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5일 가입 · 47권 적독
인생을 바꾸는 철학이 여기에 있다! 현대사상의 진수를 담은 궁극의 철학 입문서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철학자이자, 21세기 일본 철학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고 평가받는 지바 마사야의 신간 『현대사상 입문(現代思想入門)』이 아르테 필로스 시리즈 19번 도서로 출간되었다. 출간 즉시 일본 학계가 극찬하고, ‘신서대상 2023’ 대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된 이번 신간에서 저자는 독자를 ‘인생을 바꾸는 현대사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현대사상의 대표자로 자크 데리다, 질 들뢰즈, 미셸 푸코를 꼽으며, 프랑스 현대사상에서 ‘차이의 철학’을 분명하게 보여 준 세 사람을 중심으로 현대사상의 진수를 설명한다. 그중에서도 차이의 철학을 방법론적으로 가장 예리하게 드러낸 데리다를 필두로 현대사상 입문의 방향성을 잡고, ‘탈구축’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워 “지금 왜 현대사상을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로 강렬하게 독자를 이끈다. 이 책은 현대사상 입문서인 동시에, 현대사상의 심연까지 들여다보는 데 다양한 참고점을 제시한다. 현대사상의 ‘원류’(니체, 프로이트, 마르크스), 현대사상과 ‘정신분석’의 관계(라캉, 르장드르), 포스트-포스트구조주의(21세기 현대사상 경향, 사변적 실재론)를 소개하며, 현대사상 이후의 최근 움직임까지도 종합적으로 전망한 유일한 ‘연구서’이자, 현대사상 전반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며 일상에서의 현대사상 적용 가능성을 제시한 획기적 ‘대중서’로도 평가받고 있다. 나아가 이 책은 현대사상을 ‘읽는 법’을 설명하고, 현대사상을 ‘만드는 법’(새로운 현대사상가가 되는 스킬) 또한 제공한다는 점에서, 독자에게 이 책으로만 멈추지 않고 현대사상 입문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용기를 북돋는다.
종교는 왜 사라지지 않는가? 인류는 왜 종교에 끌리는가?
‘던바의 수’ ‘사회적 뇌’ 사회성 연구의 대가 로빈 던바, 종교에 대한 과학적 연구 20년의 결정판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에 대한 결정적 반론
“과학적 시선을 종교로 향한 대단히 획기적인 연구!” - 리처드 소시스(코네티컷대학교 인본주의인류학 교수),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추천
역사상 인류 대부분은 종교와 함께 살아왔으며, 종교는 사회문화의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동해 왔다. 민족지학적 기록이나 고고학적 증거에서, 어떠한 형태의 종교도 갖지 않은 문화는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종교를 ‘통합과학적 관점’으로 연구한 성과를 찾기란 쉽지 않다. 종교는 근대 과학혁명 이후 과학적 방법론과는 별개 영역으로 분리되었고,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서는 유신론적 신앙을 망상으로 간주하며 종교적 신념을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학은 다음 질문에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인간 삶의 엄연한 특징인 종교를 어떻게 연구하고 설명해야 하는가?” 이에 ‘던바의 수’ ‘사회적 뇌’ 가설로 잘 알려진 진화인류학자이자 인지과학자, 사회성 연구의 대가 로빈 던바가 다학제간연구를 통해 답한다. 『신을 찾는 뇌: 종교는 어떻게 진화했는가』(필로스 시리즈 38번)에서 로빈 던바는 종교의 진화적 목적을 예리하게 추적했다. 리처드 소시스(코네티컷대학교 교수), 딜런 벨턴(노트르담대학교 교수)과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등 유수 매체가 “과학적 시선을 종교로 향한 대단히 획기적인 연구”라고 추천했다. 뇌인지과학·진화인류학·신경생물학·종교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가 20년간 수행한 프로젝트의 결실인 이 책은, 종교의 과학적 연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인지종교학자 구형찬 역자는 종교 연구의 한계를 지적하며 이 책의 가치를 역설했다. “실제로 종교를 통합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종교학 전문가들은 다른 학문 분야의 성과를 활용해 본 경험이 적고, 다른 학문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종교’라는 주제를 접하는 순간 왠지 더 조심스러워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음의 질문을 제시하며, 고대 주술 사회에서부터 현재의 세속화된 사회에 이르기까지 종교가 어째서 이렇게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 흥미롭게 풀어낸다. ⦁ 사람들은 왜 이토록 종교적 성향이 강한가? ⦁ 초월적 세계에 대한 믿음, 종교의식은 인류에게 보편적인가? ⦁ 개인적 믿음을 넘어 사회적ㆍ공동체적 종교를 형성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모든 세계종교는 왜 끊임없이 여러 분파로 분열되는가?
로빈 던바는 특정 종교의 관점을 취하지 않고 인류의 보편적인 종교경험을 대상으로 종교의 기원과 진화 과정을 밝힌다. 전 세계 현장연구와 임상 증거, 고고학적 기록, 컬트·섹트·카리스마적 종교 지도자의 면모, 추종자의 심리 분석 등을 바탕으로 인간의 믿음에 대한 광범위한 분석을 시도한다. 이 책은 인류의 종교성과 사회성의 근원을 탐구하는 이들에게는 깊은 통찰을, 사람들이 왜 종교를 믿는지에 대해 궁금한 사람에게는 명쾌한 해답을 제공한다.
아서 C. 클라크 탄생 100주년 기념판 『유년기의 끝』. 과학적 상상력과 철학적 성찰을 통해 외계지성과 인류의 ‘최초의 접촉’과 ‘인류 진화의 비밀’을 이야기한 《유년기의 끝》은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앤슨 하인라인과 함께 SF 3대 거장으로 꼽히는 그는 초기 대표작으로 인류를 넘어선 존재, 지구를 넘어선 인간에 대한 아서 C. 클라크의 비전을 상징하는 아이콘 같은 작품으로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아 왔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새롭게 선보이는 특별판 《유년기의 끝》은 반세기가 넘도록 사랑받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클라크의 단상을 담은 2000년의 《서문》과 독자들의 애정어린 축하글들을 담아 더욱 의미 있는 판본을 선보인다.
프레데릭 그로YOLO Hyper
가난한 이들에게 부자들이 가져야 할 염치, 부정한 축재에 대한 권력자들의 창피함 나도 모르게 저지르는 성차별, 인종차별적 행동에 대한 부끄러움 인류가 망가뜨리고 있는 지구에 대한 수치심
수치심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이고, 단순히 침울한 감정이 아니라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며, 변화의 에너지를 담은 혁명적 감정이다
프랑스의 저명한 철학자인 프레데리크 그로(현 파리 정치대학 교수)가 논구한 수치심에 대한 정치철학적 사유. 염치, 부끄러움, 창피함 등의 감정을 포괄하는 ‘수치심’이 우리 시대의 핵심 정서이며, 수치심이 단순히 개인의 내면에 자리한 부정적 감정이 아닌 사회적ㆍ정치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혁명적 감정임을 밝힌다.
“화법 자체가 주제다”
영화 비평가 유운성의 신간 『물듦: 상호감염의 미학』은 자유간접화법을 단순한 기법이 아닌 새로운 주체성의 가능성으로 탐색하는 책이다. 문학에서 주로 사용되던 자유간접화법이라는 개념을 영화와 미술, 그리고 여러 폭넓은 예술 실천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한지,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떤 새로운 방법이 도출될 수 있는지를 다룬다. 저자는 자유간접화법에 대한 파졸리니의 논의와 그의 영화, 그리고 발렌틴 볼로쉬노프와 질 들뢰즈의 논의를 넘나들면서 기존의 간접화법과 직접화법을 넘어서는 자유간접화법적 주체성을 제안한다. 자유간접화법의 예술은 특정한 형식이나 기법이 아니라 작가적 태도이며, 단순한 창작 방법론의 문제가 아니라 작품이 세계와 맺는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생성되는 주체성의 양식과 연결된다고 주장한다.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기록과 허구를 구분하는 일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에, 자유간접화법적 주체성은 경계를 허무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작품의 한 부분이 아니라 작업 전체를 관통하는 구성적 혹은 탈구성적 힘으로 기능한다. 또한, 저자는 창작과 수용의 과정에서 상호감염적 변화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자유간접화법이 작동할 수 있음을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김동원의 다큐멘터리와 구파수 륜호이의 〈소리굴다리〉 같은 영화를 예로 들며 그 가능성을 탐색한다. 그는 이들 작품을 통해 영화적 형상이 시대적 변화 속에서 지속적으로 조정되며, 과거와 현재의 언어가 뒤섞이는 과정에서 새로운 영화적 주체성이 구성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특히 저자는 파졸리니의 논의를 빌려 종래의 아방가르드 예술이 미래의 언어를 미메시스하려 들면서도 정작 과거와 현재의 언어는 부정했던 점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그는 AI 시대의 경향을 선도하는 예술 작품들에서도 유사한 논리가 반복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영화라는 ‘구식’의 제도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AI 시대의 기술산업적 논리를 자신의 표현적 세계로 래디컬하게 전유하는 방식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질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소리굴다리〉는 오늘날 보편화된 ‘디스플레이’라는 장소를 배회하며 ‘상호감염’의 주체성을 웅변하는 예시적 작품이 된다. 책의 말미에는 「아카이브, 혹은 자기기술 시대의 미학」, 「예술을 둘러싼 불안」, 「김동원에 대한 두 개의 강의」 등 저자의 기존 강연과 발표문이 부록으로 수록되었다. 본문과 상호작용하는 이 글들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예술 개념을 사유할 실마리를 제공하며 저자의 다음 여정을 기대하게 만든다. 『물듦-상호감염의 미학』은 단순한 영화 이론서가 아니다. 자유간접화법적 주체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현대 예술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탐색하며, 예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도전적인 비평서이다.
