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2025년 3월 5일 가입 · 104권 적독

커리어 그리고 가정 (평등을 향한 여성들의 기나긴 여정, 2023 노벨경제학상)

책 소개

성별 임금 격차라는 고질적인 사회적 이슈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한 기념비적 저작!

하버드 경제학과 여성 최초의 종신 교수, 클라우디아 골딘(Claudia Goldin)의 최신간 《커리어 그리고 가정Career and Family》이 출간되었다. 노벨 경제학상 후보로 늘 거론되는 경제학자이지만 국내에 저서가 번역되어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딘 교수는 주로 역사적 고찰을 통해 현재 이슈들의 기원을 탐구하는데 성별 소득 격차, 여성 노동력, 소득 불평등, 기술 변화, 교육, 이민 등 다양한 주제를 연구해 왔다. 이번에 출간된 《커리어 그리고 가정》에서는 평생 연구해 온 성별 소득 격차라는 문제의 원인을 밝히면서 그 해결책을 제시했다. 저자는 지난 100여 년간의 미국의 대졸 여성들을 다섯 세대로 나누어 분석해 성별 임금 격차를 추격해 나가는데, 2017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넛지》의 공저자인 리처드 세일러는 이를 두고 “역사 소설과 같은 대작을 통해 완벽한 답을 제시한다”고 극찬했다.

이 편지가 도착하면은

골드키위새 · 산호 · 이공공구 · 민지환 · 안그람김말이

이 편지가 도착하면은

책 소개

편지로만 전할 수 있는 마음이 있다 세상 모든 보내는 이와 받는 이들에게 도착한 다섯 편의 이야기

2021년 『여자력』, 2022년 『그 길로 갈 바엔』에 이어 『젊은 만화가 테마단편집』 세번째 이야기 『이 편지가 도착하면은』이 출간됐다. 하나의 테마 아래 그려진 다섯 편의 이야기를 모은 시리즈의 이번 테마는 ‘연애편지’. 웹툰 〈순정 히포크라테스〉로 유명한 골드키위새 작가,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을 비롯해 다양한 일러스트를 작업중인 산호 작가처럼 노련함이 돋보이는 반가운 작가들이 참여했다. 최근 『허무의 기록』으로 첫 책을 출간한 민지환 작가와 SNS를 통해 화제중인 이공공구 작가는 새로운 얼굴로서 신선하고 개성 강한 단편을 실었다. 『연애소설 읽는 교수』의 안그람 작가는 퀴어 서사로 ‘인간드라마’라는 본인의 특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로맨스가 녹아 있는 드라마, SF, 메르헨, 시대극, 퀴어 등 다채롭고 보석 같은 이야기가 모인 『이 편지가 도착하면은』. 언젠가 종이 위에 마음을 써내려가본 적 있는 ‘보내는 이’와, 오직 편지로만 느낄 수 있는 마음을 아는 ‘받는 이’ 모두에게 도착한 다섯 편의 연서를 만나보자.

힘든 일을 먼저 하라 (자기 인생 자기가 망치는 미루기 중독자를 위한 최후의 처방)

책 소개

★★★아마존 베스트셀러★★★

미루기병으로 고통받던 독자들의 폭발적 반응과 입소문이 만들어낸 베스트셀러!

우리는 힘들지만 중요한 일을 미루고는 더 쉽고, 더 재미있고, 덜 중요한 일을 선택한다.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 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습관적으로 일을 미루는 사람의 인생은 언제나 잔잔하게 불행하다. 하기 싫은 일을 미루고 빈둥댄다고 해서 그 시간이 마냥 달콤한 것은 아니다. 미뤄둔 일을 머릿속에서 완벽하게 지우지 못해 늘 긴장되어 있고 불안하다. 매 순간 마음이 불편한 상태로 살아가는 것, 이것이 망한 인생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이 책은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 저자 스콧 앨런의 대표작으로 미루는 습관과 싸우는 독자들의 폭발적 지지를 받은 책이다. 저자 본인도 30년간 미루기 버릇으로 고통받아 왔으며 그 습관으로 인해 인생 내내 심각한 손해를 입으며 살아왔다. 저자는 자신이 미루기라는 고질병을 고쳤던 방법들을 소개하며 미루는 사람들은 게으른 것이 아니라 습관 형성이 잘못되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습관을 쌓기 위한 저자의 현실밀착형 조언은 당신이 나쁜 버릇을 끊어내고 힘든 일부터 먼저 처리하는 새로운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공정감각 (’에브리타임’에서 썰리고 퇴출당하며 벼려낸 청년들의 시대 감각)

책 소개

연세대학교 화제의 강의 〈사회문제와 공정〉 청소노동자 고소 사건 이후, 반지성주의의 온상 〈에브리타임〉의 대안을 모색하다!

2022년 5월, 연세대학교의 한 재학생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청소노동자들의 집회 소음이 수업권을 침해한다며 업무방해 혐의로 청소노동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어 6월에는 두 명의 다른 학생과 더불어(이후 한 명은 고소 취하) 청소노동자들을 상대로 수업료와 정신적 피해에 대한 630여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 소식은 다수 언론에서도 보도되었고 온라인 대학교 커뮤니티 플랫폼 〈에브리타임〉에는 고소 및 소송을 진행해준 이들을 지지하는 수많은 글이 올라왔다. 그중 대다수 글에서는 청소노동자들을 향한 비난과 비아냥 등을 포함한 혐오 표현이 주를 이뤘다.

그해 여름, 일부 청년들의 그릇된 ‘공정감각’을 일갈한 연세대 나임윤경 교수의 〈사회문제와 공정〉 강의계획서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주요 언론들에 잇따라 보도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공정감각》은 나임윤경 교수와 〈사회문제와 공정〉 수강생 13인의 글을 엮었다. 노동, 성차별, 능력주의, 장애인 인권, 성소수자, 기후 위기(비거니즘) 등 우리 사회 주요 의제들이 청년들의 일상에서 어떻게 벼려지고 실천되는지 보여준다. 또한 혐오 표현이 난무하고 반지성주의가 팽배한 〈에브리타임〉을 민주적 공론장으로 변화시킬 방안을 모색하는 그들의 고투와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공정감각》은 〈에브리타임〉을 민주적 공론장으로서 기대했던 학생들의 삭제된 (혹은 삭제될) 글들의 모음집이다. 학생들의 글은 전광석화의 속도로 신고되고, 삭제되었으며, 해당 글 작성자는 일정 기간 플랫폼 접속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이 책은 좀 다르고, 다양한 청년들의 글을 통해 지금의 ‘공정감각’이 실은 ‘공존감각’을 지워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세대와 성별을 넘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구성원에게 질문을 던진다. 무엇보다 삭제된 글들의 복원을 통해 삭제되지 않고 남아 활개 치는 혐오 발언들이 지금 20대의 생각을 대표할 수 없음을, 20대가 ‘다른’ ‘다양한’ 사유의 주체라는 진실을 보여준다.

나는 정상인가 (평균에 대한 집착이 낳은 오류와 차별들)

책 소개

정상은 어떻게 평균에서 벗어나는 사람을 공격하는 무기가 되었는가?

‘평균’이 정상이라는 오해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동성애, 자위, 분노 표출은 원래부터 비정상이었던 걸까? 아이들의 정상적인 행동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표준화가 우리에게 미친 영향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

★ 영국 워터스톤 선정 2022 최고의 대중 과학 서적 ★

우리는 남과 다른 것을 ‘비정상’이라 여기고 끊임없이 ‘정상적인 것’을 추구한다. 정상적인 신체 사이즈, 정상적인 사고방식, 정상적인 성적 취향, 정상적인 감정 표출 등. 그런데 알고 보면 이러한 ‘정상’이란 말이 생긴 지는 200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이리 정상, 비정상을 나누고 정상에 집착하는 걸까? 정상과 비정상은 대체 누가 결정하는 걸까? 영국의 정신 건강 연구가 사라 채니는 수학에서 비롯된 ‘정규분포’가 어떻게 사회적·문화적 맥락으로서의 ‘정상’이 되었는지 그 흐름을 추적하고, 그 과정에서 정상이란 개념이 어떻게 고착화되었는지를 탐구한다. ‘평균’에 대한 집착은 데이터를 조작해 오류를 낳았고, 잘못된 모집단 설정은 잘못된 대표성을 낳았다. 이를 바탕으로 서구 사회는 식민주의와 인종차별, 성차별을 옹호해왔고, 지금은 ‘위어드(WEIRD)한 사람’을 기준으로 나머지를 평가한다. 이러한 일반화가 과연 정당한 것일까? 이 책은 정상성이란 개념 뒤에 숨은 차별과 억압의 역사를 밝히며,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우리의 기존 관념을 무너뜨린다. 이를 통해 우리는 획일화되고 고착화된 기준에서 벗어나 각자의 개성대로, 열린 마음으로 함께 사는 삶을 지향하는 사고방식을 배우게 될 것이다.

원하고 바라옵건대

김보영 · 이수현 · 위래 · 김주영 · 이산화김말이

원하고 바라옵건대

책 소개

안전가옥 옴니버스 픽션 시리즈 FIC-PICK의 일곱 번째 책. 《원하고 바라옵건대》는 상상 속 동물인 ‘신수’ 즉, ‘신령스러운 짐승’을 소재로 쓴 다섯 편의 소설을 묶은 앤솔로지다. 2021년 《On the Origin of Species and Other Stories(종의 기원과 그 외의 이야기들)》로 전미도서상 번역 문학 부문 후보에 오른 김보영 작가를 필두로, 동시대 작가 중에서 가장 깊이 있고 개성 있는 작품을 쓰는 이수현, 위래, 김주영, 이산화 작가가 각각 ‘백호’, ‘용’, ‘맥’, ‘진묘수’, ‘곤’을 택해 SF와 환상문학, 역사소설과 모험소설의 장르적 재미와 완성도를 고루 갖춘 수작을 완성했다. 때로는 무섭고 심술궂지만, 어떤 면에선 귀엽고 엉뚱하기까지 한 신수들과 당차고 솔직한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다섯 편의 소설은 일상과 환상이 만나는 지점을 황홀하게 그려내며 더없이 새로운 독서의 경험을 선사한다. 인간은 인간성을 잃지 않고, 신수 또한 신수성을 잃지 않으면서, 겨울밤처럼 차고 명징한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동조하기

책 소개

우리는 왜 〈좋아요〉를 아무 생각 없이 누르는가?

우리는 사람들을 종교와 정치적 신념, 인종과 민족, 때로는 성별로 나누면서 극심한 사회적 분열의 시대에 살고 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동조하기』에서 캐스 R. 선스타인은 이처럼 분열된 세상에서의 삶을 이해하는 열쇠가 동조-동조가 무엇이고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이해와 반대 의견이 가지는 대항력에 대한 이해에 있다고 주장한다. 왜, 그리고 언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할까? 자신이 옳다고 확신할 때 사람들은 더 적극적으로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행동을 하고, 대중의 의견을 거부하려 한다. 개개인의 관점에서 〈동조하기〉는 대개 이성적인 행동의 과정이지만, 우리 모두가 또는 대다수가 동조하고 천편일률적으로 사고할 때 사회는 큰 실수를 범할 수 있다. 사람들이 동조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정보(건강이나 투자, 법률, 정치)가 자주 부족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와 관련해서 타인의 판단이 최선의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많은 사람에게 일반적으로 인터넷이, 특히 소셜 미디어가 전에 없던 동조 압박을 가할 수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온라인 커뮤니티 속 사람들이 특정한 성향을 보일 때도 우리는 그들에게 동조하거나, 적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려 한다. 게다가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신경 쓴다. 이런 현상은 우리에게 동조하는 경향이 있음을 의미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온라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어떤 면에서는 전 세계가 우리의 손안에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인터넷은 헛소리가 넘쳐 나는 곳이다. 그러므로 쉽게 동조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무엇을 따를지 또는 누구를 따를지 결정하기 전에 상당한 선행 작업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정치에서 법에 이르기까지 현명하게 동조하는 법

『동조하기』는 네 개의 장으로 나뉜다. 1장에서는 가장 중요하고 포괄적인 주제를 다룬다. 많은 상황에서 사람들이 그들의 개인적인 신호─무엇이 진실이고 옳은지에 대한─를 억압하고 있으며, 이런 억압이 사회에 중대한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2장에서는 폭포 현상을 살펴본다. 폭포 현상으로 하나의 생각이나 관행이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빠르게 확산되고, 잠재적으로 급진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3장에서는 집단 극화에 초점을 맞추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이루어진 집단이 어떻게, 왜, 어떤 상황에서 극단으로 가는지 살펴본다. 4장에서는 제도를 탐구한다. 이 책에서 논의된 대부분의 동조 행동은 보통 사람들에게 합리성과 분별력이 있음을 보여 준다. 어떤 의심에 직면할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견해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사정이야 어쨌든 그들이 우리보다 더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이의를 제기할 때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들이 옳을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사람들은 이의 제기를 당하는 것을 마냥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하기를 꺼리는 이유는 단지 신중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예의상 그런 경우도 많다. 하지만 동조는 심각한 위험을 만든다. 동조하는 사람들은 전체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반대자들은 반사회적이고 이기적인 사람들로 여겨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떤 면에서는 맞는 말이다. 경우에 따라서 동조자들은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는 반면에, 반대자들은 그런 유대를 위태롭게 하거나 갈등을 불러오기도 한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측면에서는 이런 일반적인 생각이 완전히 뒤바뀐다. 대부분 군중을 따르는 행동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이지만, 스스로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무언가를 개인들이 말하고 실천하는 것은 사회적인 이익을 위해서이다. 제대로 작동하는 기관들은 부분적으로는 반대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하지만 주로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동조를 억제하고 반대를 장려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 그러므로 캐스 R. 선스타인은 강조한다. 정치에서 법에 이르기까지, 가장 현명하고 최선의 결정에 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점에 보상을 제공하는 제도의 가치를 우선적으로 보라고.

초조한 마음

책 소개

인간 본성에 대한 분석이 돋보이는 츠바이크의 유일한 장편!

세계적인 전기 작가이자 심리소설의 대가로 꼽히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유일한 장편소설 『초조한 마음』. 츠바이크는 여러 장르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지만 장편소설은 많지 않고, 그가 생전에 완성하고 평가받은 장편소설은 이 작품이 유일하다. 인간의 미세한 감정까지 낱낱이 해부하여 생동감 있게 표현했고, 숨기고 싶은 내면의 이기심과 나약함까지 들춰내 보여준다. 인간의 보편적 감정인 사랑이나 연민 등에 대한 분석 외에도, 작가가 바라본 옛 오스트리아 제국의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헝가리 국경지역 한적한 마을의 주둔지에서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호프밀러 소위. 한 연회에 초대된 그는 그 집 딸 에디트가 하반신 마비라는 사실을 모르고 춤을 청하는 실수를 한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다시 찾아간 호프밀러는 에디트에 대한 연민으로 계속 그 집을 방문하게 되고, 세상으로부터 격리되어 살아온 에디트는 자신을 찾아주는 유일한 남자인 호프밀러에게 남다른 감정을 품게 된다. 에디트의 감정을 알게 된 호프밀러는 도망치듯 그 상황을 벗어나려 하는데….

고래와 대화하는 방법 (물속에 사는 우리 사촌들과 이야기하는 과학적인 방법)

책 소개

우리는 고래와 대화할 수 있을까? 지구 생명체 역사상 가장 거대한 동물, 뛰어난 지적 능력과 매혹적인 노래, 가늠하기 힘든 신비로운 생태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존재, ‘어떤 멍청하고 커다란 물고기’라 불리며 대량학살의 핍박을 받은 종, 우리는 5천만 년 전 뭍에서 바다로 들어간 신비의 동물 고래의 마음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고래를 관찰하러 갔다가 혹등고래가 카약을 덮쳐 가까스로 죽음을 면한, 하지만 우연히 그 장면이 동영상에 찍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생물학자이자 다큐 제작자인 지은이가 고래의 말과 노래와 마음을 해독하기 위한 흥미진진한 여정을 떠난다. 역사와 언어, 철학, 인지과학, 인공지능, 로봇 등 과학의 최전선에서 동물의 마음을 해독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들을 추적하는 지은이는 우리 인간의 좁은 시선과 세계를 깨고, 이 지구와 우리를 파멸에서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인간 예외주의를 벗어나 우리 곁에 사는 동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 남자 (귀남이부터 군무새까지 그 곤란함의 사회사)

책 소개

지금의 젠더 문제를 구성하고 있는 남성성을 해부한다!

《잉여 사회》, 《억울한 사람들의 나라》의 저자인 사회학자 최태섭이 한국의 남성성을 분석한 『한국, 남자』. 이 시대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떠오른 젠더 문제에서 지금까지 초점은 여성의 문제에 맞춰져 있었다. 저자는 그 나머지 반절, 성별 질서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남성성을 중심으로 젠더 문제를 고찰하고자 한다.

1장에서는 오늘날 지구 곳곳에서 부상하고 있는 ‘남자 문제’를 살피고, 2장에서는 보편자로서의 남자가 아니라 개별자로서의 남자라는 존재에 대한 다양한 이론적/학문적인 검토들을 살펴본다. 3장에서는 한국 사회라는 특정한 사회에 집중하여 한국 남자의 기원과 역사를 다룬다. 4장에서는 한국 남자가 변곡점을 맞이했던 1990년대의 풍경을 다루며 변화의 욕망과 위기 담론들이 어떻게 한국 남자의 자기 연민만을 중대했는지 살펴본다. 5장에서는 2000년대 이후 벌어지고 있는 젠더 전쟁의 양상을 자세히 살피며 그 논리와 문제점들을 규명한다.

저자는 자기와 주변의 남자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의 파편으로 하나의 상을 그려낼 수 있을 뿐, 남자들은 생각보다 남자를 모른다고 이야기하면서 지금껏 굳어져 공기와도 같게 된 성별 질서와 자신들에게 부여되었던 남성성에 문제의식을 갖고 되돌아보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남성들이 자신에게서 누락된 것들이 여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임을 정확히 인식하는 데서 한국 남성성의 정확한 성찰이 가능하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전쟁에서 살아남기 (우리가 몰랐던 신기한 전쟁의 과학)

책 소개

미국에서 가장 유쾌한 과학 저술가로 평가받는 메리 로치의 최신작 『전쟁에서 살아남기』. 전쟁의 과학이라고 하면 우리는 핵폭탄이나 스텔스 전투기같은 첨단 무기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즉, 사람을 죽이는 데 골몰하는 비정한 과학을 생각한다. 그러나 로치의 관심은 정반대다. 이 책에는 사실상 무기라고 할 만한 것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거나 불구로 만드는 전쟁과 무기는 차라리 로치가 혐오하는 것이다. 그녀는 죽이기보다 살리는 데 관심이 있다. 총알과 폭탄으로부터, 그 밖의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전쟁터의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들이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전쟁터의 인간이란 대개 군인이다. 그래서 로치는 미 해병대와 동아프리카 레모니어 기지, 미군 네이틱 연구소와 월터 리드 센터, 핵잠수함 테네시 호까지 방문해서 과학자들과 병사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전쟁터에서 병사들이 겪는 고충은 매우 다양하다. 때로는 너무 잔인하고, 때로는 너무 거북하다. 그리고 때로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지는 이야기들이다. 이 모든 주제들에서, 로치는 징그러운 벌레도 겁없이 만지는 아이같다. 절로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하는 생각에 낄낄거리며 읽어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로치가 노리는 바다. 그녀는 천진난만한 태도로 우리의 선입견과 경계심을 무너뜨린다. 다른 곳에서는 절대로 들을 수 없는 이야기, 신기하고 엉뚱하고 유쾌한 이야기, 그러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결코 관심을 갖지 않을 이야기에 홀딱 빠지도록 만든다.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 (카프카 드로잉 시전집)

책 소개

프란츠 카프카 사후 100주년 기념 국내 최초 시전집!

