔 카페 청소 알바까지, 꽉 짜인 매일매일은 촛농처럼 떨어져 내리는 무력감으로 채워지고, 주영의 여름에는 모든 걸음마다 우울이 찍힌다. 또 하루를 견디고 기숙사로 돌아온 어느 날, 브라질에서 온 교환학생 ‘이네스’를 새 룸메이트로 맞이하면서 주영의 일상에 따스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레이먼드 카버pato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책 소개

‘문학 실험실’ 파리 리뷰가 주목하고 장르의 대가들이 고르고 또 골랐다

“나는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일어나기도 전에 모든 일을 감지했다. 차에 탄 가족의 다정한 목소리만 듣고도 우리가 폭풍우 속에서 사고를 당할 것을 알았다.” - 〈히치하이킹 도중 자동차 사고〉 중에서

단 몇 페이지의 단편소설이 주는 여운은 때로 장편소설보다 진하다. ‘작가들의 꿈의 무대’로 통하는 미국의 문학 계간지 〈파리 리뷰〉는 가장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이룬 단편소설을 결산하기 위해 세계적인 명성의 작가들에게 특별한 질문을 했다. 〈파리 리뷰〉가 지난 반세기 동안 발표한 단편소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 하나를 고르고 왜 그 소설을 탁월하다고 생각하는지 설명해달라고 부탁했다.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는 그중 열다섯 명의 작가들이 선택한 작품을 뽑아 만든 단편 선집이다. 어떤 작가는 고전을 골랐으며, 어떤 이는 완전히 새로운 소설을 골랐다. 원제 ‘Object Lessons’는 ‘실물 교육’이라는 뜻이다. 이 책에는 제목이 뜻하는 것처럼 단편소설의 정수이자 본보기라고 할 수 있는 열다섯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전삼혜 장편소설)

책 소개

“너는 나의 세계였으니, 나도 너에게 세계를 줄 거야.“ - 끝내 살아남을 사랑의 기록

아득하게 먼 우주의 끝, 그곳에서부터 소행성 하나가 날아오고 있다. 지름은 800미터 남짓으로 충돌 시 문명의 대부분을 파괴할 규모다. 우주공학의 최정상에 선 기관이자 우수한 아이들을 선택해 연구원으로 육성하는 학교인 ‘제네시스’에선 소행성 궤도를 바꿔 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제네시스의 아이들에겐 부모도, 후견인도 없다.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없는, 사랑할 대상도 믿고 의지할 대상도 오직 울타리 안에서 찾아야만 하는 아이들이다. 이들은 예정된 재앙으로부터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애쓴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소중한 사람을, 또는 소중한 사람이 지키고자 했던 한 세계를. 그리고 어느 토요일, 제네시스 항공기계정비반의 ‘유리아’는 단독 출장을 가 있던 달에서 지구가 검은 구름으로 뒤덮이는 순간을 목도한다. 더 이상 푸르지 않은 지구를 지켜보며 달에서 버틴 지 어느덧 6개월. 반파된 지구에서 누군가가 리아에게 편지를 쓴다. “당신을 데리러 가겠습니다. 당신은, 유리아 씨는, 제네시스가 온 힘을 다해 살리려고 한 사람이니까요.”

종말의 비망록인 듯한 이 소설은 ‘기적의 비화’에 더 가깝다.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하는 마음’을 놓지 않은 사람들의 궤도가 중첩되었기에 가능했던 기적이었다. 개개인의 사랑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더라도, 사랑이 모여 이루어낸 기적은 어떤 식으로든 기록되기 마련임을 이 소설은 보여준다. 소설에는 달의 뒷면처럼 영영 감춰질 뻔했던 ‘궤도 밖 아이들’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기록되었다. 풍화침식이 없는 달 위에 새겨져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리아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지구가 반파되는 비극을 목도하면서도 사랑과 연대를 읽어낼 수 있다. 단 한 사람의 무사함이지만, 그 한 사람은 누군가의 세계였으므로.

