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ftoplife · 2023년 12월 22일 가입 · 171권 적독
재난지역을 4년간 돌아본 한 인문학자의 르포『죽은 자들의 웅성임』. 일본의 저명한 종교학자이자 인문학자인 저자는 더 이상 아무도 찾지 않는 재난지역을 4년간 걸었다. 재난지역 바깥에서 비당사자, 외부자로 머물기를 그만두고 재난지역에 직접 찾아가 그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자기 자신이 외부자라는 것, 그들과 같은 고통을 느낄 수 없고 그 고통을 헤아릴 수 없음을 인정할 때에야 비로소 ‘목소리가 되지 못한’ 재난지역의 웅성임이 들려온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동일본대지진에만 관련된 일이 아니며, 현재 세계 어딘가에서 무참한 죽음을 맞은 이들의 웅성임에도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