“나와 관계가 없거나 나를 놀라게 하지 않을 구절은, 단 한 줄도 없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프란츠 카프카(1883~1924년) 사후 100주년을 맞아 시 116편과 드로잉 60개를 수록한 카프카 드로잉 시전집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이 민음사 세계시인선 58번으로 출간되었다. ‘한독문학번역상’을 수상하고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을 역임한 편영수 명예교수의 번역으로 소개되는 국내 최초 카프카 시전집이다. 1부는 고독, 2부는 불안, 불행, 슬픔, 고통, 공포, 3부는 덧없음, 4부는 저항, 그리고 5부는 자유와 행복의 모티프를 중심으로 묶었다.

진실의 길은 공중 높이 매달려 있는 밧줄이 아니라, 땅바닥 바로 위에 낮게 매달린 밧줄 위에 있다. 그것은 걸어가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 -프란츠 카프카,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 92번에서

카프카는 괴테, 프리드리히 횔덜린, 월트 휘트먼을 좋아했다. 편영수 교수는 카프카가 “의도적으로 산문과 시를 서로 연결시키고 서로 침투시켰다.”고 말한다. 카프카는 “「선고」는 소설이라기보다는 시입니다, 따라서 「선고」가 효과를 거두려면 그 둘레에 여백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카프카는 시와 산문을 구분하지 않고자 했다. 그는 동일한 텍스트를 산문으로도 쓰고 행과 연으로 구분해서 시로도 쓰곤 했다. 예를 들면 “내 인생을 나는 보냈다, 삶을 파괴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으로.”라는 문장을 다음과 같이 시로 썼다. 그래서 카프카의 시는 산문시로도 읽힐 수 있다.

내 인생을 나는 보냈다, 삶을 파괴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으로. -프란츠 카프카,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 79번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프카가 시 형식을 사용한 건 “시가 아주 적은 단어들로 하나의 세계를 감정으로 파악할 수 있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막스 브로트는 카프카 작품들에 들어 있는 시적 요소들에 경탄을 금하지 못했다. 독자는 이 시전집을 통해 카프카의 시적 재능과 시인 카프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목표는 있으나, 길은 없다. 우리가 길이라고 부르는 것은, 망설임이다. -프란츠 카프카,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 43번에서

모두가 가면을 벗는다면 (자폐인 심리학자가 탐구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법)

책 소개

사회심리학자이자 작가, 활동가, 대학교수, 자폐인인 저자가 사회의 요구를 수용하다가 자신을 잃어버리고 고통받는 신경다양인(자폐, ADHD, 양극성 성격장애 등)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은 주변의 몰이해와 오해, 낙인, 오진 등으로 인해 정체성을 감추고 살다가 결국 스스로를 파괴한다. 사회 구성원이 아프다면 그 사회 또한 건강할 수 없다. 이 책은 획일적인 기준을 버리고 다양성을 포용하며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껴안을 수 있어야 개인은 물론 사회도 건강해진다고 주장한다.

2018년 데번 프라이스 교수가 처음 블로그에 자폐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그의 메일함에는 “혹시 저도 자폐인인가요?”라고 묻는 이메일이 5000통 넘게 쌓였다. 그들이 의구심을 품는 이유는, 현재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이 ‘중산층, 이성애자, 남성, 백인’을 기준으로 세워졌다는 저자의 연구 결과 때문이다. 질병에도 계급이 있다. 책에 따르면 같은 자폐인이어도 사회적 소수자일수록 증상을 무시당하거나, 고통을 호소해도 ‘교활한’ 혹은 ‘공격적’이라고 취급받는다. 자폐 당사자가 여성일 경우에는 ‘여자라 너무 예민하다’며 외면당하고, 유색인일 때는 ‘위험한 인물’로 구분된다. 사회 빈곤층이거나 노인일 경우에는 진단받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성별이 남성이어도 전형적인 자폐증 이미지에 들어맞지 않으면 진단을 받지 못하기도 한다.

우리에게는 더 근본적인 자료가 필요하다. 저자는 자폐인 당사자인 자신의 사례를 비롯해 사회적 가면을 쓴 수많은 신경다양인을 직접 만나 심층 인터뷰하고 자폐인의 장점인 ‘집요함’을 무기로 논문, 블로그 게시물, 유튜브 동영상, 진단 검사 자료까지 닥치는 대로 샅샅이 조사했다. 이로써 자폐인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들이 어떤 ‘정상성의 가면’을 쓰고 사는지, 그 가면이 어떻게 사회를 병들게 하는지 이 한 권으로 증명해낸다. 마지막으로 드디어 자폐인이자 트랜스젠더인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긍정하게 된 본인의 실제 사례와 주변의 다른 성공적인 예시들을 보여주고, 우리에게 덧씌워진 가면을 벗어던질 실질적인 방법을 논한다.

모든 것의 이름으로

책 소개

《뉴욕 타임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베일리스 여성 문학상 후보작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빅매직』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매혹적인 장편 소설

“이 소설은 하나의 인생 그 자체다.”(《오 매거진》),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이뤄 낸 가장 뛰어난 작품!”(《엘르》)이라는 열광적인 서평이 증명하듯, 『모든 것의 이름으로』는 집요할 만큼 철저한 고증(실제로 저자는 당대 미국 여성 지식인들의 편지와 일기 등 거의 모든 기록물을 샅샅이 살펴봤다고 한다.)을 바탕으로 전 세계 그리고 두 세대를 아우르는 방대한 시공간을 정교하게 직조해 낸 완벽한 시대 소설(19세기의 사회상과 지적 흐름을 생생하게 그려 내기 위해 저자는 자연 과학, 철학, 복식, 경제, 정치 등 각 분야에 걸쳐 1800년대 말의 유럽과 미국, 폴리네시아 등 전 세계의 역사적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다.)이자, 온갖 차별과 역경 속에서도 오로지 식물학(특히 모두가 ‘보잘것없다’고 여긴 선태학)에 헌신한 앨마 휘태커라는 인물의 치열한 일대기다.

런던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끝내 식물 무역과 약품 제조업으로 최고의 부를 거머쥔 풍운아 헨리 휘태커의 남다른 사업 감각과 다부진 체력, 네덜란드의 식물학계를 주름잡아 온 유서 깊은 가문의 여성 베아트릭스 반 데벤더르로부터 뛰어난 지성과 인내력을 물려받은 주인공 앨마는 새로운 세기의 여명과 함께, 세상의 모든 풍요를 품고 있는 대저택 화이트에이커에서 태어난다. 앨마는 훌륭한 두뇌와 타고난 지적 호기심을 자산으로 여러 언어를 통달하고, 진리에 대한 끈질긴 탐구심으로 집 안에 마련된 도서관의 책들과 대자연의 생명체들을 불철주야 연구한다. 이렇듯 경이로운 나날 속에서 앨마는 뜻밖의 사건으로 입양된 자매 프루던스와 편치 않은 관계를 가까스로 이어 가며 같이 성장하고, 섣부른 첫사랑 탓에 큰 상처를 입고, 소중한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변덕스러운 아버지를 모시며 식물학자의 꿈을 끈질기게 키워 나간다. 그러나 영영 함께할 것 같았던 자매와 친구가 차차 결혼하고, 곁에 노쇠한 아버지와 퉁명스럽지만 다정한 늙은 하녀 한네커밖에 남지 않자 앨마는 묘한 불안감에 휩싸인다. 흘러넘치도록 많은 재산과 스스로 꿈꾸었듯 식물학자로서 살아가고는 있지만, 정말 여기서, 화이트에이커라는 안락한 테두리 안에서 현재의 삶에 만족해도 문제없는지 좀처럼 자신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놀라운 재능을 지녔지만 앨마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묘한 존재, 어딘가 광신자 같고 신비주의자 같기도 한 식물화가, 앰브로즈 파이크가 돌연 그녀 앞에 나타난다. 이제껏 우리 세계의 과학적 진실만을 찾아 헤매 온 식물학자, 부친의 거대한 기업을 돌보는 사업가로서 평생 살아가더라도 상관없다고 굳게 믿어 온 앨마에게 앰브로즈는 돌이킬 수 없이 거대하고 치명적인 파문을 일으킨다. 마침내 앨마 휘태커, 역사 속에 자리했지만 결국 잊히고 만 한 여성 과학자의 위대한 일생이 잠들어 있던 모든 진실과 함께 진정한 막을 올리게 된다.

전쟁과 목욕탕 (일제가 남긴 전쟁의 상흔을 찾아서)

책 소개

일본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두 일본인 저자가 ‘목욕탕 매니아’라는 이유로 의기투합해 책을 냈다. 한국과 오키나와, 태국 등 온천이 좋아서 시작한 여행이지만, 일제가 남긴 전쟁의 상흔을 마주하고 무거워진다. 즐기러 온 목욕탕에서도 가해의 흔적이 묻어나는 것을 보며 역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부산의 동래 온천에서 만난 할머니에게 이름을 묻자 ‘일본인에겐 이름을 가르쳐주고 싶지 않다’라는 대답을 듣기도 한다. 목욕탕에서 시작한 여정은 마침내 대량 살상용 독가스가 생산되던 현장에까지 이르게 된다.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일 관계. 민간 차원의 관심과 교류가 절실한 상황에서, ‘가해자’ 측에 속한 두 저자가 사죄의 심정으로 쓴 이 책을 소개하며 이들의 진심과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 (명함만 없던 여자들의 진짜 ‘일’ 이야기)

책 소개

“나쁜 일이 파도처럼 밀려왔지만 도망가지 않았다” 인생 자체가 명함인 6070 큰언니들 인터뷰집 일하는 나를 돌보고 자부심을 느끼는 법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달의 좋은 보도상,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창간76주년 경향대상, 텀블벅 1422% 초고속 달성 화제작!

세상이 ‘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일하는 자부심으로 당당하게 살아온 고령 여성들의 삶을 일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담은 인터뷰집이다.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는 집안일과 바깥일을 오가며 평생을 ‘N잡러’로 살았던 여성들. 이름보다 누구의 아내나 엄마나 불린 여성들에게 명함을 찾아주고자 시작되었다. 경향신문 젠더기획팀은 수십 명의 여성들을 만나 인터뷰하며 이들의 삶을 기록했다. 그저 단순한 인터뷰집이 아니다. 데이터와 통계를 통해 이들의 노동이 저평가된 구조적 맥락을 짚고, 그 가치를 재조명하며 당시 한국의 현대사적 사건들도 살펴본다. 기사 연재 당시는 물론, 소셜 펀딩 1442%를 초고속 달성하며 많은 사랑과 추가 출간 요청을 받았고, 드디어 단행본으로 정식 출간되었다. 기사와 독립출판물에 담긴 모든 이야기를 모아 단행본에 맞는 편집 구성과 디자인, 미수록된 사진까지 새로이 선보인다. 굴곡진 현대사, 파도처럼 밀려오는 나쁜 일 속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삶을 개척해온 멋진 큰언니들에게서 일하는 나를 돌볼 힌트와 자부심을 얻어보자.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책 소개

“처음 만날 때는 열예닐곱 살의 청소년이었던 이들이 지금은 서른 즈음의 청년이 되었다.” 10년간 정성스럽게 기록된 가난과 성장의 시간들

25년 경력의 교사이자 청소년 정책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빈곤가정에서 자란 여덟 명의 아이들과 10여 년간 만남을 지속하면서 가난한 청소년이 청년이 되면서 처하게 되는 문제, 우리 사회의 교육ㆍ노동ㆍ복지가 맞물리는 지점을 적극적으로 탐사한다. 이 책은 가난을 둘러싼 겹겹의 현실에 대한 철저한 해부이자 날카로운 정책 제안인 동시에, 가난이라는 굴레 속에서 이들이 어떻게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발견해내는지에 대한 가슴 시린 성장담이다. 은유 작가와 장일호 기자가 사려 깊은 추천글을 보탰다.

질투의 끝

책 소개

성마른 욕망과 비통한 감정으로 써 내려간 찬연한 젊음과 무상한 세월의 기억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문학적 근원

나의 채식 테이블 (완벽한 영양 밸런스를 갖춘 101가지 비건 레시피)

책 소개

“소중한 나에게 대접하는 한 끼 채식”

트위터 9만, 채식으로 놀라운 변화를 경험한 비건 인플루언서 정고메의 첫 번째 채식 레시피 책

바야흐로 비건의 시대다. 많은 사람이 여러 가지 이유로 육식 대신 채식을 선택한다. 건강에 끼치는 악영향, 육식이 환경에 주는 피해, 인권 못지않게 중요해진 동물권 등 채식을 시작하는 이유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이런 거창한 문제의식 없이도 자극적인 고칼로리 식단으로 채워진 식탁을 가볍게 만들고, 내 몸을 생각한 요리를 만들어 먹겠다는 간단한 마음가짐으로도 채식을 시작하기에는 충분하다. 《나의 채식 테이블》은 채식 요리계의 떠오르는 인플루언서 정고메의 첫 번째 레시피 책이다. 정고메 작가는 오랜 기간 회사 생활로 망가진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채식을 시작했고, 2022년 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채식 레시피와 채식 정보를 블로그와 트위터, 유튜브를 통해 올렸다. 2년이라는 짧은 시간 만에 트위터는 약 9만 명, 블로그는 약 8천 여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정고메의 레시피는 트위터에 업로드 될 때마다 수천 회 이상 리트윗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건강뿐 아니라 맛까지 보장하는 그만의 개성 있는 레시피 덕분이다. 여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참고해 각 요리마다 정확한 영양 성분을 분석해 함께 게재하고, 재료별 효능도 적어줌으로써 채식이 영양 면에서 불균형하다는 편견을 불식시키며 새로운 비건식의 한 장르를 열었다.

마담 흑조는 곤란한 이야기를 청한다 (1928, 부산)

책 소개

한국 미스터리계에 등장한 악마 같은 작가, 무경의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이기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적인 상황에 인간을 몰아넣고 타락시키는 악마 이야기, 〈치지미포, 꿩을 잡지 못하고〉로 《계간 미스터리》 2023년 가을호 신인상을 수상하며 강렬한 인상을 준 작가. 이번 장편소설에서는 1928년 식민지 근대 부산, 그 혼란 속을 살았던 뜨거운 마음들을 능수능란하게 주무르는 미스터리를 펼친다.

‘마담 흑조 시리즈’의 첫 편인 《마담 흑조는 곤란한 이야기를 청한다 - 1928, 부산》은 화마로 치명적인 병마와 싸우는 마담 흑조와 그를 보살피는 2인조가 부산에서 마주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미스터리다. 소설은 애거사 크리스티를 충실하게 계승한 클래식 미스터리인가 싶다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러로 변속한다. 판타지인가 싶으면 반박할 수 없는 이성적인 논리로 사건을 해결한다. 1928년 일제강점기, 부산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는 시대극으로 읽히면서도, 흡입력 있는 독창적인 인물들이 활약하는 캐릭터 소설의 면모를 보여준다.

중세 시대의 몸 (몸을 통해 탐색한 중세의 삶과 죽음, 예술)

책 소개

1000년 전 사람들의 생사고락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머리부터 발끝까지! 제대로 톺아보는 중세사

“한없이 박식하고, 거침없이 흥미롭고, 예상외로 익살맞다.” 재미있고 독특한 인문서

로맨스 도파민

최영원 · 조수연 · 오조 · 김이숨 · 우재윤김말이

로맨스 도파민

책 소개

‘2023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 로맨스 도파민’ 수상 작품집이자 안전가옥 앤솔로지 시리즈의 열한 번째 책. 40:1의 경쟁률을 뚫고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빼앗은 다섯 편의 소설을 묶은 《로맨스 도파민》은 다가올 봄날에 우리의 로맨스 도파민을 100퍼센트 끌어올릴 신선하고 새로운 사랑 이야기로,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우리의 연애 세포를 기필코 깨우고 말 로맨스 단편집이다.

때로는 괴랄하게, 때로는 달콤하게, 하지만 무엇보다 사랑스럽게! 설레고 싶은 당신을 위한 다섯 편의 두근두근 사랑 이야기!

여름을 열어보니 이야기가 웅크리고 있었지

책 소개

한없이 가라앉고 싶은 날을 위한 이야기, 책장에 꽂아두는 ‘장마 한 조각’. 우리에겐 쨍하고 청량한 여름뿐 아니라, 이토록 짙고 습한 녹색을 품은 여름도 있기에. 김화진, 이희주, 박솔뫼와, 작가로 데뷔한 정기현의 소설ㆍ에세이를 한데 묶었다. 에세이 「물 기억 잇기」에서 정기현은 이렇게 말한다. “물은 언제나 약간 혹은 많이 무섭지만 잠깐 참아봐, 그럼 나는 또 다른 물 기억을 가질 수 있다. 여름이 오고 있다. 물과 함께.” 시차를 둔 이런저런 기억을 이어붙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처럼, 당신도 이 책을 읽고 그러한 작업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오로지 자신만의 여름을 위해.

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김이삭 소설집)

책 소개

“여성들은 할 수 있는 저항을 계속했다”

미치지도 않고 죽지도 않은 여자들 천지신명에게 외면받고도 살아남은 존재들의 이야기

첫 장편소설 《한성부, 달 밝은 밤에》의 드라마화를 확정 짓고, 장편소설과 에세이, 다양한 앤솔러지 소설집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소설가 김이삭이 첫 소설집 《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래빗홀, 2024)를 출간한다. 데이트폭력 가해자를 피하여 고택에 머물던 여성의 기이한 체험담 〈성주단지〉, 학교의 금기를 어긴 여성 청소년들이 겪는 학교 괴담 〈야자 중 ×× 금지〉, 옹녀의 시점에서 다시 쓴 ‘변강쇠전’ 〈낭인전〉,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여성혐오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오컬트물 〈풀각시〉, 조선 후기 박해받던 천주교 신자들의 마을에서 벌이지는 괴이한 이야기 〈교우촌〉까지 호러 장르의 미학과 문학적 완결성을 모두 갖춘 단편소설 다섯 편이 묶였다. 수록작에는 각각 귀신과 괴물, 논리적이지 않은 힘으로 대표되는 ‘괴력난신’이 등장하고, 작품 속 인물들은 이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연대와 위로를 청한다. 비정상으로 낙인찍혀 주변으로 밀려난 인물들에게 괴력난신은 낯설고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자신과 비슷하여 의지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김이삭의 소설이 으스스한 호러적 재미와 함께 통쾌한 해방감을 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24년 여름, 서늘하고도 다정한 김이삭의 세계를 만나볼 시간이다.

토마토, 나이프 그리고 입맞춤 (TOMATO, KNIFE AND KISS)

책 소개

오늘도 시험에 던져진 말랑하고 연약한 존재들에게 나이프, 그리고 입맞춤을.

만화가 안그람의 첫 단편집. 어느 날 음대생 서마리 앞에 ‘말하는 토마토’가 강림한다. 토마토는 마리에게 ‘제자가 되라’는 명령과 함께 그리하면 ‘악몽’으로부터 지켜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데이트폭력의 피해자로 종교와 보호제도에 의지하고 있던 마리는 토마토의 말이 신경쓰이지만 애써 무시한다. 그러던 중 가해자였던 전 연인이 한밤중 마리의 집에 침입해 보복을 가한다.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 마리는 토마토가 내민 기회를 쥐기로 결심하는데… 표제작 「토마토, 나이프 그리고 입맞춤」을 비롯한 총 다섯 개의 단편 수록.

단순한 열정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9ㅣ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책 소개

간결하고 꾸밈없는 아니 에르노의 열정적 로맨스!

연하의 외국인 유부남과의 사랑을 다룬 『단순한 열정』은 글쓰기의 소재와 방식, 기억과 기록을 탐구한다. 이 소설은 임상적 해부에 버금가는 철저하게 객관화된 시선으로 ‘나’라는 작가 개인의 열정이 아닌 일반적이고도 보편적인 열정을 분석한 ‘반 감정소설’에 속한다. 에르노는 발표할 작품을 쓰는 동시에 ‘내면일기’라 명명된 검열과 변형으로부터 자유로운 내면적 글쓰기를 병행해왔는데, 이 책의 내면일기는 10년 후 《탐닉》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하게 된다. 이러한 글쓰기 방식을 통해 작가는 ‘나’를 화자인 동시에 보편적인 개인으로, 이야기 자체로, 분석의 대상으로 철저하게 객관화하여 글쓰기가 생산한 진실을 마주보는 방편으로 삼았다.

