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2025년 3월 8일 가입 · 51권 적독

넷플릭스 세계사 (인종차별과 빈부격차, 전쟁과 테러 등 넷플릭스로 만나는 세계사의 가장 뜨거웠던 순간)

책 소개

넷플릭스를 보면서 즐기는 재밌는 세계사

국내 최초 넷플릭스 콘텐츠로 만나보는 세계 속 사건 사고와 진실들. 《넷플릭스 세계사》는 미국, 멕시코, 스웨덴,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 제작된 스무 편의 콘텐츠를 통해 인종차별과 빈부격차, 전쟁과 테러, 보혁 갈등 등 오늘날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세계사의 주요 이슈를 어렵지 않게 알려준다. 〈기묘한 이야기〉 〈퀸스 갬빗〉 등 내로라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뿐만 아니라 〈로마〉 〈맹크〉 〈메시아〉 등 국내외에서 찬사를 받은 영화와 다큐멘터리에서 세계사의 가장 특별하고 중요한 순간들을 담았다.

인간이 만든 물질, 물질이 만든 인간 (오늘의 세계를 빚어낸 발명의 연금술)

책 소개

우리가 만든 것이 우리를 만든다 우리가 말하고 생각하는 방식을 만들어온 역동적인 물질의 문화사

★★★ 스미스소니언매거진 최고의 과학책 ★★★ ★★★ 아마존 최고의 과학책 ★★★

“지금과 같은 격변의 시기에 읽어야 할 책”_에드 용, 퓰리처상 수상 작가

신재료로 만들어진 현대의 물건들이 어떻게 우리의 감각과 정신을 변화시켰는지 살펴보는 책. 어떻게 시계는 우리의 수면패턴을, 철도는 국가라는 개념을, 전보는 문체를, 사진필름은 차별적인 제도를, 전구는 생태계를, 하드디스크는 정보의 형태를, 실험기구는 과학 연구를, 실리콘 칩은 뇌의 배선방식을 바꾸었을까? 새로운 인공물질에 대한 필요부터 의도하지 않았던 신기술의 편향까지, 우리의 삶을 빚어온 살아 있는 물질의 문화사.

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포스트 AI 시대, 문화물리학자의 창의성 특강)

책 소개

“우리 시대 삶의 길잡이로서 《주역》보다 이 책을 훨씬 더 추천한다.”

현대과학의 탄생부터 위대한 예술가들의 창작 노트까지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박주용 교수의 과학×문화×창의성 특강 포스트 AI 시대, 차이를 만드는 1%는 어떻게 사고하는가?

생성 AI의 등장으로 인한 충격이 계속되고 있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AI 관련주 소식부터, ‘AI 때문에 사라져 버릴 100대 직업’ 같은 기사까지. AI를 모르면 급변하는 세상에서 혼자만 뒤처질 것 같은 두려움에 유료버전 결제를 고민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KAIST 포스트 AI 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AI 전문가이자 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서 ‘문화를 연구하는 물리학자’인 박주용 교수는 포스트 AI 시대에도 중요한 것은 인간의 창의성이라고 역설한다. 저자는 근대과학의 도그마를 깨뜨린 현대과학의 탄생부터 변화를 받아들이고 편견을 넘어섰던 위대한 예술가들의 창작 노트까지 넘나들며 창의성의 본질을 파헤친다. 그 과정에서 베토벤 교향곡을 디지털 음원으로 기록하는 방법, 르네상스기의 원근법에서 〈어벤져스〉 시리즈의 컴퓨터그래픽으로 이어지는 재현 기술의 역사 등 다양한 과학·문화·예술 지식도 흥미진진하게 전달한다. 책 제목처럼 미래란 저절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열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열쇠는 과학과 문화에 있다. 《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는 모든 것이 불확실해 보이는 포스트 AI 시대에 ‘생성 AI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 노하우’ 수준에 그치는 논의, 혹은 막연하고 냉소적인 평가절하를 넘어 남들보다 한 걸음 앞서 미래를 모색하고 싶은 이들에게 믿음직한 삶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미적분의 쓸모 (미래를 예측하는 새로운 언어)

책 소개

베스트셀러 《수학의 쓸모》 후속작

“미적분의 본질을 꿰뚫는 책” _최영기,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저자

미적분은 어렵다. 사실이다. 미적분을 현장에서 직접 활용하는 공학자들도 미적분을 수학에서 가장 어려운 분야로 꼽는다. 전문 분야에서 쓰이는 미적분은 실제로도 그 계산이 너무 복잡해서 컴퓨터에 맡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미적분의 개념만큼은 보통 사람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미적분방정식을 풀거나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하더라도 미적분을 활용할 수 있다. 컴퓨터 전공자가 아니라도 컴퓨터를 사용하고, 스마트폰의 구조를 몰라도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루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책은 로켓 발사, 차량 속도 측정, 딥러닝, 단층촬영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를 비롯해 경제예측, 기상예보와 같이 앞으로 일어날 미래를 예측하는 데 미적분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우리에게 익숙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학창 시절 배운 미적분 공식이 기억나지 않는 사람도 다양한 그림자료를 이용한 설명을 보면 미적분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예술의 의미

책 소개

리드는 미술을 미학적으로 관찰하는 정적인 태도를 넘어서 고고학이나 인류학, 일반적으로 예술의 직접적인 문제와는 친근하지 않은 경제, 교육, 역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시야로 미술을 다룬다. 『예술의 의미』는 그의 저서로서는 가장 간략한 체제로 엮인 것이나 실은 방대한 양의 미술을 다루고 있다.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가장 간편한 미술사전 구실을, 반면에 초보자에게는 미술이나 예술 일반에 대한 가장 모범적인 안내서 구실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직업의 지리학 (소득을 결정하는 일자리의 새로운 지형)

책 소개

어디 사느냐에 따라 당신의 연봉이 달라진다!

오늘날 수많은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제조에서 혁신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리는 그 중요성이 덜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혁신 중심지들의 발전은 교육, 소득, 기대수명, 가계 건전성, 정치적 참여에서 엄청난 격차를 초래하고 있다. 『직업의 지리학』은 세계화와 기술 발전으로 인해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일자리의 새로운 지형을 한눈에 파악하고, 생존과 번영에 성공한 혁신 중심지들만의 전략과 성공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세계 경제 흐름과 일자리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시애틀, 뉴욕, 워싱턴, 디트로이트 등 주요 도시들의 20여 년간 일자리와 평균 소득 추이를 분석해 소득을 결정하는 경제 지형의 비밀을 밝혀낸다.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보건학 연구, 첨단기술 연구개발, 금융업이 발달한 보스턴의 고졸 근로자가 전통 제조업에 속하는 자동차 생산을 중심으로 하는 플린트의 대졸 근로자보다 연봉을 2만 달러나 더 받는다는 것. 사는 곳에 따라 이러한 격차가 발생하는 원인을 자세히 분석하고, 그 거대한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무라카미 하루키 최초의 연작소설, 개정3판)

책 소개

우리는 지진이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폐허를 안고 있었다 심연의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여섯 개의 묵시록

하루키 작품 세계의 대전환을 알린 기념비적 작품 “하루키가 2000년대의 출발점을 그은 책인 동시에 20세기 말의 최후를 그은 책.”

1995년 일본의 고베 지역을 강타한 고베 대지진을 모티프로 쓰인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는 문예지에 ‘지진 이후에’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다섯 편의 단편을 다시 손보고, 새롭게 한 편을 추가해 엮은 하루키 최초의 연작소설집으로, 그의 새로운 문학적 시도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일본의 한 지역에서 일어난 특정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영국 BBC 라디오 3에서 드라마로 제작, 방송하고 영화와 연극(미국), 애니메이션(프랑스)으로도 만들어질 만큼 세계적 보편성에 기반한 메시지의 감응력이 뛰어나다. 하루키 애독자들 사이에서는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를 하루키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꼽는 이들이 많다. 이 연작소설집이 내용이나 문체 면에서 평단과 독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삶과 죽음, 사랑이라는 인간사의 근원적인 문제들을 지진이라는 대재앙을 매개물로 하여 탁월한 스토리로 엮어냈다는 점이다. 특히 ‘나’라는 1인칭의 시각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3인칭의 시야에서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소설적 관점에서 한층 폭넓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과, 종래의 개인적인 ‘사소설’ 영역을 탈피해 사회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루는 현실 개입 의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 작품집의 문학적 의미와 가치가 한층 돋보인다.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책 소개

아동기의 불행은 몸에 새겨져 그 사람을 변화시킨다!

의사이자 공중보건 전문가인 네이딘 버크 해리스가 신체 건강과 정신적 고통을 둘러싼 의문들을 해결하기 위해 뇌 과학, 신경과학, 면역학, 임상의학 등 최신 과학을 동원해 실질적인 증거를 찾고 아동기의 부정적 경험이 주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임상에서 확인한 과정을 담은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2007년 샌프란시스코의 가난한 동네인 베이뷰 헌터스 포인트에 진료소를 열고 그곳에서 심상치 않은 증상을 안고 진료실을 찾아오는 수많은 어린 환자를 만난 저자는 학대, 무시, 방임, 부모의 알코올 및 약물 중독, 정신 질환, 이혼으로 아이들이 받은 정신적 상처가 몸에 극렬한 질병으로 나타나는 것을 생생하게 목격했다.

일반적인 치료법으로는 쉽게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만나서면서 저자는 아동기에 겪은 부정적인 경험이 정신 건강뿐만 아니라 면역계와 뇌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신체 건강에 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닌가하는 강한 의문을 품게 되었고, 아동기의 불행과 손상된 건강 사이에 생물학적 연관성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염두하며 성장 정지 문제를 살펴보던 중 아동기 트라우마와 신체 건강의 연관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논문을 만나게 되었다.

이후 저자의 삶은 더 큰 바다를 향해 급물살을 탔다. 바로 자신을 찾아오는 어린 환자들을 돕고 그들이 겪을 미래의 고통에서 벗어날 실질적인 방법을 찾기로 결심한 것이다. 저자는 진료 현장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왜 아동기 트라우마 문제가 일어나는 것인지, 어린 시절 스트레스에 노출된 경험이 왜 중년기나 은퇴기에 건강 문제로 나타나는 것인지, 이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은 있는지,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물음들에 차근차근 이야기한다.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

책 소개

열화당 미술 시리즈. 열화당 미술 시리즈는 미술의 대중화를 꿈꾼다. 일반인들이 미술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시리즈이다.

청기사 (20세기 예술혁명의 선언)

책 소개

청기사는 20세기 초에 활약한 독일 표현주의 회화의 유파라고 할 수 있다. 또 그들이 1912년에 발간한 예술연감의 제목이자 그 연감의 주도적인 편집진이었던 바실리 칸딘스키와 프란츠 마르크가 중심이 되어 조직한 전시회의 이름이다. 이 책『청기사』는 유명한 화가였던 바실리 칸딘스키와 프란츠 마르크가 1912년에 펴낸 연감이다. 그들은 이를 통해 19세기 물질주의가 정점에 달함에 동시에 그 해체가 임박했음을 진단하고 '신비이고 내면적인 구성'을 통찰하고 표현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와 세계의 대전환을 이끌고자했다.

