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4일 가입 · 79권 적독
누가, 감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중재자 노릇을 자처하는가.
프랑스 대표 지성 비비안 포레스터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원류를 좇아 시온주의를 고발하고 서구 강대국의 책임을 묻는다. 사실 그들은 ‘시온주의자’들의 오랜 염원을 승인하며, 이 끔찍한 전쟁이 되풀이되는 데 책임이 있다.
영국, 프랑스,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구사회는 두 가지 면에서 범죄를 저질렀다. 하나는 나치가 유럽에 거주하던 유대인을 잔인하게 학살할 때, 이를 방관하고 묵인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들 중 누구도 받아들이기를 원하지 않았던 살아남은 유대인 문제를, 이 사안과 전혀 관련 없는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에게 떠넘긴 것이다. (...) 시온주의자들은 팔레스타인을 “땅 없는 민족을 위한, 민족 없는 땅”이라고 표현했고, 이 선언은 현실이 되었다. 한 국가(이스라엘)가 독립을 쟁취하는 순간에 또 다른 국가(팔레스타인)는 주권을 빼앗기고 식민 지배 논리에 종속되는 아이러니한 역사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