그는 특히 이 책에서 지독한 사랑을 그려낸다. 머리가 물속에 잠긴 듯한 숨 막히는 열정을. 그녀는 이 사랑을 실험적이면서도 절제되어 있는, 거의 완벽한 그림으로 그려 보인다. 단정하고, 간결하고, 차가운 문장들. 화해도, 양보도, 심리 분석도 없다. 정확한 단어들만으로 지독한 기다림을 설명하지 않고 보여준다. 이 책은 이재룡 문학평론가이자 숭실대 불문과 교수의 해설이 더해져 작품과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를 더했다.

자아폭발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책 소개

“과도하게 발달된 자아가 인류를 퇴보시켰다!” 전쟁, 가부장제, 사회적 불평등… 인류 역사 속 폭력과 광기의 궤적을 대담하게 파헤친 압도적 서사!

현대 인류는 왜 정신이상에 가까울 정도로 서로를 죽이고, 남성이 여성을 억압하고, 소수가 엄청난 권력을 행사하며, 사회적 불평등이 넘쳐나는 삶을 살게 된 걸까? 어째서 우리는 항상 행복을 추구하면서도 근심, 걱정, 불안이 끊이지 않고, 아무리 많은 권력과 부를 손에 쥐어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 인간의 삶은 왜 이토록 끔찍하며, 고통과 박탈감, 비통함으로 가득 차게 되었는가? 이 모든 광기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자아폭발’이다! 스티브 테일러는 이 책에서 고고학·인류학·심리학·생물학 등 각 분야를 넘나들며 7년여간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원시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6,000년의 인류 역사의 흐름을 ‘자아폭발’을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인류는 자아폭발을 계기로 퇴보해왔다”고 주장하며, 왜 현대 인류가 평온했던 선사시대의 삶에서 벗어나 정신병에 가까울 정도로 전쟁과 남성 지배, 사회적 불평등이 넘쳐나는 삶 속으로 들어왔는지 현대사회 병리 현상의 근원을 과감하게 파헤친다.

문명과 전쟁

책 소개

문명은 전쟁과 어떻게 맞물려 진화해왔는가? 전쟁은 인간 본성에 뿌리박고 있는가, 문화적 발명품인가? 선사시대부터 9·11테러까지, ‘전쟁’의 수수께끼를 푼다

‘생존’과 ‘번식’이 전쟁과 폭력의 근원적 동기였다! 진화론에 입각한 최신 연구의 집대성, 인류 역사에 관한 통찰의 진풍경 인류학, 진화생물학, 심리학, 경제학, 국제관계학까지 아우른 명저

▶ 전쟁은 문화적 발명품이 아니다 ▶ 인간의 공격성은 무조건적 충동이 아닌 선택적 전술이다 ▶ 인간의 생물학적 본능은 인류 역사의 99.5퍼센트를 차지하는 수렵채집 사회에서 형성되었다 ▶ 진화론은 인간의 싸움을 이해하는 데 필수불가결하다 ▶ 기병을 육성하고 유지해야 하는 엄청난 과제가 봉건제를 낳았다 ▶ 폭력적 죽음의 비율은 국가 치하에서 낮아졌다 ▶ 권력은 원하는 대상을 획득할 수 있는 보편적인 통화가 되었다

공산주의자가 온다! (이신주 소설집)

책 소개

“하여간 이것을 쓴 사람은 굉장한 천재가 아니면 엄청난 괴물일 것” 괴물 혹은 천재, 뭐라 부르건, 당신을 가장 짜릿하게 만들 이야기꾼 한국 양대 SF 문학상을 모두 휩쓴 이신주 작가의 첫 소설집

제2회 문윤성SF문학상,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수록

1965년 《주간한국》 추리 공모전에서 당선된, 한국 최초의 장편 SF 《완전사회》를 두고, 당시 심사를 맡았던 극작가 한운사는 문윤성 작가에 대해 “하여간 이것을 쓴 사람은 굉장한 천재가 아니면 엄청난 도적일 것”이라고 극찬을 남겼습니다. 그로부터 57년 후 문윤성 작가의 이름을 딴 SF 공모전에서 당선된, 또 한 사람의 천재, 혹은 괴물 작가의 탄생을 우리는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천재라고 불리는 작가는 많지요. 상을 몇 개 받았다고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물론 그 성취도 대단한 일입니다.) 하지만 데뷔하기도 전에 쓴 작가의 습작 125편을 읽었는데, 그 대부분이 걸작 혹은 수작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중 절반을 독자들에게 먼저 선보입니다. 작가가 장르 구분을 작정하고 썼을 리 만무하지만, 독자의 편의를 위해 분야를 나눴습니다. 그 첫 번째 책이 바로 이 책 SF 소설집 《공산주의자가 온다!》입니다.

연이어 선보일 장르는 호러와 판타지 분야가 되겠습니다만, 그저 하릴없는 편집자의 일이니 괘념치 마시고, 이 엄청난 이야기들을 부디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작가가 말했습니다. “지옥은 언제나 12시 정각”이라고. 12시가 되기 전에, 공산주의자가 옵니다. 그것이 옵니다. 그것이 인류를 멸절시킵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랑을 나눕니다.

이신주가 옵니다.

밤의 얼굴들 (황모과 소설집)

책 소개

《씨네21》의 이다혜, 〈겨울서점〉의 김겨울 강력 추천! 우리를 위로해줄 SF의 새 얼굴, 황모과 첫 소설집

만화가 특유의 경쾌한 감수성과 발칙한 상상력 그리고 한국 국적자인 동시에 일본 영주권자라는 ‘경계자’의 정체성으로, 삶과 죽음, 현재와 역사, 세대와 세대, 국가와 국가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뜨렸던 신인 작가 황모과의 첫 번째 소설집 『밤의 얼굴들』.황모과의 소설은 미스터리로 남은 죽음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연고, 늦게라도 만납시다」 와 「니시와세다역 B층」에선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을 기억해내고자 애쓴다. ‘일본’이라는 공간적 배경에 발 딛고 있는 두 소설은, 현재와 100여 년 전의 과거를 자유롭게 오가며 현재와 과거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든다. 그 결과, 과거 사람들이 겪은 시대의 폭력과 억압은 현재 우리의 슬픔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우리’이기 위해서 반드시 지니고 있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모든 이가 ‘우리’ 안에 포섭될 수 있게 하는 힘, 공감능력이다. 타인을 공감하고자 한다면 최소한 타인의 처지에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하고, 만약 가능만 하다면 타인의 기억과 감각을 제 것처럼 경험하고 느끼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바로 이 불가능한 일을 이뤄내기 위해, 이제까지 외면받아온 이들의 마음을 애도하기 위해, 황모과는 SF의 상상력을 사용한다.

「당신의 기억은 유령」 과 「모멘트 아케이드」는 타인의 ‘기억’과 ‘감각’을 피처럼 몸속에 수혈하고자, 특정 감각 정보를 통해 타인이 느꼈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공감각 데이터 임베딩’(「당신의 기억은 유령」)과 타인의 기억을 체험할 수 있는 ‘모멘트’(「모멘트 아케이드」)라는 과학기술을 상상해낸다. 타인의 기억과 감각이 들어올 수 있도록 자기 몸에 자리를 내어준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몸속에 들어오는 타인의 기억과 감각이 폭력과 억압의 결과물이라면, 불편함을 넘어 고통으로 돌아올 것이다.

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장편소설ㅣ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책 소개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거장 가즈오 이시구로의 장편소설 전 세계가 손꼽아 기다려 온 기적처럼 놀랍고 아름다운 신작!

201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현대 영문학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가로 꼽힌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노벨상 수상 이후 최초로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2021년 3월 3일 영국에서 가장 먼저 출간된 이 책은 현재 30개국에 판권이 팔려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에서 연달아 출간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민음사를 통해 출간되었다.

전 세계 독자가 손꼽아 기다려 온 이번 작품 『클라라와 태양』은 인공지능 로봇과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출간 즉시 언론의 격찬과 독자들의 열광 속에 영국 베스트셀러 1위, 미국 《뉴욕 타임스》베스트셀러 3위, 호주 1위, 캐나다 2위에 올랐다. 또한 소니 픽처스가 영화화 판권을 획득하여 곧 영화화될 예정이다.

타임십

책 소개

H. G. 웰스에 대한 전방위적 오마주!

스티븐 백스터의 장편소설 『타임십』. H. G. 웰스의 《타임머신》 출간 100주년 기념작으로 과학과 기술 혁신에 의한 인간 의식의 확장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통찰이 엿보이는 정통 SF소설이다. 미래 문명, 패러독스, 대체 역사, 평행 세계 등 시간 여행에 관한 모든 콘셉트를 집대성하여 우주 전체의 역사와 인간의 진화 단계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시간여행자 ‘나’는 두 번째 시간여행을 떠나 서기 657,208년의 지구에 도착한다. 사막화가 진행되어 황량해진 지구에는 전편 《타임머신》에서 지하세계의 괴물이었던 몰록이 태양을 구체로 감싸 제어할 수 있을 만큼 발달된 문명을 지닌 미래 인류로 살아가고 있다. 공포로 인해 다시 원래의 시대로 돌아가려던 ‘나’는 몰록들에게 사로잡히고 타임머신마저 빼앗겨버리는데…….

화씨 451

책 소개

독서가 금지된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

환상 문학의 거장 레이 브래드버리의 대표작『화씨 451』. 〈화성 연대기〉와 함께 레이 브래드버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소설은 인간의 생각이 통제되는 사회에 대한 경고가 담긴 디스토피아적 미래 소설이다. 책이 금지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사라져가는 정신문화를 되살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세속적이고 통속적인 정보만이 중요하게 취급되고, 사람들은 쾌락만을 추구하는 가까운 미래. 비판적인 생각을 갖게 만드는 독서는 불법으로 규정된다. 책을 불태우는 것이 직업인 '방화수' 가이 몬태그는 아무런 의문 없이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다. 어느 날, 생동감 넘치는 옆집 소녀 클라리세를 만나면서 몬태그는 자신의 삶이 텅 비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던 중 클라리세가 갑자기 실종되고, 몬태그는 변화하기로 결심하는데….

이 소설의 제목인 '화씨 451'은 책이 불타는 온도를 상징한다. 출간된 지 60년이 넘은 소설이지만, 그 속에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매스미디어에 중독되어 살아가면서 독서와 스스로 생각하는 일을 멈춘 현재의 젊은 세대에 대한 경고를 전해준다. 또한 개성적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내가 행복한 이유

책 소개

“그렉 이건의 작품들은 실로 경탄스럽다.” - 테드 창(소설가) “장담컨대, 일단 펼쳐 들면 끝까지 놓지 못할 것이다.” - 김초엽(소설가)

동시대 SF 작가에게 영향을 끼친 마스터피스

‘작가들의 작가’ 그렉 이건의 한국판 특별 선집의 첫 책

위그드라실의 여신들

책 소개

과학에 목말라하는 SF 독자를 위한 하드 SF 단편집 천문학 박사·현직 연구원인 작가가 심도 깊게 그리는 다음 세기의 태양계

SF 독자는 과학에 대한 갈증을 품고 있다. 과학 이론과 기술 관련 정보를 심도 깊게 다루면서 이를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 녹인 작품은 아무래도 소수인 까닭이다. 해도연 작가를 향한 신뢰는 바로 이 지점에서 온다. 천문학 박사이자 현직 연구원인 작가는 지금까지의 인류가 밝혀낸 지구와 우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지구인이 달뿐만 아니라 외행성까지 진출해 있는 22세기의 태양계를 설득력 있게 묘사한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매력적인 이야기의 인도를 따라 다시 한번 밤하늘 너머 먼 곳으로

《위그드라실의 여신들》 속 일부 작품은 독자들을 이미 만난 적이 있다. ‘우주가 거대한 만큼 분명히 존재할 법한 외계 문명을 왜 우리는 만나지 못하는가’라는 의문인 ‘페르미의 역설’에 답하는 〈위대한 침묵〉, 멀리 떨어져 있는 생태계와 생물군의 다양한 연결 방식을 통해 우주와 생명의 경이로움을 그린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은 현재는 절판된 단편집의 수록작이다. 기출간작이 재출간된다는 것은 시간이 지나도 작품의 매력이 여전히 생생하다는 의미다. 세부적인 표현 조정을 거친 두 작품은 다시금 독자들을 밤하늘 너머 먼 곳으로 데려갈 준비를 마쳤다. 이번 작품집에 새로 실리게 된 〈여담, 혹은 이어지는 이야기〉는 〈위그드라실의 여신들〉과 연결되는 단편으로, 광대한 스케일의 사건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인간의 마음에 초점을 맞춰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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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위대한 침묵〉 미후는 태양계 최대 기업 인텍의 자회사에 소속된 홍보부원이다. 평소 원고 대필로 시간을 보내던 일개 말단 직원인 그에게 어느 날 부사장 크로포드가 직접 연락해 온다. 회사 내부의 배신자로 의심되는 이들의 수상한 지점을 알아내라는 것이다. 크로포드의 말에 따르면 배신자들은 인텍의 야심작인 중력파 통신시설의 가동을 막고자 한다. 중력파 통신시설은 태양계를 그 너머와 연결해 줄 수단이자 에너지 위기에 빠진 인류를 구원할 막대한 에너지의 원천이다. 인텍은 그렇게 홍보하고 있지만, 미후는 조사 과정에서 시설에 숨겨진 심각한 위험을 감지하고 혼란에 빠진다.

〈위그드라실의 여신들〉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서 해저 생물을 연구하던 연구원 세실리아, 수미, 마야는 갑작스러운 철수 명령을 받는다. 이제 지구에는 우주 탐사에 자원을 쓸 여력이 없다. 지구에 떨어진 운석 내부에 있던 외계 바이러스 때문에 인류가 생존을 위협받게 된 탓이다. 남은 희망은 문제의 바이러스와 유사한 유로파의 생물, 헬족뿐이다. 치료제 개발을 위해 헬족 샘플 채취에 나선 세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유로파 해저의 여러 생태계를 두루 살펴보기로 한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생태계들 사이에는 뚜렷한 공통점이 존재하는데, 이 공통점의 원인은 세 연구원의 운명을 가를 거대한 사건을 일으킨다.

〈여담, 혹은 이어지는 이야기〉 카페 레드리스- 전직 탐험가 라타가 운영하는 카페 레드리스에 라타의 옛 동료 세스가 찾아온다. 8년간의 우주 근무를 마치고 다음 근무에 들어가기 전 잠깐 들른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을 차마 꺼내지 못하던 두 사람은 카페 종업원 수가 퇴근하자 조심스레 입을 연다. 마지막 문장- 유로파 해저 탐사차 잠수정에 자신의 뇌를 연결한 연구원 수미는 사고로 인해 고립된 상태다. 잠수정을 움직여 마야와 세실리아가 있는 기지를 향하던 수미는 유로파 바다 전역에서 서식하는 미생물인 구름충 무리를 만난다. 신기한 플랑크톤 정도로 보였던 구름충은 뜻밖의 능력을 지닌 놀라운 존재였다. 기다리는 이들의 박물관- 마야는 졸업 연구를 위해 동명이인인 마야 박사의 발자취를 살피고 있다. 마야 박사와 가깝게 지내던 릴랴나는 자신이 관장으로 있는 〈기다리는 이들의 박물관〉에 마야 박사가 맡긴 물건과 그가 지구에서 보낸 나날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개의 설계사 (단요 장편소설)

책 소개

마침내 당도한 한국 SF의 단단한 미래!

2022년 데뷔작 《다이브》로 독자를 이미 사로잡았고, 2023년 문윤성 SF 문학상과 박지리 문학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단숨에 한국 SF의 기대주로 떠오른 작가 단요의 문윤성 SF 문학상 대상 수상작!

작가가 요약한 시놉시스를 토대로 작품을 소개하자면, 슈퍼스타 소녀가 기르는 로봇 개가 있고, 그 로봇 개의 인공지능을 슈퍼스타에 맞춰 설계한 설계사가 있다. 설계사의 동생은 쥐를 닮았는데 설계사를 감정적으로 학대한다. 한편 슈퍼스타의 전 애인은 자살한 상태인데 그 죽음에는 로봇 개와 설계사가 얽혀 있다. 각자의 필요와 욕망이 교집합처럼 모여서 이들을 소재로 하는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고, 여러 대화가 오가면서 전 애인의 죽음에 대한 진상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일종의 심리 미스터리’라고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소개했지만, 줄거리로 차마 모두 설명할 수 없는 소설이 가끔 있는데 이 소설이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초엽 작가의 심사평대로, 매끈하고 탄탄한 문장은 읽는 이들을 단숨에 이야기 속으로 빨아들인다. 사실 설명할 수 없기로는 작품보다 단요 작가 자신이 더 그러하다. 당선작 원고가 680매 정도였는데, 작가의 말을 부탁하니 240매에 달하는 학술 에세이가 당도했다. 네 꼭지 에세이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a. 인공지능의 의식과 사회에 대하여 b. 대규모 언어 모델의 실수에 대하여 c. 윤리와 타산과 인식에 대하여 d. 존재하지 않았던 정신에 대하여

작가가 수상 인터뷰를 통해 “그렇게 써도 된다”는 확답을 얻은 듯해 기뻤다고 소감을 밝힌 마당에, 작가가 쓰고 싶어 하는 글을 편집부에서 거절할 수는 없었다. 엮고 보니 작가의 의견대로 시의적절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작품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곱씹을 수 있었다. ‘도보시오’라는 이름으로 붙은 부록은 하여 문윤성 SF 문학상 공모 시에는 없었던 글임을 미리 밝힌다.

소설만 읽으셔도 좋다. 부록까지 읽으시면 정말 좋다. 그리고 마침내 당도한 한국 SF의 단단한 미래를 기쁜 마음으로 환영하게 되실 것이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합본판)

책 소개

“그들은 모르나 세계가 이미 끝났다는 것을” 출간 35주년 기념 합본 한정판

1985년 하루키 월드의 시작을 세계에 알렸던 작품, 하루키의 네 번째 장편 소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가 출간 35주년을 기념하여 1, 2권을 한데 묶은 합본 한정판으로 선보인다. 스타일리시하며 냉소적인 세계,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환상적이고 서정적인 ‘세계의 끝’이라는 판이한 두 무대가 서로 대비되고 때로는 호응하며 평행으로 이어지다 도저히 상상하지 못한 전개를 펼쳐 보인 이 작품은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아 제21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수상하며 일본 내에서도 162만 부 이상이 판매되며 1980년대의 기념비적 작품이 되었다.

SF와 하드보일드 장르 등이 엿보이지만 결국 무엇으로도 규정할 수 없는 이 소설은 그야말로 하루키 장르, 즉 하루키 월드의 포문을 열었다. 이번에 민음사에서 출간되는 이 책은 하루키 전집 출간 과정에서 작가의 개고를 거쳤으며 이를 김난주 번역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완전판이다. 또한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특별한 하루키의 한국어판 서문이 담겨 고급스러운 하드케이스와 작품을 재해석한 세련된 디자인의 이번 한정판은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큰 가치가 될 것이다.