세계대공황 (자본주의의 종말과 새로운 사회의 사이)

책 소개

지금은 금융공황의 시대, 희망은 있는가?

『세계대공황』은 자본주의 경제의 한계를 날카롭게 지적해 온 경제학자 김수행이 자본주의의 근본 원리부터 일반 공황 이론, 현재의 한층 심화된 금융공황 발생 과정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서야 극복되면서 혼합경제 체제를 낳았던 첫 번째 세계대공황과 석유파동으로 촉발되어 신자유주의의 등장을 야기한 두 번째 세계대공황의 역사를 돌이켜보며 2008년부터 시작된 이번 제3차 세계대공황이 발생하게 된 과정을 분석한다. 더불어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공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음을 논증한 마르크스의 공황 이론이 한층 복잡 치밀해진 현대 금융경제 체제에서도 여지없이 적용될 수 있음을 풀어내고,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에 대한 저자의 희망과 전망을 제시하였다.

현대인의 자유와 소외 (분절되어가는 현대 사회와 인간 소외 현상의 기원과 특징)

책 소개

▶ 분절되어가는 현대 사회와 인간 소외 현상의 기원과 특징을 논하다

『현대인의 자유와 소외』는 근대 시기 급속한 발전과 함께 자본의 도구로 전락한 인간의 모습과 그로 인해 발생한 소외 문제를 다룬다. 소외는 인간이 만든 구성물이 인간을 억압하고 그로 인해 자유가 침해될 때 발생한다. 오늘날 현대인이 일상생활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형태의 소외 현상은 이윤 추구의 자본주의에 경도된 사회의 특성에서 비롯됐다. 책은 현대 사회의 비인간화(소외)를 극복하기 위해서, 인권을 우선시하는 민주주의 가치에 방점을 두고 사회 성원 개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다문화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늘날과 같이 조직화된 사회에서 자유와 소외는 보편적인 문제다. 이 책에는 산업사회의 특성을 다루는 사회사상, 현대사회론에 대한 학술활동으로 쌓아온 연구 결과물이 담겨 있다. 독자는 현대 사회 문제의 기원과 특징을 알기 쉽게 설명한 이 책을 통해서 사회를 보는 명징한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제너레이션: 세대란 무엇인가 (사일런트, 베이비붐, X, 밀레니얼, Z, 알파 세대, 그들은 대체 누구인가?)

책 소개

세대 변화의 최고 전문가 진트웬지의 2024년을 시작하며 읽어야 할 단 한 권의 책 사일런트, 베이비붐, X, 밀레니얼, Z, 알파 세대, 그들은 대체 누구인가?

사일런트 세대(1925~1945), 베이비붐 세대(1946~1964), X세대(1965~1979), 밀레니얼 세대 (1980~1994), Z세대(1995~2012), 알파 세대(2013~2029)까지 이들은 매우 다른 삶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저마다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지고 다른 행동을 추구한다. 이 여섯 세대의 차이점과 그 원인은 무엇이며, 그들은 실제로 얼마나 깊이 있게 소통하고 갈등하고 있는가? 미국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세대 변화에 대한 최고 전문가인 진 트웬지 교수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수십 년간 연구한 자료와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그들의 특징과 관계를 파악한다. 이 책은 지금 이 순간 동시대를 살고 있는 여섯 세대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고, 얼마나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고, 무엇을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어떤 세대에 속하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만한 당신이 살아온 그 시대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야기다. 각 세대의 차이를 인식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해결책이 되어준다. 이 책을 통해 부모와 자녀를 비롯해 직장과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바뀌고 한층 선명해질 것이다.

숭배 애도 적대 (자살과 한국의 죽음정치에 대한 7편의 하드보일드 에세이)

책 소개

“이 죽음에서 자유로운 이는 아무도 없다”

한국 사회의 ‘죽음의 스펙터클’ 자살이 이 사회의 비참을 증거한다는 점을 당연히, 여전히 생각한다 죽음의 정치학-일곱 편의 긴 애도문 혹은 에세이

죽음의 정치학-일곱 편의 긴 애도문 혹은 에세이

종교나 문화뿐 아니라 정치 역시 죽음을 매개물로 한다. 또는 정치란, 공동체 안에서 발생하는 죽음을 처리하고 죽음과 싸우고 다스리는 일에 다름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정치는 늘 죽음에 개입하고 사람들의 애도와 죄책감을 사용해왔다. 민주화의 과정에서 희생된 숱한 죽음들은 물론이거니와 지금 이 순간까지도 한국 사회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너무나 아픈, 때로는 무책임한, 죽음(자살)이 끊이지 않았다. 이렇듯 비통하고 때 이른 죽음을 야기한 것은 바로 이 나라의 정치며 사회이고, 한국 사회는 그런 죽음들이 초래한 어둡고 비통한 ‘마음’을 또 에너지로 삼아 전후좌우로 비틀대며 나아간다. 이 책은 그러한 집합적 감정의 에너지, 즉 정치적 ‘정동(情動)’의 발생과 효과를 분석함으로써, 자살이 이 사회의 비참 또는 관계의 한계를 증거한다는 점을 다시금 깊이 성찰케 한다.

1991년 봄 이른바 ‘분신 정국’에서 산화한 꽃다운 젊은 ‘그들’을 비롯해 1980-90년대 ‘열사’들의 죽음, 그리고 2000년대로 이어지는 ‘노동자’들의 죽음과 노무현ㆍ노회찬ㆍ박원순 등 정치인들의 죽음, 그리고 대한민국 공직자들의 잇단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의 죽음의 정치학 또는 한국 정치의 감정구조의 메커니즘을 살펴본다. 나아가 최진실ㆍ설리ㆍ샤이니 종현 등 연예인들의 자살 사건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잔혹한 사회’의 면면을 들여다보며, 한국 사회의 자살 현상과 자살 문제의 전망을 고찰해본다.

“자살은 자신이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가 되는 죽음의 형식이다. 거의 모든 자살의 밑바탕에는 사회적 타살이라는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으며, 바로 여기에서 죽음의 정치학이 탄생한다. 그것은 인간 존재의 본질에 관한 핵심적 탐구 주제로서, 철학적이고 역사적이며 전체 사회를 비추는 사회학적 거울이기도 하다. 특히 소용돌이로 점철된 한국 현대사에서 그러한 죽음이 미친 사회적 영향력은 말할 수 없이 크지만, 우리 사회에서 이에 관한 진지한 성찰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그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응시할 용기와 그것을 꿰뚫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지적 공백을 메우려고 부단히 노력해온 연구자다. 문학적 기반 위에서 사회학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그의 작업들은 한국 사회의 자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만나 더욱 더 빛나는 통찰력을 보여준다. 그런 그가 우리 사회가 민주화를 거치는 동안 생사의 경계를 넘어간 수많은 희생자들과 정치인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책을 완성했다. 그의 지적 고투에 따뜻한 격려를 보내며, 이 책이 한국 사회의 죽음의 정치학에 관한 풍부한 이론적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_ 정근식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책 소개

29살, 독신, 여친 없으며 살짝 오타쿠인 웹 엔지니어인 요시타니의 주변에서 일어난‘이과적인’사건들을 진솔하면서도 재미있게 그려낸 책으로 일본 Yahoo! 오피셜 블로그 ‘엔지니어★유성군 @TECH 총연’에서 2년...

품절

설마 정규직을 원하신 건 아니죠?

책 소개

취업이 힘든 젊은이들이 폭풍 공감할 에피소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 면접. 그러나 한번의 면접이 평생을 좌우할 수 있다. 대기업 면접관들, 작은 업체 사장들은 면접에서 어떤 함정을 파놓을까? 경험 없는 사회 초년생들은 때로 음흉하고 교활한 그들의 함정을 어떻게 피해 가야 할까? 젊은이들이 창업한 스타트업이라고 해서 상황이 다른 것도 아니다. 잡지사 기획팀장, 마케터, 섬유 디자이너, 큐레이터 어시스턴트, 인터넷 매체 기자, 콘텐츠 전략가, 프리랜서 번역가, 프리랜서 디자이너 등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분야 젊은 기업에서도 ‘열정’을 내세워 젊은 지원자들을 이용하고 수탈하는 사례를 어렵잖게 볼 수 있다. 이 책은 취업 인터뷰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을 코믹하고 실감나게 그렸다. 만화의 매력이 뿜뿜 뿜어 나오는 우픈 장면들은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주면서도 한바탕 웃음을 선사한다.

스타트업 면접 때 벌어지는 웃픈 상황들

사회 계층 간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취업문은 점점 좁아지는 상황에서 젊은이들의 관심은 스타트업에 쏠린다. 몇 년 전 수백억을 투자해 스타트업을 운영하다가 최근 조 단위 가격으로 독일 기업에 매각한 어느 배달업체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창업한 젊은 기업이라고 해서 기존의 타락한 업체들과 달리 순수한 열정과 뜨거운 동지애로 뭉쳤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저자의 직접 경험에서 영감을 얻은 이 작품은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면접 현장에서 벌어지는 웃지 못할 상황, 면접관들의 갑질과 응큼한 속셈을 쌉쌀한 코믹과 허무 개그에 버무려 맛깔나게 그려놓았다. 스타트업에 환상을 품은 젊은이들, 면접 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궁금한 취준생들, 아니 단순히 울고 웃는 인생사에 호기심이 있는 만화 애호가들에게는 놓치기 아까운 작은 보석 같은 작품으로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 만화다.

* 프랑스에서 계약직은 ‘Contrat de travail ? dur?e d?termin?e(CDD)’라고 하며 최장계약 기간은 24개월이고 1회 연장할 수 있다. 계약직(기간제) 근로계약은 기간을 반복·갱신하여 2년을 초과할 때 기간을 정하지 않는 근로계약으로 전환된다. 사용자는 기간제나 단기 근로자 보호에 관한 법률 제24조에 따라 근로자에게 계약직(기간제) 근로계약서 1부를 반드시 교부해야 한다. 이 책 제목에 ‘정규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가 많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일반의 관심을 모으자는 의도에서 비롯했다.

어떤 소송 (율리 체 장편소설)

책 소개

“진실은 항상 곁눈으로만 볼 수 있어. 고개를 돌리는 순간 거짓이 되지.”