왜 프란치스코 교황은 113년 전 소설을 두 번이나 추천했을까?
로버트 휴 벤슨이 1907년 발표한 《세상의 주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두 번이나 추천하면서 다시금 전 세계 독자들에게 화제가 되었다. 세계 대통령으로 등극한 미국 정치인과 교황의 대결을 그리고 있는 『세상의 주인(Lord Of The World)』은《1984》와 《멋진 신세계》,《반지의 제왕》에 큰 영향을 끼친 숨겨진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벤슨이 100년 전에 상상한 미래 세계는 소름 끼칠 만큼 오늘의 세상과 닮아 있다. 그래서 작품을 집필했던 20세기 초보다 오늘날 우리들에게 더 시의적절한 메시지를 전한다. 지금 세상이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과연 인간은 이 세상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이 소설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소설 속 미래 사회는 극단적인 물질주의와 인간 중심주의가 지배하고 있다. 안락사를 보편화하고 무신론을 당연시하며, 인간의 무한한 능력을 찬양하고, 신을 믿는 사람들을 미개인 취급한다. 새로운 정치 지도자는 사상적 통합을 강조하며 종교인들을 탄압하기 시작하고, 시민들은 이에 동조하여 폭력과 광기로 반응한다. 급기야 지배 세력은 가톨릭 신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엄청난 음모를 꾸미게 된다. 이처럼 위대한 가치를 표방하는 사상들이 어떻게 변질되며, 그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소설은 흥미진진하게 드러낸다. 정부 관료나, 평범한 시민이나, 인본주의 운동에 동참한 변절한 성직자들은 모두 일시적인 감정과 헛된 열망에 사로잡혀 펠센버그에게 빠져들었다. 펠센버그가 지도자의 자리에 오르고 난 뒤 벌어지는 온갖 사건들은 세상의 주인은 누구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과연 인간은 세상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을까? 세상의 주인이 되기 위해 진정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지나친 물질주의와 맹목적인 인본주의가 초래할 거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두 명의 교황이 《세상의 주인》을 여러 번 추천한 것도 어쩌면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런 면에서 벤슨이 이 작품을 집필했던 20세기 초보다 오히려 오늘날 우리에게 더 시의적절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인생을 바꾸는 철학이 여기에 있다! 현대사상의 진수를 담은 궁극의 철학 입문서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철학자이자, 21세기 일본 철학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고 평가받는 지바 마사야의 신간 『현대사상 입문(現代思想入門)』이 아르테 필로스 시리즈 19번 도서로 출간되었다. 출간 즉시 일본 학계가 극찬하고, ‘신서대상 2023’ 대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된 이번 신간에서 저자는 독자를 ‘인생을 바꾸는 현대사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현대사상의 대표자로 자크 데리다, 질 들뢰즈, 미셸 푸코를 꼽으며, 프랑스 현대사상에서 ‘차이의 철학’을 분명하게 보여 준 세 사람을 중심으로 현대사상의 진수를 설명한다. 그중에서도 차이의 철학을 방법론적으로 가장 예리하게 드러낸 데리다를 필두로 현대사상 입문의 방향성을 잡고, ‘탈구축’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워 “지금 왜 현대사상을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로 강렬하게 독자를 이끈다. 이 책은 현대사상 입문서인 동시에, 현대사상의 심연까지 들여다보는 데 다양한 참고점을 제시한다. 현대사상의 ‘원류’(니체, 프로이트, 마르크스), 현대사상과 ‘정신분석’의 관계(라캉, 르장드르), 포스트-포스트구조주의(21세기 현대사상 경향, 사변적 실재론)를 소개하며, 현대사상 이후의 최근 움직임까지도 종합적으로 전망한 유일한 ‘연구서’이자, 현대사상 전반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며 일상에서의 현대사상 적용 가능성을 제시한 획기적 ‘대중서’로도 평가받고 있다. 나아가 이 책은 현대사상을 ‘읽는 법’을 설명하고, 현대사상을 ‘만드는 법’(새로운 현대사상가가 되는 스킬) 또한 제공한다는 점에서, 독자에게 이 책으로만 멈추지 않고 현대사상 입문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용기를 북돋는다.
마르틴 하이데거YOLO Hyper
죽음을 묻는 일은 곧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일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가오지만, 그 의미는 시대마다 달랐다. 고대와 중세는 죽음을 초월적 세계로 향하는 이행으로 이해했고, 삶은 그에 이르는 준비 시간이었다. 그러다 20세기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전개된 실존주의는 죽음을 삶의 바깥이 아닌 내밀한 차원에서 바라보았다. 이 책은 죽음을 깊이 성찰한 열 명의 실존주의 사상가의 사유가 담긴 아포리즘 모음집이다.
철학에 익숙지 않은 독자도 해당 사상가의 사유를 따라가며 실존주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구성되었다. 인간의 사고와 행동마저 알고리즘에 따라 예측 가능해진 오늘날 인공지능 시대에 실존주의는 여전히 유효하다. 인간이 단순히 정보의 집합이나 기능적 존재가 아니라 고유한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임을 인식할 때, 삶의 태도와 방향 역시 새로이 성찰될 수 있다.
인간은 사랑으로 살아야 한다는 삶의 보편적 진리를 보여주는 톨스토이 대표 단편선
19세기 러시아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이자 대사상가인 톨스토이는 소박한 민중의 삶을 소재로 기독교적 사상을 녹여낸 단편들에서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단 하나의덕목은 바로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에는 톨스토이의 가장 대표적인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욕심 없는 순수한 삶을 강조한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탐욕스러운 두 형을 통해 귀족 계급을 비판한 〈바보 이반〉, 비폭력주의를 담아낸 〈불을 놓아두면 끄지 못한다〉를 비롯해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등 총 10편의 단편이 수록되었으며 러시아 원전 번역으로 원작의 의미를 더욱 충실히 전한다.
톨스토이 자신의 철학과 인생관을 간결하면서도 명료한 이야기 속에 녹여낸 톨스토이의 단편들은 동화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그 어떤 격언이나 논리보다 깊은 감동으로 삶의 지혜를 일깨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모든 순간의 물리학≫ 의 저자 카를로 로벨리 최신작. 이 책은 북해의 섬 헬골란트에서 스물세 살의 독일 청년이 발견한 ‘양자론’에 대한 아이디어로 시작한다. 그의 이름은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헬골란트 섬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양자론의 탄생과 해석들, 그로 인한 혼란 그리고 오직 ‘상호작용’으로만 이루어진 세계의 실체, 양자론의 ‘관계론적’ 해석에까지 이른다.
우리는 이 세상을 물질의 측면에서 생각하지만, 사실 ‘현실’이라고 부르는 이 세계는 ‘상호작용하는 실체들의 광대한 네트워크’다. 대상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바로 그 대상 자체인 것이다. 소년이 돌을 던지고, 돌은 날아가 공기를 움직이고, 나무는 태양으로부터 산소를 만들고, 사람들은 산소를 마시고, 산소를 마신 사람들은 별을 보고…. 이 세계는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고 있다. 전혀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대상이 있다면,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카를로 로벨리의 양자 이론이 밝히는 ‘세계의 실재’를 통해, 우리는 지금껏 전혀 보지 못했던 눈부신 ‘현실의 실체’를 직접 만져보는 듯한 경험을 한다. 동시에 우리의 선입견에 계속해서 의문을 던진다. 물질이 아닌 관계로만 이루어졌다면 이 세상의 기본 실체는 무엇일까? 세계에 대한 우리의 개념을 어디에 고정시켜야 할까? 나의 생각과 주관성, 가치, 아름다움, 의미는 어떻게 존재할 수 있을까? 그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함께 탐구하며,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과 우주 안에서 우리의 위치를 이해할 수 있는 명쾌한 방법을 제시한다.
Yau, Shing-Tung · 스티브 네이디스YOLO Hyper
★★하버드대학교 수학과 명예교수·필즈상 수상자 야우 싱퉁이 따라간 우주와 시공간의 비밀을 밝히는 기하학의 발자취!★★ 일반상대성이론 이후 수학적 발전을 총망라하는 물리학과 수학의 최전선
시공간을 설명하는 방정식과 우주론들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수학과 물리학이 함께 써내려간 놀라운 발견의 대서사시
2023년 여름, 국제 천체물리학 연구팀 나노그래브(NANOGrav, 북미 나노헤르츠 중력 연구소)는 중력파를 검출하여 그 존재를 확인했다. 2015년 LIGO의 중력파 발견 이후 가장 중요한 물리학의 업적인 이 사건은 아인슈타인이 1915년에 발표한 단 하나의 방정식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이는 결코 아인슈타인 개인과 물리학이라는 단일한 학문 분야만의 성취가 아니었다. 그것은 수학의 언어가 아니었다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아이디어였다. 《수학의 중력》은 물리학의 언어로만 여겨졌던 중력 이론이 사실 수학과 물리학이 긴밀하게 얽혀 태어났음을 밝히며, 일반상대성이론의 발전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한다. 수학이 만들어낸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은 우주의 깊은 신비가 숨어있는 블랙홀 내부의 특이점과 초끈이론의 미지의 차원에 이르기까지, 현대 수학과 물리학의 최전선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저명한 수학자이자 필즈상 수상자인 야우싱퉁과 과학 저널리스트 스티브 네이디스가 함께 집필했다. 야우싱퉁은 일반상대성이론의 주요 난제였던 ‘양수 질량 추측’을 해결했으며, 끈이론의 근본 구조로 여겨지는 칼라비-야우 다양체의 존재를 증명한 세계적 석학이다. 이 책에서 야우싱퉁은 50여 년에 걸쳐 탐구해온 일반상대성이론과 수학의 관계를 집대성했다. 그가 평생 동안 해온 수학적 탐구와 업적이 오롯이 담긴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를 더욱 깊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야우싱퉁은 젊은 시절 기하학을 연구하다 물리학 강의를 들으며 ‘중력’이라는 물리적 현상이 곧 ‘곡률’이라는 기하학적 개념과 연결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 뒤로 그는 일반상대성이론의 수학적 기반을 깊이 연구했고, 블랙홀·양수 질량 정리·양자중력 같은 핵심 문제에 수학적 해법을 제시해왔다. 이 책은 그의 긴 여정에서 발견한 통찰을 담고 있다.