서브플롯 (황모과 소설)

책 소개

“모든 사람을 작가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요. 이 생은 온전히 당신만의 이야기니까요.” 이야기를 지어내는 사람은 어떻게 탄생하는가에 대한 황모과식 영웅 설화 문학에서 발견하는 무한한 좌표들, 은행나무 시리즈 N°16

은행나무 노벨라를 이어 새로운 이름으로 단장한 시리즈 N°의 열여섯 번째 작품은 한국과학문학상과 양성평등문화상 신진여성문화인상을 수상하며 기발한 상상력으로 ‘우리가 만나야 할 세계’를 보여 온 소설가 황모과의 《서브플롯》이다. 소설은 현실에 좌절한 주인공 나현의 앞에 [제87차 서브플롯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라!’ 퀘스트 클리어에 실패했습니다. 메인플롯으로 돌아갑니다.]라는 문장이 떠오르며 시작된다. 기억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를 횡단하며 소중한 것을 구출해온 황모과 유니버스에 게임과 멀티버스적 상상력이 더해진 것이다. 퀘스트와 함께 기억 속 장면으로 소환된 나현은 자신의 기억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기 시작한다. 점점 더 깊은 기억 속으로 향하며 나현은 자신이 마주 해야 하는 이야기로 점점 다가간다.

일반적으로 ‘서브플롯’은 부차적 이야기로, 그 자체가 완결된 이야기이면서도 메인플롯에 영향을 미치는 작은 이야기들을 말한다. 황모과는 지나온 삶 혹은 냉혹한 현실이라는 바뀌지 않을 것 같은 메인플롯에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서브플롯을 배치한다. 그리고 결국 그 서브플롯이 메인플롯에 균열을 낼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문학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공감과 상상력이 평가절하되고 정의로운 이야기가 비현실적이라고 비웃음을 당하는 현실, 그런 현실 속에서 작가는 ‘이야기 여행’이라는 서브플롯을 통해 상상력이 실제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그의 상상력에 매료된 우리에게, 그의 이야기 법칙에 동의한 독자들에게, 더 나은 것을 상상할 수 있는 용기를 건네주는 것이다.

이런, 우리 엄마가 우주선을 유괴했어요

책 소개

“참으로 우리 엄마다운, 김영미 교수다운 일이었습니다.”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나는 절대로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등 SF의 새 장을 열어젖히며 단편의 힘을 보여온 심너울 작가의 신작 《이런, 우리 엄마가 우주선을 유괴했어요》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소설은 끊고 싶어도 끊을 수 없는 부모 자식 사이의 오해와 사랑을 탐사선 ‘미르’에 태워 쏘아 올린다. 캐나다에서 승승가도를 달리던 항공우주공학자 김영미 교수는 ‘대한민국의 보이저’ 미르를 제작하는 프로젝트에 합류하기 위해 꽃길을 뒤로하고 귀국한다. 프로젝트에 정성을 쏟느라 가정을 돌볼 시간이 없는 김영미 교수와, 어눌한 말투와 피부색 때문에 학교에서 따돌림당하는 ‘나’의 갈등은 점점 깊어진다. 각자의 길을 걸으며 데면데면하게 살아온 지 수년…… ‘나’는 경찰의 전화를 받게 된다.

라스트 젤리 샷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

책 소개

“시종일관 유머가 흐르고, 활력감이 있다.” -심사평 중에서 한국과학문학상 역사상 가장 잔혹하고 경쾌한 장편 대상작 만 3년간 다수 문학상에 호명된 떠오르는 신예, 청예 작가의 피와 젤리로 빚은 미래 기담 SF

초단기간 내 다수 공모전을 휩쓸며 데뷔, 철저히 준비된 작가 청예의 등장

“작가가 쓰는 동안 즐거웠으리라. 시종일관 유머가 흐르고, 활력감이 있다.” -심사평 중에서

2023년, 『라스트 젤리 샷』으로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차지한 청예 작가는 철저히 준비된 작가였다. 약 3년 만에 〈K-스토리 공모전〉,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 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가장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을 받았다. 급기야는 김초엽ㆍ천선란 등 여러 신예 작가의 탄생을 함께했던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이런 성취를 거두기까지, 그 바탕에는 작가 고유의 원천 에너지가 있었다. 원래 형사정책을 연구하는 공공기관에서 일하던 작가는 남이 시키는 것이 아닌 내 일을 하고 싶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골몰한다. (매일 늦잠을 자고 싶은 욕망도 있었다고 한다.) 그가 하던 일은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일이었다. 업무 특성상 늘 조심스럽게 일하던 그였다. 그렇기에 정신 소모가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늘 퇴근 후에 마음속에 품고 있던 담대한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그리고 작가가 되고자 퇴사를 결심한다. 퇴사 이후 열심히 ‘쓰는 삶’을 이어나가던 작가는 몇 번의 투고와 낙방을 거치게 된다. 연이은 당선 포문을 열게 된 것은 2021년 「웬스데이 유스리치클럽」이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 당선되면서부터이다. 이후 판타지 소설을 쓰고 싶은 마음에 써 내려간 『초능력이 생긴다면 아빠부터 없애볼까』로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는 첫 단행본을 내게 된다. 또 이듬해 맛있는 음식을 먹음으로써 치유받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소설, 『물망초 식당』이 〈K스토리 공모전〉에 당선되고 출간되며 대만·태국으로 수출된다. 그리고 『폭우 속의 우주』라는 SF 소설이 다시 〈K스토리 공모전〉에 당선된다. 그렇게 화려하게 데뷔한 작가는 2022년 05월 『열아홉의 봄』이라는 청소년 소설을 출간하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그 외 청소년 소설 『사탕비』, 『남의 썸 관찰기』 등 다수의 책을 짧은 시간 안에 펴내며 영상화 계약까지 성사시킨다. 그리고 2023년, 대망의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까지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된다. 청예 작가는 ‘작가의 말’에 이렇게 적는다. “숨겨놓고 꺼내보지 않은 젤리가 있지 않으신가요? 행여나 그걸 먹으면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렵지는 않으신지요? 당신에게 필요한 모든 답은 이미 당신의 마음 안에 존재해요.” 여러 번의 도전 끝에 얻어낸 성취는 분명 그 자체로 가치 있다. 하지만 그는 그것에 안주하지 않는다. 모든 답은 이미 우리 마음 안에 존재하듯이, 그저 눈앞에 있는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해내면 되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전, 청예 작가에게는 ‘숨겨놓고 꺼내보지 않은 젤리’가 곧 ‘쓰는 삶’이었을 것이다. 작가는 그것을 용기 내어 꺼냈고, 맛보았고 이전으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그 달콤함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 세계는 ‘쓰는 삶’을 맛봤기에 경쾌하고 ‘쓰는 삶’ 이전의 삶을 알기에 잔혹하다. 『라스트 젤리 샷』에는 작가의 ‘쓰는 삶’이 그대로 반영된 듯 한 번 먹으면 멈출 수 없는 젤리처럼 독자를 이끄는 힘이 있다.

얼마나 닮았는가 (김보영 소설집)

책 소개

美 최대출판사 하퍼콜린스에서 한국 SF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개인 소설집을 출간한, 한국을 대표하는 SF 작가 김보영!

과작(寡作)으로 소문난 김보영 작가가 10년간 쓴 중단편 모음집『얼마나 닮았는가』. 〈0과 1 사이〉, 〈고요한 시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 〈로그스 갤러리, 종로〉, 〈얼마나 닮았는가〉와 같은 기존작뿐 아니라 주로 서점 산책을 통해 책을 만나는 독자라면 쉽게 발견하지 못했을 〈엄마는 초능력이 있어〉, 〈빨간 두건 아가씨〉, 〈니엔이 오는 날〉, 〈걷다, 서다, 돌아가다〉, 〈같은 무게〉가 새롭게 읽힐 것이고, 무엇보다 여러 권의 단편 선집에 뿔뿔이 흩어져있던 값진 단편까지 모두 모았다.

문목하 소설가는 추천사를 통해 김보영은 단편 하나에 아주 많은 심상과 다양한 감정을 배치해 (두려울 정도로) 조화롭게 엮어내는 작가인데, 그 때문인지 장편보다 중단편을 더 밀도 높게 쓰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도 바로 그 특유의 밀도를-모든 문장 한 줄 한 줄이 자기 역할을 가지고 있고, 모든 장면이 의미와 재미와 감동 중 최소 하나 이상을 품고 있는 엄청난 밀도를- 자랑한다. 거의 신기에 가까운 밀도를 보여주는 단편들과 그보다 좀 더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가볍게 쓰인 엽편들이 주는 감동과 충격은 만만치가 않다. 밀도 있는 잘 쓴 글이 주는 행복이야말로 우리가 서점을 찾고 애타게 책 사이를 누비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김보영의 작품은 우리가 책을 사랑하는 이유, 소설을 읽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그 이유 자체가 되어준다라고 이 소설을 추천하고 있다.

숨 (EXHALATION)

책 소개

테드 창의 환상적이고 우아한 SF의 세계!

4번의 휴고상, 4번의 네뷸러상, 4번의 로커스상 등 최고의 SF에 수여되는 모든 상을 석권한 테드 창의 두 번째 작품집 『숨』. 《당신 인생의 이야기》 이후 17년 만에 펴내는 이번 소설집은 로커스상, 휴고상, 영국과학소설협회상을 수상한 표제작 《숨》을 비롯해 총 9편의 중·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을 통해 테드 창은 훌륭한 SF는 아름다움과 의미와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음을 증명해낸다.

일어난 일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는 연금술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20년 전에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과거를 향해 세월의 문을 통과하는 푸와드의 이야기를 담은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등장인물도 없고 대화도 없이 인간의 자유의지가 환상이라는 확실한 실증이 있을 때, 그것이 인류에게 불러일으킬 결과에 대해 말하는 짧은 소설 《우리가 해야 할 일》 등의 작품과 이 책을 통해 최초 공개되는 인간은 정말 우주의 중심적 존재인지 묻는 《옴팔로스》, 여러 개의 세계에 여러 개의 우리가 살고 있다면 우리의 선택은 여전히 의미가 있을지 생각해보게 하는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 등 신작 단편까지 만나볼 수 있다.

우리가 모르는 건 슬픔이 됩니다 (일본 대학생이 마주한, 일본이 왜곡한 차별과 배제의 역사 그리고 ’한일’ 의 미래)

책 소개

일본인이 자국의 가해 역사를 비판하는 도서가 이전에도 존재했는가? 여기 전에 없던 일본 청년들이 혐오가 만연한 일본 사회를 살아가며 느꼈던 부끄러움과 고백의 기록을 담은 도서가 탄생했다. 《우리가 모르는 건 슬픔이 됩니다》는 일본 출간 당시, 일본 아마존 ‘사회과학’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주목할 것은 해당 분야에 ‘혐한’ 도서가 다소 분포해 있다는 점이다. 한국 정식 출간 전, 이례적으로 한국 주요 신문사에서도 이 도서와 관련된 수많은 기사를 앞다투어 쏟아냈다. 이 도서가 정체된 한일관계에 ‘새로운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 한일 양국 언론이 일찍부터 기대한 결과였다. 《우리가 모르는 건 슬픔이 됩니다》는 일본이 한국에 행한 가해 역사를 마주한 일본인 대학생들의 고민과 사투를 그리고 있다. 이들은 히토쓰바시대학교 사회학부 가토 게이키 세미나에서 활동하며, ‘역사 무지’의 위험성과 일본인의 가벼운 가해 인식에 상처받은 존재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일본 대학생들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들과 함께 싸워나갈 것을 다짐하고 연대를 약속한다.

나는 이제 마음 편히 살기로 했다 (매일 부지런히 행복해지는 멘탈 관리의 기술 55가지)

책 소개

아무도 제대로 가르쳐 준 적 없는 스트레스 해소 실전 비법

하루 수면 7시간, 아침 산책 15분, 몸풀기 운동 10분, 잠들기 직전 3줄 긍정 일기… 지치고 힘들 때마다 바로바로 써먹는 멘탈 관리 기술의 모든 것!

갑자기 속이 쓰리거나 머리가 심하게 아프거나 느닷없이 여기저기 아플 때 병원을 찾으면 어김없이 듣는 말이 있다.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그럴 때마다 마음속으로 혼잣말을 하게 된다. ‘대체 어떻게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거지?’ 《나는 이제 마음 편히 살기로 했다》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 26만 명 이상을 거느린 일본의 유명한 정신과 의사 가바사와 시온이 끊임없이 스트레스와 피로와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해 써 내려간 종합 처방전 같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스트레스를 공략하기 위한 기본 전략부터 인간관계, 사생활, 직장 생활, 몸 건강, 마음 건강을 거쳐 궁극적인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폭넓게 알려 주고 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동시에 단순히 문제 상황에 공감하거나 ‘~해도 괜찮아’ 하는 위로에 그치지 않고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대처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쳐 준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이 책은 2020년 7월에 일본에서 출간된 후 ‘코로나 시대 필독서’로 불리며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18만 부 판매를 돌파했다.(2021년 1월 기준) 종합적인 건강 관리의 측면에서 정신과 몸의 건강을 다스리는 법을 망라하고 있으며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 일상 습관(루틴)으로 삼을 만한 투 두 리스트(To Do List)를 친절하게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혼자서 힘겨운 일상을 버티고 있을 때, 인간관계가 어려워서 포기하고만 싶을 때, 이런저런 사정으로 생의 끈을 놓고 싶다는 충동이 들 때, 《나는 이제 마음 편히 살기로 했다》는 실생활에서 즉각 효과를 볼 수 있는 훌륭한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밤의 동물원 (진 필립스 장편소설)

책 소개

폐장시간의 동물원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는 생존극!

여성이자 엄마인 주인공이 활약하는 스릴러로 주목받은 동시에,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 설계와 섬세하고 다층적인 감정 묘사로도 높은 평가를 받은 진 필립스의 소설 『밤의 동물원』. 다섯 살 아들 링컨을 데리고 동물원을 찾은 조앤. 어느덧 폐장 시간이 다가와 출구로 향하려는 그때, 숲 너머에서 굉음이 들려온다. 그것은 다름 아닌 동물원에 잠입한 괴한들의 총격!

상황을 파악한 조앤은 아들 링컨을 업고 도망치기 시작한다. 한 번의 속삭임으로도 괴한들의 눈에 띄어 살해당할지 모르는 극한의 상황에서 아들을 구할 수 있는 건 오직 그녀뿐이다. 다섯 살 아들 링컨은 조앤이 지켜야 할 소중한 존재이자,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 수도 있는 변수로서 극의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킨다. 삐죽거리는 입술이나 땅 위를 구르는 발 모양만 봐도 아들의 기분과 이내 아들이 요구할 일들이 눈에 선한 엄마 조앤은 극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무장괴한을 피해 달아나는 동시에 놈들에게 발각되지 않게 아들을 제어해야만 하는데…….

사바삼사라 서 세트

책 소개

지금,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 김보영 위대한 존엄을 향한 압도적 활극의 대서사가 시작된다!

“너무 좋아하지만 쓰지 못했던 것들을 아낌없이 들이부었어요. 마음껏, 후련하도록 썼고, 좋아하는 인물상을 원 없이 만들고 계획한 전개를 흔들림 없이 끌고 가서, 가장 만족스러운 결말로 끝냈지요.” - 김보영

그해 가을, 서울 연남동에 중첩된 또 하나의 세계 비틀린 시공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논리와 욕망의 대격돌!

★ 세계관과 캐릭터 설정, 작가 인터뷰, 작품 배경 지도 등 수록한 《스페셜 가이드북》 ★ 감각을 극대화하는 ‘시각적 ASMR’의 람한 작가가 재해석한 환상적 아트워크 ★ 1, 2권 세트 《스페셜 가이드북》 포함 박스 구성

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 (SF와 인류학이 함께 그리는 전복적 세계)

책 소개

“SF가 미래에 관한 픽션이라면, 인류학은 미래를 위한 논픽션이다.” 두 인류학자가 읽고 쓴 미래의 이야기

인류학과 SF. 낯선 조합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인류학의 영향 아래 SF를 창작한 작가들이 이를 증언한다. 아버지가 인류학자였던 어슐러 K. 르 귄은 어린 시절 다른 문화권의 ‘타자’들과 함께 머물곤 했던 인류학적 경험이 ‘선물’이었다고 한다. SF 시리즈 ‘머더봇 다이어리’의 작가 마샤 웰스는 실제 세상과 아주 다른 세상의 문화를 새로 만들려고 할 때, 인류학이 실제 세상의 도시와 사회와 문화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알려준다고 말한다. 『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는 이런 접점에 착안해 ‘인류학의 렌즈로 SF 읽고 다시 쓰기’를 시도한 책이다. SF는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현실에 잠재된 가능성을 담아내는 장르이며, 인류학은 낯선 문화를 관찰하고 기록함으로써 익숙한 자문화를 성찰할 수 있게 돕는 분야다. 그럼으로써 SF와 인류학은 당연시해온 현실에 의문을 제기하며, 세계의 대안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상상력을 자극한다. 인류학자 정헌목과 황의진은 『어둠의 왼손』, 『시녀 이야기』, 『솔라리스』 등 고전 SF뿐 아니라 김초엽과 배명훈 같은 오늘날 한국 SF를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까지, 열한 편의 SF를 다양한 인류학 논의와 연결 지어 읽으며 한국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와도 긴밀하게 잇는다. 이처럼 인류학과 SF를 접목한 곳에서 피어난 사유들은 미래로 건너가기 위한 징검돌이 된다. 정복하고 개척하기 위한 미래가 아닌, 가장 변두리에 귀 기울이며 나와 타자를 세심하게 보살피고 ‘우리’의 영역을 넓혀가기 위한 미래 말이다. 이 책은 당대의 주요한 인류학 논의를 포괄하는 잘 쓰인 입문서이기도 하다. 책은 인류학의 전통적 주제인 차별과 불평등, 의례, 젠더 등을 비롯해 최근 주목받는 생식·출산 연구와 생태·환경이라는 주제까지 다룬다. 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마거릿 미드, 피에르 클라스트르 등 인류학의 고전을 쓴 학자뿐만 아니라 인류세 논의가 활발해지며 주목받고 있는 도나 해러웨이, 애나 칭 같은 학자까지도 두루 다룬다. 여기에 더해 ‘가상 민족지’라는 독특한 글쓰기는 독자들을 ‘인류학자의 관점’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 보도록 이끈다. 민족지는 인류학자가 자신이 연구할 문화권에 직접 머물며 그들의 삶과 문화를 분석한 결과물이다. 황의진은 SF 속 세계가 실재한다고 가정하며 인류학 민족지의 관점과 형식으로 그 세계와 인물들을 기록한다. 단순히 인류학 논의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류학자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인류학자처럼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직접 체험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이다.

슬픔에 이름 붙이기 (마음의 혼란을 언어의 질서로 꿰매는 감정 사전)

책 소개

혼란하고 미묘한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거대한 프로젝트 - 12년 만에 완성된 신조어 사전

‘산더(sonder)’, ‘케놉시아(kenopsia)’, ‘데뷔(dès vu)’… 몇 년 전부터 알음알음 회자되고 있는 이 말들은 사전에 등재된 정식 단어도, 유행어도 아니지만 한번 알게 된 사람들은 이 사무치는 어휘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느냐고 입을 모은다. 애매모호하더라도 우리 내면에 분명하게 존재하는 섬세한 느낌들에 이름을 붙여온 ‘슬픔에 이름 붙이기’ 프로젝트. 그 프로젝트로 십여 년 동안 모아온 ‘감정 신조어’를 집대성한 『슬픔에 이름 붙이기』가 사전 형식의 책으로 나왔다. ‘나도 누군가의 인생에서는 엑스트라겠구나’라는 깨달음을 뜻하는 ‘산더’, 한때 북적였으나 지금은 고요해진 곳의 분위기를 가리키는 ‘케놉시아’처럼 미묘한 느낌들에 세심하게 이름을 붙인 신조어 300여 개를 만날 수 있다. 박학한 언어 지식과 섬세한 감각으로 만든 이 새로운 단어의 목록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는 경험은 경이롭고 시적이다. 우리 모두가 알게 모르게 느껴온 감정의 시집이라고도 할 수 있다. “평생 내 손 닿는 곳에 두어야 할 책”이라는 김소연 시인의 추천,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묵묵한 위로, 자신의 슬픔을 위한 지적인 언어 처방”이라는 신형철 평론가의 극찬을 받은 이 책의 시작은 ‘슬픔에 이름 붙이기’라는 이름의 개인 블로그였다. 이는 소설가 존 그린과 비욘세 같은 유명인부터 유수의 매체로부터 찬사를 받은 〈Dictionary of Obscure Sorrows〉라는 유튜브로까지 성장했고 프로젝트 시작부터 무려 12년 만에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이 책에 실린 새로운 몇몇 단어들은 카페나 버스, 영화관 옆자리에서 실제로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대중에 알려졌다.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번역가이자 시인인 황유원은 “이 책을 한 번에 다 읽지 말고 시간과 상상력을 들여 여러 상황과 공간에서 조금씩 읽어나가길 권”한다. 손 닿는 곳에 놓고 언제든 어느 페이지든 펼쳐 읽으면 “우리에게 새로운 감각과 공간과 풍경을 천천히 열어”줄 것이다.