그러니까 이것은,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를 놓지 않은 연대의 기록이자 한 세계가 끝나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사랑의 연대기.

세계의 진보와 인물의 진보를 동시에 그려내기 위해, 전삼혜 작가의 상상력은 주류로 일컬어지는 질서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도구로 기능하며 반드시 청소년이 처한 현실을 관통하며 나아간다. 특히 사회적 소수에 해당하는, 주류의 궤도 밖으로 밀려난 청소년들의 현실은 전삼혜 작가가 오랫동안 집중해 온 테마다. 전삼혜가 구축한 세계에서 룸메이트를 사랑하는 청소년, 젠더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청소년, 보호의 바깥으로 내몰린 청소년, 장애를 가진 청소년은 자신만의 독자적인 궤도를 선명하게 그리며 존재한다.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SF적 히어로의 자리에 바로 그들이 서 있다.

”외롭다고 느끼는 청소년 퀴어들이 ‘이어져 있다’는 감각의 부드러움을 느끼는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_전삼혜

이 책은 전삼혜 작가에게도, 그의 작품을 오래 지켜봐 온 팬들에게도 각별할 것이 틀림없다. 작가의 전작 『소년소녀 진화론』(2015)에 수록되었던 단편 「창세기」를 씨앗 삼아 탄생한 소설이기 때문이다. 당시 「창세기」는 「Genesis」라는 제목으로 영역되어 글로벌 문학 웹진 〈Words Without Borders〉 2016년 6월호 퀴어 특집에 실렸고, 2016년 퀴어문화축제의 무지개책갈피 부스에서 소책자 형태로 독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많은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지금도 활발히 회자되고 있는 작품이 수년의 시간을 건너, 드넓은 우주처럼 확장된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과거의 전삼혜가 제시한 모티프는, 현재의 전삼혜에 의해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같은 대서사시로 진화하였다. 결핍과 갈망, 고립과 연대, 비관과 낙관이 공존하는 세계관은 전삼혜 특유의 담담하고도 서정적인 문장으로 아름답게 연주된다. 소설은 결국 어딘가 불완전하고 나약한 ‘인간’들의 이야기이다. 지켜야 할 것을 선택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비틀거리면서도 나아가는 사람들. 사랑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비관적인 현실에서 유일한 선택지임을 잘 알고 있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매력적이다. 힘껏 사랑하는 일을 말하는 소설, 사랑하고 싶어지는 소설이다.

무슨 말을 보태야 할까요. 혐오로 가득한 시대를 살아가는 당신과 나에게. 그 혐오 속에서 우리가 서로 연대하고 사랑하는 일이,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의 방향을 비틀고 표면을 깎듯 예전보다 나은 삶을 위한 우리의 최선이라는 것 외에는. _작가의 말에서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목정원 산문)

책 소개

“슬픔을 아는 아름다움만큼 가치 있는 것은 없으니까요.” 사라지는 것들이 남긴 흔적을 더듬는 목소리 공연예술이론가 목정원의 비평 에세이

공연예술이론가 목정원의 산문집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이 아침달에서 출간됐다. 목정원이 2013년부터 프랑스에서 6년, 한국에서 2년 동안 마주했던 예술과 사람, 여러 사라지는 것들에 관하여 쓴 책이다. 공연예술에 관해 쓰고 말한다는 건 일면 공허를 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발생하는 동시에 소멸하는 시간예술이기 때문이다. 작품은 관객의 눈앞에서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그리하여 관객에게 남는 것은 점차 희미해질 기억뿐이다. 그럼에도 목정원은 사라지는 것에 관해 말하고자 하며, 오히려 자신에게조차 작품이 충분히 희미해졌을 때에 쓰고자 한다. 한 시절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기억 속에 남은 흔적들과, 말이 되지 못한 것들을 건네주기 위하여. 이 책은 그러한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에 보내는 비평이자 편지이다.