신체에 대한 염려가 모든 지적 가치를 대체하는 미래. 건강 독재 사회에 대한 율리 체의 신랄한 공상 과학 소설

인민이란 무엇인가 (인민에 대한 철학적 사유들)

알랭 바디우 · 피에르 부르디외 · 주디스 버틀러 · 자크 랑시에르Sansiro (mr.gom4)

인민이란 무엇인가 (인민에 대한 철학적 사유들)

책 소개

이 책은 알랭 바디우, 자크 랑시에르, 주디스 버틀러 등 현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가들이 ‘인민(people)’이라는 개념과 관련해 쓴 글을 모아 엮은 것이다. ‘인민적(대중적)’이라는 말의 쓰임이 담고 있는 의미와 권력관계, 집회의 자유, 감각적으로 재현되는 인민의 이미지들, 민족주의와 인종주의, 포퓰리즘 등에 관한 논의에서 독자들은 이제까지 생각하지 않아왔거나 감춰졌던 ‘인민’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인공지능 신화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

책 소개

기계가 우리를 닮아갈수록, 우리는 기계가 되어 간다 실리콘밸리에서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까지 전 세계 AI 산업 최전선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옥스퍼드대학교 인공지능 보고서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는 전 세계를 휩쓴 인공지능 혁명의 이면을 조명한다. AI는 인간의 노동, 창의성, 감정까지 빨아들이며 작동하는 ‘추출 기계’다. 우리가 일상에서 누리는 AI의 편리함은 데이터 주석자, 콘텐츠 검수자, 물류 노동자 등 수면 아래 존재하는 수많은 이들의 보이지 않는 노동 위에 세워져 있다. 10년간 30여 개국을 돌며 현장을 조사한 옥스퍼드대학교 인터넷연구소 연구진은 AI가 어떻게 노동을 소외시키고 창의성을 빼앗는지, 그리고 어떻게 불평등을 심화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지를 7명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동시에 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디지털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인공지능의 현재를 고발하고,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미래를 묻는 강력한 르포이자 통찰의 기록이다.

‘추출 기계(Extraction Machine)란? 인간의 지식, 감정, 창의성, 시간, 육체적 노동과 같은 자원을 흡수하여 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를 알고리즘으로 가공해 자본과 권력으로 전환하는 기술적·경제적 구조.

책 소개

매서운 정치.사회 비평에서부터 일상의 자잘한 성찰들까지 지난 몇 년간 매체에 기고했던 글을 엮었다. 사물의 본질을 관통하고자 하는 날카로운 사유는 그 대상이 권력이든, 세태이든, 일상에서 벌어지는 작은 사건...

절판

달라붙는 감정들 (일상적 참사는 우리 몸과 마음에 무엇을 남기는가)

책 소개

“무관심에서 책임으로, 무기력에서 희망으로” 상실된 애도와 무뎌진 감각을 되찾기 위한 인류학적 성찰

세월호 참사와 코로나19 확산과 이태원 참사. 지난 10년간 반복되어온 사회적 참사들은 우리 몸과 마음에 무엇을 남겼을까. 《달라붙는 감정들》에서 다섯 명의 인류학자가 일상을 무대로 연이어 벌어진 참사의 궤적 속에 놓여 있는 우리의 안부를 묻는다. 저자들은 반복되는 참사 속에서, 우리 각자의 삶에 끈적하게 엉겨 달라붙는 감정이나 정서를 ‘정동’이라 명명하며 이를 추적한다. 책에서 짚은 우리 사회의 공통적인 ‘정동’은 ‘무관심’과 ‘무기력’이다. 지난 10년간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사건들 위에 새로운 비극이 포개지고, 진상규명이 무산되는 것을 반복해서 목격하는 동안 무관심과 무기력을 학습해왔다는 것이다. 그렇게 참사를 관심에서 치워버리는 동안 우리는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 감정적 진공 상태로 내몰린다. 원치 않는 우울과 불안, 긴장과 초조도 얻는다.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이 감정적 진공 상태에 놓인 것이 아니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각에도 나름의 역사가 있다. 저자들은 각자의 현장에서 스스로가 경험했거나, 참여연구를 통해 발로 뛰었거나, 당사자들을 인터뷰한 이야기들을 인류학과 정동 이론에 대입해 그 역사를 노련하게 추적한다.

사회론 (구조, 연대, 창조)

책 소개

『사회론』은 사회의 의미를 묻고, 사회의 궤적을 더듬고, 사회의 미래를 그려가는 ‘사회론’으로, 동시대의 시급한 쟁점들을 적극적으로 다루고 해석하면서 새로운 이론의 윤곽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회적 관계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들로 독자를 안내하는 책이다.

우리는 왜 진정성에 집착하는가 (진짜와 허상에 관하여)

책 소개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영국의 떠오르는 문화 비평가, 에밀리 부틀이 21세기의 시대정신이 된 진정성을 탐구한 책 《우리는 왜 진정성에 집착하는가》를 출간했다. 구글 검색 결과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 ‘진정성’이라는 키워드로 작성된 뉴스는 우리나라에서만 약 53,100개에 달했다. 2023년에는 메리엄웹스터에서 올해의 단어로 ‘Authentic(진정한)’을 선정했다. 유명 배우의 인터뷰에서부터 기업의 지역 상생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진정성이 등장하는 영역 역시 다양하다. 이처럼 모두가 경쟁하듯 각자의 진정성을 내세운다. 진정성 없음을 인정하는 모습조차 진정성이 되는 세상, 모두가 진정성을 위해 행동하지만 그 누구도 진정성을 완벽하게 충족할 수는 없다. 이런 시대에 진정성이 과연 무엇을 보장해 줄 수 있는지 재고해 보는 것은 시대의 혼란을 현명하게 헤쳐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1장 ‘셀럽’부터 시작해 6장 ‘고백’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구체적인 대상에서 추상적인 주제로 나아가며 진정성을 탐구한다. 셀럽 문화, 예술 창작, 소비 문화, 정체성 정치 등 풍부한 예시를 들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진정성의 모순을 해체한다.

몸은, 제멋대로 한다 (‘할 수 있다’의 과학)

책 소개

『몸은, 제멋대로 한다』는 산토리학예상 등을 수상한 일본에서 손꼽히는 인문학자 이토 아사가 최고의 과학자들과 함께 우리 몸의 ‘할 수 있음’에 대하여 고찰하는 책이다. 본래 장애와 질병을 주로 연구하던 저자는 다섯 명의 이공계 연구자들을 인터뷰하며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우리 몸의 숨은 가능성을 탐구한다. 피아니스트의 연주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기술, 투수의 투구 동작을 분석하며 드러나는 몸의 비밀, AI 기술이 바꿔놓은 언어 학습의 새로운 방법론, 실시간 코칭 기술로 극대화하는 신체의 운동 습득 능력 등 다섯 과학자의 연구는 모두 ‘의식을 앞질러 제멋대로 문제를 해결하는 몸’을 보여준다. 저자는 ‘할 수 있다=뛰어나다 / 할 수 없다=열등하다’라는 능력주의에 의문을 던지며 몸의 관점에서 ‘할 수 있다’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인간이 기술과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할지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15초 후에 죽는다 (사카키바야시 메이 단편 연작소설)

책 소개

기발한 발상과 신선한 아이디어의 향연! ‘15초 후에 죽는다’라는 상황 설정 속에서 일어난 네 가지 사건!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추리소설계의 이목을 한번에 끈 신예 작가 등장! ‘나올 만한 트릭은 전부 나왔다’는 말이 농담으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추리 장르의 기준이 상당히 높은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거장들이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일본 추리소설계에 꿈틀꿈틀 신예 작가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신예 작가들이 선보이는 작품들 중에는 ‘특수 설정 미스터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판타지적 요소와 논리적인 미스터리적 요소를 융합한 형식을 뜻하는데, 여기서 필수적인 것이 바로 기발한 아이디어다. 이를 사카키바야시 메이가 자신의 데뷔작 『15초 후에 죽는다』에서 아주 잘 보여준다. 『15초 후에 죽는다』는 ‘15초 후에 죽는다’라는 공통적인 상황을 관통하는 네 가지 단편을 엮은 연작 단편 소설이다. 제목 그대로 15초 후에 죽음을 앞둔 네 가지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피해자와 범인 사이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테마로 한다. 구체적으로 첫 번째 작품인 「15초」는 주인공이 총에 맞은 후 죽기 전까지의 15초 동안을 다룬다. 두 번째 작품인 「이다음에 충격적인 결말이」는 시청자 참여형 추리 퀴즈 드라마 속 엔딩에서 여주인공의 ‘15초 후의 느닷없는 죽음’에 대해 드라마를 보며 추리하는 독특한 구성과 후반부의 연이은 반전이 백미이다. 세 번째 작품인 「불면증」은 15초 후의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이 반복되는 기억에 대한 수수께끼를 다룬 이야기로 여운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단편 「머리가 잘려도 죽지 않는 우리의 머리 없는 살인 사건」은 독특한 설정 자체로 시선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 그 참신한 기발함에 웃음이 절로 터질 정도다. 작가 사카키바야시 메이는 『15초 후에 죽는다』 이후 출간한 에세이에서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작가는 엘러리 퀸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표제작인 「15초」는 엘러리 퀸의 모 대표작에서 착안했다. 구체적으로 엘러리퀸의 작품 속에서 범인이 총의 방아쇠를 당기기 전까지의 몇 초 동안에 피해자가 다잉 메시지를 남기는 장면에서 착안한 것인데, 그 장면을 보고 ‘죽음을 앞둔 불과 몇 초 사이에 이 피해자의 머릿속에서는 대체 어떤 식으로 사고 회로가 돌아갔을까?’라는 물음이 작품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한다.

“마지막 5분에 엄청난 반전이 숨어 있을 수도 있어. 놓치면 평생 후회할 충격적인 결말이.”

일본 미스터리 소설계에 젊은 신예 작가가 등장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훌륭한 구성 능력으로 찬사를 받는 사사키바야시 메이는 1989년생으로 아이치현 출신에 나고야대학을 졸업했다. 2015년 단편작 「15초」로 제12회 ‘미스터리즈! 신인상’ 가작을 수상했다. ‘피해자가 죽기 직전의 15초’라는 하나의 상황 속에서 피해자와 범인의 독특한 공방을 그린 이 작품은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일본 추리작가 협회가 매년 발행하는 앤솔러지 작품집에도 수록됐다. 2021년 같은 작품을 포함한 단편 미스터리 네 편이 수록된 『15초 후에 죽는다』로 데뷔했다. 『15초 후에 죽는다』는 기묘한 이야기를 읽고 싶은 독자, 참신한 주제의 단편 미스터리를 읽고 싶은 독자, 특수설정 미스터리가 읽고 싶은 독자라면 충분히 즐길 것이다. 이 작품은 이 세 가지 요소를 충분히 만족시켜주기 때문이다. 또한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특징적 요소가 미묘하게 다른 점도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지점이다. 가령 네 단편을 전부 읽으면 SF적 요소, 이야기 속의 이야기, 바카미스(バカミス), 본격 추리 등에서 오는 재미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현지의 반응을 직접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심사하는 자리에서 “재미있었습니다. 네, 재미있었어요”라는 말 이외의 다른 평가는 필요 없다고 느꼈다. - 요네자와 호노부(미스터리 작가) -극한 상황 속에서의 두뇌 싸움을 그려낸 아이디어 만점의 이야기. 빈사 상태의 피해자와 범인이 서로의 속내를 캐는 야심적인 구성이 돋보인다. - 노리즈키 린타로(미스터리 작가) -기존에 없는 새로운 미스터리를 쓰고자 한 작가의 의욕이 가장 잘 느껴진 작품 - 신포 히로히사(미스터리 작가) 이처럼 『15초 후에 죽는다』는 이미 많은 기반을 구축해둔 기존의 미스터리가 앞으로 어떻게 더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가, 그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신예 작가의 앞으로의 행방에 관심을 가지고 또 어떤 놀라움을 선사할지 독자 여러분께서도 많은 기대를 해주시길 바란다.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가 인생 최후에 남긴 유서)

책 소개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생애 마지막 작품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레비가 수용소에서 풀려난 지 40년, 『이것이 인간인가』를 집필한 지 38년 만에 쓴 책으로, 아우슈비츠 경험을 바탕으로 나치의 폭력성과 수용소 현상을 분석한 탁월한 에세이다. 특히 레비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한 해 전에 쓰고, 생환자로서 그의 삶의 핵심 주제였던 아우슈비츠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에게는 유서遺書와도 같은 작품이다.

