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observer · 2023년 12월 12일 가입 · 23권 적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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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서귀포까지, 뉴욕 베이글부터 나폴리 피자까지- 익숙한 동네에서 낯선 음식을 만난다! 11만 트위터리안이 믿고 따르는 음식 문화 큐레이터 잇쎈틱, 99가지의 ‘한국 속 세계의 맛’을 소개하다!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문정훈 교수가 추천하는 ‘보물 같은 미식 지도’!
“서울에서 남인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나요?” “독일 느낌 물씬 나는 음식점 있을까요?” “제주에서 색다른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을 추천해주세요!” “홍대 근처의 프랑스 식당도 알려주세요!” 낯선 음식과 새로운 문화를 기꺼이 경험하고 싶다면, 11만 팔로어가 믿고 따르는 트위터 계정주 잇쎈틱Eathentic(@toddsample_eats)이 소개하는 음식 이야기 〈여권 없이 떠난다, 미식으로 세계 일주〉를 펼쳐 볼 때다. 잇쎈틱이란 ‘Eat(먹다)’과 ‘Authentic(진짜의)’, 두 단어의 합성어다. 한국 사는 미국 사람 타드 샘플(Todd Sample)과 음식 문화 전문 프로모터 박은선(Sara Eunsun Park), 두 사람은 그 나라, 그 도시의 셰프들이 선사하는 ‘진짜 그 맛’의 감동을 알리고자 앞장서 왔다. 이들은 이 책을 통해 아란치니를 정성껏 요리하는 서울 서교동의 시칠리아 음식 전문점부터 피스코 사워를 맛볼 수 있는 평택의 페루비안 레스토랑, 수원 영동 시장의 브라질 식당, 팔라펠과 후무스를 요리하는 제주 첫 예멘 음식점에 이르기까지, 음식을 넘어 문화를 경험하게 하는 보석 같은 공간들을 한데 엮어 소개한다. 우리는 여행하기 위해 먹고, 때로는 먹기 위해 여행한다. 낯선 나라에서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거니와, 좋아하는 음식의 본고장을 찾아 여행하는 즐거움 또한 만만찮다. 파리에서 바게트를 뜯거나 뉴욕에서 베이글을 베어 물며 끼니를 때웠던 추억에 울컥 하는 당신이라면, 쌀국수를 찾아 하노이로, 딤섬 먹겠다고 홍콩으로 떠났던 날들이 그리운 당신이라면, 이 책과 함께 발 닿는 대로 자신만의 새로운 미식 여정을 만들어 보아도 좋겠다.
그새 없어진 집들이 좀 있어서 아쉽다
당신이 무엇을 좋아하든, ‘빈’에는 그것이 있다
카페의 도시라는 빈에서 카페는 몇 군데를 방문해 볼까? 어느 오페라극장에서 어떤 공연을 하나쯤 볼까? 수많은 미술관 중에 내가 좋아하는 시대의 작품이 많은 곳은 어디일까? 혹은, 관광객들이 많이 가지 않아 호젓하고도 아름다운 장소가 있을까?
빈의 문화와 역사에 관해 수많은 지식과 경험을 축적한 박종호의 『빈』은 유독 분량이 방대하다. 독자로 하여금 빈에서 만나고 싶은 곳을 직접 선택하도록 돕기 위해 빈이 품고 있는 다양한 면모를 모두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도시가 가장 화려했던 시대를 상징하는 장소와 2차 대전에 얽힌 어두운 기억을 담은 장소, 오래되고 역사적인 ‘빈 카페’와 새롭게 탄생한 젊은 카페, 역동적인 젊은 예술가들로 가득한 현대미술 센터와 고전 걸작으로 가득한 미술관까지, 이 책에 소개된 곳들을 짧은 여행 안에 모두 방문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명소가 소개된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그냥 유명한 도시라서 빈에 가는 게 아니라, 빈에 ‘그 장소가 있기 때문에’ 가 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러면 여행은 떠나기 전부터 더욱 설레는 일이 되고, 도착해서는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베를린에는 좋은 것들이 두 배로 존재한다
유독 베를린에는 문화적인 명소들이 두 군데 이상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주력 오페라극장만 세 군데이며, 도시를 대표할 만한 대형 도서관과 커다란 공원도 두 군데가 있다. 다른 도시라면 하나만 있어도 놀라울 정도인 박물관 밀집 지역도 베를린에는 두 군데가 존재한다. 베를린이 이렇게 두 배로 풍요로운 도시가 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독일의 분단이었다. 도시가 두 개로 쪼개지면서 기존의 문화 시설들이 동베를린 혹은 서베를린 중 한쪽에만 속하게 되었고, 분단된 두 도시는 그렇게 상대 진영에게 빼앗긴(?) 시설을 메꾸기 위해 새로 문화 인프라를 확장시켰던 것이다. 그러다 통일이 되면서 동서 베를린에 하나씩 존재하던 대표 문화 기관들이 다시 하나의 베를린으로 모였다. 그래서 베를린에는 멋진 문화 기관들이 두 배로 풍요롭게 자리 잡게 되었다.
이렇듯 2차 세계대전과 냉전으로 인한 분단이라는 아픈 역사는 현재의 베를린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바탕이 되었다. 격동의 20세기를 잊지 않기 위한 수많은 기념물들 역시 그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전위적인 유대인 박물관, 폭격으로 부서진 옛 건물을 일부러 그대로 놔두고 그 옆에 현대적으로 지은 교회, 단 하나의 조각상만 두고 건물 전체를 비워 놓은 전몰장병 추모소, 베를린 장벽의 잔해 위에 그려 놓은 거리 미술들만 담아 놓은 미술관 등, 베를린에는 비극적인 역사를 예술적인 방식으로 승화시킨 장소들이 유독 많다. 그래서 베를린은 조금 더 많은 침묵 속에서 걸어 다닐 수 있는 도시가 되었다.
풍월당의 〈베를린〉은 이렇게 과거와 현재가 독특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는 베를린의 사회적 배경을 간략히 안내하고, 그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소설이나 영화 등 다양한 작품들도 함께 소개함으로써 베를린이라는 도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작지만 개성적인 상점들을 소개하는‘풍월당 문화 예술 여행’시리즈만의 개성은 〈베를린〉에서도 그대로 발휘된다. 골목에 숨겨진 작은 카페부터 도시를 둘러싼 역사의 흐름까지 알차게 수록한 〈베를린〉과 함께라면 누구보다도 이 도시를 알차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를 즐기고자 하는 도시여행가를 위한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