개의 설계사 (단요 장편소설)

책 소개

마침내 당도한 한국 SF의 단단한 미래!

2022년 데뷔작 《다이브》로 독자를 이미 사로잡았고, 2023년 문윤성 SF 문학상과 박지리 문학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단숨에 한국 SF의 기대주로 떠오른 작가 단요의 문윤성 SF 문학상 대상 수상작!

작가가 요약한 시놉시스를 토대로 작품을 소개하자면, 슈퍼스타 소녀가 기르는 로봇 개가 있고, 그 로봇 개의 인공지능을 슈퍼스타에 맞춰 설계한 설계사가 있다. 설계사의 동생은 쥐를 닮았는데 설계사를 감정적으로 학대한다. 한편 슈퍼스타의 전 애인은 자살한 상태인데 그 죽음에는 로봇 개와 설계사가 얽혀 있다. 각자의 필요와 욕망이 교집합처럼 모여서 이들을 소재로 하는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고, 여러 대화가 오가면서 전 애인의 죽음에 대한 진상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일종의 심리 미스터리’라고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소개했지만, 줄거리로 차마 모두 설명할 수 없는 소설이 가끔 있는데 이 소설이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초엽 작가의 심사평대로, 매끈하고 탄탄한 문장은 읽는 이들을 단숨에 이야기 속으로 빨아들인다. 사실 설명할 수 없기로는 작품보다 단요 작가 자신이 더 그러하다. 당선작 원고가 680매 정도였는데, 작가의 말을 부탁하니 240매에 달하는 학술 에세이가 당도했다. 네 꼭지 에세이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a. 인공지능의 의식과 사회에 대하여 b. 대규모 언어 모델의 실수에 대하여 c. 윤리와 타산과 인식에 대하여 d. 존재하지 않았던 정신에 대하여

작가가 수상 인터뷰를 통해 “그렇게 써도 된다”는 확답을 얻은 듯해 기뻤다고 소감을 밝힌 마당에, 작가가 쓰고 싶어 하는 글을 편집부에서 거절할 수는 없었다. 엮고 보니 작가의 의견대로 시의적절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작품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곱씹을 수 있었다. ‘도보시오’라는 이름으로 붙은 부록은 하여 문윤성 SF 문학상 공모 시에는 없었던 글임을 미리 밝힌다.

소설만 읽으셔도 좋다. 부록까지 읽으시면 정말 좋다. 그리고 마침내 당도한 한국 SF의 단단한 미래를 기쁜 마음으로 환영하게 되실 것이다.

패신저 (코맥 매카시 장편소설)

책 소개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코맥 매카시 『로드』 이후 16년, 그가 남긴 마지막 걸작

『스텔라 마리스』와 함께 작가 인생 60년을 집대성한 결정체

2023년 6월 13일,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서부의 셰익스피어’ ‘포크너와 헤밍웨이의 계승자’라 불리며 해마다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었던 작가 코맥 매카시가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패신저』와 『스텔라 마리스』는 2022년 매카시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작이자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로드』 이후 16년 만에 남긴 장편소설로, 삶과 죽음, 세계의 절대적 진리와 유한한 인간 존재 등 그가 작가 인생 60년에 걸쳐 쌓아온 작품세계가 집대성된 결정체와도 같은 작품이다.