경험은 어떻게 유전자에 새겨지는가 (환경과 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유전체에 관한 행동 후성유전학의 놀라운 발견)

책 소개

미국심리학회 윌리엄 제임스 도서상, 앨리너 매코비 도서상 수상!

우리는 왜 지금의 우리가 되었을까? 환경과 맥락에 따라 바뀌는 유전체에 관한 행동 후성유전학의 놀라운 발견들

우리는 왜 현재의 우리가 되었을까? 왜 이렇게 행동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걸까? 20세기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유전자(본성)’ 또는 ‘경험(양육)’이라는 두 가지 요인으로 답했다. 그러나 유전자 또는 경험뿐 아니라 둘 사이를 이어주는 실질적인 요인이 있다면 어떨까? 이를 테면, 경험이 유전자가 하는 일에 물리적으로 영향을 미쳐 ‘유전자가 작동하는 방식’을 바꾼다면? 즉 우리가 처한 환경과 맥락이 유전자 자체는 바꾸지 않으면서 유전자를 활성화하거나 침묵시킴으로써 우리 몸과 마음의 기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 게다가 그렇게 유전자에 새겨진 경험이 후대로 대물림된다면? 생물학 분야의 최신 연구들은 SF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 일들이 실제로 우리 몸속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근거들을 속속 제시하고 있다. 콕 짚어 말하자면, ‘후성유전학’이 그 일을 해낸 장본인이다. 하버드대학교에서 발달·생물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피처대학 심리학과 교수로 활동 중인 데이비드 무어가 ‘경이로울 정도로 성장하는’ 후성유전학의 연구와 통찰을 《경험은 어떻게 유전자에 새겨지는가》에 집대성했다. 이 책은 출간 당시 미국심리학회 ‘윌리엄 제임스 도서상’과 미국발달심리학회 ‘엘리너 매코비 도서상’을 수상하며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책은 후성유전학이 무엇인지, 그 속에 담긴 의미는 무엇이며 그 학문이 앞으로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을지 자세하게 톺아보는 한편, 후성유전학 중 특히 경험이 우리의 ‘행동’과 ‘생각’과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행동 후성유전학’에 집중한다. 행동 후성유전학은 삶의 모든 면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하는데,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생물학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은 이 새롭고 흥미진진한 학문 분야를 “친절하게” 소개하는 후성유전학 입문서로, 생물학에 관한 지식과 배경이 없는 독자들도 후성유전학에 담긴 혁명적 함의들을 알 수 있도록 돕는다.

인간의 유래 1

책 소개

찰스 다윈의 『인간의 유래』는 『종의 기원』과 함께 다윈의 가장 중요한 저서로 손꼽힌다. 1859년 출간한 『종의 기원』에서 찰스 다윈은 의도적으로 인간에 대해 언급을 많이 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12년 뒤인 1871년, 다윈은 자신의 이론을 인간에게로 확장시켜 『인간의 유래』를 출판해 다시 한번 세상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인간 진화에 대한 다윈의 통찰은 우리 인간이 자연계의 변화 속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밝히려는 모든 과학자와 철학자에게 계속해서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인간을 우주와 생물 세계, 특히 섬뜩할 정도로 우리와 닮은 유인원과 분리시켜 생각할 수는 없다. 모두 생물 진화의 한 범주에 어우러져 있다. 진화론을 반대하는 많은 이론이 여전히 공존하고 있지만 다윈의 작품이 품은 가치는 인간의 역사 속에서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게임 사랑 정치 (게임화된 애정, 관계, 감정, 일상 그리고 기술사회 욕망혁명의 미래)

책 소개

게임화된 디지털 자본주의를 넘어 미래의 인간과 기술을 재구성하려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적인 힘인 ‘사랑’과 ‘욕망’을 이해해야 한다

기술과 매체에 대한 쉼 없는 욕망과 실망은 인간의 가장 친밀하고 핵심적인 감정들과 인간관계와 세계를 변형시키고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 도시가 전 지구적 게임 아케이드가 되어 지배적 이데올로기를 부과한다. 〈포켓몬 고〉를 비롯한 수많은 온라인 게임들뿐만 아니라 트위터, 소셜네트워크, 각종 데이팅 앱, 포르노 사이트, 플레이스테이션 VR, 내비게이션까지, 그 모든 게 ‘게임 그 자체’로서 사랑과 정치를 품고 있다. 반응과 보상, 단안경적 시야의 가상 체험을 통해 욕망을 폭발시키는 게임 원리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 자동화, 데이터, 예측 기술, 소셜 미디어의 자그마한 홀림과 소소한 매혹에 중독된 인간은 일종의 사이보그이자 로봇이 된 채 저도 모르게 1%의 이익에 복무한다. 런던로열홀러웨이대학교 디지털 미디어 과정에서 강의하며 현대 자본주의 속 감정, 정치, 기술의 관계를 탐구해온 신진 학자 앨피 본의 신간 《게임, 사랑, 정치》는 지금의 기술사회를 “자본주의 발전의 최고 단계에서 사회적 관계가 생산관계의 계기”가 되는 공간으로 규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욕망혁명에 의한 리비도적 미래에 대한 전쟁”을 탐구한다. 프로이트, 라캉, 바디우, 바르트, 보드리야르, 드보르, 르페브르, 짐멜, 일루즈, 들뢰즈 등 널리 알려진 학자들과 육휘, 도미닉 페트먼, 닉 서르닉 등 신진 학자들의 이론과 디지털 정치, 스마트 도시,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알고리즘, 딥페이크, 각종 SNS와 애플리케이션, VR 기기에 대한 논의를 아우르면서 미래의 인간과 기술의 진정한 발전 방향에 대해 살피고 있다. 다양한 논의를 통해 저자는 ‘세계를 변형시키는 기술의 힘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갖되, 더욱 인간의 근본적인 영역에 천착해야 하며’, 결국 현대사회에서 “디지털 게임”과 “모든 것을 전복하고 융합하는 근원적 감정인 사랑” 그리고 이들의 관계를 설정해내는 “강력한 힘으로서의 정치”가 맺는 삼각관계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랜드스탠딩 (도덕적 허세는 어떻게 올바름을 오용하는가)

책 소개

도덕적 ‘관종’은 어떻게 세상을 망치는가?

미국의 도덕철학자인 저스틴 토시, 브랜던 웜키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뭐라고 딱히 꼬집기는 어렵고, 하지만 또 많은 이들이 문제적이라고 느끼는 이 현상을 바로 그랜드스탠딩(grandstanding)이라는 말을 통해 적확히 짚어낸다. 그랜드스탠딩이란 “남들의 관심을 얻고, 자기과시를 하는 행위”를 뜻하는 말로, 철학자인 지은이들은 특히 도덕적 이야기를 이용해 그랜드스탠딩을 하는 ‘도덕적 그랜드스탠딩(moral grandstanding)’이라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분석해낸다. 특히 지금은 SNS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손가락 몇 번만 움직이면 수천, 수만의 관중들에게 자신의 도덕성을 얼마든지 전시할 수 있는 시절이다. 즉, ‘도덕적 이야기’가 자기를 과시하고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을 충족시키는 도구로 오용되는 모습에 우리는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랜드스탠딩』은 우리의 공적 담론이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한다. 특히 ‘상대편’이 아니라 ‘우리’가 도덕적 이야기를 이용해 선한 일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스스로를 좋게만 보이려고 하는지 묻는다. 철학자인 저자들은 이 문제를 포착하는 데 학제 간 연구를 통한 다각적 접근을 활용해, 철학적 논증에 더해 여러 풍부한 자료와 근거를 동원한다. 이 책은 사회과학과 행동과학을 근거로 그랜드스탠딩이 무엇인지, 왜 이런 형태를 띠는지를 설명하고, 도덕철학을 활용해 왜 그것이 도덕적으로 나쁜 것인지 논증한다. 그리고 그랜드스탠딩이 민주주의 사회의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명료하게 제안한다.

연매장 (A Soft Burial)

책 소개

모든 의혹과 고통을 기꺼이 써내는 작가 ‘팡팡’이 진실에 닿기 위해 분투한 문학적 기록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봉쇄된 우한의 참상과 생존기를 담은 『우한일기』 출간 이래 중국 정부에서 금서 작가로 지명당한 팡팡은 평생 진실한 글쓰기를 소명으로 삼은 작가다. 거대한 흐름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개인의 눈을 통해 역사를 보여주고, 이데올로기에 파묻힌 인간의 존엄을 섬세하고 생동감 있게 그려왔다. 『깨진 칠현금』으로 2010년 제5회 루쉰문학상, 『연매장』으로 2017년 제3회 루야오문학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았으며, 모두가 이야기하기 꺼리는 주제를 기꺼이 써내며 성역 없는 글쓰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연매장』은 아들 칭린이 어머니 딩쯔타오의 과거를 추적하면서 중국 현대사에서 희생된 개인들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비판의식과 문학성을 훌륭하게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루야오문학상을 수상했지만, 1950년대 토지개혁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며 수상 직후 중국 정부에서 금서로 지정했다. 그러나 팡팡은 결코 침묵당하지 않았다. 『연매장』은 독자들의 요청으로 대만에서 중국어로 출간되었으며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잊혀선 안 될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모래폭풍처럼 밀려든 역사의 비극 속에 사람들이 선택한 은폐와 망각이라는 생존법, ‘연매장’

‘연매장’은 죽은 뒤 관 없이 곧장 흙에 묻히는 매장의 형태를 일컫는 말로, 원한을 품어 환생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선택한 방식이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토지개혁으로 삶이 무너져내린 사람들이 고통을 잊기 위해 선택한 침묵과 망각 역시 사회적 연매장이라고 할 수 있다. 쓰촨에서 토지개혁 때 도망친 친구의 어머니를 통해 연매장이라는 단어를 알게 된 팡팡은 이 단어를 중심으로 소설 『연매장』을 썼다.