자살 문제는 꺼내 논의되어야 한다 그들은 왜 죽으려 하고 왜 살아 있어 기쁠까
열 번의 자살 시도와 열 번의 실패. 이런 이력의 철학자 클랜시 마틴은 ‘지금 살아 있어 기쁘다’고 고백한다. 왜 그들은, 왜 나는, 죽으려 하는 걸까. 저자는 두려움 없이 자신의 가장 취약한 순간, 자기 파괴에 사로잡힌 자의 마음을 상세히 탐구하며,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어려운 주제를 인간적으로 그려낸다. 자살을 고려하는 사람들과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처절한 서술이다.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세계적 물리학자 폴 데이비스의 탐구
“생명이란 무엇인가?” 세계적인 물리학자 폴 데이비스가 1943년 에르빈 슈뢰딩거가 던진 물음을 탐구한다. 생명은 어떻게 혼돈에서 질서를 만들어내는가? 생명은 어떻게 물질 속에 깃들어 있는가? 폴 데이비스는 ‘생명=물질+정보’라는 통찰을 바탕으로, 생물학은 물론 물리학과 수학, 컴퓨터과학과 진화론, 후성유전학과 신경과학, 양자물리학과 나노공학의 최신 학제간 연구성과를 종횡무진 훑으며, 정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생물학과 물리학을 통합하고, 공학과 의학을 일신하며, 생명의 의미를 근원적으로 재고할 돌파구를 궁구한다. 그 과정에서 생명의 기원, 시간의 화살, 암세포의 진화, 의식의 창발, 정보를 처리하는 우리 몸속 분자기계가 일종의 양자컴퓨터일 가능성 등 생명을 둘러싼 여러 수수께끼에도 답한다. 생명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떠오르는 새로운 과학 분야들--시스템생물학, 합성생물학, 정보생물학, 양자생물학 등--로 독자를 초대하는, 생명을 사유하는 물리학자 폴 데이비스의 최신 문제작.
"생명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 -앤드루 브릭스(옥스퍼드대학교 나노소재과학 명예교수)
C.S. 루이스YOLO Hyper
《실낙원 서문》 개정무선판 출간 정본 C. S. 루이스 클래식 시리즈 완결판!
C. S. 루이스의 소개로 밀턴을 만나다!
아름다운 시적 언어로 인류의 근원을 서사시라는 형식에 담아낸 밀턴(1608~1674)의 《실낙원》은 세계 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중세와 르네상스 영문학 교수였던 C. S. 루이스는 웨일스의 한 대학에 초청받아 밀턴의 《실낙원》에 관한 강연을 했는데, 그것을 정리한 책이 《실낙원 서문》이다. 루이스는 이 책에서 먼저 서사시에 대한 배경 지식을 현대의 문학적, 역사적, 신학적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게 소개한다. 그리고 밀턴의 세계관이 《실낙원》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탁월하게 설명하며, 몇 가지 테마로 《실낙원》의 맥을 짚고 내용을 살핀다.
고전을 해설한 또 하나의 고전!
17세기에 밀턴은 왜 서사시를 쓰기로 했을까? 서사시란 무엇일까? 《실낙원》은 어떤 의미에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와 다르고, 앵글로색슨인의 《베오울프》와 같을까? 밀턴은 어떤 의도에서 《실낙원》을 베르길리우스 풍의 서사시로 만들었을까? 기법만 본받은 것일까, 아니면 문체에다 제재까지 다 받아들인 것일까? C. S. 루이스의 비평은 늘 그렇듯 먼저 올바른 질문을 제기한 후 명료하고도 경쾌한 필치로 답변을 제시한다. 그래서 그의 비평을 접한 독자들은 그의 학식에 질리는 것이 아니라 그가 다룬 시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찾아 읽게 된다. 《실낙원》은 서양 문학사에서 논란이 많은 책이었다. 사탄을 실제적으로 잘 묘사했기에 밀턴이 은밀히 사탄의 편이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천사와 인간을 호감 가게 묘사했기에 밀턴은 하나님 편이라는 주장도 있다. 루이스는 후자의 편에 서서 반대편 주장을 반박한다. 《실낙원》에 대한 비평가들의 무지와 오해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 나가며 책의 진가를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제거한다. 따라서 이 책은 문학 비평서인 동시에 변증서라고도 할 수 있다. 〈고전 읽기에 대하여〉라는 에세이에서 루이스는 “새 책을 한 권 읽은 후에는 반드시 옛날 책을 한 권 읽고 그 후 다시 새 책을 읽는 것이 바람직한 규칙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밀턴의 《실낙원》을 읽기 전에 읽어도, 후에 읽어도 좋으며, 밀턴의 영향이 녹아 있는 루이스의 소설 《페렐란드라》를 함께 읽어도 좋다. 《실낙원》뿐 아니라 《베오울프》, 《일리아드》, 《오디세이아》, 《아이네이스》, 《신곡》 등의 고전 서사시를 읽은 독자, 혹은 이에 도전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독립출판, 디자인 이음 출판 청춘문고를 비롯해 9권의 책으 로 단단한 독자층을 지닌 안리타작가의 내밀한 기록 저자는 말한다. "이 모든 이야기는 무수히 많은 밤과 낮을 혼자 울고 있던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기댈 곳이 없는 방에서 잠을 보채던 연약한 나의 시간에 들려주는 목소리이다. 이 기록은 숱한 고독의 대면일 것이다. 삶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고, 엄마이고 누이인 내가 내게 불러주는 자장가이다. 이, 별의 사각지대에는 저마다의 아름다운 생이 있다. 작가는 들키지 않는 생의 이면에 진정한 삶과 사랑이 놓여있다고 말하며 내밀한 언어의 공유하고자 한다. "어두움의 머리맡에서 이 글들은 언제나 숨 쉬고 있다. 고요 하고 텅 빈 밤, 당신이 들어주기를 기다리는 별빛처럼."
P. D. 제임스YOLO Hyper
P D 제임스의 검은 탑. 옛 친구인 신부의 연락을 받고 신체장애자 요양원을 찾아간 달글리시 경감은 뜻밖에도 그의 죽음을 알고 놀란다. 더욱더 기묘한 것은, 신부가 죽고 난 뒤에도 사고나 자살을 위장한 환자들의 변사가 끊이지 않는 것. 드디어 달글리시는 복잡한 인간관계 뒤에 가려진 요양원 내의 범죄에 뛰어든다.
《거미여인의 키스》를 잇는 마누엘 푸익의 대표작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영원한 저주를』. 앞서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구사한 대화체 구성을 다시금 시도하며 그 완성도를 높인 작품이다.
도스토예프스키YOLO Hyper
새로운 형식을 실험한 도스토예프스키의 문제적 소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지하로부터의 수기』. 최초의 실존주의 소설로 여겨지는 이 작품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세계에서 전환점이 된 소설로도 꼽힌다. 자기만의 세계 '지하'에 세상에 대한 싸늘한 경멸을 품은 채 살아온 한 남자의 독백과 경험담이 수기의 형태로 펼쳐진다. 젊은 시절 하급 관리로 사회생활을 했지만 친분 관계도 거의 없이 모든 이들을 혐오하는 남자는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복수할 궁리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채 지하에 틀어박혀 있다. 세상에 대한 경멸과 증오는 자신을 향한 저주로 바뀌는데….
사랑과 증오로 엉킨 두 사람의 미처 영글어지지 못한, 미숙한 우정에 대하여
그 아이를 죽이고자 하는 열의가 나를 살게 하는 모든 것이었다
아포칼립스 장르소설들로 이 시대의 여러 상실을 메꿔온 배예람 작가의 첫 장편소설 『살인을 시작하겠습니다』가 〈YA!〉 시리즈 스물여섯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배예람 작가는 ‘학교’라는 공간적 배경과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학교 ‘생활’에 주목하여, 청소년기 때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사회적 문제들을 시사한다. 누군가는 학교라는 집단에서 찬란한 학창 시절을 보냈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누군가는 많은 폭력에 노출되어 끔찍한 시간을 보냈을 수도 있다. 그 시절을 직접 지나고 있거나, 이미 지나온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면서도 치유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소설은 어느 날 학교에서 눈을 뜬 ‘나희’와 ‘이경’이 ‘제0교시 살의 영역’ 시험에 응시하게 됨으로써 맞닥뜨리는 시련을 게임 형식으로 박진감 넘치게 이끌어감과 동시에, 두 인물의 시점을 교차하며 마음속 염증을 건드린다. 한때 누구보다 절친한 사이였던 ‘나희’와 ‘이경’이 서로를 죽여야만 끝나는 ‘제0교시 살의 영역’은 과연 어떤 결말을 불러올까? 그리고 그들은 어째서 서로를 죽이고 싶은 ‘살의’를 품게 된 것일까?