1980년대부터 구상해왔다고 알려지며 무성한 소문 속에서 기대를 모았던 이 작품들의 정체가 최초로 공개된 것은 2015년, 그의 데뷔작 『과수원지기』 출간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였다. 작업중인 작품에 대해 거의 밝힌 적이 없던 매카시의 신작 제목 ‘패신저’와 몇몇 구절이 공개된 것도 놀라웠지만 평생 노출을 극도로 꺼리며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해왔던 그가 작품의 등장인물을 직접 소개했다는 사실은 독자들을 흥분으로 몰아넣었고, 그로부터 7년 뒤 공개된 연작 형식의 두 장편소설 『패신저』와 『스텔라 마리스』는 오랜 시간 동안 쌓여온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키는 대작이었다.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해 인류 최초의 핵폭탄을 만드는 데 일조한 과학자 아버지를 둔 남매가 각각의 주인공인 두 작품은 작가가 커다란 관심을 기울여온 수학과 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신과 인간, 역사에 대해 다시 한번 가장 철저한 방식으로 질문을 던진다. 그가 평생 천착해온 주제의식을 총망라하면서도 새로운 획을 긋는 이 작품들은 “이미 걸출한 작품 목록에 더해지는 훌륭한 신작이자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작가로 손꼽히는 매카시의 정신이 어느 때보다 예리하다는 증거”(NPR) 등의 극찬과 함께 출간 즉시 열렬한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60년에 걸친 작가로서의 여정에 묵직한 마침표를 찍었다.

온 (안미옥 시집)

책 소개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온 안미옥 시인의 첫 시집 ?온?이 ‘창비시선’ 408번으로 출간되었다. 등단작[식탁에서]와 [나의 고아원]에서 “익숙한 것에서 익숙하지 않음을, 하찮은 것에서 하찮지 않음을 찾아내는” 비범한 시각과 “남다른 상상력과 때 묻지 않은 자기만의 목소리”를 보여주었던 시인은 등단 5년 만에 펴내는 이 시집에서 “타인의 고통과 슬픔을 맨살 같은 언어로 맞이하는 시적 환대”의 세계를 펼친다.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

책 소개

“우리의 언어는 멸종에 관한 것이었는지 사랑에 관한 것이었는지”

끝을 상정하는 사랑의 위기 속에서 오늘도 힘껏 멸종해, 너를 멸종해

사랑의 화석을 더듬는 멸종의 고고학 유선혜 첫 시집 출간

202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유선혜의 첫 시집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가 문학과지성 시인선 608번으로 출간되었다. “지금 여기 이곳에 발 딛고 서 있으면서 보고 듣고 만지고자 하는 열정”(심사평)으로 써 내려간 시 43편을 총 4부로 나눠 묶었다.

타임 셸터 (2023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작)

책 소개

“나는 기억한다, 과거를 과거에 묶어두기 위해.”

시적 언어와 신랄한 유머, 매혹적인 전개로 놀라움을 선사하는 단 한 편의 급진적인 사고실험

희랍어 시간 (한강 소설ㅣ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책 소개

그 여자의 침묵과 그 남자의 빛!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 말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침묵과 눈을 잃어가는 한 남자의 빛이 만나는 순간을 그리고 있다. 열일곱 살 겨울, 여자는 어떤 원인이나 전조 없이 말을 잃는다. 말을 잃고 살던 그녀의 입을 다시 움직이게 한 건 낯선 외국어였던 한 개의 불어 단어였다. 시간이 흘러, 이혼을 하고 아이의 양육권을 빼앗기고 다시 말을 잃어버린 여자는 죽은 언어가 된 희랍어를 선택한다. 그곳에서 만난 희랍어 강사와 여자는 침묵을 사이에 놓고 더듬더듬 대화한다. 한편, 가족을 모두 독일에 두고 혼자 한국으로 돌아와 희랍어를 가르치는 남자는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다. 그는 아카데미의 수강생 중 말을 하지도, 웃지도 않는 여자를 주의 깊게 지켜보지만 그녀의 단단한 침묵에 두려움을 느끼는데….