사람이 죽은 뒤 관이라는 보호막도 없이 곧장 흙에 묻히는 것이 연매장이다. 그리고 살아 있는 사람이 과거를 단호하게 끊어내고, 이를 봉인하거나 내버린 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기억을 거부하는 것도 시간에 연매장되는 것이다. 일단 연매장되면 영원히, 대대손손 누구도 알 수 없다. (...) 이처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단순했다. 나는 내가 아는 것과 느낀 것, 내 의혹과 고통을 성실하게 적어냈다. 일종의 기록으로써 내 복잡한 사연과 심정을 글에 드러내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작가의 말」에서)

기억을 잃은 여인 딩쯔타오는 무엇에 가로막힌 듯 자신의 과거를 하나도 떠올리지 못한다. 강물에 상처투성이로 떠내려온 그녀를 의사 우자밍이 치료해주고, 둘은 이 인연을 바탕으로 결혼해 아들 칭린을 낳는다. 소박하고 가난하지만 성실했던 두 사람 사이에서 자란 칭린은 한 회사의 지사장이 된다. 칭린은 아버지 우자밍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를 모시기로 결심하고 대저택으로 모셔간다. 고생길은 끝났으니 행복만 누리시라며 좋은 술과 음식을 대접하고, 딩쯔타오도 여유를 누리려던 그때 그녀 눈앞에 희미한 기억의 조각들이 어른거린다. 그러나 과거를 완전히 떠올리기 직전 딩쯔타오는 정신을 놓아버리고, 칭린은 어머니가 남긴 뜻 모를 단어 ‘연매장’을 붙잡고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마침내 칭린은 어머니 딩쯔타오가 지주 계급의 여인으로 풍족한 삶을 살았지만 토지개혁으로 재산을 몰수당하고 온 가족이 죽임당했다는 사실, 아버지 역시 전란을 틈타 산으로 도망쳐 지주 계급이었던 과거를 평생 숨기고 가짜 신분으로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버지의 은폐와 어머니의 망각이 그들에게 유일한 생존법이었음을 깨달은 칭린은 평생 이 일을 들추지 않기로 다짐한다.

평온하고 평범해 보이는 삶에서 우리는 망각과 기록을 선택하며 살아간다

『연매장』은 여러 인물의 시점이 교차되며 진행된다. 사건 당사자인 딩쯔타오, 후대에서 그 사건을 평가하는 위치에 있는 칭린, 개혁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던 류진위안의 시각이 번갈아 등장하며 토지개혁으로 일가족이 몰살당한 사건을 다룬다. 이야기를 따라 읽다보면 사건의 당사자인 딩쯔타오의 입장에서 애통함을 느끼기도 하고, 칭린의 마음에 공감하며 희생자였던 부모의 사연이 세간의 주목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려는 판단에도 동의하게 된다. 그러나 팡팡은 이 사건을 단순한 비극으로 결론내리는 것에 의문을 던진다.

“사실 자신을 규정하는 문제라는 건 존재하지 않아. 인생에는 수많은 선택이 있잖아. 어떤 사람은 좋은 죽음을 선택하고 어떤 사람은 구차한 삶을 선택하지. 어떤 사람은 전부 기억하기를, 또 어떤 사람은 잊기를 선택해. 백 퍼센트 옳은 선택이란 없고, 그저 자신에게 맞는 선택만 있을 뿐이야. 그러니까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네가 편안한 방식을 취하면 된다고.” (431p)

칭린의 친구 룽중융의 대사를 통해 팡팡은 역사적 사건을 묻어버리거나 기록해 후대에 전하고 기억하는 것 모두 개인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칭린의 선택을 비겁하다고 비난하지 않는다. 목격자로서 자신은 문학적 증언을 남길 것을 선택했으며, 그 글 역시 절대적인 진실이 아닌 그 가까이에 가기 위한 노력일 뿐이라는 점을 작품 말미에 밝힌다.

그래, 나는 망각을 선택했고 너는 기록을 선택했어. 하지만 네가 기록하는 이상 내가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그리고 진실은, 칭린은 냉소를 지었다, 진실이 어떻게 언어와 글로 표현될 수 있겠니? 세상의 어떤 일도 진정한 진실을 가질 수 없는데. (444p)

동시에 같은 사건을 겪더라도 그 경험은 개별적이다. 한 사건을 둘러싼 사람들의 진술이 천차만별인 이유도 경험은 단일화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서로 다른 진실을 바라보며 각기 다른 상흔을 안고 각자의 선택에 따라 살아갈 따름이다. 다행히 망각과 은폐가 모두의 최선은 아니기에, 『연매장』처럼 곳곳에 남은 생생한 기록들이 우리가 진실에 다다르는 입구가 되어준다.

법의 체면 (도진기 단편소설집)

책 소개

법의 체면은 무엇인가? 정교한 플롯과 놀라운 반전

표제작 「법의 체면」은 억울하게 장물 취득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데다 폐암 말기 진단까지 받은 노인이,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변호사에게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미 항소심을 거쳐 유죄가 확정적임에도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는 노인의 애원에 못 이겨 이 사건을 맡은 변호사는 수임 사건이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됨에 당혹하는데. 저자는 「법의 체면」을 통해, 법의 이름 아래 자행될 수 있는 진실의 외면과 시스템의 경직성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낸다.

문화의 수수께끼 (개정판)

책 소개

마빈 해리스의 『문화의 수수께끼』(Cows, Pigs, Wars and Witches: The Riddles of Culture)가 번역된 지 35년이 지났다. 그런데도 해리스의 『문화의 수수께끼』를 향한 독자들의 사랑은 여전하다. 이에 답하는 마음으로 번역을 가독성 있게 다듬고 화보를 추가해 좀 더 볼거리 있는 개정판을 출간하게 되었다. 마빈 해리스의 문화인류학 3부작의 제1권『문화의 수수께끼』는 문화인류학 이론 또는 패러다임을 유물론적 관점에서 살펴본 책이다. 해리스는 수수께끼 같은 기이한 문화 현상, 특히 암소숭배, 돼지고기 혐오, 유령화물, 마녀사냥, 구세주 등의 생활양식을 사회·경제적으로 분석한다. 해리스가 독특하게 분석해내는 사례들을 보면서 독자들은 문화인류학의 재미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초현실 디렉토리: 동네 의원

책 소개

백색 형광등 불빛, 차가운 청진기, 싸한 알코올 냄새, 주사실에서의 통증, 그리고 수납대 위의 사탕까지… 익숙하지만 누구도 기록하지 않았던, 공동의 기억이 동네 의원에 있다. 2년간 전국을 답사해 만든 국내 최초의 의원 건축 아카이브. 『초현실 디렉토리 - 동네 의원』은 생활문화사와 건축사 사이에 놓인 이 작은 공간들의 가치를 새롭게 비춘다.

환호와 탄성, 신음과 절규, 슬픔과 고통, 희망과 좌절 이 모든 감정을 한데 안고 있는 건축물이 있다. 병원이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면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도 십중팔구 병원이다. 세상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첫 공간도 병원이다. 다만 기억하지 못할 뿐이다. 사람들의 생애 속에서 병원은 다양한 감정선이 복잡한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곳이다. 특히 대형 종합병원, 대학병원이 아니라 동네에서 시시때때 방문하는 작은 병원은 우리 삶에서 뗄 수가 없다. 보통 ‘의원’이라고 분류하는 이곳은 그래서 여느 건축물처럼 규모와 용도로만 바라볼 수 없다. 한 사람의 성장과 생애 가운데 서있고, 때론 평범한 모습이지만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기도 하고, 민간 개인의 소유라 하더라도 모종의 공공성을 갖는다.

오래된 건물과 그곳만의 기억을 캐고 기록하는 ‘초현실부동산’이 동네 의원에 관심을 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오래되었지만 듬직한 건물을 기웃거리다 보니 자꾸 눈에 들어온 게 바로 동네 의원 건물이었다. 서산부인과, 서내과의원, 유명숙산부인과의원 그리고 이름도 사연도 궁금한 수많은 공간들. 그러던 어느 날, 운영자 여섯 명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가 던진 질문 하나가 이번 책의 시동을 걸었다. “근데 동네 의원이 왜 자꾸 우리의 레이더망에 들어오는 걸까? 혹시 다들 뇌리에 남아 있는 동네 병원 하나씩은 있지 않아?”

소규모 의원은 그 자체로 조금 특별한 생애주기를 지닌다. 일반적으로 소규모 근린생활시설은 임대를 전제로 지어지기 마련이라, 건축적 정체성과 가치를 갖기 어렵다. 하지만 의원은 다르다. 개업 의사의 오랜 꿈과 자본, 그리고 미래를 담아 지어진 공간이기 때문이다. 임대 수익보다 짓는 이의 이상이 앞서는 건물들. 그래서인지 동네 의원 건물은 건축적으로도 특이성을 띠게 되고, 김중업이 설계한 서산부인과처럼 이름 있는 건축가의 손길이 닿은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반대로 특별한 외형 없이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동네 풍경의 일부가 된 경우도 적지 않다. 초현실부동산이 이런 공간을 찾아 기록하고 공유하는 건, 근대건축의 보존과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도, 지역의 생활문화사를 되새기는 데에도 의미 있는 일이라 믿는 마음에서다. 공간은 누구에게나 다르게 각인된다. 그 시절 동네 의원에는 특유의 냄새와 차가운 진료기기, 기다림의 불안과 진료 후의 안도감, 때로는 (산부인과라면) 생애의 가장 벅찬 순간까지 함께 녹아 있다. 누구에게나 잊히지 않는 감각, 그 기억은 건물보다 오래간다.

『초현실 디렉토리』는 건물이 갖고 있는 기억을 헤집어 살피고, 현재의 변화와 의미를 기록해 가는 초현실부동산의 출판 프로젝트이다. 2021년 『초현실 디렉토리 - 페이지 명동』을 펴내면서 서울시 미래유산인 구 한국YWCA연합회관의 건축적 사회적 가치를 남기기도 했다. 이번 『초현실 디렉토리 - 동네 의원』은 하나의 건축물보다 사회적 가치를 갖는 특정 건축 유형에 관심을 두고 지난 2년여 동안 전국의 동네 의원을 직접 답사해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이타미 준 나의 건축

책 소개

“나는 마지막 남은 손의 건축가다” 시대와 국경을 뛰어넘은 건축가 이타미 준 그의 삶과 건축 세계를 망라하다

아시아인 최초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에서 개인전 개최, 프랑스 슈발리에 훈장 수훈, 재일한국인 최초 일본 ‘무라노 도고상’ 수상. 건축가 이타미 준은 만년에 화려한 명성을 거머쥐었으나, 그가 오랜 시간에 걸쳐 남긴 건축물들은 묵묵하고 소박하다. 일본의 ‘먹의 집’ ‘여백의 집’ ‘석채의 교회’, 한국 제주의 ‘포도호텔’ ‘수·풍·석미술관’ ‘방주교회’와 같은 대표작들은 지역의 풍토와 특색을 살려 자연에 녹아든 건축으로 유명하다.