렌죠 미키히코YOLO Hyper
“저 아이를 죽여 주세요” 눈부시게 아찔하고 숨 막히게 매혹적인 치정 미스터리
독자와 평단은 물론 동료 작가들로부터 명실공히 천재 작가로 평가받는 렌조 미키히코. 그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치밀한 서술 트릭과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장르적 재미를 충족시키면서도, 남녀 간의 그릇된 애정을 중심으로 한 인간 드라마를 서정미 가득한 문체로 담아내 격조 높은 문학성까지 두루 갖춘 독창적 작품 세계를 선보여 왔다. 렌조 미키히코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소설로, 거듭하는 반전을 다룬 솜씨가 백미로 꼽히는 『백광』이 모모에서 출간되었다. 세상이 전부 녹아내릴 듯 뜨겁던 여름날. 어느 가정집 안마당에서 네 살 난 여자아이의 시체가 발견된다. 사망 추정 시간에 호텔에서 불륜을 즐긴 아이의 엄마, 아내의 불륜 사실을 폭로하려던 아이의 아빠, 치과에 예약 진료를 받으러 간 이모, 아이를 데리고 집을 지키던 할아버지, 잠깐 집에 들렀던 이모부, 황급히 집을 뛰쳐나갔던 낯선 남자까지…. 여아의 시체를 둘러싸고 평범한 일가족이 각자 감추어오던 충격적인 진실을 고백하며 서로를 살인범으로 지목한다. 한 명, 한 명이 고백할 때마다 범인이 바뀌고 사건이 뒤집히는 믿기 어려운 반전 속에서, 과연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는 걸까? 또 여자아이를 죽인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제바스티안 피체크 · 미하엘 초코스YOLO Hyper
독일 사이코스릴러의 제왕 피체크와 천재 법의학자 초코스의 합작품 『차단』. 법의학자 파울 헤르츠펠트는 위아래 턱이 사라진 괴물 같은 시체의 머리에서 전화번호와 딸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발견한다. 딸을 찾으려면 변태성욕자 납치범이 내는 수수께끼를 풀어야만 한다. 납치범은 다른 시체 안에 단서를 남긴 후 헬고란트라는 섬에 던져 놓았지만 헤르츠펠트는 시체 안의 단서를 볼 수 없는데…….
아비코 다케마루YOLO Hyper
아비코 다케마루의 대표작 『살육에 이르는 병』. 출간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최고의 반전소설로 손꼽히는 걸작으로, 저자가 작가 데뷔 3년 만에 선보인 이 작품은 많지 않은 분량으로 어떤 작품보다 강력한 본격의 참맛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공정한 트릭은 물론, 수많은 힌트가 작품 곳곳에 장치되어 있어 독자는 마지막 책장을 덮은 후 반드시 첫 장을 다시 펼칠 수밖에 없다.
스티븐 레비츠키 · 대니얼 지블랫YOLO Hyper
오늘날의 민주주의는 어떻게 무너지고 있는가?
민주주의 연구의 권위자인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의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세계 여러 나라의 경우를 비교한 끝에 민주주의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과정을 거쳐 무너졌음을 발견하고, 몇 가지 신호를 패턴화한 두 저자는 이 책에서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다분한 극단주의 포퓰리스트들이 어떤 조건에서 선출되는지, 선출된 독재자들이 어떻게 합법적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지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두 저자는 자신들이 파악한 패턴 속에서 후보를 가려내는 역할을 내던진 정당, 경쟁자를 적으로 간주하는 정치인, 언론을 공격하는 선출된 지도자 등 민주주의 붕괴 조짐을 알리는 명백한 신호들을 찾아냈고, 결과적으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건 헌법 같은 제도가 아니라 상호관용이나 제도적 자제와 같은 규범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규범들이 무너질 때 민주주의도 함께 허물어진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2005년 미국에서 출간되어 학계에 큰 화제를 불러왔으며, 후기 소비에트 시기 문화 연구의 붐을 일으킨, 알렉세이 유르착의 <모든 것은 영원했다, 사라지기 전까지는>. 제목이 함축하는 것처럼, 소비에트 시스템의 "붕괴는 그것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감히 예측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었지만, 막상 붕괴가 시작되자 곧장 완벽하게 논리적이고 흥분되는 사건으로" 경험되었다.
"사람들은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한 채로 언제나 이미 체제 붕괴에 대비해왔으며, 사회주의 체제하의 삶이 흥미로운 역설들 가운데 형성되었음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소비에트 사회주의 체제를 살아간 사람들이 현실과 관계 맺었던 방식에 대한 기존의 상투적인 가정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소비에트 시스템의 본질에 놓여 있는 이 역설을 해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르착은 강압, 공포, 부자유가 이상, 집단 윤리, 우정, 창조성, 미래에 대한 관심 같은 것들과 뒤섞여 있었던 실재했던 사회주의의 현실들을 보여줌으로써, 소비에트 사회주의의 삶을 성찰하고 '호모 소비에티쿠스'와 같은 말로 폄하되어온 소비에트의 주체성을 "재인간화"하고자 시도한다.
이 책은 "소비에트의 갑작스러운 종말"이라는 하나의 구체적 사건에 대한 해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의 위기가 어떠한 방식으로 전개, 경험되는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한때 "영원했던" 소비에트의 풍경은 지금 우리의 삶, 그러니까 어떠한 대안도 가능하지 않으며, 무엇을 하더라도 본질적으로 바뀌는 것이 없을 것이라는 영속성의 감각 속에서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깊은 생각거리를 안겨줄 것이다.
코가와 테츠오YOLO Hyper
일본을 이해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서울 용산을 연상시키는 아키하바라는 오타쿠 문화나 제작 문화를 통해 일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관문 가운데 하나이다. 『아키바 손의 사고』는 일본을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교육자, 미디어 활동가, 영화 비평가인 코가와 테츠오의 다양한 활동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저서 가운데 하나이다. 1980년대 이후부터 코가와 테츠오는 자유라디오(Free Radio) 운동을 통해 전세계 미디어아트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특히 그가 진행했던 소출력 라디오 송신기 제작 워크숍은 이 책에서도 상세하게 나와 있듯이, 유럽과 한국, 미주 지역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여러 계층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그의 활동을 확장시킨 중요한 도구였다. 제작 워크숍을 통해 만들어진 송신기는 참여자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FM 신호를 송출할 수 있는 도구가 되었다. 특히 이 활동은 코가와 테츠오 활동의 근간이 되는 ‘네 스스로 만들어라(Do It Yourself)’ 문화의 핵심과 공명한다. 이 책은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크게 ‘망각의 아키바’와 ‘손의 사고’, ‘손의 여행 일지’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에서 시작하는 ‘망각의 아키바’는 TV 키트를 제작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이 어떻게 지금의 자신을 이끌었는지 설명한다. 특히 과거 ‘아키바’의 폐쇄적이면서도 독특한 문화는 작가로써 코가와 테츠오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아키하바라 지역의 변화를 섬세한 시선으로 관찰하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이나 아시아 지역의 전자상가 문화에 대한 고찰까지 다양한 논의를 풀어놓는다. ‘손의 사고’는 이렇게 형성된 작가의 정체성이 어떻게 미디어 활동가로써 구체화되었는지 개념과 중요한 인물들을 다루는 챕터이다. 전설적인 미디어 액티비스트인 디디 할렉과의 만남이나 다형성의 라디오 같은 작가의 중요한 개념들이 이 챕터에 등장한다. 책의 3부에 해당되는 ‘손의 여행 일지’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진행했던 소출력 라디오 송신기 워크숍을 중심으로 서술된 여행 일지이다. 미국과 유럽, 오스트레일리아와 한국의 서울까지 그가 돌아다닌 지역과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독자는 그의 여행 일지를 통해 2000년대 초반 전세계 미디어 아트와 미디어 활동가들의 생생한 모습을 유추해볼 수도 있다. 책의 부록에는 코가와 테츠오가 쓴 중요한 텍스트 2개가 수록되어 있다. 「다형성의 라디오의 향하여」는 자유라디오나 라디오아트의 맥락을 ‘다형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독창적인 방식으로 전개한 글이다. 여기에서 그는 일반 FM 방송과 같은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라디오 대신에 소출력 라디오를 선택했는지, 그리고 이러한 라디오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기술한다. 두 번째 글인 「라디오아트 선언문」은 2008년 영국의 뉴캐슬에서 열렸던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을 위해 쓴 강연 퍼포먼스 대본으로, 아도르노와 들뢰즈, 가타리를 경유하면서 라디오아트의 가능성을 이론적이고 실재적인 관점에서 검토한다. 『아키바 손의 사고』는 1941년 생으로 현대예술가이자 미디어 액티비스트로 살아온 그의 경험과 지식이 집약된 책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한 근대적 인간이 어떻게 지역과 장르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자신의 철학을 발전시키고 라디오를 하나의 급진적인 매체로 사유하고 활용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일본의 미니FM 운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인물로써, 예술과 사회를 매개하는 매체로써 라디오를 고민하고 활용했다. 동시에 그는 일본 사회를 넘어 전세계와 소통한 아시아 작가로, 특히 그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중요한 예술가이자 이론가, 비평가로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그의 다양한 활동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도구이다.