오로라 (들키면 어떻게 되나요?)

책 소개

“믿음 없는 사랑은 가능한가. 사랑 없는 믿음은 어떤 모습인가. 그게…… 완전히 없을 수가 있는가.” 제주의 겨울바람을 타고 떠다니는 최진영의 믿음과 사랑에 대한 단상들

《구의 증명》 《단 한 사람》 《해가 지는 곳으로》 등을 쓰고 2023년 〈홈 스위트 홈〉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며 사랑의 다채로운 면면을 재발견해온 최진영의 신작 소설 《오로라》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2022년 제주 생활을 시작한 작가가 “조커 카드로 아껴두겠다고 다짐했었”던 제주도를 처음으로 배경 삼은 작품이기도 하다.

제주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곳, 스스로를 죄는 규칙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이다. 죄책감 대신 자유, 진실 대신 거짓을 택하고 ‘오로라’로 다시 태어나기를 다짐한 ‘너’를 비웃듯 발코니에서 죽은 새가 발견된다. 봄이 오면 녹아 사라질 걸 알면서도 눈사람을 만드는 마음으로 한 사람의 손을 잡는다. 종잡을 수 없는 겨울 제주의 날씨만큼이나 변화무쌍한 사랑이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른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양귀자 장편소설)

책 소개

거침없이 질주하며 여성 억압에 대한 담대한 질문을 퍼붓다!

1992년 초판이 나오자마자 페미니즘 논란과 함께 화제의 중심에 오른 양귀자의 장편소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저자가 펴낸 두 번째 장편소설로, 젊은 여성이 인기 남자배우를 납치해 감금하고 조종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성 억압의 현실을 고스란히 뒤집어 학대당하고 조련당하는 남성을 보여주는, 앞선 페미니즘 소설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공격적인 방법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의 불평등 문제를 제기하면서 처음부터 소설의 흡인력을 최대치로 높였다.

역병의 바다

책 소개

러브크래프트를 통해 2020년 오늘의 공포와 경이를 보다 코로나19 이후의 소설, 광기와 혐오의 비린내 가득한 SF 활극

한국의 대표 SF 작가들이 오마주와 전복으로 다시 창조하는 H. P. 러브크래프트의 세계

김보영, 김성일, 박성환, 송경아, 은림, 이서영, 이수현, 홍지운 그리고 최재훈 9인의 작가가 호러문학의 거장 러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오마주하며 2020년 우리의 현실 속 공포와 경이를 그려냅니다.

종의 기원담 (김보영 연작소설)

책 소개

한국 SF 최초 전미도서상 후보에 오른 바로 그 작품! 23년에 걸쳐 완성한 김보영 문학의 기원, 한국 SF의 기원! “이것은 결국 로봇의 이야기다. 사물에 깃든 생명에 바치는 경애다.”

다시 꺼내 보는 말, 2010년 김보영의 소설집 《멀리 가는 이야기》와 《진화신화》가 처음 나왔을 때, 소설가 박민규는 다음과 같이 썼다. “김보영의 작품들이 언젠가 한국 SF의 ‘종의 기원’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로부터 10년 뒤, 김보영은 영문 단편집 《On the Origin of Species and Other Stories》으로 한국 SF 작가로서는 최초로 전미 도서상 후보에 올랐다. 《On the Origin of Species...》을 읽은 영미권 독자들은 숱한 찬사와 함께 다음과 같이 부르짖었다. “이 작품을 한국어 원문으로 읽고 싶다!”

2022년 소설집 《다섯 번째 감각》을 통해 《멀리 가는 이야기》와 《진화신화》에 수록되었던 초기 걸작 10편을 복간했고, 다른 작품들도 모두 새로 출간이 되었지만 독자들은 딱 두 작품을 서점에서 만나볼 수 없었는데, 바로 〈종의 기원담〉과 〈종의 기원담 : 그 후에 있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다. 그리고 긴 기다림 끝에, 두 작품에 이은 신작 중편 〈종의 기원담 :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마침내 23년 만에 ‘종의 기원담’의 이야기가 결말을 보게 되었다. 작가 나이 스물다섯 살에 쓰기 시작한 작품을 마흔여덟에 이르러 기어이 완성한 것이다.

《돌이킬 수 있는》의 작가 문목하는 김보영을 가리켜 “우주 예찬을 하고 싶어서 인간 세상에 방문한 중단편의 신”이라고 썼다. 《종의 기원담》을 통해 김보영은 우주의 모든 사물에 깃든 생명들을 향한 경애를 쏟아놓는다. 김보영의 소설을 독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작가의 그 순수한 경애의 마음 때문일지도 모른다. 김보영 SF의 경이로움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이 책에 수록된 ‘작가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부디 이야기를 자신에게 익숙한 세상에 맞추기 위해, 모든 것을 은유로 보며 눈에 보이는 단어를 다른 단어로 치환하려 애쓰지는 말기 바란다.” _김보영, 작가의 말에서

빛이 이끄는 곳으로 (백희성 장편소설)

책 소개

감동과 기적의 극적인 앙상블! 빛과 기억이라는 경이로운 설계로 펼쳐내는 천재 건축가 백희성의 첫 번째 장편소설

★★★ 국내 최초, 실화 바탕의 건축 팩션 ★★★ 2024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하이라이트

역사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 파리. 그곳에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오래되고 아름다운 집 우편함에 “당신의 집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라고 편지를 적어 넣은 괴짜 예술가가 있다. 아시아인 최초로 프랑스의 젊은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폴 메이몽 상을 수상한 천재 건축가 백희성. 그가 자료 조사와 집필에만 8년이 걸린 첫 장편소설 『빛이 이끄는 곳으로』를 내놓으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건축가이자 작가이면서 다방면에서 예술가로 활약 중인 그는 파리의 저택 주인들로부터 답장을 받아 초대된 자리에서 집에 스며든 아름다운 추억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여러 저택에 찾아가 인터뷰한 내용들은 고스란히 이 소설의 글감이 되었는데, 건축가로 일해 오면서 어디서도 듣고 배운 적 없는 ‘진짜 집의 이야기’가 사람들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 온기 어린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다시 설계하여 한 권의 책이 완성되었다. 이 소설은 아버지가 자신의 방식으로 아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사랑의 메시지를 건축의 측면에서 다각도로 그려내면서, 지적 호기심과 따듯한 감동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 유실되지 않도록 건물에 꼭꼭 숨겨둔 아버지의 뜻을 찾아내기 위해 치열한 추론이 펼쳐지고, 끝내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여정은 삶의 희망과 원동력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그리고 이로써 슬픔과 상실에 넘어지지 않도록, 우리의 삶을 지탱해 준 ‘기억의 힘’이 다시 한번 우리에게 손을 내밀 것이다.

사이코패스 뇌과학자 (괴물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책 소개

★전 세계를 발칵 뒤집은 실화★ 살인마의 뇌를 연구하는 세계적인 과학자 자신의 머릿속에서 사이코패스를 발견하다

"제임스 팰런의 놀라운 결론은 ‘정상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사고방식을 전복한다" _《네이처》

“나는 자리에 앉아 우리 가족의 뇌 스캔 사진을 분석하다가 사진 더미 속 마지막 사진이 두드러지게 이상한 걸 알아차렸다. 그 사진은 사진의 주인이 사이코패스거나 적어도 사이코패스와 불편할 정도로 많은 특성을 공유함을 시사하고 있었다. 나는 사진 주인이 가족 중 하나일 거라고는 의심하지 않고, 당연히 가족의 뇌 스캔 사진 더미에 어쩌다 다른 테이블 위 사진이 섞였으리라 여겼다. 하지만 거기에는 아무런 실수도 없었다. 그 뇌 스캔 사진의 주인공은 나였다.”

《사이코패스 뇌과학자》는 살인마의 뇌를 연구하는 세계적인 과학자 제임스 팰런이 자신의 뇌 스캔 사진에서 사이코패스의 특징을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의 이야기는 2008년에 TED를 통해 처음 세상에 공개됐으며, 미국 드라마 시리즈 〈크리미널 마인드Criminal Minds〉의 소재로 쓰이는 것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 1면에 대서특필되는 등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세상을 뒤집은 이 과학자의 실제 이야기는 인간에 대한 심오하고 흥미진진한 질문을 던진다.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로 태어난 나는 어떻게 범죄자가 되지 않았을까?’ ‘왜 자연은 계속해서 사이코패스가 태어나도록 내버려두는가?’ ‘사이코패스도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사이코패스는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사이코패스 뇌과학자》에는 사이코패스의 뇌를 가지고 있는 과학자의 자기 탐구기와 동시에 인간에 대한 철학적, 과학적 질문과 성찰이 담겨 있다.

어둠의 왼손

책 소개

인류와 문명에 대한 유쾌한 상상!

『어둠의 왼손』은《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더불어 세계 3대 판타지소설로 꼽히는 《어스시 시리즈》의 작가이자 2003년 제20대 그랜드 마스터로 선정된 SF 판타지 소설계의 거목 어슐러 K. 르 귄의 대표작이다. 이번 전면 개역판에는 이 책을 둘러싼 질문들에 대한 르 귄 자신의 견해를 들려주는 ‘40주년 기념판의 서문’과, 자칫 단순한 사고실험 혹은 공상과학소설로 잘못 이해될 수 있는 SF의 진정한 의미 그리고 SF 작가란 무엇을 추구하는가를 다룬 ‘1976년의 서문’, 작품의 집필 과정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작가 노트와 초기 설정 자료, 게센 행성 지도 등의 다양한 부록들을 담았다. 또한 르 귄이 직접 보내온 사인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SF와 판타지를 교묘히 결합하고 인류와 문명에 대한 성찰을 특유의 풍부한 문학적 감성으로 풀어낸 이 작품 속에서 르 귄은 모든 개인이 신체적으로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남녀 양성의 특질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회를 상상해낸다. 그러나 이 세계는 유토피아가 아니다. 반목과 언쟁, 약탈, 살인 등 인간의 모든 악행이 여기에도 존재하며 전쟁이라는 크나큰 악행 또한 임박해 있다.

그 모든 것은 개인들 사이, 계층과 계층, 국가와 국가 사이의 오해로부터 기인하며, 테라, 즉 미래의 지구를 포함한 범우주적 인류 공동체 에큐멘의 특사인 겐리 아이는 겨울만이 계속되는 이 낯선 행성에서 홀로 그들을 이해하고 또 이해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머나먼 과거인 ‘지금의 우리 모습’을 이해해나간다.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 (미스터리는 어떻게 힙한 장르가 되었나)

책 소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동백꽃 필 무렵〉, 〈시그널〉, 〈비밀의 숲〉, 〈오징어 게임〉, 〈보이스〉, 〈커넥션〉 … 영화 〈살인의 추억〉, 〈곡성〉, 〈파묘〉 …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장르를 불문하고 미스터리 요소를 차용했거나 추리 기법을 활용했다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오히려 미스터리 요소를 활용하지 않은 콘텐츠를 찾기가 더 어렵다. 미스터리는 어떻게 모든 서사에 침투하는 힙한 장르가 되었나. 이 책은 미스터리 장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로부터 출발하여, 다양한 매체를 가로지르며 어떻게 한국적인 변형을 거쳤는지 살핌으로써 ‘K-미스터리 리부트’ 현장의 깊숙한 곳까지 도달한다. 장르와 매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장르 문학과 문화콘텐츠 연구·비평 활동을 수행하는 박인성 평론가가 쓴 미스터리 장르 안내서다. 독자들에게는 문화콘텐츠를 향한 새로운 시선을 알려주는 장르 강의이자 현장의 이야기 설계자들에게는 폭넓은 영감을 주는 책이 될 것이다.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천사와 악마 사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안내서)

책 소개

★뉴욕타임즈 논픽션 베스트셀러 2위★ 넷플릭스 히트작 〈굿 플레이스〉 제작자가 쓴 교양 철학서 철학자 김용규, 유튜브 ‘겨울서점’ 김겨울 추천

복잡한 선택과 함정, 거짓 멘토와 어리석은 조언들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려는 이들을 위한 철학의 조언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수천 년 동안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해온 철학자들의 지혜를 빌려 일상 속 윤리적 딜레마가 충돌하는 순간을 유머러스하게 조명한다. 친구 셔츠가 별로인데 솔직하게 말해줘야 할까? 쇼핑 카트를 굳이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할까? 백만장자는 식당에서 팁을 얼마나 내야 할까? 지구에는 가난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최신형 핸드폰을 사도 될까? 〈SNL〉 〈더 오피스〉 〈굿 플레이스〉의 스타 프로듀서 마이클 슈어가 선보이는 위트 넘치는 스토리텔링이 유머러스하지만 깊이 있는 답안지를 제공한다.

현명하고 선한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우리는 오랫동안 생각해왔다.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에는 여러 가지 개념과 조언을 소개하지만, 핵심은 딱 두 가지다. “너 자신을 알라” 그리고 “오버하지 말 것”. 자신의 의도를 분명히 알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할 것, 그리고 무엇이든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먼저 생각하고 지나치게 행동하지 않는 것이다. 복잡한 선택과 함정, 거짓 멘토와 어리석은 조언들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좋은 사람으로 살아남기란 아주 고된 일이다. 그럼에도 수천 년 동안 쌓아온 철학자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제안하는 책. 유쾌하고 신선한 통찰을 주는 철학 교양서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을 권한다.

비밀 결사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완전판) 33)

책 소개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유작과 미발표작, 필명 발표 작품까지 수록한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제33권 『비밀 결사』.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아주 평범하고 우아해 보이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빚어진 감정이 범상치 않은 범죄를 낳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생 동안 작가가 품어 왔던 상처와 애증, 경건함과 독선, 관계의 이면, 대범함과 죄책감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의 마음이 세밀한 묘사와 구성으로 그려지고 있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시기, 토미 베레스퍼드와 터펜스 카울리는 다른 수많은 젊은이들처럼 하루아침에 빈털터리 실업자 신세가 된다. 그들은 독립된 사업을 시작하기로 의기투합, '청년 모험가 주식회사'라는 사무소를 차린다. 그런 두 풋내기 탐정들에게 찾아온 첫 임무는 터무니없게 중대한 국제 외교 문제인데….

골프장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책 소개

애거서 크리스티의 모든 추리 소설을 집대성한 전집 드디어 완간! 유작을 포함하여 단 한 작품도 빠지지 않고 수록된 국내 유일의 완전판 전자책으로도 독점 출간 중인 애거서 재단의 공식 완역본

벨기에의 명탐정과 파리의 형사가 펼치는 추리 경합! 자신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으니 도와 달라는 편지를 받은 푸아로는 주느비에브 별장으로 향한다. 그러나 이미 늦어 버렸다! 편지의 발신자인 폴 르노가 당일 아침에 살해당한 것. 이 살인 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파리에서 온 형사, 지로와 푸아로가 참여한다. 지로는 푸아로와 정반대의 물증을 중시하는 유형으로 사건 현장을 샅샅이 뒤진다. 그러나 푸아로는 곧 지로의 탐문 수사를 압도하는, 자기 자신만의 심리 수사를 선보인다. 게다가 헤이스팅스도 주느비에브 별장에서 그만의 ‘신데렐라’를 찾게 되는데……. 1923년 출간된 작가의 초기 장편으로,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에 이어 푸아로가 등장하는 두 번째 소설이다.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책 소개

명탐정 푸아로가 등장하는 작품 중 정수만을 모았다!

애거서 크리스티를 대표하는 캐릭터 ‘명탐정 푸아로’. 「애거서 크리스티 푸아로 셀렉션」은 그가 등장하는 인기 작품들을 엄선한 시리즈로 푸아로의 데뷔작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을 비롯해 ‘뉴욕 타임스’에 부고가 실린 유일한 가상의 인물이라는 기록을 남긴 푸아로의 은퇴 작품 《커튼》 등 의미 있는 작품을 엄선해 세련된 표지로 선보인다.

「애거서 크리스티 푸아로 셀렉션」제1권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 아서 헤이스팅스 대위는 휴가를 받은 참에 어린 시절 알고 지내던 존 캐번디시를 만나 그의 새어머니 소유인 스타일스 저택에 초대를 받는다. 재혼에 반대하던 잉글소프 부인의 말벗 에벌린이 부인과의 말다툼 후 저택을 떠나고, 저택에는 어딘지 모를 사악함이 감돈다. 그리고 며칠 후, 한밤중에 잠을 자던 잉글소프 부인이 격렬한 경련 후에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그녀의 사인은 스트리크닌에 의한 중독사로 판명되는데…….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책 소개

속도감 있는 전개와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재미와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이다.

전쟁의 슬픔

책 소개

발행 연도과 관계없이 2011년에 가장 좋은 책으로 꼽힌 명불허전, 베트남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 바오 닌의 대표작. 베트남 땅에서 베트남 사람이 겪은 전쟁, 청춘을 전쟁에 점령당해야 했던 세대의 사랑, 울부짖는 영혼이 안개처럼 감도는 밀림을 그린 이 소설로 바오 닌은 베트남문인회 최고상을 받고, 1994년에는 이 작품이 영국 '인디펜던트' 지 최우수 외국소설로 선정되었다.

전쟁 이후 첫 건기, 주인공 끼엔은 전사자 유해발군단의 일원으로 부대원들이 전멸당한 전선으로 이동 중이다. 살아남은 단 열 명의 전사 중 한 명인 끼엔은 그 지역이 익숙하다. 그 패배가 낳은 수많은 혼령과 귀신을 마주하자 끼엔의 마음속으로 바로 작년까지 이어졌던 수많은 전투와 전투에 희생된 전우들, 그리고 전쟁이 갈라놓은 첫사랑 프엉이 찾아온다. '아시아 문학선' 1권.

인류세에서 죽음을 배우다 (문명의 종말에 대한 성찰)

책 소개

서울대 과학학과 홍성욱 교수 강력 추천!

급격하게 다가온 기후 위기의 시대, 과학적 분석보다 철학적 사고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2022년 10월 14일 런던 내셔널갤러리에 걸려 있는 반 고흐의 작품 〈해바라기〉가 토마토 수프로 뒤덮였다. 범인은 환경단체 ‘저스트스톱오일’의 활동가 두 명으로 그들은 “예술이 생명, 식량, 정의보다 소중한가. 그림을 지키는 것이 더 걱정인가, 아니면 우리 지구와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더 걱정인가”라고 말했다. 독일의 환경단체 ‘라스트 제너레이션’ 또한 “왜 사람들은 세계 파괴보다 작품이 훼손되는 걸 두려워할까?”라며 기후위기와 화석연료 사용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 어떤 환경 시위보다 전 세계의 반응은 뜨거웠고 인터넷은 찬반 의견으로 들끓었다. 이들이 알리고자 하는 것은 다가올 기후변화의 공포다. 이미 기후변화는 인간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진행되었고 인간은 발전을 포기하고 기후를 되돌릴 생각이 없다. 인간의 미래는 결국 한곳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다. 문명의 종말. 지금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기후변화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한 노력? 기후변화에 신경 쓰지 않고 더 발전해나가기? 아니면 절망에 빠져 우울해하기? 로이 스크랜턴은 이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의 철학이라고 말한다. 바로 죽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죽음은 지구에 살아가는 개인으로서의 죽음도 있지만 문명을 만든 인간으로서의 죽음을 포함한다. 우리는 기억과 역사와 철학을 남기고 죽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이 인류세를 살아가는 인류의 숙제다.