『이타미 준 나의 건축』은 건축가 이타미 준의 삶과 건축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책이다.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한국인 2세로서 경계인이라는 정체성을 끌어안고 살아간 그는 건축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자문했다. 이 생애를 관통한 물음을 바탕으로 어떠한 경향이나 유행에 경도되지 않고, 절제와 조화의 미학이 엿보이는 독창적인 건축 세계를 구축해나갔다.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한 1960년대 후반 이후에는 건축 관련 글을 왕성하게 기고하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그가 타계하기 몇 해 전까지 써 내려간 글과 다채로운 사진 자료가 수록되었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일상적 경험에서부터 조선시대 건축과 예술에 대한 탐구, 영감을 주고받은 건축가 및 예술가와의 교류, 건축에 대한 깊은 사유와 설계 의도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이타미 준의 딸이자 아버지의 철학을 이어받아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이화 건축가가 자료를 모으고 엮어 더욱 뜻깊은 한 권이다.

세상을 읽는 안목 서양 건축사 (낯선 시대와 공간을 들여다보는 가장 흥미로운 방법)

책 소개

건축은 설계도 위에 세워진 기술의 산물이 아닌, 인류가 쌓아온 삶과 시대의 흔적이다

외관 너머 사람들의 삶을 바라볼 때 건축은 당신의 안목과 교양이 된다

누구나 매일 건축 안에서 살아간다. 집, 학교, 직장, 카페, 식당 등 하루 종일 건축물을 드나들며 생활하지만, 정작 건축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세상을 읽는 안목 서양 건축사』의 저자 구니히로 조지는 30년 넘게 건축가이자 교수로 활동하며, 건축을 전문가만의 영역에서 꺼내어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데 힘써왔다.

이 책은 유명한 랜드마크를 나열하는 대신, 석기 시대부터 현대까지 서양 건축의 흐름을 시간 순으로 정직하게 안내한다. 즉 '건축사'를 강조하는 것이다. 건축은 당대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가치관이 담겨 있는 ‘삶의 무대’이기에, 건축사를 안다는 건 인류의 역사를 이해하는 길이다. 예컨대 시민혁명으로 왕권이 약해졌을 땐 시민을 위한 공공 건축이 늘었고, 산업혁명은 기술을 발전시켜 초고층 빌딩을 가능하게 해 라이프스타일을 바꾸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역은 새로운 도시 계획의 실험장이 되었다. 이처럼 건축물의 외관 너머에 숨어 있는 사람들의 삶을 궁금해한다면 건축사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 책을 읽은 후에는 건축물이 그저 멋진 볼거리가 아닌 인류가 쌓아온 흥미로운 서사로 느껴질 테다. 나아가 일상의 풍경이 한층 더 다채로워질 것이다.

보스토크(Vostok). 16 (SF 스타일)

책 소개

사진잡지 보스토크 매거진은 구병모와 곽재식, 정세랑, 배명훈 등 네 명의 작가에게 아무런 정보 없이 각각 몇 장의 사진을 보냈다. 그러고 그 사진을 사용해서 각각 한 편의 SF 소설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 소설가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창작한 네 편의 기이한 소설을 보내 왔고, 보스토크 매거진은 사진을 찍은 작가들과 소설가들의 인터뷰를 진행하여 사진을 보고 소설을 쓰는 과정은 어땠는지, 그리고 무엇이 궁금했는지를 질문했다. 즉 이번 특집은 SF가 지닌 광활하고 과격한 상상력과 사진이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에 대한 보스토크 매거진의 작은 실험이다. 소설과 더불어 SF 이미지들에 대한 작가 듀나의 비평적 에세이, 보스토크 매거진이 큐레이션한 국내외 사진가들의 다채롭고 풍부한 화보가 함께 실려 있다.

세상의 종말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인류세까지 종말론에 대한 단상)

책 소개

기후위기, 대멸종, 인류세, 재난의 일상화. 오늘날 ‘종말’은 더 이상 종교적 예언이나 허구적 상상 속에 머무르지 않는다. 핵전쟁 이후의 절멸, 기후과학이 경고하는 티핑 포인트, 인류세를 둘러싼 논쟁, 좀비 아포칼립스와 디스토피아 영화까지 종말은 이제 뉴스에서 보도되고, 정책의 전제가 되며, 개인의 삶과 선택을 둘러싼 조건이 되었다.

브라질의 철학자 데보라 다노프스키와 인류학자 에두아루드 비베이루스 지 카스트루의 공저 『세상의 종말』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종말을 상상해왔으며, 그 상상은 어떤 세계관과 정치, 어떤 인간상을 전제하고 있는지를 묻는다. 서구 근대의 상상력은 인간 없는 세상을 수없이 그려왔지만, 세상 없는 인간을 사유하는 데에는 극도로 취약했다. 폐허가 된 지구, 인간이 사라진 이후에도 계속되는 자연의 시간은 상상할 수 있지만, 인간이 더 이상 세상의 주인이 아닌 존재로 살아가는 방식은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 인간의 역사와 세상의 역사를 동일시해온 인본주의적 사고 속에서, 인간의 종말은 곧 세상의 종말로 이해되어 왔다.

이 책의 저자들은 철학과 인류학, 기후과학, SF와 대중문화에 이르는 다양한 텍스트를 가로지르며서구 근대의 종말 담론이 공통적으로 인간을 세상의 중심이자 기준으로 설정해왔음을 드러낸다. 『세상의 종말』은 이를 해체한다. 기후 위기로 삶의 터전을 잃은 세상, 식민주의와 개발로 이미 끝나버린 세상, 그리고 여전히 다른 방식으로 지속되거나 새롭게 형성되는 세상까지. 이 책은 종말을 단일한 사건이 아니라 서로 다른 세상이 끝나고 시작되는 방식으로 사유하도록 이끈다.

연구자의 탄생 (포스트-포스트 시대의 지식 생산과 글쓰기)

책 소개

나는 왜 이런 연구를 하고 글을 쓰는가? 우리는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가? 젊은 인문사회 연구자 10명의 지적 좌표와 궤적들

우리는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가? 이에 대해 인문학과 사회과학은 어떤 대답을 들려줄 수 있을까? 연구자의 삶과 시대에 대한 진단이 어떻게 연구와 글쓰기로 이어지는가? 문화연구·사회학·국문학·여성학·인류학·영문학 등 비판적 사회연구의 전통에 속하는 다양한 전공, 작가·평론가·국내외 박사과정 대학원생과 교수 등 다양한 위치의 연구자 10명이 개인적 경험과 연구 경험을 엮어서 2000년대 이후 한국사회의 변화를 그려내며, 인문사회 연구를 한다는 것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 2000년대 이후 ‘분과학문’ 또는 ‘학계’ 안팎을 오가며 연구자로 살아온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와 시민들과의 연결을 놓지 않는 지식 생산이 어떻게 가능한지 되묻는다.

작가는 무엇을 쓰고 무엇을 버리는가 (위대한 작가들이 전하는 명작 쓰기의 기술)

어니스트 헤밍웨이 · 잭 런던 · 헨리 제임스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 허버트 조지 웰스Sansiro (mr.gom4)

작가는 무엇을 쓰고 무엇을 버리는가 (위대한 작가들이 전하는 명작 쓰기의 기술)

책 소개

쓰고 버리고 끝내 살아남은 거장들의 글쓰기의 기술과 태도

창작의 고독을 통과한 이들의 거침없는 증언이자 글쓰기의 기술과 태도에 관한 눈부신 성찰을 담은 앤솔러지로, 쓰는 사람이 겪게 되는 영감과 좌절, 고통과 보상에 대한 일곱 가지 조언을 담았다. 생략된 요소의 탁월함이 작품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것(어니스트 헤밍웨이). 최고를 분별하는 안목이 글쓰기의 토대를 만든다는 것(잭 런던). 삶을 재현하는 것이야말로 소설의 핵심이며(헨리 제임스), 이야기와 본질적으로 멀어진 문장을 인물의 입을 통해 서술하면 안 된다는 것(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먼 친척 같은 유의어 말고 적확한 단어를 쟁취해야 하고(마크 트웨인), 시 창작은 광기나 낭만이 아닌 치밀하게 설계된 것이며(에드거 앨런 포), 에세이는 환심을 사려는 개처럼 생기 넘치는 꼬리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까지(허버트 조지 웰스). ‘위대한 작가들이 전하는 명작 쓰기의 기술’이라는 부제처럼 낯설고 불규칙한 삶의 리듬을 문장으로 포착하는 데 성공해 오늘날까지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대가들의 글쓰기론을 엄선했다. 쓰는 사람의 머릿속은 좁고 갑갑하다. 쓰는 것도 어렵지만 버리는 것도 어렵다. 버린다는 의미에 자신의 현재와 미래가 포함된 것인지, 종국에는 자신마저 버려야 하는 것인지 걱정도 될 것이다. 이때 오랫동안 살아남은 작품을 남긴 작가들이 글과 글쓰기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들을 읽는 것은 글을 쓰는 사람의 좁고 갑갑한 창작의 방을 환기하는 창문이 될 것이다. 소설가이자 이 책을 옮긴 최민우 번역가의 말처럼 “어떤 공기가 들어올지는 열어보면” 정확히 알 수 있다.