특히 이 책에는 즉흥실험음악 연주자인 류한길이 그린 드로잉 10여점이 포함되어 있다. ‘점액 곰팡이 다이어그램’이라는 이 드로잉은 라디오 신호 수가 늘어남에 따라 확산되는 곰팡이의 모습을 유형학적으로 보여준다.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류한길 작가의 가설은 주파수를 재료로 작업하는 코가와 테츠오의 예술관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중동은 지각 능력이 있는 존재자다. 그것은 살아 있다!"
중동은 왜 전쟁이 끊이지 않는가? 인류는 왜 파국적 전망 앞에서도 석유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인간을 구원해야 할 종교가 왜 죽음을 퍼뜨리는 데 앞장서는가? 『사이클로노피디아』는 모순으로 가득 찬 21세기 초반의 세계를 중동이라는 어두운 구멍으로 빨려 드는 공포스러운 소용돌이로 그려내는 기이한 책이다. 이란 출신의 철학자 레자 네가레스타니는 인터넷이 연결된 현대 중동에서 출발하여 고고학자, 지하드 전사, 석유 밀수꾼, 미국 군인, 이단적인 종교 지도자, 고대 신의 시체, 지구와 태양, 외계의 사냥꾼이 등장하는 사변적 악몽을 펼쳐 보인다. 문학과 철학의 경계를 허무는 강박적이면서도 허풍스러운 글쓰기로 『사이클로노피디아』는 2009년 〈아트포럼〉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이란의 재야 고고학자 하미드 파르사니 박사는 고대 페르시아의 역사에 숨겨진 신성모독적인 악의 근원을 탐구하다가 수수께끼처럼 실종된다. 알아보기 힘든 글씨로 적힌 박사의 노트는 그가 석유에 비정상적으로 집착하면서 미쳐갔음을 보여준다. 한편 인터넷에서 알게 된 익명의 남성을 만나러 이스탄불에 온 미국인 여성은 접선에 실패하고, 그 대신 호텔 방에서 정체불명의 원고를 발견한다. 그녀는 알쏭달쏭한 실마리를 추적해 보지만 더 많은 설정 구멍들을 맞닥뜨리고 애초에 그 남자가 실존 인물이었는지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그 사이에 테러와의 전쟁이 고조되면서 미국은 석유로 충만한 고대의 비밀스러운 주술에 휘말린다. 마치 전쟁 자체가 전쟁기계들을 먹고 사는 또 하나의 기계로서 도시를 무너뜨려 사막을 확장하고 검은 석유의 심장으로 침략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처럼.... 특별히 한국어 판에는 이탈리아 출신의 철학자 파비오 지로니와 레자 네가레스타니의 대담이 수록되어 있다. 이 대담은 『사이클로노피디아』라는 흥미진진한 사고 실험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이자 이후 저자의 지적 여정을 따라잡을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정체성 정치의 한계를 넘어 보편적 해방의 정치를 주장하다!
맬컴 엑스에서 컴바히강공동체까지, 미국 흑인 저항운동의 유산에서 시작하여 극우의 부상과 정체성 정치의 한계점을 통렬히 비판하며 펼쳐 보이는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
《오인된 정체성 - 계급, 인종, 대중운동, 정체성 정치 비판》은 파키스탄계 미국인으로, 정체성과 현대 정치와 관련한 여러 논쟁을 통해 주목받는 언론인이자 편집인, 뉴욕 뉴스쿨대학교 객원 조교수인 연구자 아사드 하이더가 펴낸 책이다. 이 책은 영어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시기에 출간되었으며, 극우의 부상과 그것이 야기한 실질적인 공격에 대한 사회운동의 실망스러운 대응과 분열에 관해 문제를 제기한다. 특히 미국 흑인운동의 역사와 정체성 정치의 부상을 논하며, 운동의 분열이 띈 특정한 방식, 즉 정체성 정치라는 현상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있다. 정체성 정치는 보편적 해방을 표방한 사회운동에 대해서 분리주의적 시각을 제시하였고, 이를 통해 차이만을 중시하고 연대와 공통을 찾는 노력을 멈추도록 만들었다. 저자는 이러한 모습을 백인종의 발명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미국에서 1960년대 이후 전개되었던 정체성 운동과 문학 논쟁을 통해 살펴본다. 그러면서 인종주의에 맞선 투쟁이 이러한 정체성에 기반할 것이 아니라 실제 구체적인 현실에서 시작하여 해방이라는 보편성을 추구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20세기 미국에서 여러 차례 일어난 인종주의에 맞선 대중운동에서 교훈을 얻은 것이다. 초기 형태의 정체성 정치는 혁명적인 정치적 실천을 이론화하였지만, 현대의 이데올로기적 형태의 정체성 정치는 개인주의적 방법에 근거한다. 정체성 정치는 인정에 대한 개인의 요구에 근거하며, 그 개인의 정체성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것은 이 정체성들을 당연한 것으로 보며, 모든 정체성이 사회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숨긴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필연적으로 다른 모든 이들과 상이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기에, 정체성 정치는 집단적 자기 조직화가 일어날 가능성을 약화시킨다. 정체성에 기반한 정치는 보편적 해방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억압적인 사회구조에 대항하는 집단적 투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개인으로서 인정을 획득하는 것으로 정치를 환원해 버린다. 이 책은 정체성 정치가 사회적 해방으로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비관론을 설파하는 지점에서 멈추지 않는다. 마틴 루터 킹, 맬컴 엑스, 휴이 뉴턴과 블랙팬서당, 흑인 여성들의 급진적 운동 조직이었던 컴바히강공동체의 선언과 실천, 흑인 민족주의에서 사회주의자로 옮겨 간 작가이자 조직가였던 아미리 바라카가 보여준 말년의 행보 등 미국 흑인운동의 흐름을 통해, 저자는 정체성 정치가 갖는 한계점을 넘어서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단초를 보여준다. 오늘날 한국 사회 또한 세대만이 아니라 젠더, 섹슈얼리티, 지역, 국적, 난민 등 여러 측면의 사회적 억압에 관한 논쟁과 대립,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사회적 소수자들이 겪는 문제를 이야기할 때, 서로의 문제에 공감할 뿐 아니라 어떻게 해방적인 방향으로 나아갈지 고민하고 실천하자는 제안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 대신 누가 더 약자인지를 증명하고, 누가 피해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를 구분 지으며 자신과 다른 이들을 비난하고 낙인 찍는 모습이 더욱 눈에 띈다. 인종이라는 단어를 세대, 젠더, 성소수자, 난민 등으로 대체하면서 이 책을 읽는다면, 이 책이 고민하는 문제가 한국의 이야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한국 사회의 대중운동, 사회운동이 어떤 기반 위에서 전개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각각 분절되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부문별 운동들이 어떤 식으로 함께할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들, 같은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 않아 어떻게 해방의 정치에 참여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이다. 더불어 반란자적 보편성이라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던 새로운 해방의 권리에 대해 논의하는 책의 6장은 정치 이론에서도 흥미로운 사실을 독자들에게 알려 준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대중운동의 새로운 차원에서부터 권리의 문제까지 좀 더 열린 시각으로 다가갈 수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과학에 목말라하는 SF 독자를 위한 하드 SF 단편집 천문학 박사·현직 연구원인 작가가 심도 깊게 그리는 다음 세기의 태양계
SF 독자는 과학에 대한 갈증을 품고 있다. 과학 이론과 기술 관련 정보를 심도 깊게 다루면서 이를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 녹인 작품은 아무래도 소수인 까닭이다. 해도연 작가를 향한 신뢰는 바로 이 지점에서 온다. 천문학 박사이자 현직 연구원인 작가는 지금까지의 인류가 밝혀낸 지구와 우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지구인이 달뿐만 아니라 외행성까지 진출해 있는 22세기의 태양계를 설득력 있게 묘사한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매력적인 이야기의 인도를 따라 다시 한번 밤하늘 너머 먼 곳으로
《위그드라실의 여신들》 속 일부 작품은 독자들을 이미 만난 적이 있다. ‘우주가 거대한 만큼 분명히 존재할 법한 외계 문명을 왜 우리는 만나지 못하는가’라는 의문인 ‘페르미의 역설’에 답하는 〈위대한 침묵〉, 멀리 떨어져 있는 생태계와 생물군의 다양한 연결 방식을 통해 우주와 생명의 경이로움을 그린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은 현재는 절판된 단편집의 수록작이다. 기출간작이 재출간된다는 것은 시간이 지나도 작품의 매력이 여전히 생생하다는 의미다. 세부적인 표현 조정을 거친 두 작품은 다시금 독자들을 밤하늘 너머 먼 곳으로 데려갈 준비를 마쳤다. 이번 작품집에 새로 실리게 된 〈여담, 혹은 이어지는 이야기〉는 〈위그드라실의 여신들〉과 연결되는 단편으로, 광대한 스케일의 사건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인간의 마음에 초점을 맞춰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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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위대한 침묵〉 미후는 태양계 최대 기업 인텍의 자회사에 소속된 홍보부원이다. 평소 원고 대필로 시간을 보내던 일개 말단 직원인 그에게 어느 날 부사장 크로포드가 직접 연락해 온다. 회사 내부의 배신자로 의심되는 이들의 수상한 지점을 알아내라는 것이다. 크로포드의 말에 따르면 배신자들은 인텍의 야심작인 중력파 통신시설의 가동을 막고자 한다. 중력파 통신시설은 태양계를 그 너머와 연결해 줄 수단이자 에너지 위기에 빠진 인류를 구원할 막대한 에너지의 원천이다. 인텍은 그렇게 홍보하고 있지만, 미후는 조사 과정에서 시설에 숨겨진 심각한 위험을 감지하고 혼란에 빠진다.