기후 위기의 시대,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 우리의 세계는 매일매일 변화하는 중이다. 급변하는 기온, 계절마다 찾아오는 이상 기후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농작물 수확, 물 공급, 더해서 삶의 공간까지 침범하고 있다. 인간에게서 비롯된 기후변화는 경제적 안정을 위협하고 정치적 분쟁을 일으키며 우리의 문명 자체를 위협한다. 이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이라크 참전용사이기도 한 저자 로이 스크랜턴은 급박한 기후변화의 문제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그는 독자들과 함께 이라크의 전쟁과 뉴욕의 환경 시위를 지나 길가메시와 호메로스의 시대를 넘나들며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한다. 호모 사피엔스에서 시작한 인류는 시간의 기억이며 세포의 발견이다. 이제 우리는 그 원류를 이해하고 기억하고 확장시키며 문명의 종말을 맞이해야 한다. 그것이 기후 위기의 시대에서 인간이 사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인류세의 시대,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 ‘인류세’는 2000년에 처음 제안한 용어로 새로운 지질시대의 개념이다. 인간의 발전에 따라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지구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그와 맞서 싸우게 된 시대를 뜻한다. 즉, 인간이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인류세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환경의 파괴다. 우리가 쓰는 탄소는 지구의 온도를 올리고, 빙하를 녹이고, 그 영향으로 기후 위기가 발생하고 서서히 사람들은 살 공간을 잃는다. 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기후 위기는 한순간의 멸망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질병이라고 말한다. 약자부터 서서히 죽음에 가까워지는 고통스러운 병이다. 저자 로이 스크랜턴은 인류세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죽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죽는 법을 배움으로써 미래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과 접속되고 두려움 없이 우리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이는 막연하고 긍정적인 낙관론도, 결국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론도 아니다. 인간의 역사를 읽고 고민과 질문을 거듭한 하나의 답이다. 그렇기에 인류세에서 사는 법을 알고 싶다면, 죽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

책 소개

10대부터 서른까지 모든 걸 걸고 사랑을 탐구한 현실 연애 모험기다. 놀랍도록 솔직하고 조마조마할 만큼 용감한 돌리 앨더튼은 자신의 경험을 날것 그대로 쏟아 부었고 책은 출간과 동시에 무한 공감과 응원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함께 키득거리고 함께 분노하다 보면 어느새 열성 팬이 되어버리는 그녀의 문장은 뾰족하고 날카롭지만 이상하게 따스하고 포근하다.

자신의 연애 장르를 로맨틱 코미디로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돌리 앨더튼을 인생 친구로 맞아들이라. 밤새워 마신 술과 지질한 남자와 얼굴 빨개지는 데이트로 가득한 그녀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문득 내 삶도, 사랑도 명료해질 것이다.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 (김경미 시집)

책 소개

김경미 신작 시집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가 민음의 시로 출간되었다. 1983년 《중앙일보》에 시 「비망록」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경미 시인은 시집 『쓰다만 편지인들 다시 못쓰랴』 『이기적인 슬픔을 위하여』 『쉿, 나의 세컨드는』 『고통을 달래는 순서』 『밤의 입국심사』 등 도발적이고도 위트 있는 색깔의 시집을 출간한 시인인 동시에 KBS 클래식 FM 「김미숙의 가정음악」을 통해 매일 아침 청취자들에게 직접 쓴 시를 전하는 라디오 작가이기도 하다. 간결하면서도 심오하고 단정하면서도 틀에 박히지 않은 김경미의 언어는 매체를 가리지 않고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 슬픔을 곱씹는 맛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는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자 2015년 출간한 화제의 시집 『밤의 입국심사』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시집이다. 일상과의 낯선 거리를 빚어내는 탁월한 거리 감각이 김경미 시가 지닌 블랙유머의 특징이라면, 이번 시집에서 그 유머는 날개를 달고 더 멀리 날아간다. “내가 고독해서 얼마나 재밌는지를 알면/ 걱정이 분통과 질투가” 되겠냐고 물어보는 마음엔 슬픔을 곱씹다 슬픔의 단맛까지 알아 버린 인생의 고수가 있다. 그에겐 “내 마음속 치욕과 앙금이 많은 것도 재미”가 된다. ■ 고독을 가지고 노는 맛 중년은 “고독이라도 얻어야 한다는/ 구름의 귀띔”이 인생의 비기처럼 들리는 시기일까. 고독이 쉬울 수야 없겠지만, “나의 운동은/ 하루에 한두 번씩은 꼭 어두워지기”라고 말하자 쉽지 않은 고독의 시간이 스스로와 약속한 운동 시간을 지키는 일처럼 성실하게 임해야 하는 일상적 생활의 시간으로 변한다. 이번 시집에 이르러 ‘중년’에 따르는 외로움의 감각은 더 구체적이고 예리하면서도 한결 느긋해졌다. 보편적이지 않은 그들 각자의 고독과 외로움이 독창적 생의 요소가 되는 길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고독의 쓰임을 알게 된 사람은 화가 나는 순간 “나이나 반말이나 뿔과 엉덩이 말고// 간격을 쓰는 것”이 제일 좋은 접근법이자 구분법임을 안다. 시인의 귀띔이 인생의 비기처럼 들린다. ■ 고약한 일상을 뒤집는 맛 슬픔의 단맛을 알고, 고독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사람은, 못되게 구는 고약한 일상을 뒤집어 보며 유희할 줄도 안다. 「한겨울 밤 11시 59분 작가 지망생의 귀가」은 이룬 것 없이 보낸 하루를 자책하며 마무리하는 게 습관일 법한 작가 지망생의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화자는 자신을 책망하는 대신 “겨울밤의 검정색들과/ 흰 종이같이 눈부신 가로등”이 흑과 백을 차지하고 앉아 “세상 모든 표현 다 써 대니” 자신이 “적당한 문장을 쓸 수 없는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한다.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는 세상을 향해 돌을 던지기보다 돌처럼 끄덕 않는 세상에 오히려 무안을 준다. 뒤집는다고 세상이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뒤집어 보면 세상의 맛이 달라질 수는 있을 것이다.

■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의 맛 “내가 뒤집히면 누가 나올까.” 살아가며 겪는 모든 고통은 결국 ‘나’를 찾기 위한 방황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나는 3D 입체물이다. 나를 온전하게 경험하고 싶다면 가로, 세로, 높이의 차원에서 다 들여다봐야 한다. 달리 말하면,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의 차원에서 다 지켜봐야 한다. 3차원 입체의 묘미는 형상을 한눈에 가늠할 수 없는 데에 있다. 고독과 외로움은 우리 삶을 입체화하는 조건이자 볼 만한 이야기의 필수 조건. 이 재미있는 이야기에서는 “스물다섯 살의 나와/ 서른한 살의 내가/ 서로 너 때문이라면서 말다툼을 하고// 다투다가 끌어안고/ 변한 게 하나도 없다면서” 울거나 웃거나 한다. 내가 나의 고독을 재미있어 할 때, 내가 내 외로움의 시청자가 될 때, 비로소 나는 진짜 같은 내가 된다.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 아직도 ‘나’를 찾는 그 슬프고 고독하고 속 뒤집히는 여정을 취급하고 있는지.

심장이 뇌를 찾고 있음

책 소개

“알 수 없는 희열과 쾌감이 전율처럼 퍼진다. ‘이것이 내가 SF를 읽는 이유구나!’ 하는 명쾌한 즐거움과 함께.”

불타오르는 상상력과 무서울 정도의 영리함 미국 문학계의 새로운 미래 케이트 포크 첫 소설집

강렬한 SF 열다섯 편이 수록된 이 책은 전통적인 SF에서 벗어나 소프트 SF 등 여러 종류의 수준 높은 문학 단편을 고루 모은 일종의 스토리 컬렉션이다. 《심장이 뇌를 찾고 있음》에서 작가는 다소 기괴하고 기이한 소재들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시종일관 무서움과 그로테스크함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간다. 그 놀라운 역량은 신체 변형을 테마로 한 공포 소설이 다수 포함된 이 책을 도저히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드는 데서 드러난다. 끝없이 질주하는 무한한 상상력은 다양한 생각에 잠길 기회를 제공하고, 누구라도 인간성과 사랑의 의미에 관해 깊은 성찰을 하게 만든다. 특히 이번 한국어판은 작품 속 요소들을 조화롭게 담아낸 버터컵 이수진 작가의 3D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세련된 만듦새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새로운 사변 문학의 전조를 나타낸다는 평과 함께 일찍이 작품성을 입증한 이 매력적인 데뷔 단편집의 특징은 주로 불안, 공포, 괴상함, 쓸쓸함, 초조함 등이지만, 독자들이 무엇보다 많이 느끼고 생각할 단어는 바로 ‘재미있음’일 것이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소설)

책 소개

최고의 과학소설 작가 테드 창의 단편 소설 작품집!

과학소설 작가 테드 창의 SF 소설집 『당신 인생의 이야기』. 단 한 권의 작품집으로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과학 단편소설 작가 중의 한 명’이라는 명성을 얻은 테드 창의 소설집이다. 과학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지적 상상력과 소설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철학적 사유를 선사하는 이 책은 기막힌 상상력을 품고 있으면서도 읽고 나면 엄청난 감동이 밀려오는 여덟 편의 단편을 수록했다.

천상의 시작점으로 이어지는 탑을 건설하는 고대 바빌로니아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바빌론의 탑’, 언어학자인 한 여성에게 어머니로서의 자신의 삶에 대한 새로운 길을 보여주는 외계인의 언어에 대한 이야기 ‘네 인생의 이야기’,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대량 생산된 골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일흔두 글자’, 수학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게 된 수학자 이야기 ‘영으로 나누면’ 등 테드 창의 이야기들은 지적으로 도전적이고 대담할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감동적인 여운을 남긴다.

사단법인 한국괴물관리협회

책 소개

끈적끈적한 것. 검붉은 것. 팔이나 다리의 개수가 셀 수 없이 많은 것. 입이 커다란 것. 커다란 입안에 수많은 이빨이 자리 잡은 것……. 보늬의 마음 한편에는 언제나 괴물을 향한 순정이 반짝거렸다.

《사단법인 한국괴물관리협회》는 장르 소설 독자들 사이에서 많은 사랑과 기대를 받아 온 배예람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괴물과 귀신이 공존하는 현대를 배경으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오컬트 판타지를 선보인다. 귀신을 보는 ‘눈’을 가졌지만 괴물을 다루는 ‘손’은 갖지 못한 보늬는 그럼에도 사단법인 한국괴물관리협회에서 꿋꿋이 버티며,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기 위해 애쓴다. 3년 동안 사무실 붙박이로 지낸 보니는 어느 날 회사에 나타난 전래 동화 괴물을 물리친 일을 계기로 신입 직원 지운과 함께 ‘임시 파견팀’을 꾸리게 된다. 앞으로 그들의 눈앞에는 또 어떤 괴상하고 기이한 괴물이 나타날까?

욕구들 (여성은 왜 원하는가)

책 소개

정희진 “대면하지 않을 수 없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책.” 김금희 “자기혐오와 자아의 폭정 속에 허우적거리는 우리 자매들을 힘껏 건져올리는 책.” 은유 “지루할 틈이 없다. 몸이 깎이는 고통에서 온 통찰, 속도와 밀도를 갖춘 문장이 촘촘하다.” 이제니 “오래도록 숨겨두었던 영혼의 울음을 토해낸, 순간순간 뼈아프고 귀하고 유효한 책.”

여성학자 정희진, 소설가 김금희, 에세이스트 은유, 시인 이제니 강력 추천. 욕구에 대한 사유를 확장시킨 기념비적인 책. ?명랑한 은둔자? ?드링킹, 그 치명적 유혹? ?남자보다 개가 더 좋아? 등의 저자이자 우리 시대 여성의 내면을 치열하고도 아름답게 묘사한 작가 캐럴라인 냅의 생애 마지막 에세이 ?욕구들: 여성은 왜 원하는가?가 영어권 지역에서 첫 출간된 지 20여 년 만에 한국어로 새롭게 번역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거식증으로 고통받았던 시절을 회고하면서, ‘식욕’ ‘성욕’ ‘애착’ ‘인정욕’ ‘만족감’ 등 여성의 다양한 욕구와 사회 문화적 압박에 대해 정교하고 유려하게 써나간다. 이 책은 2003년 출간 당시 〈퍼블리셔스 위클리〉 〈커커스 리뷰〉 〈라이브러리 저널〉 〈뉴욕 타임스〉 등 수많은 언론의 찬사와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보다 깊이 있는 거식증 논의의 물꼬를 텄다. 2011년에는 퓰리처상 수상 작가이자 캐럴라인 냅의 오랜 친구였던 게일 콜드웰의 서문을 수록한 개정판이 출간되면서 다시 한번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빛을 발하는 텍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절망과 열정의 시대 (일제강점기 장르 단편선)

곽재식 · 최희라 · 배명은 · 이작 · 홍지운김말이

절망과 열정의 시대 (일제강점기 장르 단편선)

책 소개

광복의 열기가 살아있는 8월에 만나는 일제강점기 배경의 다섯 가지 이야기 어둠과 열망 속에서 피어난 생생한 서사와 장르 소설의 특별한 만남

독자들을 대한 독립의 뜨거운 열정과 장르 소설의 흥미로운 세계가 함께하는 시대로 안내할 특별한 책 『절망과 열정의 시대』가 출간된다. 이 책은 다섯 명의 소설가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장르의 단편소설을 집필하여 완성한 작품으로 스릴러, 호러, 로맨스,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 단편이 모여 독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전한다.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책 소개

아동기의 불행은 몸에 새겨져 그 사람을 변화시킨다!

의사이자 공중보건 전문가인 네이딘 버크 해리스가 신체 건강과 정신적 고통을 둘러싼 의문들을 해결하기 위해 뇌 과학, 신경과학, 면역학, 임상의학 등 최신 과학을 동원해 실질적인 증거를 찾고 아동기의 부정적 경험이 주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임상에서 확인한 과정을 담은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2007년 샌프란시스코의 가난한 동네인 베이뷰 헌터스 포인트에 진료소를 열고 그곳에서 심상치 않은 증상을 안고 진료실을 찾아오는 수많은 어린 환자를 만난 저자는 학대, 무시, 방임, 부모의 알코올 및 약물 중독, 정신 질환, 이혼으로 아이들이 받은 정신적 상처가 몸에 극렬한 질병으로 나타나는 것을 생생하게 목격했다.

일반적인 치료법으로는 쉽게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만나서면서 저자는 아동기에 겪은 부정적인 경험이 정신 건강뿐만 아니라 면역계와 뇌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신체 건강에 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닌가하는 강한 의문을 품게 되었고, 아동기의 불행과 손상된 건강 사이에 생물학적 연관성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염두하며 성장 정지 문제를 살펴보던 중 아동기 트라우마와 신체 건강의 연관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논문을 만나게 되었다.

이후 저자의 삶은 더 큰 바다를 향해 급물살을 탔다. 바로 자신을 찾아오는 어린 환자들을 돕고 그들이 겪을 미래의 고통에서 벗어날 실질적인 방법을 찾기로 결심한 것이다. 저자는 진료 현장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왜 아동기 트라우마 문제가 일어나는 것인지, 어린 시절 스트레스에 노출된 경험이 왜 중년기나 은퇴기에 건강 문제로 나타나는 것인지, 이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은 있는지,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물음들에 차근차근 이야기한다.

좋아하는 마음 없이(2025 제70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2025년 제70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책 소개

한국문학의 가장 빛나는 소설과 소설가에게 주어지는, 70회를 맞은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 문학상인 〈현대문학상〉의 올해의 수상자와 수상작으로 김지연의 「좋아하는 마음 없이」가 선정되었다. 심사는 2023년 12월호~2024년 11월호(계간지 2023년 겨울호~2024년 가을호) 사이, 각 문예지에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수상후보작으로는 구병모 「엄마의 완성」, 권여선 「헛꽃」, 송지현 「유령이라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이주혜 「괄호 밖은 안녕」, 최진영 「울루루-카타추타」가 선정되었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광주 5월 민중항쟁의 기록)

책 소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인 기록물!

1985년 출간 당시 ‘지하 베스트셀러’로 수많은 사람들이 숨죽여 읽던 책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가 32년 만에 전면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인 기록물로, 항쟁에 참여했던 광주시민의 시각과 증언을 온전히 담으려고 노력했을 뿐 아니라 최근까지 공개된 5·18 당시 계엄군의 군사작전 내용과 5·18 관련 재판 결과를 반영하여 역사적·법률적 성격을 규명하는 데도 애썼다. 또한 항쟁의 당사자 외에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내외신기자들의 증언과 기사 등을 통해 입체적이고 객관적으로 기술하고자 노력하였다.

이번 개정판은 주로 항쟁 피해자의 증언을 토대로 한 초판과는 달리, 계엄군의 군사작전 관련 문서, 피해보상 등 행정기관 문서, 1868건에 이르는 항쟁 참여자의 증언자료, 5·18재판 자료, 검찰수사기록, 청문회 자료 등 광범위한 자료를 바탕으로 초판 출간 이후 밝혀진 ‘계엄군의 군사작전’ 내용과 5·18재판으로 밝혀진 ‘역사적, 법률적 성격’을 명확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특히 계엄군의 경우 광주청문회에서 이루어진 진압작전 참여 군인들의 증언과 국회 제출 군 자료, 12·12, 5·18 재판과 수사기록 등에서 드러난 신군부의 내란 모의와 실행 과정의 불법성, 가해자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법률적 판단을 다루었다.

젠더 (젠더를 둘러싼 논쟁과 사상의 지도 그리기)

책 소개

이 책 『젠더』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사회학자이자 트랜스젠더 여성이며 ‘남성성’ 연구로 잘 알려져 있는 래윈 코넬이 환경사회학 연구자 리베카 피어스와 공저한 Gender: In World Perspective (3판, 2015)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책은 젠더 연구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젠더 연구의 핵심 사례를 소개하고, 쟁점들에 대한 주요 연구 결과를 설명하며 논쟁과 사상의 지도를 제공한다. 특히 주변화되어 있는 남반구의 관점을 적극적으로 채택하며 환경 변화, 국제정치, 식민주의 유산 등의 세계적 상황에 유념해 젠더 관계를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실패 없는 젠더 표현 가이드북 (혼잣말도 바꾼다)

책 소개

『실패 없는 젠더 표현 가이드북』은 일본의 여성 기자들이 더 평등하고, 더 안전감을 주며, 더 포용적인 젠더 표현을 제안하기 위해 쓴 책이다. 처음엔 언론계 내부용으로 배포할 계획이었지만, 소셜 미디어와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뉴스 생산자가 될 수 있는 현 시대에 발맞춰 사회 구성원 모두를 향한 책으로 나오게 됐다. ‘실패 없는 젠더 표현’이 필수인 학급 통신문, 관공서 및 기업의 홍보물, 광고, 캠페인 등의 담당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많다.

젠더 문제가 사회적으로 중하게 다루어질수록, 젠더 표현 문제는 더 자주 더 시끄러운 상황을 만든다. 이것은 좋은 징조다. 익숙하게 쓰던 표현에 차별이 스며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변화의 정확한 방향이다. 정교한 나침반을 찾는다면, 『실패 없는 젠더 표현 가이드북』이 제격이다.