써낸 만큼 깊어지고, 지운 만큼 촘촘해지는 고민을 확신으로 바꾸는 글쓰기에 대하여

헤밍웨이의 〈단편소설의 기법〉은 비록 출간은 무산되었지만 ‘학생용 헤밍웨이 단편 선집’의 서문으로 실릴 예정이었다. 헤밍웨이가 선정한 ‘헤밍웨이 단편소설 목록’을 엿볼 수 있는 글로, 강의를 녹취한 것처럼 구어체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헤밍웨이의 유명한 창작론인 ‘빙산 이론’, 〈5만 달러〉를 쓰기 전에 F. 스콧 피츠제럴드에게 조언을 구했던 일화, 체호프의 극작술(‘체호프의 총’)에 대한 반대 의견, 셔우드 앤더슨에 대한 헤밍웨이의 평가까지 살펴볼 수 있다. 〈작가의 인생철학에 관하여〉에서 런던은 먹고살기 위해 글을 쓰는 ‘글쟁이’에서 벗어나 작가로 거듭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생철학을 갖추고 세상에 전할 메시지를 날카롭게 다듬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이를 통해 “독창성을 정복”하는 것이 작가에게 얼마나 시급한 과제인지 시종일관 강한 어조로 설득한다. 〈소설이라는 예술〉은 제임스와 동시대에 활동한 영국의 소설가 월터 베전트가 먼저 발표한 동명의 에세이에 대한 반박으로 쓰였다. 베전트가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교훈’이라고 한 것과 달리 제임스는 창작자에게는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는 자유가 있으며 “삶 전체를 철두철미 실감함으로써 인생의 구석구석을 모조리 파악”하는 능력을 통해 ‘삶을 재현’하는 것이 어떻게 소설의 핵심이 되는지 꼼꼼히 논증한다. 스티븐슨은 1884년 12월 《롱맨스 매거진》에 〈변변찮은 항변〉을 발표한다. 이 글은 지난 9월 제임스가 같은 잡지에 발표한 〈소설이라는 예술〉에 대한 재반론이다. 스티븐슨은 제임스의 표현까지 빌려 오면서 어떤 예술도 “삶과 경쟁하는 데”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하며, 제임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해나간다. 웰스는 에세이 쓰기야말로 “화창한 봄날 아침 숲을 거니는 것만큼” 쉬운데 왜 사람들은 에세이를 쓰지 않을까 궁금하다는 말로 〈에세이 쓰기〉를 시작한다. 호기롭게 ‘에세이 쓰는 법’을 가르쳐주겠다면서 좋은 펜과 종이를 고르는 법에 대해 길게 늘어놓는다. 유머러스한 소품이라고 생각할 때쯤 갑자기 ‘펜과 종이’를 ‘SNS’로 바꾸어도 의미가 성립된다는, 오늘날의 핵심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던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문학적 범죄〉에서 트웨인은 페니모어 쿠퍼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쿠퍼의 대표작 《사슴 사냥꾼》을 두고 “문학적 섬망증”이라고 하면서 이 소설에는 “질서도, 체계도, 조리도, 결론도” 없으며 “구사하는 영어는 언어에 저지르는 범죄”라고까지 말한다. 트웨인이 제시하는 소설 쓰기의 규칙에는 열아홉 개가 있으며 쿠퍼는 그중 열여덟 개를 어겼다면서 급기야 하나씩 나열한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트웨인이 생각하는 소설 쓰기의 규칙이다. 포는 〈작법의 철학〉에서 자신의 대표작인 〈큰까마귀〉의 창작 과정을 상세히 풀어놓는다. 대부분 작가가 일종의 ‘낭만적 상태’인 “황홀경 속에서 생겨나는 직관으로” 글을 썼다고 여겨지기를 바라지만 자신은 〈큰까마귀〉를 쓸 때 “수학 문제를 푸는 것 같은 정확성”과 “엄정한 귀결”을 동원해 썼음을 논리적이고 치밀하게 밝혀나간다.

“아, 자네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네!”

글과 글쓰기와 작가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일곱 편의 글들은 진중하거나 당당하고, 분석적이거나 신랄하다. 모두 읽는 이를 예상하고 쓰였지만 글쓰기의 기술과 태도에 대해 말하면 곧바로 자신의 삶과 작품이 평가 대상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인지,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전하는 다짐처럼 읽히기도 한다. “헤라클레스도 배내옷을 입고 뒹굴던 시절에는 이두근이 변변찮았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재능은 계발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하는 런던의 글을 읽다보면 스스로를 위해 되뇌었을 위로가 느껴지고 “그냥 바로 들어가서 작가가 되십시오”라고 말하는 헤밍웨이를 보다보면 망설이는 자신에게 몇 번이나 주지시켰을 동기부여가, 글쓰기가 잘 안되면 펜과 종이부터 바꿔보라는 웰스의 유쾌한 글에서는 어깨를 툭툭 털고 힘을 빼보는 웰스 자신이 떠오른다. 위대한 작품을 쓰겠다는 사람에게도, 하루를 돌아보고자 책상에 앉은 사람에게도, 글쓰기란 대체로 외로운 작업이다. 《작가는 무엇을 쓰고 무엇을 버리는가》는 지금도 어디선가 단어를 고르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을, 읽어주는 이 없지만 한 문장 한 문장 써 내려가는 새벽의 적막함을 느껴본 사람들에게 충만함으로 가닿을 책이다.

오픈 엑시트 (불평등의 미래, 케이지에서 빠져나오기)

책 소개

“우리는 불평등의 케이지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제로섬게임에 올인하고 있는 이 아귀다툼에서 벗어나 개인의 자유로운 엑시트 옵션을 탐색하는 한국 사회의 구조 개혁 프로젝트, 오픈 엑시트

〈불평등 3부작〉 완결판! 『불평등의 세대』『쌀 재난 국가』 이철승의 신작

한국 사회에 불평등과 세대론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으며 언론과 학계, 정계, 일반 대중에게까지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사회학자 이철승(서강대 사회학과)의 신작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불평등의 세대』 『쌀 재난 국가』에 이은 〈불평등 3부작〉의 완결작 『오픈 엑시트-불평등의 미래, 케이지에서 빠져나오기』가 그것.

저자 이철승은 전작 『불평등의 세대』에서 386세대가 구축한 세대 네트워크를 분석함으로써 동시대 세대 간, 세대 내 불평등의 구조를 파헤쳤으며, 이어 『쌀 재난 국가』에서는 그러한 불평등 구조의 기원을 동아시아의 쌀 경작 문화권에서 발달한 ‘벼농사 체제’라는 앵글을 통해 추적하였다. 〈불평등 3부작〉의 완결작에 해당하는 이 책은 새롭게 떠오르는 불평등의 축으로 인공지능, 저출생/고령화, 이민을 꼽으며, 이 세 가지 구조적 변동과 그 힘들이 동아시아의 ‘소셜 케이지social cage’라는 기존의 제도 및 구조와 충돌하는 와중에 생성되는 새로운 불평등의 구조를 분석하고, 개인적 혹은 집합적 대안으로서 ‘엑시트 옵션exit option’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기존 케이지의 룰과 관습으로는 이 세 가지 구조적 변동에 대응할 수 없을 것이다. 당면한 미래에 이 세 가지 변동이 가져올 충격과 재구조화 속에서 개인과 기업은 어떤 적응 전략을 짜고, 국가는 어떤 정책적 대응을 해야 할까? 시민사회는 어떻게 사회와 공동체를 방어할 수 있을까? 한국의 정치는 이러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할 능력을 갖출 수 있을까? 우리는 이 불평등의 미래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까? 저자 이철승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지난 수년간 한국 사회에서 거의 논의되지 않고 있던 구조 개혁의 문제를 ‘기업’을 분석 단위로 삼아 ‘개인의 엑시트 옵션’이라는 수준에서 논의한다. 기업이라는 소셜 케이지를 분석 대상으로 삼은 것은 “노동하는 인간이 인간 사회의 본질이라는 오랜 믿음 때문”이며, 구조 개혁의 문제를 개인 수준으로 낮춘 것은 “엑시트 옵션의 궁극적 행사 주체가 개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 수준의 엑시트 옵션은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다. 저자는 “한국 사회가 이렇게 머리끄덩이를 움켜쥐고 오도 가도 못 하게 서로의 발목을 잡으며 밀어내기 싸움에 목매는 이유는 바로 구조적으로, 엑시트할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적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따라서 저자는 제로섬게임에 올인하고 있는 한국 사회가 이 처절한 아귀다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개인들이 쉽게 엑시트할 수 있는 사회, 특히 중하층의 엑시트 옵션을 확대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책 『오픈 엑시트』는 이미 그 싹을 틔운 불평등의 미래에 직면해 노동시장의 구조 개혁, 한국 사회의 구조 개혁을 예비하는,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예기치 않은 선거를 앞두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특별한 시사점을 제공하는 책이 될 것이다.

예술적 원칙에 따른 도시설계

책 소개

오스트리아 출신의 건축가이자 도시계획가인 카밀로 지테의 도시설계 이론서이다. 19세기 후반 유럽에서는 급격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도시공간의 미학적 측면보다 실용적 측면이 부각되었다. 이것에 문제의식을 느낀 지테는 실용성뿐만 아니라 미학까지 아우르는 종합예술로서 도시설계 이론과 방법론을 주장해 당시 사회에 반향을 일으켰다. 자연과 건축과 예술이 조화하는 도시공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지대한 오늘날 도시설계에 대한 그의 관점과 통찰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책은 “역사와 현상을 총체적으로 바라본 지테의 지성과 당대의 편향적 계획에 대한 그의 날카로운 비판 의식, 그리고 도시에 대한 그의 긍정과 애정”으로 채워졌다. 지테는 광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로마나 아테네 같은 오래된 도시에 관한 다양한 사례를 분석했고 19세기 유럽에 실현된 도시들의 대표적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함으로써 시대를 초월하는 도시공간의 근본적 가치를 제시했다.

지테에게 건축과 예술은 별개의 것이 아니었다. 그는 독창적인 지성으로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았고, 자연과 문명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옛 도시에서 도시체계의 균형과 조화를 찾았으며, 오래된 도시와 새로운 도시를 예술과 기술의 양 측면에서 비교 분석하며 도시설계의 개선안을 다각적으로 조망했다. 약 133년의 세월을 간직한 지테의 철학적 사유는 일반 독자나 관련 연구자들에게 도시설계에 대한 전대미문의 문제의식을 제공해 줄 것이다.

필연적 혼자의 시대

책 소개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수영 교수가 100인의 1인가구를 만나 귀 기울여 들은 새 시대의 풍경 “왜 한국의 미래는 가족이 아닌 혼자를 선택했는가”

2025년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1인가구가 1000만 가구를 돌파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가장 흔한 삶의 방식이 된 1인가구는 여전히 “왜?”에 대한 답을 설명해야 하는 소수자이고, 이들이 애써 내놓는 설명도 잘 통하는 일이 없다. 묻는 사람들이 이미 1인가구를 두고 ‘자기 몸 편한 것만 좋아해서’, ‘결혼할 만한 조건이 안 돼서’ 같은 프레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한국 1인가구의 삶을 연구하며 100인의 당사자를 직접 인터뷰한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수영 교수가 본 현실은 다르다. 이들 대부분은 자유를 추구하며 전통을 거부한 사람도, 그렇다고 결혼을 ‘못’한 사람도 아니었다. 그가 보는 1인가구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인 지금의 한국 사회를 충실하게 살았을 때 이르는 필연적 결론이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이 혼자 살아갈 때 뒤따르는 그림자는 풍족한 자산이나 충분한 노후 대비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맞으며, 독립이 고립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고민을 시작한다.

근대의 장소들 (19세기와 20세기의 경험세계)

책 소개

우리가 머무는 공간은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았다!