〈위그드라실의 여신들〉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서 해저 생물을 연구하던 연구원 세실리아, 수미, 마야는 갑작스러운 철수 명령을 받는다. 이제 지구에는 우주 탐사에 자원을 쓸 여력이 없다. 지구에 떨어진 운석 내부에 있던 외계 바이러스 때문에 인류가 생존을 위협받게 된 탓이다. 남은 희망은 문제의 바이러스와 유사한 유로파의 생물, 헬족뿐이다. 치료제 개발을 위해 헬족 샘플 채취에 나선 세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유로파 해저의 여러 생태계를 두루 살펴보기로 한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생태계들 사이에는 뚜렷한 공통점이 존재하는데, 이 공통점의 원인은 세 연구원의 운명을 가를 거대한 사건을 일으킨다.
〈여담, 혹은 이어지는 이야기〉 카페 레드리스- 전직 탐험가 라타가 운영하는 카페 레드리스에 라타의 옛 동료 세스가 찾아온다. 8년간의 우주 근무를 마치고 다음 근무에 들어가기 전 잠깐 들른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을 차마 꺼내지 못하던 두 사람은 카페 종업원 수가 퇴근하자 조심스레 입을 연다. 마지막 문장- 유로파 해저 탐사차 잠수정에 자신의 뇌를 연결한 연구원 수미는 사고로 인해 고립된 상태다. 잠수정을 움직여 마야와 세실리아가 있는 기지를 향하던 수미는 유로파 바다 전역에서 서식하는 미생물인 구름충 무리를 만난다. 신기한 플랑크톤 정도로 보였던 구름충은 뜻밖의 능력을 지닌 놀라운 존재였다. 기다리는 이들의 박물관- 마야는 졸업 연구를 위해 동명이인인 마야 박사의 발자취를 살피고 있다. 마야 박사와 가깝게 지내던 릴랴나는 자신이 관장으로 있는 〈기다리는 이들의 박물관〉에 마야 박사가 맡긴 물건과 그가 지구에서 보낸 나날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추천받았다...
Ryouji MinagawaYOLO Hyper
『암즈(ARMS)』제9권. 에그리고리의 본거지 카리용 타워에 침입, 키스 블랙과 카츠미가 기다리는 지하 중추로 달려가는 세 ARMS 오리지널. 그러나 이를 가로막기 위해 나타난 것은 료 일행의 수많은 위기에서 손을 내밀어주었던 키스 바이올렛이었다. 프로그램 재버워크를 막기 위해, 그녀는 ARMS '마치 헤어'를 해방시켜 전력으로 료 일행을 공격한다. 한편 윈드와 제임스 황도 숙명의 대결을 시작해, 전면전쟁은 더욱 더 히트 업!
Yukito KishiroYOLO Hyper
무삭제 완전판으로 돌아온 세기의 SF명작!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의 원작으로 재조명받기 시작한 일본 SF만화의 최고봉 『총몽(완전판)』 제1권 《녹슨 천사》. 오토모 가츠히로의 《AKIRA》, 시로 마사무네의 《공각기동대》와 더불어 80~90년대 SF만화의 걸작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이 작품은 1990년대 서울문화사에서 첫 출간된 SF만화로, 기존 슈에이샤의 초판 전9권을 전5권으로 합본한 고단샤의 신장판을 새롭게 번역해 재출간했다.
먼 미래. 공중도시 ‘자렘’이 지상을 지배하고 그 아래에는 ‘고철마을’이라 불리는 독자적 사회가 형성되어 있다. 사이보그 등 인체개조기술이 발달하여 인간의 목숨 값이 한없이 낮아진 세계. 범죄와 다툼이 끊이지 않는 그곳에서 사람들은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런 어느 날, 고철마을의 사이버네틱 의사 이도는 쓰레기 더미 속에서 사이보그의 머리 잔해를 발견한다.
수백 년의 세월을 거치며 기적적으로 되살아난 소녀에게 이도는 ‘갈리’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그녀는 기억을 잃었지만 어째서인지 전설의 격투술 ‘판처 쿤스트(기갑술)’을 익히고 있었다. 이도는 그녀를 딸처럼 여기며 안전하고 아름답게 양육하려 하지만 편안한 생활로는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갈리. 그녀는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해 본능이 이끄는 대로 행동에 나서는데…….
오, SF.
알베르 카뮈YOLO Hyper
20세기의 지성이자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 억압적인 관습과 부조리를 고발하며 영원한 신화의 반열에 오른 작품
1942년 『이방인』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카뮈는 알제리에서 태어난 젊은 무명작가에 불과했다. 낯선 인물과 독창적인 형식으로 현대 프랑스 문단에 이방인처럼 나타난 이 소설은 출간 이후 한순간도 프랑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빠진 적이 없는 걸작이 되었다. 두 차례에 걸친 세계 대전을 겪으며 정신적인 공허를 경험한 당대 독자들에게 카뮈는, “영웅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서 진실을 위해서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뫼르소라는 인물을 통해 관습과 규칙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한다. 현실에서 소외되어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이 죽음을 앞두고 비로소 마주하는 실존의 체험을 강렬하게 그린 이 작품은 아직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 사이에서 고전 중의 고전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민음사에서는 불문학 최고의 번역자 김화영 교수가 이십 여년 만에 원문과 가장 가까우면서도 오늘의 독자들에게 보다 친근한 언어로 “새로 번역하다시피 대폭 수정”한 원고를 ‘세계문학전집’ 266번으로 출간함으로써 『이방인』이 독자들에게 보다 깊은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장 폴 사르트르YOLO Hyper
장폴 사르트르의 대표 희곡『닫힌 방 악마와 선한 신』. 지옥에 갇힌 세 사람의 갈등을 그린 「닫힌 방」은 사르트르의 작품 중 가장 연극적이면서도 가장 참여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데, 시사 문제보다는 사르트르의 철학과 밀접한 작품이기에 비평계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악마와 선한 신」은 16세기 독일 농민전쟁을 배경으로, 신과 내기를 벌여서 악당에서 사제로 변신하며 ‘절대 악’과 ‘절대 선’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을 그려 보인다.
2만 광년을, 너와 있기 위해 왔어!
외계인 경민과 지구인 한아의 아주 희귀한 종류의 사랑 이야기 『지구에서 한아뿐』. 창비장편소설상,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작가 정세랑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10년 전 쓴 작품을 다시 꺼내어 과거의 자신에게 동의하기도 하고 동의하지 않기도 하며 다시 한 번 고쳐 펴낸 다디단 작품이다.
칫솔에 근사할 정도로 적당량의 치약을 묻혀 건네는 모습에 감동하는 한아는 저탄소생활을 몸소 실천하는 의류 리폼 디자이너다. '환생'이라는 작은 옷 수선집을 운영하며 누군가의 이야기와 시간이 담긴 옷에 작은 새로움을 더해주곤 하는 한아에게는 스무 살 때부터 좋아한, 만난 지 11년 된 남자친구 경민이 있다. 늘 익숙한 곳에 머무르려 하는 한아와 달리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는 경민은 이번 여름에도 혼자 유성우를 보러 캐나다로 훌쩍 떠나버린다.
자신의 사정을 고려해주지 않는 경민이 늘 서운했지만 체념이라고 부르는 애정도 있는 것이라 생각하던 때, 캐나다에 운석이 떨어져 소동이 벌어지고, 경민은 무사히 돌아왔지만 어딘지 미묘하게 낯설어졌다. 팔에 있던 커다란 흉터가 사라졌는가 하면 그렇게나 싫어하던 가지무침도 맛있게 먹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아를 늘 기다리게 했던 그였는데 이제는 매순간 한아에게 집중하며 조금 더 함께 있는 듯한 기분을 준다. 달라진 경민의 모습과 수상한 행동이 의심스러운 한아는 무언가가 잘못되어간다고 혼란에 빠지는데…….
《역사란 무엇인가》 독점계약 번역 개정판
E.H. 카의 사후에 출판된 《역사란 무엇인가》 제2판은 R. W. 데이비스의 새로운 자료를 포함하고 있는데, 거기에는 제2판을 위한 카 교수의 노트의 주요한 결론들과 오늘날 서구의 지식인들 사이에 퍼져 있는 비관주의와 절망의 분위기를 반성하면서 ‘보다 건전하고 보다 균형 잡힌 미래의 전망’을 요구하는 저자의 새로운 서문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역사란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데 핵심이 되는 E. H. 카의 “제2판 서문”과 그와 함께 책을 집필한 R. W. 데이비스의 논문이 수록되어 있다.
카가 1961년 1월부터 3월까지 케임브리지 대학 강단에서 연속 강연한 것을 묶은 《역사란 무엇인가》는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것을 보여준다. 역사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구체적인 예를 통해 제시하며, 이해하기 쉽게 명쾌한 대답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카가 역사를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 개관하고, 현대문명에 대한 그의 시각을 조명하였다. 역사 서술의 방법론에 중점을 둔 비판적 역사철학으로서의 카의 현대문명에 대한 시각을 느낄 수 있다.
토머스 홉스YOLO Hyper
“인간은 본디 이기적 존재이며, 자기보호를 최우선시 한다.”
철학이 인류에게 남긴 불후의 걸작! 자연·인간·정치·종교에 대한 압도적 깊이! 《리바이어던》 읽지 않고 누구도 근대를 말할 수 없다!