신탁 콤플렉스 (신화와 전설로 읽는 한국 사회의 불안과 점복 문화)

책 소개

신화학자 조현설의 신탁 콤플렉스로 신화 새롭게 읽기

신화학자 조현설 교수(서울대 국문과)는 오랫동안 신화와 전설, 민담 등 옛이야기를 들여다보다가 그 안에서 신탁(오라클)의 역설을 발견하고 이를 신탁 콤플렉스라고 이름 붙였다. 이 책은 지은이 조현설 교수가 신화와 전설, 나아가 민요와 굿놀이 등에 스며 있는 신탁 콤플렉스를 탐구한 첫 산물이다. 지은이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규정된 오이디푸스 신화를 다른 시각에서 독해하고, 그가 새로 명명한 신탁 콤플렉스를 통해 여러 옛이야기를 재해석한다. 〈바리데기〉, 〈창세가〉, 〈천지왕본풀이〉, 〈도랑선비 청정각시〉, 〈홍수신화〉, 〈꼬댁각시노래〉, 〈삼공본풀이〉, 〈세경본풀이〉, 〈손님굿〉, 〈막동이말놀이〉, 〈아기장수〉, 〈멩감본풀이〉, 〈심청가〉 등 신화와 전설을 새롭게 해석하며 그 안에서 우리의 집단무의식을 가늠해본다.

신탁이 어떻게 콤플렉스가 될 수 있는가? 신의 말, 곧 신탁에서 우리는 위로를 받기도, 삶의 지침이나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신과 신탁을 발명하며 인류는 여기까지 진화해왔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는 종교적 신탁 외에도 일상에서 여러 예언과 명령을 듣게 되는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신탁이 발휘하는 힘이 달라진다. 그저 참조 사항으로 여긴다면 신탁은 콤플렉스와 결합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신탁을 절대화하여 그 신탁에 매달릴 때, 신탁이 일상을 방해할 정도로 작동할 때 신탁 콤플렉스는 실체를 얻는다. 옛이야기 속 신화적 사건은 굿을 통해 반복적으로 재현되면서 신탁을 무시하지 말라는 경고로 작동한다. 이 경고가 강력한 도그마로 작용하면 신탁에 의존하는 심리 상태에 빠지게 된다. 지은이는 이런 복합적인 심리 상태를 설명하기 위해 신탁 콤플렉스라는 개념을 고안했다.

콤플렉스는 이제 정신분석학 혹은 분석심리학 분야에서보다 문학비평에 더 많이 쓰이는 상투적 개념이다. 신탁 콤플렉스라는 개념이 이전의 무수한 콤플렉스 개념보다 마음의 무늬를 이해하고 문학 텍스트를 해석하는 데 더 유용할까? 이 책을 만든 이 질문은 이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질문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먼저 익숙한 〈바리데기〉 신화와 오이디푸스 신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이야기한다. 그 안에서 발견되는 ‘불안과 신탁의 관계’를 해설하고, 이어서 여러 다양한 우리 신화를 신탁 콤플렉스로 재해석해본다. 그런데 서구와 다른 우리 문화의 신화와 전설에서는 종종 신탁 콤플렉스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에 반발하고 빠져나가는 인물들이 보인다. 이처럼 신탁에 저항하고 탈주하는 신화 속 반신탁, 탈신탁의 인물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 또한 신탁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알게 될 것이다.

아프리카인이 들려준 신화와 전설

책 소개

이 책은 핸리 모턴 스탠리의 『흑인 동료들이 들려준 기이한 이야기(My Dark Companions And Their Strange Stories)』(New York:Scibner, 1893)를 편역한 것이다. 핸리 모턴 스탠리(Henry Morton Stanley, 1841-1904)는 영국에서 출생하였다. 1859년 미국으로 이주한 스탠리는 남북전쟁 참전 이후 뉴욕 헤럴드(New York Herald) 특파원으로 활동하였고, 1871년부터 1872년까지 중앙아프리카의 선교사이자 탐험가인 데이비드 리빙스턴이 행방불명이 되자 그를 구하는 원정대에 합류해 잔지바리와 탄자니아를 여행하게 되었다. 이후 1890년까지 동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여행을 계속하면서 20여 년동안 아프리카를 탐험하였다. 탐험하는 동안 스탠리는 아프리카 현지인을 데리고 다녔는데, 밤이 되면 모닥불 근처에 둘러앉아 그들이 들려주는 고향의 전설이나 신화를 듣는 것이 주요한 일과가 되었다. 그가 들은 이야기 중에서 흥미로운 것만 묶어서 발간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부적격자의 차트 (연여름 소설)

책 소개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장르〉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 출간!

우리 앞에 펼쳐진 아프지만 아름다운 미래, 〈SF어워드〉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작가 연여름 신작 소설

당대 한국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장르〉 시리즈의 여섯 번째, 연여름 작가의 『부적격자의 차트』가 출간되었다. 『현대문학』 2024년 6월호에 실린 중편소설을 개작해 출간한 『부적격자의 차트』는, 2021년 〈SF어워드〉 〈한낙원과학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예스24 독자 선정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로 선정돼 기대를 모은 작가 연여름이 내놓는 또 한 편의 매력적인 ‘서정 SF’다. “우리가 사는 세계의 문제점을 극대화한 SF 세계관”이 돋보이며, “인물 사이의 감정을 정교하게 그려내”면서 동시에 “인간성의 본질에 대해 무거운 질문을 던”(구한나리)지는 데 능하다는 평을 받아온 연여름 작가의 이번 신작은 생존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살아남는 데 필요치 않은 상상이나 감정, 꿈 등을 소거한 채 살아가던 이들이 마침내 방벽 너머 ‘두려움’의 세계로 나아가는 이야기로, ‘생존’을 위해 인류가 무엇을 버리고 포기하는지를 짚음으로써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조건’과 ‘산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 소설이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7과 1/2가지 진실)

책 소개

뇌를 안다는 것은, 나와 인간을 안다는 것 “21세기 뇌과학의 정수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겼다.” _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인간의 뇌에 관한 가장 짧고 강력한 최고의 입문서” _렉스 프리드먼, MIT 인공지능 연구자

왜 뇌는 당신의 뇌처럼 진화했을까? 누가 봐도 확실한 답은 ‘생각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흔히 뇌가 일종의 ‘상향 진보’ 방식으로 진화했다고 추정한다. 말하자면 하등동물에서 고등동물로 진화해서 피라미드 맨 꼭대기에는 어떤 동물들보다도 더 정교하게 설계된 ‘생각하는 뇌’인 인간의 뇌가 있다는 식으로 가정한다. 결국 생각하는 것이 인간이 가진 최고의 힘이니 말이다. 그렇지 않나?

하지만 이 명백한 답은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우리 뇌가 생각하기 위해 진화했다는 발상은 인간 본성에 대한 엄청난 오해들의 근원이 되어왔다. 그 소중한 믿음을 내려놓았다면, 당신은 뇌를 이해하는 길에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우리 뇌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뇌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무엇인지, 궁극적으로 우리가 정말로 어떤 종류의 생명체인지 이해하는 데 한 걸음 다가간 것이다. _‘1/2강. 뇌는 생각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다’ 중에서

가짜 뉴스의 모든 것 (가짜 뉴스의 역사부터 해법까지, 거짓에 속지 않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책 소개

가짜 뉴스의 시대를 살아가는 진실 탐구자를 위한 안내서

고대 이집트의 람세스 2세, 프랑스의 왕 루이 13세, 미국 독립의 영웅 벤저민 프랭클린, 추리소설의 시조인 에드거 앨런 포, 미국의 신문왕 조지프 퓰리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모두가 가짜 뉴스를 즐겨 작성하고 유포했다는 것이다. CIA 정보 분석가로 활동했던 신디 L. 오티스는 이 책에서 고대부터 지금까지 반복되온 가짜 뉴스의 전략과 패턴을 파헤친다. 그리고는 가짜 뉴스를 감지하고 속지 않을 수 있는 실용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비록 가짜 뉴스의 속도와 양은 지금이 유례없을 정도지만, 가짜 뉴스가 인간의 감정과 약점을 이용하는 방식은 인터넷과 SNS가 있는 지금 시대나 파피루스와 석판을 이용하던 시대나 다르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는 가짜 뉴스의 역사를 앎으로써 “가짜 뉴스와 싸우기 위해 따라갈 길을 보여주는 지도”를 얻을 수 있으며, 이 책이 바로 그런 지도가 되어 준다. 이 책은 가짜 뉴스의 홍수 속에서 진실을 찾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좋은 안내서이다.

사랑 파먹기 (권혜영 소설집)

책 소개

소설가 권혜영의 첫 소설집 『사랑 파먹기』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2020년 《실천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권혜영은 데뷔작 이후 발표한 첫 작품 「당신이 기대하는 건 여기에 없다」가 2021년 문학과지성사 ‘이 계절의 소설’에 선정되며 일찍이 평단의 주목을 받아 왔다. 소설가 권혜영은 삶도 게임처럼 잠깐 멈추었다 재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겠다는 듯 일시정지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게임은 완전한 멈춤이 가능하지만 진짜 삶은 자비 없이, 마치 인물들의 비참한 상황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계속된다. “이 상황에서 작가가 베푸는 연민이 환상”(소설가 이희주)이라는 평처럼, 권혜영의 인물들은 각자 서 있는 자리에서 어김없이 기묘한 일들에 휘말린다. 이때 권혜영이 인물들에게 베푼 환상은 환상으로만 매듭지어지지 않는다. 현실에서 멀어졌던 인물들을 다시 삶 속에 되돌려놓음으로써 권혜영의 작품은 더욱 깊은 울림을 획득한다. 짜릿한 환상이 단지 유예된 현실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인물들은 슬프지만 이다음을 도모할 수 있다. 『사랑 파먹기』를 덮은 뒤, 독자들 역시 눈앞에 놓인 각자의 슬픔 너머 다시 이어질 현실을 보다 덤덤히, 그리고 기꺼이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생활 도감 (음식·옷·집의 모든 것)

책 소개

생활의 지혜와 아이디어가 담긴 도감!

음식, 옷, 집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도감『생활도감』.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유용한 정보가 가득한 책이다. 최근 우리의 삶에서 잊혀진 삶의 절차, 혹은 잊혀져 가고 있는 삶의 습관들에 대한 목록을 만날 수 있다. 칼 사용법, 음식 데우는 요령, 도시락 아이디어, 종류별 다양한 세탁법, 곰팡이 없애기 등 실생활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정보와 아이디어를 그림과 글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너무 사랑하는 여자들 (사랑에 상처 입은 사람을 위한 마음 처방전)

책 소개

사랑이 집착으로 변할 때 사랑해서 더 아픈 상처받은 여자들을 위한 심리 치유서!

남자에게 매번 차이는 여자들은 도대체 왜,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 왜 그들은 하나같이 나쁜 남자를 만나서 죽도록 고생만 하다가 미련만 가득한 채로 이별을 통보받는 것일까? 바로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다. 너무 사랑하는 여자는 이타적인 사랑의 힘으로 남자를 포용하면서 구제해준다는 고정관념이 머릿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어서 자신을 파괴해가는 사랑일수록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미화한다.

목련구모권선희문(하)

책 소개

단테의 『신곡』을 연상시키는 중국 설화의 대표 걸작

국내 최초 원전 완역본

「목련구모권선희문」(전 2권)이 을유세계문학전집 138, 139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악업을 쌓고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아들인 목련이 온갖 역경과 고난을 거친 끝에 비로소 모친을 구하게 된다는 목련구모 설화의 대표작인 이 작품은 단테의 『신곡』을 연상시키는 걸작이다. 또한 동아시아인의 가치관을 형성한 유교, 불교, 도교의 특색이 모두 녹아 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목련구모권선희문(상)

책 소개

단테의 『신곡』을 연상시키는 중국 설화의 대표 걸작

국내 최초 원전 완역본

「목련구모권선희문」(전 2권)이 을유세계문학전집 138, 139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악업을 쌓고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아들인 목련이 온갖 역경과 고난을 거친 끝에 비로소 모친을 구하게 된다는 목련구모 설화의 대표작인 이 작품은 단테의 『신곡』을 연상시키는 걸작이다. 또한 동아시아인의 가치관을 형성한 유교, 불교, 도교의 특색이 모두 녹아 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천 개의 파랑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

책 소개

우리 SF를 물들일 가장 따뜻한 색, 파랑

SF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예견하는 장르라면, 『천 개의 파랑』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희미해지는 존재들을 올곧게 응시하는 소설이다. 발달한 기술이 배제하고 지나쳐버리는 이들, 엉망진창인 자본 시스템에서 소외된 이들, 부서지고 상처 입은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이들을 천선란은 다정함과 우아함으로 엮은 문장의 그물로 가볍게 건져 올린다. 그의 소설은 희미해진 이들에게 선명한 색을 덧입히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안락사당할 위기에 처한 경주마 ‘투데이’, 하반신이 부서진 채로 폐기를 앞둔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 장애를 가진 채 살아가는 소녀 ‘은혜’, 아득한 미래 앞에서 방황하는 ‘연재’, 동반자를 잃고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끝없는 애도를 반복하는 ‘보경’, 『천 개의 파랑』은 이렇듯 상처 입고 약한 이들의 서사를,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따뜻한 파랑波浪처럼 아우른다.

음악의 사물들: 악보, 자동 악기, 음반

책 소개

일반적으로 음악은 소리와 시간의 예술로 이해된다. 여기에 과하거나 동의하지 못할 부분은 없다. 그러나 만약 애초에 음악이 공간적으로 존재할 가능성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사물로서 인식되고, 사물을 통해 비로소 소리로 번역되는 것이 음악이었다면 어땠을까. 음악 비평가 신예슬의 『음악의 사물들』을 읽다 보면 드는 생각이다. 이 책은 음악에서 비롯했으나, 음악의 도구에서 벗어나, 음악의 가능성을 발견한 사물들을 다룬다. 구체적으로 작곡가의 악상을 기록하는 악보, 인간의 연주를 대체하는 자동 악기, 소리를 기록하고 재생하는 음반이 그 주인공이다. 그들을 따라 음악에 대한 질문이 연쇄한다.

감정, 이미지, 수사로 읽는 클래식 (듣는 사람을 위한 가이드)

책 소개

음악은 어떻게 소리를 감정, 이미지, 이야기로 바꾸는가? 이 책은 음악사를 넘나들며 곡을 만들 때 사용된 음악의 단어와 문법, 특정한 이미지를 드러내기 위해 동원된 수법, 청자들을 설득하고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구조를 소개한다.

음악에서 무엇을 들어 낼 것인가 (세계적 작곡가의 음악 사용 설명서)

책 소개

음악의 글 시리즈 3권.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곡가 에런 코플런드가 작곡가이자 교사로서 또 음악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친숙하게 느끼고 잘 들어 낼 수 있도록 남긴 역작이다. 1939년 초판 발행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150만 부 이상 팔려나간 음악 분야의 고전 중의 고전인 이 저작은, 애초 같은 제목으로 뉴욕의 ‘뉴 스쿨 포 소셜 리서치 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에서 진행된 15회짜리 강연에 바탕을 두고 있다.

거의 80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빛나는 생명력이 이 책의 가치를 대변해준다. 교육자나 평론가 등 음악 분야에 종사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시각에서 다양한 저술을 남겼지만, 이 책은 음악의 내부자인 ‘작곡가의 입장’에서 일반인과 음악학도를 대상으로 ‘듣기의 기술’을 설명한 최초의 시도이자 체계적인 개론서라는 점에서도 큰 의의를 갖는다.

연루됨 (인류학자의 세상 읽기)

책 소개

세계의 고통을 제 삶으로 연결해낸 공모자-저항자들

“이 세계 다수는 사실상 연루자다”

나에게 인류학적 세계 읽기란 단단한 이해를 거쳐 책임 있는 비판을 길어내는 과정이었다. 이해가 모든 앎의 가능성을 확신하는 오류에 빠져서도 안 되었고, 비판이 손쉽게 조준할 과녁만 찾는 것도 피하고 싶었다. 이해가 홀연한 불가지론에 닻을 내리면서 불의에 눈감게 되는 사태도 저어됐고, 비판이 제 수사적 고향을 판단의 유일한 준거로 삼는 것도 우려됐다. 타자를 이해하는 과정이 우리가 당연시해온 믿음, 가치, 윤리, 삶의 방식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하길 바랐고, 이러한 비판이 무수한 세계의 마주침을 이끌어 삶의 이해를 확장하길 원했다. 이 과정은 때로 자기수양에 가까워서 ‘더’라는 어중간한 단어를 붙들 수밖에 없다. 더 단단한 이해를 거쳐 더 책임 있는 비판을 시도하기. 그리하여 진리를 포획한 권위로부터 이해와 비판을 해방시키기. _「서문」

헤르만 헤세 · 차경아김말이

책 소개

한 인간이 내면의 자아를 완성해가는 정신적 성장 과정을 그린 소설. 불교적 가르침과 사상의 복음서라기보다는 헤세 자신의 세계관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그가 진리는 가르칠 수 없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일생에 꼭...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책 소개

어두운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 낸 '느와르 소설'의 창시자, 제임스 M. 케인의 데뷔작. 모순으로 가득한 미국 사회 이면의 욕정과 탐욕을 냉정하게 그려낸 미국 하드보일드 문학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알베르 카뮈는 데뷔작이자 대표작 '이방인'(1942)을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서 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갈 데 없는 떠돌이로인 프랭크는 작은 간이식당에 들어가 대책 없이 음식을 주문을 한다. 그 곳 주인 닉은 그에게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고, 망설이던 프랭크는 젊고 매력적인 안주인 코라를 보고 제안을 받아들인다. 첫눈에 서로에게 이끌린 프랭크와 안주인 코라는 닉의 눈을 피해 밀회를 즐긴다. 닉의 눈치를 봐야만 하는 생활이 성에 차지 않자, 둘은 아무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닉을 없애 버릴 계획을 짜는데….

0000

책 소개

“다음에 또 만나자고 전해주세요.” 끝내 불 켜지지 않을 것 같은 어둠 속으로 뛰어들어온 고양이 한 마리

소설집 《유령의 마음으로》 《초록은 어디에나》를 발표하고, 2023년 김유정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임선우의 《0000》이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소설은 “통장 잔고 0, 인간관계 0, 행동반경 0킬로미터, 메신저 알림 0”인 주인공의 외롭고도 고요한 죽음에서부터 시작된다. 길고양이들의 안전한 삶을 위해 활동하는 특수요원 고양이 ‘오후’는 나에게 ‘존재감을 없애는 비결’을 알려달라고 제안한다. 어린 시절 기 수련원에서 배웠던 기의 공 만들기, 벤치나 가로등처럼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적막함을 가진 사물이 되기. 오후와 나는 사람을 사람이게 하는, 고양이를 고양이이게 하는 모든 것을 비워내는 연습을 한다. * 이 책은 경기도,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발간되었다.

개구리가 되고 싶어

책 소개

“기대하지 않기. 실망하지 않기. 누군가를 알려고 하지 않기. 나에 대해 알려주려고 하지 않기.” 권태와 우울로 잠기는 날이 오더라도, 다시 한번 뛰어오를 수 있다고 믿어보기

《나주에 대하여》로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하고, 《동경》 《공룡의 이동 경로》 등을 펴내며 마음의 모양을 그려내는 다정한 언어로 사랑받아온 김화진 작가의 《개구리가 되고 싶어》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잠깐씩 연기가 되어 미래의 일을 내다보고 돌아오는 수경, 1년 동안 가은과 기쁨과 슬픔을 나눴지만 어느 날 이유도 알려주지 않고 멀어져버린 완, 완이 떠나고 더 이상 기대하지도, 실망하지도 않기로 한 가은. 세 사람의 모습을 통해 김화진 작가는 인간관계가 만들어내는 막연하고 연약한 유대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편으로는 그처럼 느슨한 유대를 통해서만 실현 가능한 ‘야망’의 끈을 붙들며 관계의 힘을 긍정한다.

