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rooftoplife · 2023년 12월 22일 가입 · 311권 적독

바다와 독약

책 소개

비인간적 전쟁이 마비시킨 양심과 정신!

엔도우 슈우사꾸의 장편소설 『바다와 독약』. 참신하고 폭넓으면서도 엄정한 기획, 원작의 의도와 문체를 살려내는 적확하고 충실한 번역으로 세계문학 독서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자 하는 「창비세계문학」의 스물여덟 번째 작품이다. 전후 일본인에게 드러나는 죄의식의 부재 문제를 일관되게 작품화한 가톨릭 작가인 저자가 2차 세계대전 말기 미군 포로에게 행해진 생체해부 사건을 다루며 보편적인 인간의 죄의식 문제를 깊이 성찰한다.

암울함과 불안감이 지배하는 2차 대전 말기, 오랜 전쟁으로 도시는 폐허로 변하고 밤마다 계속되는 공습으로 사람들이 죽어가는 상황이지만 대학병원에서는 차기 의학부장 자리를 두고 권력다툼이 한창이다. 그 가운데 생체해부에 가담하게 된 스구로, 토다, 우에다라는 세 인물을 중심으로 저자는 그들이 어떻게 가담하게 되었는지 그들 내면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를 통해 전쟁과 같은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의 이성이나 윤리, 합리적 사고가 얼마나 힘없이 무너지고 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