《리바이어던》, 국가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리바이어던’은 《구약성서》 〈욥기〉에 나오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는 거대한 괴물로, 성서에서 ‘입에는 불길을 내뿜고 어떤 무기도 소용없는 바다괴물, 두려움을 모르는 모든 거만한 것들의 왕’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홉스는 이 괴물 ‘리바이어던’에 국가를 비유해 국가 유기체를 설명하고 있다. 《리바이어던(Leviathan)》은 영국 시민혁명기 정치사상가인 토머스 홉스(1588~1679)의 대표 저작으로, ‘교회 및 시민의 공동체의 내용·형태·권력’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세계 정치사상의 혁명서인 이 책은 서론·결론 외에 4부 47장으로 이루어진다. 1651년 영국 혁명정권 아래에서 출판되었으며, 망명 중이던 홉스는 이로 인해 귀국하게 되었고 왕당파로부터 크롬웰을 위해 쓴 것이라는 공격을 받았다. 그의 근본 주장은 불가침의 자연적인 자기보존권에서 정치권력의 절대성을 끌어내어 종교도 정치권력에 종속시키려 했다. 제1부는 인간, 제2부는 코먼웰스, 제3부는 그리스도교의 코먼웰스, 제4부는 어둠의 나라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는데, 제3부와 제4부는 교회를 비판하고 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평등하되 자연상태에서는 ‘만민은 만민에 대해서 싸우는 상태’에 있으며 이 자연권의 자기부정을 벗어나기 위하여 이성(理性)이 스스로 발견하는 자연법에 따라서 자연권을 제한하고 절대주권 설립의 사회계약에 의해 국가가 성립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레프 마노비치YOLO Hyper
새로운 미디어 문화는 무엇을 차용하나? 사각 프레임, 유동 시점, 몽타주와 같은 낡은 미디어의 문법들이다. 새로운 미디어가 낡은 미디어에서 떨어져 나오는 시점은 언제인가? 수적 재현, 모듈성, 자동화의 원리를 구현할 때다. 기존 문화 형식과 컴퓨터 기술의 융합은 어떤 결과로 이어지나? 리믹스 문화의 도래다. 세계적인 미디어학자 레프 마노비치가 뉴미디어의 심층 문법을 정리했다. 미디어 진화와 변이 과정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다.
한국어판 출간 20주년 기념 전격 리뉴얼!
걸작 SF의 화려한 귀환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 서기 2029년, 초고도 정보화사회로 접어든 일본을 배경으로 복잡한 강력법죄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조직 공안9과, 일명 '공각기동대'와 그 중심인 전신의체화 사이보그 쿠사나기 모토코 소좌의 활약을 그린 전설적 SF액션 만화다.
이승훈 · 황지현 · 서대진 · 이동국YOLO Hyper
창작자와 편집자를 위한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저작권 실무 가이드북
우리나라 단행본 출판사들이 모인 한국출판인회의(회장 김학원)는 점점 디지털화, 세계화되는 출판 환경의 변화 속에서 저작권에 대한 좀 더 깊고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2019년 저작권위원회(위원장 김선식)를 신설하고 이에 대한 조사와 연구, 논의를 통해 창작자와 출판인이 꼭 알고 지켜야 할 저작권 실무 가이드의 발행을 기획했다. 이 책 『창작자와 편집자를 위한 저작권 매뉴얼』은 그간의 노력으로 얻는 첫 결실이다. 이 책은 원고의 탄생부터 출판계약과 편집 전반의 저작권 쟁점을 다룬다. 국내 도서뿐만 아니라 외국 도서의 계약부터 출간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소개하고, 전자책과 오디오북의 제작과 유통 시 주의해야 할 사항도 제시한다. 또한 다양한 저작권 침해와 구제 사례를 통해 저작권 분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각 내용은 저작권법과 출판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가들이 집필했고, 각 분야 저작권 전문가들의 상세한 자문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세계적인 뇌과학자가 말하는, 우리 본성의 12가지 그림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어니스트 헤밍웨이나 윈스턴 처칠은 평생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반 고흐는 양극성장애를 앓던 그의 말년에 가장 뛰어난 작품을 그렸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알려진 수학자 존 내시는 조현병 환자로서 엄청난 수학적 재능을 드러냈다.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 『마음의 오류들』은 학습과 기억의 신경학적 메커니즘을 밝힌 공로로 2000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뇌과학자, 에릭 캔델이 이 모든 궁금증에 답한다. 세계적 석학이자 위대한 생물학자로 70년 가까이 인간의 뇌를 연구한 그는, 그동안 마음의 문제로만 취급되던 자폐증, 우울증, 양극성장애, 조현병, 외상후 스트레스장애가 사실 고장 난 뇌와 관련 있다고 밝힌다. 무엇보다 뇌가 마음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 같은 오류를 살펴봄으로써, 사회성, 창의성, 기억, 행동, 의식과 같은 인간 본성에 관한 수수께끼를 풀어간다.
뇌의 신경 회로도 고장 나거나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을 때 그 기능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예를 들어, 베르니케 영역이라는 뇌 부위가 손상되면 언어 이해에 결함이 생기고, 이마앞겉질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도덕적 판단력이 상실되며, 뇌의 보상 체계에 활성이 줄어들면 중독에 취약해진다. 다시 말해, 모든 정신 질환에는 그에 대응하는 뇌의 장애가 있고, 인지, 기억, 사회적 상호작용, 창의성 등 우리의 모든 정신 과정에는 그에 대응하는 뇌의 기능이 있다. 우리의 뇌가 달라지면 우리의 정신 과정도 달라진다. 우리는 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옥시토신을 이용해 둘레계통의 억제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면 연인 간의 친밀함을 높일 수 있다. 시냅스의 연결을 약화해 기억을 교란하면 외상후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고, 이마앞겉질의 일부 영역을 비활성화하면 억압된 창의성을 해방할 수 있다. 우리가 뇌를, 그러니까 우리 자신을 재배선할 수 있는 것이다.
베스트셀러 『DVD와 함께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작화 기술』의 저자가 경험을 바탕으로 입문자부터 평생 취미로 즐기고 싶은 사람, 프로를 목표로 하는 사람까지 모두 참고하면 좋을 내용을 담은 필독서!
이 책은 그림을 막 시작한 초보자부터 프로가 목표인 사람, 취미로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까지, 많은 사람의 고민과 그에 따른 최적의 해결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림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연습 방법과 관찰력을 키우는 방법, 창작 의욕을 유지하는 방법 등을 저자의 경험을 통해 간접 경험할 수 있으며, ‘나는 그림을 그리면서 인생이 압도적으로 즐거워졌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20년간의 그림 인생을 바탕으로 어떻게 그림 실력을 키워서 프로 작가가 되었는지 들려줍니다. 마지막으로, 도서의 마지막에는 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장에 대한 고민과 경험을 엿볼 수 있습니다.
로버트 치알디니 · 더글러스 켄릭YOLO Hyper
400만 밀리언셀러 『설득의 심리학』 로버트 치알디니와 세계적 석학 더글러스 켄릭, 스티븐 뉴버그가 안내하는 사회심리학의 세계 생각과 감정, 행동을 지배하는 인간관계의 비밀을 밝히다
인간의 행동은 수수께끼 그 자체다. 폐지 줍는 할머니가 전 재산을 기부하는가 하면, 처음 보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이들도 있다. 매사에 빈틈없던 사람이 이상한 종교에 심취하고, 벌레 한 마리에 벌벌 떨던 사람이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단순히 개인의 성향이나 기질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러한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세계적인 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와 더글러스 켄릭, 스티븐 뉴버그가 신작 『사회심리학』으로 인간과 그들이 모여 이룬 사회에 관한 거의 모든 궁금증과 질문에 답한다. 사회심리학은 한 사람의 생각과 감정,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받는지 과학적으로 탐구한 학문이다. 자아상 관리부터 관계 맺기, 설득, 동조와 복종, 이타적 행위, 차별과 폭력, 집단생활 등, 각 장에서 다루는 논제들은 하나같이 우리의 실생활과 직결되는 것들이다.
연구 경력 총합 130년에 이르는 사회심리학의 거장들이 머리를 모은 만큼, 이 책은 한 번쯤 들어봤을 고전 연구부터 학계의 최신 동향까지 빠짐없이 아우른다. 개인의 생각과 행동이 주변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의해 정반대로 뒤바뀔 수 있다는 걸 밝힌 ‘솔로몬 아시의 동조 실험’, 인간이 권력을 갖게 되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잔인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필립 짐바르도의 공격성 실험’, 권위 앞에서는 한없이 비정해지기도 하는 게 사람이라는 걸 밝힌 ‘스탠리 밀그램의 복종 실험’ 등은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을 되돌아보게 만든 계기를 제공한 바 있다.
이 책은 2014년 원서가 출간된 이래 미국과 유럽의 대학에서 교과서와 교양 입문서, 참고 도서로 애용되고 있다.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가 “몇 번이나 밑줄을 그어가며 탐독했는지 모른다”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이론서로는 드물게 대중적 흥미와 학문적 완성도를 겸비한 수작이다. 지난 3000년간 철학이 ‘인간이 무엇인가’를 물어왔다면, ‘심리학의 제왕’ 사회심리학은 그에 관한 가장 유망한 대답들을 내놓는다. 100년이 넘는 사회심리학의 연구를 한 권으로 집대성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인간과 사회에 관한 빛나는 통찰과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가는 단서를 건네는 ‘우리 시대의 고전’과 만나게 될 것이다.
당신에게 색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표현 수단인가요? 아니면 부담스러운 골칫거리인가요?
