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ftoplife · 2023년 12월 22일 가입 · 132권 적독
추리와 판타지, 본격문학이 한 몸에 어우러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 형사의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
중국 작가 솽쉐타오의 장편소설 『형사 톈우의 수기』. 이 소설은 중국 인민경찰 톈우가 주인공이다. 고등학교 시절 옆자리로 전학 온 여학생 ‘안거’로부터 강렬한 영향을 받았던 톈우는 그녀와의 은밀한 교감 속에서 존재의 안식을 얻지만 그림 하나를 남기고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그녀를 찾고자 형사가 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베테랑 형사 장부판의 파트너로 활약해왔는데, 어느날 쫓고 있던 연쇄살인범들이 파놓은 함정에 빠지게 된다.
이후 죽음의 강을 건너 물 위에 떠있는 거대한 성채에 살고 있는 신과 같은 존재 ‘사장’ 앞으로 인도된 그는 하나의 제안을 받는다. 한 가지 지령을 수행하면 다시 지상의 삶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그 안에는 그가 그토록 바라왔던 학창 시절 친구 안거의 행방도 알 수 있게 된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조건을 수락한 톈우는 정신을 차리자 자신이 타이베이라는 도시 한 가운데 서 있음을 알게 되고, 그곳에서 그는 몸이 점점 투명해져서 사라지는 고통을 겪고 있는 소녀 샤오주를 만나게 되는데…….
이 소설의 이야기 공간은 크게 세 개로 나뉘어져 있다. 중국 대륙의 선양시가 현실이라면, 타이베이라는 도시는 그것과 나란히 존재하는 이세계이며, 이 둘을 이어주는 창조주의 공간이 있다. 솽쉐타오의 소설은 이 셋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건과 사건의 치밀한 연계를 통해 독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