소년이 온다 (한강 소설 l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책 소개

말라파르테 문학상, 만해문학상 수상작 우리 시대의 소설 『소년이 온다』

2014년 만해문학상,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수상하고 전세계 20여개국에 번역 출간되며 세계를 사로잡은 우리 시대의 소설 『소년이 온다』. 이 작품은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게 “눈을 뗄 수 없는, 보편적이며 깊은 울림”(뉴욕타임즈), “역사와 인간의 본질을 다룬 충격적이고 도발적인 소설”(가디언), “한강을 뛰어넘은 한강의 소설”(문학평론가 신형철)이라는 찬사를 선사한 작품으로, 그간 많은 독자들에게 광주의 상처를 깨우치고 함께 아파하는 문학적인 헌사로 높은 관심과 찬사를 받아왔다. 『소년이 온다』는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를 통해 한강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하며, 무고한 영혼들의 말을 대신 전하는 듯한 진심 어린 문장들로 5·18 이후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가장 한국적인 서사로 세계를 사로잡은 한강 문학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인간의 잔혹함과 위대함을 동시에 증언하는 이 충일한 서사는 이렇듯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인간 역사의 보편성을 보여주며 훼손되지 말아야 할 인간성을 절박하게 복원한다.

세계 끝의 버섯 (자본주의의 폐허에서 삶의 가능성에 대하여)

책 소개

21세기 최전선의 사상가 애나 칭의 대표작 『세계 끝의 버섯』! 국내 처음 소개되는 인류학의 기념비적인 작품. “우리가 자본주의의 폐허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면, 이 책이 필요하다”

생태적이고 경제적인 붕괴 속에서도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죽지 않는 존재, 그러나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버섯’이 안내하는 불안정한 생존과 이상한 신세계

고도를 기다리며 (1969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작)

책 소개

전통적인 사실주의극에 반기를 든 전후 부조리극의 고전!

현대극의 흐름을 바꾸어놓은 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작품『고도를 기다리며』. 노벨 문학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전통적인 사실주의극에 반기를 든 전후 부조리극의 고전으로 칭송받고 있다. 시골 길가의 마른 나무 옆에서 ‘고도’를 기다리는 부랑자 두 사람과 난폭하고 거만한 폭군과 노예, 그리고 막이 끝날 때마다 나타나서 이 연극의 중심 테마인 ‘고도가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려주는 귀여운 소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일랜드 출신인 베케트는 1939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중립국 국민이라는 안전한 신분을 이용해 프랑스 친구들의 레지스탕스 운동을 도왔다. 그러던 중 그가 가담하고 있던 단체가 나치에 발각되어 당시 독일의 비점령 지역이었던 프랑스 남단 보클루즈에 숨어살게 되었는데, 거기서 할 수 있는 일은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일뿐이었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는 다른 피난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얘깃거리 하나가 동이 나면 또 다른 화제를 찾아내야만 했는데 바로 이것이 '고도'에 나오는 대화의 양식이다.

이렇게 베케트는 자신의 체험에서 얻은 사실적인 요소들에서부터 시작하여 구성을 극도로 단순화함으로써 작품을 창조해냈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소설)

책 소개

최고의 과학소설 작가 테드 창의 단편 소설 작품집!

과학소설 작가 테드 창의 SF 소설집 『당신 인생의 이야기』. 단 한 권의 작품집으로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과학 단편소설 작가 중의 한 명’이라는 명성을 얻은 테드 창의 소설집이다. 과학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지적 상상력과 소설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철학적 사유를 선사하는 이 책은 기막힌 상상력을 품고 있으면서도 읽고 나면 엄청난 감동이 밀려오는 여덟 편의 단편을 수록했다.

천상의 시작점으로 이어지는 탑을 건설하는 고대 바빌로니아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바빌론의 탑’, 언어학자인 한 여성에게 어머니로서의 자신의 삶에 대한 새로운 길을 보여주는 외계인의 언어에 대한 이야기 ‘네 인생의 이야기’,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대량 생산된 골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일흔두 글자’, 수학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게 된 수학자 이야기 ‘영으로 나누면’ 등 테드 창의 이야기들은 지적으로 도전적이고 대담할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감동적인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