색은 빛이 만들어 내는 물리적 현상이면서 동시에 우리 정신이 만들어 내는 심리적 현상입니다. 객관적 현상이면서 동시에 주관적 현상이기도 하지요. 색 현상은 매우 복잡해 보이고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일반인은 물론 미술 분야의 전문가들도 색을 까다로운 문제로 인식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유독 색 감각과 관련해서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고 그 믿음이 굳건해 보입니다. 정말로 색 감각은 타고나는 것일까요? 언제나 그렇듯 어떤 능력이 타고난 재능에만 기인한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그 능력의 원리나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재능을 탓하고 싶다면 먼저 스스로에게 한번쯤 물어보세요. 나는 과연 색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는지. 열 개 남짓한 색 이름, 들어보기는 한 것 같은 ‘보색’ ‘색의 3요소’ ‘채도’ 같은 몇몇 용어들, 노란색이 포함되는지 아닌지 헷갈리는 삼원색의 종류, 확신도 없고 이유도 모르지만 이런 색과 저런 색이 어울리더라는 단편적인 경험…. 우리가 흔히 가진 대략 이 정도의 지식으로는 색이라는 복잡한 현상을 이해하고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색을 잘 알지 못하니 잘 다루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색이 어려운 것은 제대로 배울 기회를 갖지 못해서입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색에 대해 체계적으로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더라도 다르지 않습니다. 색 사용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실전적이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제공되기보다는 개인의 문제, 타고난 재능의 문제로 여기는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운 좋게 색을 잘 아는 선생님을 만나면 어깨 너머로 몇 마디 얻어 듣는 게 전부지요. 그래서 화가,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만화가 등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은 사람들도 색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편적인 지식과 약간의 경험에 의지해 그럭저럭 버티지만 색 사용은 언제나 부담스럽습니다.
색에 대해 체계적으로 잘 배우고 이해한다면 누구나 색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림 그리는 사람에게 필요한 색 지식을 빠짐없이 다뤘고, 의미 있는 지식이 되도록 체계적으로 설명했으며, 작품의 질 향상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실전적 관점에서 서술했습니다. 이 책을 정독하면 색을 어떻게 관찰하고, 어떻게 혼색하며, 어떻게 표현하고, 어떻게 배색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알게 될 것입니다. 더 이상 우중충하고 불쾌하게 변해가는 그림을 보며 좌절할 일도 없겠지요. 책을 다 읽은 독자들은 표현 효과를 높이고 시각적 즐거움을 배가하는 유용한 도구로 색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제작진행을 알면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이 보인다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은 시중에 드물지 않다. 하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는 직종에 한정되어 전체를 조망하는 책은 여지껏 나온 적이 없었다. 결국 이제껏 우리가 책을 통해 접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의 세계는 한정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기획부터 섭외, 제작, 완성까지의 전 과정을 함께하는 직종은 존재한다.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을 다뤄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애니메이션’이라 불린 「시로바코」 주인공의 직책이자 이 책의 저자, 그리고 TRIGGER의 창립 멤버이자 위의 두 감독과 더불어 회사의 주축인 마스모토 카즈야의 본직인 제작진행이다. 제작진행은 300명에 달하는 아티스트들의 사이를 잇고 제작 전반을 관리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에 꼭 필요한 요소지만, 아직까지 제작진행을 중심으로 다룬 책은 거의 없다. 크리에이터에 비해 비교적 수수한 직종인데다 살인적으로 바쁜 스케줄 때문에 노하우를 정리하고 교육에 투자할 시간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유튜브 동영상과 함께 제작 현장을 유사체험해 보자 그런 드문 분야를 다룬 이 책은 제작진행의 시각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의 전 과정을 조망하는 동시에 ‘좋은 제작진행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자신의 노하우와 함께 제시한다. 익혀야 하는 업무, 아무도 말하지 않지만 암묵적으로 챙겨야 하는 실무, 그리고 현장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수많은 비상사태의 예시를 들어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그중에서 저자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사항은 ‘먼저 유사체험을 겪을 것’이다. 이를 위해 이 책은 TRIGGER의 작품 「리틀 위치 아카데미아」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을 유사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유튜브 동영상과 함께 제공한다. 이 책의 가치는 저자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일은 즐겁다는 메시지를 일관적으로 보내는 데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일본이건 한국이건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은 박봉과 과로에 시달린다는 인식이 있고, 이는 현실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은 있을까? 이 의문에 선뜻 답을 내놓으려 드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단호히 말한다.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책에 담긴 정보와 더불에 저자의 메시지는 앞으로 업계에 뛰어들고자 하는 지망생은 물론이고,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귀중한 목소리가 될 것이다.
애니메이션 프로듀서는 현장의 총사령관
「애니메이션 제작 독본」에서 우리는 제작(製作)과 제작(制作)이 있음을 배웠다. 제작(製作)은 상품으로써의 애니메이션을 기획하고 자금을 조달하며 배급과 홍보를 하고, 제작(制作)은 작품으로써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실질적인 과정이다. 애니메이션 제작(制作) 현장에서 크리에이터를 진두지휘하는 사람은 감독이지만, 전체를 총괄하는 사람은 애니메이션 프로듀서이다. 애니메이션 프로듀서는 제작진행과 데스크를 진두지휘하며 예산을 운용하고 스케줄을 조율하며 스태프를 관리하고 다른 회사들과의 교통정리를 맡는다. 현장의 총사령관은 애니메이션 프로듀서인 셈이다. 하지만 의외로, 일본에는 애니메이션 프로듀서를 위한 커리큘럼이 없다. 대학에 크리에이터 교육 과정은 일부 있지만, 어느 곳도 프로듀서 교육 과정은 갖고 있지 않으며, 콘텐츠 제작 현장에는 필요한 전문적인 학위나 자격을 가진 사람도 드문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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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그레이엄YOLO Hyper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도널드 그레이엄이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그는 40년간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기본 트레이닝과 교육을 담당했는데 수많은 애니메이터가 그의 강의를 들었다. 픽사에서는 이 책을 자사 애니메이터의 교재로 쓰기도 했다고 한다. 전 세계 애니메이터와 미술생도 사이에서 ‘고전’, ‘바이블’이라는 찬사를 받은 책이다.
총 8부 35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원근법, 대비, 명도 등 기본적인 미술 개념부터 시선 이동, 스토리보드 등 운동성 개념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드로잉, 명화, 스틸컷 등 예시자료가 풍부해 실제 강의를 듣는 것처럼 이해도가 높다.
그림의 구성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오기 때문에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다. 3차원의 세상을 2차원의 캔버스에 옮길 때 아티스트의 시각은 달라야 하며 구성력을 갖추어야만 한다. 그림을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사람, 장소, 환대』는 ‘사회적 성원권’, ‘환대’ 등의 문제를 오랜 기간 연구해온 인류학자 김현경의 첫 저서이다. 우리는 어떻게 이 세상에 들어오고, 사람이 되는가?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세상에 받아들여진 것인가 아니면 이 세상에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사람이 된 것인가? 다시 말해 ‘사람’이라는 것은 지위인가 아니면 조건인가? 조건부의 환대 역시 환대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 주어진 환대가 언제라도 철회될 수 있다면,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환대되지 않은 게 아닐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며, 사회를 ‘시계’, 즉 기능을 가진 구조들의 총체나 ‘벌집ㅡ재생산적 실천을 하는 주체들에 의해 재생산되는 구조’에 비유하는 구조기능주의에서 벗어나, 사람, 장소, 환대라는 세 개념을 중심으로 사회를 다시 정의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저자는 사유의 궤적이 드러나는 묵직한 질문들을 던지면서도, 추상적인 개념에 의지하기보다는 다방면의 참고문헌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논의를 전개해나감으로써 일반 독자들도 지적 자극과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김원영 · 김초엽YOLO Hyper
인간과 과학, 기술, 자연, 환경 및 그 밖의 모든 물리적 문화적 구성 요소가 상호 작용하는 가운데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고 돌보며 함께 살아나가는 총체
장애라는 고유한 경험을 통해 펼치는 확장의 세계가 여기 있다!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가상현실 등 오늘날 ‘미래’라는 말을 채우고 있는 내용을 보면, 마치 그 미래는 인간의 몸과는 무관하게 전개될 것만 같다.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한 채로 움직이는 세상, 첨단 기술을 동원해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은 신체들이 이끌어가는 사회는 고통도 갈등도 불가능도 없는 편리하고 매끄러운 곳일까? 열다섯 살 전후로 신체의 손상을 보완하는 기계들(보청기와 휠체어)과 만나 ‘사이보그’로 살아온 김초엽과 김원영은 인간의 몸과 과학기술이 만나는 현장에 줄곧 관심을 가져왔다. 두 사람은 오늘의 과학과 기술이 다양한 신체와 감각을 지닌 개인들의 구체적인 경험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발전해가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각기 청각장애(김초엽)와 지체장애(김원영)를 지닌 채 살아온 시간과 장애권리운동의 자장 안에서 키워온 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이들은 장애라는 고유한 경험이 타자, 환경,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과학기술과 결합할 때 우리가 맞이할 수 있는 다른 내일을 제시한다. 장애인의 인지 세계와 감각, 동작을 중심으로 새롭게 설계한 세계를 상상하는 김초엽, 각기 다른 취약함과 의존성을 지닌 존재들이 더 긴밀하게 접속하여 서로를 돌볼 수 있는 미래의 기술을 기대하는 김원영. 두 사람은 각자의 오랜 문제의식을 멀리, 또 깊숙이 밀고 나아가 이 세계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든 위계와 정상성 규범 너머에서 서로를 재발견하고 환대할 미래를 그린다. 여기, 사이보그라는 상징을 통과해 더 인간적인 미래의 어느 날에 도달할 짜릿한 여행이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