첫사랑이 언니에게 남긴 것 (사람에 대한 모든 정의를 뛰어넘는)

책 소개

“사랑에 대한 모든 정의를 뛰어넘는 게 사랑이야.” 《젊은 근희의 행진》 이서수 신작 소설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황산벌청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주거와 고용의 불안정성 속에서도 나아가기로 다짐하는 청년들을 주목해온 《젊은 근희의 행진》 이서수 작가의 신작 《첫사랑이 언니에게 남긴 것》이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정연’의 하나뿐인 언니 ‘정혜’는 속수무책으로 사랑에 빠져버리는 사람이다. 사랑해서는 안 되는 것들, 사랑하면 낙인이 되는 것들을 사랑한다. 온 마음을 주어도 언니가 사랑한 사람들은 언니를 떠나고, 언니는 한여름에 패딩 점퍼를 입고 아지랑이처럼 거리를 배회한다. 그런 언니가 발견되는 곳은 재중 동포들이 사는 빌라, 이주 노동자들이 모인 ‘다문화거리’다. 한국이지만 한국이 아닌 곳, 가장 낡고 허름해서 그곳을 찾는 한국인이라고는 임장하러 온 사람들밖에 없는 도시를 징검다리처럼 건너다니는 언니를 찾을 수 있을까?

사랑은 하트 모양이 아니야

책 소개

사랑과는 거리가 먼 곳에서 시작되는 색다른 로맨스

정반대라고 해도 될 정도로 나와 다른 사람에게 끌리는 상황은 로맨스 장르의 유구한 클리셰 중 하나다. 멀리 떨어져 있던 두 존재가 갖가지 난관을 헤치며 가까워지는 과정이란 그토록 매력적이다. 《사랑은 하트 모양이 아니야》 또한 이 공식을 따르지만, 클리셰가 인물을 넘어 소재에도 적용되어 있다는 점에서 더 짙은 호소력을 지닌다.

《사랑은 하트 모양이 아니야》의 두 수록작을 이끌어 가는 소재는 죽음과 호르몬이다. 〈로으밤 로으밤〉의 주인공 록기는 자신이 며칠 뒤에 죽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마지막 여행길에 오른다. 〈사랑은 하트 모양이 아니야〉의 주인공 세린은 ‘사랑 호르몬’을 잃은 상태이고 남편과 이혼을 준비 중이다. 행복이며 낭만과는 거리가 한참 먼 곳에서 이야기를 시작한 두 사람은 독특한 출발점만큼이나 색다른 전개를 거쳐 자신이 로맨스 스토리의 주인공임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시네마틱 드라마 〈우주인 조안〉의 원작자가 탐구한 사랑의 본질 김효인 작가는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로지로 화제를 모은 시네마틱 드라마 시리즈 ‘SF8’ 중 한 작품인 〈우주인 조안〉의 원작자다. 황폐해진 세상에서도 빛을 발하는 사람과 삶에 대한 애정을 따스하게 그려 냈던 작가는 《사랑은 하트 모양이 아니야》에서 보다 긴 호흡으로, 조금 더 낯선 각도로 사랑을 조명한다.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사유를 담은 작품들은 흥미로운 연애담이자 사랑의 본질에 대한 깊은 탐구의 기록이다.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전삼혜 장편소설)

책 소개

너는 나의 세계였으니, 나도 너에게 세계를 줄 거야. - 끝내 살아남을 사랑의 기록

어느 토요일, 지구가 검은 구름으로 뒤덮였지만 한 사람은 무사하다. 종말의 비망록인 듯한 이 소설은 ‘기적의 비화’에 더 가깝다. 개개인의 사랑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더라도, 사랑이 모여 이루어낸 기적은 어떤 식으로든 기록되기 마련임을 이 소설은 보여준다. 소설에는 달의 뒷면처럼 영영 모습을 감출 뻔했던 ‘궤도 밖 아이들’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기록되었다. 우리는 지구가 반파되는 비극을 목도하면서도 단 한 사람의 무사함에 깊이 안도하게 된다. 그 한 사람은 누군가의 세계였기에. 그러므로 이것은,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를 놓지 않은 연대의 기록이자 한 세계가 끝나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사랑의 연대기이다.

몸몸

책 소개

“나는 이렇게 엉망인데도 너는 나를 사랑하는구나.” ‘몸’이라는 감옥 속에 단단히 갇혀버린 ‘마음’에 관한 이야기

한겨레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체공녀 강주룡》 《더 셜리 클럽》 등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박서련 작가의 신작 소설 《몸몸》이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어릴 때부터 금붕어처럼 볼록한 뱃살 때문에 목욕탕에서, 수영장에서, 남자 앞에서 옷을 벗을 때마다 공연히 흡 하고 숨을 들이쉬어야 했던 ‘낌지’. 인터넷에 올라온 다이어트 후기를 보다가 충동적으로 지방흡입을 결심한다. 수술을 통해 낌지가 바꾸려는 건 겨우 볼록 나온 배 하나뿐이 아니라 인생 전체였다. “이제부터는 모든 게 달라질 거야.” 평생을 시달려온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이 되고 말 것 같은 기분으로, 낌지는 수술대에 오른다.

잠깐 애덤 스미스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유쾌한 페미니스트의 경제학 뒤집어 보기)

책 소개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간과한 페미니즘!

2차 대전 이후 여성들이 일하기 시작했다고들 말하지만, 이들은 늘 일하고 있었다. 그동안 이들의 노동이 낮게 평가되거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을 뿐이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매일 아침 동생들의 식사를 준비하고 15km를 걸어서 땔감을 모아오는 소녀는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녀의 노동은 GDP에 포함되지 않는다. 즉, 한 나라의 경제 활동을 측정할 때 나타나지 않는 투명인간인 것이다. 왜 주류 경제학에서 세계 인구의 절반이나 되는 사람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까? 그렇다면 이 학문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다고 볼 수 있을까? 주류 경제학이 왜 실제 세상을 완벽히 설명 못하는지 이해하려면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쓸 무렵 저녁 식탁 앞에서 어떤 생각으로 앉아 있었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을 통해 “우리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이나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의 자비심 덕분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그들의 욕구 때문이다.” 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애덤 스미스는 자기 이익 추구 욕구로 돌아가는 사회를 생각하는 동안 자신을 돌봐준 어머니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오류를 범했다. 애덤 스미스가 구상한 세상은 단 하나의 경제에 기초하고 있었다. 남성만이, 그리고 그가 하는 일만이 의미를 갖는 경제. 이렇게 시작된 사상의 갈래는 불완전한 모습을 띠게 되었고, 경제학이 중요해짐에 따라 이 근본적인 실수는 널리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는 애덤 스미스로부터 시작된 주류 경제학에 유쾌하지만 날카로운 일침을 날린다. 저자 카트리네 마르살은 현재 주류 경제학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페미니즘은 필수적이며, 이는 성불평등부터 인구 증가, 복지 체계에 대한 문제부터 노령화 사회에 닥칠 인력 부족에까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애덤 스미스의 초기 사상부터 현대 여성들이 직면하는 불평등한 사회 및 경제 구조뿐 아니라 현대 금융 위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짚어 보며, 때로는 풍자적으로, 때로는 날카롭게 여성과 경제학, 그리고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보이지 않는 여자들 (편향된 데이터는 어떻게 세계의 절반을 지우는가)

책 소개

“정보가 세상을 바꿀 무기가 될 수 있다면, 이 책은 거대한 무기고다” 보이지 않는 차별과 폭력에 맞서는 페미니스트를 위한 최고의 무기

스마트폰을 자꾸 떨어뜨리는가? 사무실 냉방 온도가 낮아 감기를 달고 사는가? 마스크나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너무 헐겁거나 꽉 끼고, 처방받은 약이 어쩐지 효과를 보이지 않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 『보이지 않는 여자들』은 남성을 위해, 남성에 의해 설계된 이 세계가 어떻게 인구의 반, 여성을 배제하는지 증명한 책이다. 남자를 인간의 디폴트값으로 여기는 사고방식 때문에 여성과 관련된 지식과 정보는 제대로 수집되지 않는다. 그렇게 생겨난 데이터 공백은 여자들을 가난하게 만들고 아프게 만들고 때로는 죽이기까지 한다.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기술과 노동, 의료, 도시계획, 경제, 정치, 재난 상황 등 16가지 영역에 걸쳐 여성에 관한 데이터 공백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차별의 단면을 면밀하게 보여준다. 그간 은폐되고 누락되었던 여성의 관점과 지식을 복원하는 것이 남녀 모두, 나아가 세상에 어떤 이득이 되는지 시사한다. 방대한 통계 자료와 풍성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젠더를 둘러싼 끊임없는 논쟁과 잘못된 편견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보다 합리적이고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무기를 제공할 것이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김보영 장편소설)

책 소개

파란미디어 중간 문학 브랜드 ‘새파란상상’에서 김보영 작가의 SF ‘스텔라 오디세이 트릴로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당신에게 가고 있어》, 《미래로 가는 사람들》이 출간되었다. 《당신에게 가고 있어》는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신작이고 다른 두 작품은 기 출간작의 개정판이다. 세 작품은 모두 우주여행을 주제로 담고 있으며 무한한 우주를 항해하는 동안 변화하는 시간과 공간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되는지를 가슴 따뜻한 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당신에게 가고 있어》는 두 남녀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는 서간문 형식의 소설이다.

#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 지구만큼 고독한 남자의 기다림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김보영 작가의 팬이었던 남자가 자기 애인에게 청혼하기 위해 김보영 작가에게 부탁하여 쓰여진 작품이다. 편지의 내용은 이러했다.

안녕하세요, 사실 제가 곧 결혼을 하려고 하는데 프러포즈를 못 하고 있어요, 그래서 청혼을 소재로 한 단편소설을 낭독하려고 하는데 기발표된 작품들 중에서는 도저히 못 찾겠어요, 마침 여자 친구가 작가님을 무지막지하게 좋아한다고 해서 부탁을 드리는 건데요, 소설 하나만 써 주세요.

이 작품의 주인공이 남자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두 사람의 사랑 덕분에 현실과 맞물려진 청혼 SF 소설이 탄생하였다. 좋은 작품은 사람을 변화시킨다고 한다. 김보영 작가 본인도 이 소설을 쓴 뒤에 이렇게 말했다.

“이 글을 다 쓰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으면 제대로 쓴 것이 아닐 거라 생각했어요. 다 쓰고 나니 실제로 그런 마음이 들더군요. 한 사람, 혹은 두 사람을 위해 쓴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글쓰기가 부드러워지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쓰는 것은, 또 한 사람을 생각하며 사는 것은 사람의 삶을 얼마나 바꾸게 될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없었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우주 공간에 펼쳐진다.

[줄거리] 결혼식을 앞 둔 남자가 여자를 기다리며 쓰는 편지 모음이다. 여자가 가족과 함께 알파 센타우리에 가야하고 다녀오려면 9년이나 걸린다. 상대성 원리에 따라 여자의 시간은 4개월이 흐르게 되고 남자는 지구 주위를 광속에 가깝게 도는 기다림의 배에 타서 시간을 반으로 줄여 4년 6개월 동안 여자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작은 사고들이 이어지고 기다림의 시간은 4년에서 11년으로 늘어나고 그 사이에 지구에는 큰 변화가 닥쳐온다. 오랜 기다림 속에서 남자는 오직 여자만을 생각한다. 여자를 생각하기에 긴긴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놓아버린 그가 최후에 만나는 것은...

짐승과 인간 (인간 본성의 근원에 대하여)

책 소개

‘진짜 세계’에 대한 목마름을 느껴본 적이 있지 않은가? 유전적 결정론과 환원주의적 세계관에 맞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통해 인간 본성의 근원을 탐구한 우리 시대의 시작에 있는 철학자, 메리 미즐리의 대표작이자 도덕철학의 기념비적 고전

『짐승과 인간』은 매우 중요한 책이다. 과학이나 철학의 전문용어를 동원하지 않으면서 그 실체를 꼼꼼하게 다룬 이 두꺼운 책은 생생한 논의를 광범위하게 제시하고 있으며, 과학자에게도 철학자에게도, 전문가에게도 일반인에게도 흥미로울 것이다. 개념의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철학적 문제를 짚어가면서 미즐리는 과학과 철학 사이에 시급히 요구되는 다리를 놓았다. _아이리스 머독(철학자, 소설가)

『짐승과 인간』은 철학자 메리 미즐리의 첫 저서이자 대표작이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를 탐구한 이 책은 철학, 윤리, 심지어 과학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 그의 주요 주제와 사상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전통적으로 인간이 다른 종들과 구별되는 성질에 집중했다. 미즐리는 철학의 장에 동물행동학 연구를 가져와 인간과 다른 종의 유사성을 탐구한다. ‘인간 행동의 동기는 무엇일까?’ 미즐리는 우리가 이해하는 것보다 넓은 관점에서 볼 때 인간 또한 늑대와 곰과 코끼리와 같은 동기로 행동한다고 말한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동물 쪽을 간과하면 인간 행동의 풍부하고 복잡한 면모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요지이다. 그는 콘라트 로렌츠, 니코 틴베르헌, 제인 구달을 비롯한 동물학자들의 동물행동 연구를 언급함으로써, 플라톤에서 실존주의에 이르는 전통 철학이 동물 본성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고, 이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얼마나 왜곡했는지 드러낸다. 그와 동시에 리처드 도킨스나 에드워드 윌슨 같은 과학자들의 유전적 결정론을 기초로 한 환원주의적인 세계관을 비판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은 인간과 동물의 관계, 과학과 윤리의 관계, 인간 행동을 이해하는 데 있어 과학과 진화론의 발전이 갖는 의미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인간 본성에 대한 보다 통합적인 이해의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대의 한계를 넘어선다. 첫 출간 20년 후 개정판이 나오고 21세기의 생명윤리학적 논쟁에 더욱 타당하다고 인정받으며 출간 시점보다 더 유효하게 읽히는 지금의 상황이 이를 증명한다.

식물, 상점

책 소개

“죽……여주는 곳 맞죠, 여기?” 유해한 세계에서 스스로를 지키려는 그녀들의 고요한 선택

2020년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강민영 작가가 서스펜스 넘치는 신작 장편소설 《식물, 상점》으로 독자를 찾아왔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문장”(노태훈 평론가), “신인의 패기”(소영현 평론가), “정확한 문장으로 세계를 직조해낼 줄 아는 작가”(안보윤 소설가), “얼른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종산 소설가)이 들게 하는 이야기라는 찬사를 받으며 등장한 이래 꾸준한 자신만의 행보를 보여온 작가의 시선이 마침내 닿은 곳은 비밀이 가득한 어느 상점이다. 시대의 불안한 삶을 예민하게 드러내면서도 고립된 여성을 구해내는 작가의 서사는 여전하고 거기에 전에 없는 스케일이 진전을 이룬다. 특유의 차분하고 신비로운 감성으로 지역 내 핫플레이스가 된 '식물, 상점'. 구옥을 고친 자못 독특한 이 가게를 운영하는 여자 사장, 최유희. 상점과 주인 모두 섬세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상점이 문을 닫는 늦은 시간이면 유희는 호미와 삽을 들고 고요히 마당으로 향한다. 때로는 곱게 갈린 무언가를, 때로는 톱에 잘린 어떤 덩어리들을 흙 속에 묻는다. 몇 차례의 연애 실패 후 마음을 닫았던 유희에게 한 남자가 다가온다. 유희는 잠시나마 희망을 품어보지만 결국 남자가 자신을 이용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식물을 함부로 대하는 태도와 '쉬운 여자'라는 발언까지, 자꾸만 선을 넘는 남자를 향한 유희의 분노는 점차 끓어오른다. 그런데 '그날의 사건' 이후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평정을 되찾은 유희에게 사람들이 찾아온다. 저마다 어느 곳에서도 해결해주지 못한 문제들을 안고 여자들이 유희의 상점 문을 두드린다. 그들은 문을 열며 말한다. “죽……여주는 곳 맞죠, 여기?” 한편 형사 차도경은 '식물, 상점' 주변에서 남자들이 계속 실종되는 것을 의아하게 여기고 유희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다. 과연 유희와 그녀들의 비밀은 드러나게 될까? 《식물, 상점》은 여자들이 현실 세계에서 당면하는 사회적 사건들을 정면으로 다룬다. 데이트폭력, 불법촬영 및 유포, 오픈채팅방 내 성희롱, 동물 학대와 스토킹 범죄, 로맨스 스캠, 가정폭력……. 작품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욕망을 우선하며 상대방을 지배하려 하고 복종시키고자 한다. “그들은 마치 보이지 않는 굵은 선이 머리 위로 이어진 것처럼 공통점이 있었다.” 식물은 자신이 처한 문제를 조용히 머금다가 견디지 못할 때 표출한다. 또한 본인이 뻗어나갈 방향을 정확히 알고 있다. 사려 깊게 식물이 처한 문제점을 해결하듯 유희는 '식물, 상점'의 손님들에게도 차례대로 다가간다. 유희는 여자들의 강력한 아군으로 새로운 차원의 상상을 발휘한다. 대개 반성도 사과도 할 줄 모르는 파렴치한 가해자들을 자신의 방식으로 처단한다.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다음에 올 여자들이 또다시 같은 형태의 고통에 처하지 않게 하기 위해 결국 시발점을 찾아 말끔하게 지운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을 옭아매던 어릴 적 트라우마를 회복해간다. 여성을 향한 혐오를 정면으로 반격하며 통쾌함을 선사하는 《식물, 상점》은 특유의 분위기로 독자를 압도한다. 고통 속에서 홀로 맥없이 사그라드는 여성을 호명해 전에 없던 방식으로서의 연대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강민영 작가의 새로운 세계를 목도할 수 있을 것이다. “여자들의 이름이 기억되고 여자들이 다치거나 죽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모든 여자가 자신의 고유한 이름을 가지고, 그 이름의 뜻을 곱씹으며 종국에는 완전히 행복하지 않더라도 이전보다 나은 삶을 얻기를” 바라는 작가의 말은 그래서 더욱 뜻깊다.

유희는 마당에 서서 자신이 밟고 있는 땅바닥을 한참 내려다봤다. 끊임없이 여자를 괴롭히던 남자들. 그들은 마치 보이지 않는 굵은 선이 머리 위로 이어진 것처럼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과 엮인 여자들에게서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결국 시발점을 찾아 말끔하게 지워야 했다. 유희는 그동안 '식물, 상점'을 거쳐 간 여자들을 떠올렸다._본문에서

입속 지느러미 (조예은 장편소설)

책 소개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에서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로 우수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어느덧 데뷔 8년 차에 접어든 조예은 작가가 신작 소설《입속 지느러미》로 야심 차게 돌아왔다. 《입속 지느러미》는 어떤 작품보다 작가의 심도 높은 취향이 한껏 녹아 있다. 인어 이야기와 세이렌 신화를 결합해 잔혹하지만 아련하고 서글프지만 사랑스러운 서사로 독자를 새롭게 만난다.

대학교 작곡 동아리에서 목소리가 아름다운 경주를 만나 밴드를 결성한 선형은 기쁨과 열정으로 가득한 20대를 보내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엄마의 등쌀에 못 이겨 공무원 시험 준비생으로 살아가지만, 음색이 탁월한 가수에게 곡을 주는 작곡가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못한다. 그의 외삼촌은 조선업계에서 일하다 IMF로 해고된 후 괴생명체를 들여오는 밀수 일에 발을 들이는데, 어느 날 산에 묻힌 백골로 발견된다.

얼떨결에 외삼촌의 수족관 건물을 상속받은 선형은 지하실 수조에 사는 혀가 잘린 인어 ‘피니’를 맞닥뜨린다. 처음에는 공포에 질려 도망치려 하지만, 대대로 내려오는 끈질김의 핏줄로 외삼촌이 그랬듯 피니의 소리에 단숨에 사로잡힌다. 밴드 작곡가 시절 만든 노래의 표절곡이 인기를 얻고 한때 너무나도 사랑한 경주와 지독한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인어의 달콤한 저주에 걸린 선형은 기어코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는다. 피니의 혀가 자랄수록 광기를 닮은 사랑에 빠져드는 그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