기차역에서 우주선까지, 32가지 장소로 읽는 욕망과 통제의 공간 지형학

공간은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인간은 어떻게 공간을 점유하는가

“우리가 발 딛고 선 모든 곳에 근대의 유전자가 새겨져 있다” 현대인의 공간적 경험이 탄생한 ‘고전적 근대’의 결정적 순간들

“세기전환기의 장소들”

하루 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은 공간을 경험하고 있을까? 현대인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공간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자동차, 지하철, 카페, 식당, 쇼핑센터 등 우리는 수많은 익숙한 공간들 속에서 각자의 일상을 보낸다. 이렇듯 매일 마주하는 공간들이지만 이 공간들이 우리의 경험을 어떻게 조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을 것이다. 이 익숙한 공간들은 어떻게 우리의 감각과 행동을 길들여왔을까? 이번에 인천대학교 인문학연구소 번역총서 발간 프로젝트로 국내에 번역 출간된 『근대의 장소들』은 현대인의 삶을 규정하는 공간적 경험이 탄생한 ‘고전적 근대(1870~1930년대)’의 결정적 순간들을 포착한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세기전환기의 유럽인들과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공간을 체험하고 있다. 이 공간들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체험됨으로써 근대의 경관을 형성해왔다. 이 세기전환기의 공간들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근대적 자기인식이 가능한 장소들이었다. 독일의 역사학자 25명이 뭉쳐 집필한 『근대의 장소들: 19세기와 20세기의 경험세계』는 근대라는 시대를 공간이라는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며 특징적인 장소들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자들은 역사학을 바탕으로 7개 그룹으로 나눈 32개의 근대적 장소들이 어떻게 형성되고 사용되었으며, 어떤 방식으로 인식되었는지 면밀히 관찰해 기록하고 있다. 또한 고전적인 여행기와 같이 한 장소에서 다음 장소로 나아가며 이 장소들을 각각 설계Gestalten, 전유Aneignen, 인식Wahrnehmen이라는 세 가지 차원에서 조망하고 있다. 모든 장소가 독일에서 출발해 유럽 전역과 아메리카대륙까지 아우르고 있어 근대적 공간의 형성과 확산 과정을 보다 넓은 시야에서 이해할 수도 있다. 2005년에 초판이 출판된 뒤 2016년에 개정판이 발간되어 도시문화와 공간이론 연구에서 꾸준히 인용되고, 독일어권 대학에서 강의 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는 이 책에서 공간을 화두로 삼은 저자들의 사회학적·문화학적 통찰과 문학적 인용을 만날 수 있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근대적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출발점에 서게 된다. 그동안 우리가 너무 익숙하게 지나친 장소들이 어떤 원리로 만들어졌는지, 어떤 이유로 이 공간을 선택했고, 어떤 감정으로 이 공간을 대하고 이용하는지 등 공간을 대하는 달라진 자신의 시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취미와 사회 권력 (문화 계층 젠더)

책 소개

문화적 평등론이라는 신화, 그리고 오인

『취미와 사회 권력』은 ‘일본에서 형성된 문화적 평등’ 인식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즉 글로벌화나 문화의 균질화가 하나의 신화로 작동하면서 일본 내 문화적 재생산이 은폐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우열, 젠더의 차이를 정체화로 구분할 수 없는 점을 고찰하기 위해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의 문화자본과 아비투스 개념을 짚어볼 뿐만 아니라, 저자가 직접 조사한 데이터를 통해 부르디외의 이론을 재확인하며 새로운 이론의 창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문화를 ‘주어진 본질적인 형태’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회적 실천으로 간주한다. 특히 문화를 취미와 유사한 것으로 간주해 실천성과 연결하여 해석한 점이 독창적이다. 즉 문화란 문화자본이 투영되어 나타나는, 라이프 스타일이나 취미 같은 하나의 현상이다. 이는 계층과 젠더의 차이로 나타나는데, 그러한 차이를 만드는 조건에 대한 확인을 중요시한다. 따라서 문화적 평등신화나 평등론자는 ‘문화의 이해나 취미 혹은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의문을 갖지 못해 근대화나 민주화를 그대로 수용하고, 이를 추종하는 ‘균질적 인식’에 종속된 사람들이 되는 것이다.

주기율표 아이러니 (18개 원소로 써 내려간 차별과 연대의 화학식)

책 소개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화학자, 유대인 작가인 프리모 레비의 저서 《주기율표》에서 착안하여 시작된 기획으로, 한국의 사회의학자 김명희가 주기율표 위에서 상연되는 인간 사회의 장면들을 해박한 지식과 특유의 날카로운 유머로 포착했다. 인간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화학원소 18개를 추출하여, 그 자체로는 선도 악도 아닌 “초연한” 원소가 인간과 결합할 때 어떤 아이러니가 발생하는지 그 파란만장한 역사를 광범한 시대와 공간을 가로지르며 풀어냈다.

원소 하나하나에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의 능선이 몸과 병, 서구사회와 제3세계, 개인과 시스템, 기업과 정부, 과학과 SF, 전쟁터와 우주를 넘나들며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적재적소에 배치한 양질의 데이터와 풍부한 연구 사례들이 이야기가 종횡무진할 수 있는 든든한 연료가 되어주었음은 물론이다.

‘수은’ 편에서 프리모 레비가 “폐쇄적 공동체의 광기, 전근대의 도덕감각, 수은중독 증상을 분간하기 어려운 인물들의 기행”을 보여주었다면, 김명희는 공장에서 온도계를 만들던 15세 소년이 수은의 독성보다 치명적인 “기업과 정부의 환상적 연금술”에 의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소상히 밝힌다. ‘아르곤’의 비활성 특성에서 프리모 레비가 그의 조상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점잖은 유대인”을 떠올릴 때, 김명희는 “오늘날의 원자화된 현대인”을 떠올린다. 《주기율표》가 유년의 이야기부터 인간에 대한 성찰까지 풍부한 문학성으로 풀어낸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회고록이라면, 그로부터 정확히 50년 뒤 우리에게 도착한 《주기율표 아이러니》는 레비의 실험대 위에서 새롭게 혼합한 인간 사회의 주기율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떻게 공범이 되는가

책 소개

왜 그토록 많은 사람이 잘못된 행동에 가담하는가 조직과 사회를 병들게 하는 공모에 대처하는 법

◆ 악행 이면의 현실과 악행을 막는 방법에 관한 시의적절한 책! - 스티븐 핑커(『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의 저자) ◆ 현시대에 가장 중요하지만 여전히 간과되는 ‘공모’의 문제를 다룬다. - 캐스 선스타인(『넛지』의 저자) ◆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 - 앤절라 더크워스(『그릿 GRIT』의 저자)

12ㆍ3 비상계엄 당일, 상부 명령에 따라 국회의사당에 진입한 장병들은 책임을 져야 할까? 기업에는 도움이 되지만 사회에는 해로울 수 있는 경영 전략을 제시한 컨설팅 회사나, 터무니없이 비현실적인 목표치를 제시해 직원들의 불법행위를 조장한 경영진을 어떻게 봐야 할까? 성범죄나 조직 내 비리를 고발하는 내부의 목소리를 묵인한 사람들은? 에티스피어(Ethisphere)에서 선정한 경영 윤리 분야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맥스 베이저먼 교수는 『우리는 어떻게 공범이 되는가』에서 조직과 사회를 병들게 하는 ‘공모’의 문제를 파헤친다. 베이저먼은 다년간의 연구 및 컨설팅 경험과 함께 자신이 부정행위에 연루된 사례까지 낱낱이 밝히며 평범한 우리 누구나 공모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명백한 공모’와 ‘일상적 공모’의 일곱 유형을 통해 비즈니스, 조직, 정치, 사회에서 나타나는 공범죄에 정면으로 맞서는 방법들과, 잘못된 행동을 무시하거나 묵인하거나 지지하게 될 수 있는 심리적 함정들을 살피고 피할 전략을 제시한다.

이주, 경계, 꿈 (조선족 이주자의 떠남과 머묾, 교차하는 열망에 관하여)

책 소개

코리안 드림과 차이나 드림 사이, 집단적 열망의 궤적을 따라가다

미국동아시아인류학회(SEAA) 프랜시스 L. K. 쉬 저술상 수상작(2024년)

조선족의 복잡한 이주 경로와 독특한 삶의 리듬을 탐구한 책이 출간되었다. 1990년대 초반 조선족 사회와 연변 전역을 휩쓴 ‘한국바람’의 궤적을 따라가며 몸, 돈, 시간이라는 인류학적 렌즈로 이주노동자의 삶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는 《이주, 경계, 꿈》이다. 문화인류학자이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권준희가 쓴 이 책은 미국 듀크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되었고, 2024년 미국동아시아인류학회(SEAA)에서 프랜시스 L. K. 쉬 저술상을 받으며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2004년부터 2016년까지 12년간 연변을 오가며 진행한 인류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한다. 7년의 집필 기간을 거쳐 2023년에 미국, 2025년에 한국 땅을 밟은 이 책은 ‘시차의 글쓰기’의 정수를 선보인다. 저자는 ‘시차를 넘어 지금 여기에서 다시 말을 거는’ 형식을 통해 2025년의 시점에서 ‘가깝고도 먼’ 조선족 이야기를 다시 읽고 다시 질문하며 다시 사유하는 여정으로 독자를 이끈다. 나아가 민족과 국적, 계급과 젠더가 얽힌 ‘경계에 있는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경계 설정과 차별, 배제의 구조까지 성찰하게 한다.

도시 보는 사회학 (우리 도시를 읽는 30개의 사회학적 상상력)

책 소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 어색한 침묵에도, 사회학이 있다” 왜 그런지 몰랐던 도시의 일상, 이제는 사회학이 설명해 줍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카페 사진, 출근길 직장인으로 빼곡한 지하철, 학군지를 찾아 이사하는 가족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사실은 거대한 사회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면?

밀즈의 사회학적 상상력에서 기든스의 구조화 이론까지, 고프먼과 부르디외, 푸코와 바우만을 비롯한 사회학자 33인의 렌즈를 통해, 아파트, 카페, 학군, 출퇴근길, 인스타 명소와 CCTV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도시의 일상을 생생하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집은 왜 가장 편안한 공간인지, 아파트 이웃과의 거리감은 무엇 때문인지, 우리의 이동은 무엇을 말해줄 수 있는지, 도시의 익숙함 속에 숨어 있는 구조와 관계, 권력과 갈등의 모습을 명쾌하고 예리하게 알아 봅니다. 일산 신도시 개발과 화성 동탄의 자살률, 대도시의 차도남에서 강서구 빌라왕까지, 우리의 도시 경험이 사회학적 렌즈로 새롭게 해석됩니다.

도시 관측소 (유동하는 도시에서 ’나’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

책 소개

지난 25년 동안 세계의 도시를 덕질해 온 도시설계학자 김세훈 교수가 전하는 뉴노멀 시대, 도시인의 교양 “도시의 변화를 읽는 자가 다음 기회를 잡는다”

지난 25년 동안 세계의 도시를 덕질해 온 도시설계학자 서울대 김세훈 교수가 전하는 유동하는 도시에서 나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 도시화가 곧 성장이라는 공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에 우리가 어떤 도시를 만들어 가야 하는지, 개인의 일상과 비즈니스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안내한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저자 김난도 교수는 “〈도시 관측소〉는 변화하는 도시의 메커니즘을 포착해, 우리가 어디에 기회를 걸어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알려 준다. 이 책은 당신에게 트렌드의 설계도를 선물할 것이다.”라며 강력 추천했다.

화이트칼라 (현대 중간계급의 초상)

책 소개

현대사회의 계급 문제를 분석한 기념비적 저작 우리 시대의 고전을 처음 완역으로 만나다!

실천적·독립적 지식인의 표상, 찰스 라이트 밀스 자본주의 사회의 살풍경과 새로운 계급의 등장을 포착, 전망하다

“자기 시대의 진정한 과제를 찾아내려는 집요함, 당대의 구조를 직시하려는 담대한 용기”

조직의 인간으로 살아가는, 자기로부터 소외된 현대인의 우울한 초상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영어권 사회학자의 대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