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2023년 12월 22일 가입 · 5권 적독

실비아 플라스 시 전집

책 소개

오직 문학으로만 불멸을 꿈꾸었다, 실비아 플라스 시 전집 국내 최초 완역 “영원은 나를 지루하게 만든다. 나는 결코 영원을 원한 적이 없다.”

실비아 플라스가 세상을 떠난 지 반세기, 살아 있다 하더라도 여든을 훌쩍 넘은 나이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분노에 차 반항하는 시인이라는, 젊음의 면류관을 그에게 씌운다. 특히 그의 작품이 문학인의 저항 운동이 활발하던 1980년대에 최승자, 김혜순, 김승희 등 여성 시인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소개된 우리나라에서는 실비아 플라스가 더욱 광기의 시인으로, 저항의 아이콘으로 부각되었다. 하지만 그의 대표작처럼 「거대한 조각상」과 「아빠」 「나자로 부인」 등 몇몇 작품만이 알려졌을 뿐, 그의 대중적인 인지도만큼 독자가 실비아 플라스의 시 세계를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면밀히 탐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았다. 실비아 플라스를 오랜 기간 연구한 박주영 교수가 한국어로 번역한 『실비아 플라스 시 전집』은 단편적으로만 인식된 실비아 플라스의 시 세계를 새롭게 조명할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그의 사후에 전 남편이자 영국의 계관시인 테드 휴스가 편찬한 『실비아 플라스 시 전집』은 1956년부터 1963년까지 실비아 플라스가 쓴 시 224편을 순서대로 정리했으며, 또한 1956년 이전에 쓴 습작시 50편까지 실렸다. 실비아 플라스 생전에 출판된 시집 『거대한 조각상』과 사후에 출판된 시집 『에어리얼』과 『호수를 건너며』 『겨울나무』에 수록된 시들은 물론, 그가 발표한 모든 시가 수록되었다. 언어를 조탁하는 데 자신의 삶을 바치기로 한, 시인도 소설가도 아닌 최고의 이야기꾼을 꿈꾼 한 야심찬 문학가의 성장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981년 출간된 이 책은 이듬해에 작가 사후에 출판된 시집 가운데 처음이자, 지금까지 유일하게 퓰리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