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2023년 12월 22일 가입 · 28권 적독

작가수첩 1

책 소개

카뮈가 스물두 살이던 1935년부터 죽는 날까지 총 7권의 노트에 기록한 내용을 모아 엮었다. 작품을 구상하면서 떠올린 단상과 창작계획, 초안과 독서 메모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가 특유의 예민한 감성과 깊이있는 성찰을 엿볼 수 있다.

은 1935년부터 1942년까지의 기록을 모았다. 카뮈의 첫 번째 소설로 1937년 탈고되었으나 사후에 출판된 의 구상과 에 대한 첫 언급이 담겨 있으며, 카뮈의 삶의 진실과 문학적 바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가장 위험한 유혹 : 그 무엇과도 닮지 않는 것.

비철학자들을 위한 철학 입문

책 소개

알튀세르 필생의 역작, 철학 교과서 공식적 철학사에서 무시되어온 ‘비철학’의 역사를 쓰다

유고집으로 출간된 이 책은 알튀세르가 생전에 쓴 철학 교과서이다. 자기 인생과 저작의 여정에서 가장 강도 높은 정치적 시기의 한복판이었던 1975년에, 알튀세르는 일종의 ‘철학 교과서’ 집필을 결심한다. 이 『비철학자들을 위한 철학 입문』이 바로 그 결실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단순한 통속화나 표준화 작업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이 책은 철학자 알튀세르가 이데올로기, 과학, 종교에 대해, 자신의 성찰에서 중심적이며 여기서 전례 없이 발전되고 있는 ‘실천’ 개념에 대해 제공하는 근본 테제들의 결정체이다. 아울러 자신의 연구에서 종합의 순간, 20세기 후반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 중 하나의 섬광이 번쩍이는 순간이며, 도래할 사유를 위한 하나의 선언이기도 하다. 이 책은 관념론 철학이든 유물론 철학이든, 지배계급에 봉사하는 것이든 피지배계급에 복무하는 것이든 간에, 철학의 고유함에 관한 질문들, 메타철학적 질문들 곧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철학을 왜 해야 하는가? 등에 대해 다시 사유하게 한다.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책 소개

문학평론가이자 사회인류학자인 르네 지라르의 저서. 소설 속의 인물들이 어떻게 욕망하는가 하는 인간 욕망의 구조를 밝혀내는 데에서 출발한 은 오늘날 우리의 욕망의 체계를 세르반테스의 등 소설 주인공의 욕망의 체계에서 발견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특성을 제시했다.

코다크롬

책 소개

“너는 세계에서 만난 것 중 가장 참혹하지만 가장 다정한 현상”

봄날의책에서 한영원 시인의 첫 시집이 출간되었다. 표제작인 「코다크롬」의 문장처럼, “채도가 높고 쨍한 색 온 세상의 빛을 가져다 쓴” 모습으로. 한영원의 시편들은 너와 내가 감각할 수 있는 수많은 빛과 그림자의 현상들로 가득하다. ‘코다크롬’은 1935년에 개발되고 2009년에 단종된 아날로그 필름을 일컫는데, 그 색과 톤의 재현력이 실로 놀라웠으므로 사이먼 앤 가펑클의 폴 사이먼이 같은 제목의 찬가를 만들어 기릴 정도였다. 그 필름의 특징은 쨍쨍한 콘트라스트다. 밝고 어두운 부분의 극명한 대비. 이는 한영원의 시편들과 꼭 맞춤한다. ‘나’와, 그리고 수많은 이름으로 불리는 ‘너’들의 다채로운 스펙트럼 속에서 그 드넓은 자장 안에서, 시인은 “우리 사이에 수백 개의 연결고리”(「하멜른의 아이들」)들을 감각하며 사유한다. “젊거나 늙어 있”는 “양면의 세계”(「코다크롬」) 속 감정과 표현의 낙차 큰 이미지들을 드러낸다. 아울러 그의 시편들은 단종된 아날로그 필름 이미지들 이후, 잔존하는 빛을 담아내는데, 생생한 색감 이후에 남은 빛의 미래를 어쩌면 종말로, 하지만 “종말을 다른 세계로의 입구”(「코다크롬」)라고 의식하면서 한영원은 독특한 미래감을 형상화한다. 더 나은 방향을 포기하지 않고 다정함을 잃지 않으며 사랑하는 마음을 지속적으로 품는다.

패러독스 빛, 이채로운 이름들의 세계 “그러므로 너는 혼자 집필되지 않는다”

「코다크롬」에서 타자는 무수히 이채로운 이름들로 등장한다. 유예, 하나, 애수, 잔느, 이세벨, 마치, 이치로 이치고, 람다, 이치로, 이리……. 그들은 저마다 풍성하고 독특한 이미지와 감정을 품고 있는데, 가령 「유예와 나」에서 ‘유예’는 방향성 없이 부유하는 타자이다. 엘리베이터 안 군중 속에서 마주친 유예는 도착해도 내리지 않고, 그를 보는 ‘나’의 시선은 무심하듯 멀뚱멀뚱하다. 시 「마치」에서 서술되는 ‘마치’는 경기에서 매번 지는 사람이다. “삶은 오늘 이긴 애가 계속 이기는 게임이야”라고 주억거린다. 그를 무기력하고 의기소침한 슬픔 속에 있다고 표현할 수도 있을 텐데, 반면 「람다 세계」 속 ‘람다’의 슬픔은 좀 다르다. “슬픔에 어떤 이유도 없음은 정당”하다는 발화에서 엿볼 수 있듯, 람다의 슬픔은 어떤 그윽하고 근원 없는 슬픔을 표상한다. 또한 시 「진세이 이치로」의 인물 ‘이치로 이치고’는 담담하다. “도끼와 칼을 만드는 혈거인”을 자신의 본질이라고 느끼며, 무뚝뚝하고 건조하게 “비-인생”을 표방한다. 「밤의 하이웨이」에서 이세벨은 고통 속에 울부짖는 동적 에너지 속에서 “밤의 하이웨이를 끊임없이 달리는 상상을” 한다. 이렇듯 「코다크롬」의 시편들 속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물들이 혼재하며, 하나로 환원되지 않는 저마다의 생명성으로 꿈틀거린다. 「비데오엠」에 등장하는 ‘이리’는 “전후 세대”이므로 인간으로 서술되지만, 시를 읽어 내려갈수록 그것은 동물인 ‘이리’가 되기도 하고 이윽고 “조립”되는 무생물의 범주로까지 변신하다가, 종국에는 “흘러내려 알 수 없는 외국의 단어” 혹은 “산란하게 흩어”지는 존재가 된다. 그 타자들의 놀라운 양면성과 진폭이 한영원의 시를 함축할 테지만, 아울러, 선우은실의 해설처럼, 마주한 타자들은 어쩌면 ‘나’의 파편일 수도 있다. “한영원의 시에는 수많은 자기의 부분들과 마주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것은 때로 감정(슬픔)이고 때론 상태(죽음)이며 혹은 인식(세계)이다.” 그리고 이는 어쩌면 역설의 세계이다. 시편들은 “이기고 싶다는 마음과 지고 싶다는 마음이 구별되지 않”(「굿바이」)는 상태를 동시에 품고, “사람처럼 보이게도 하고 신처럼 보이게도”(「유예와 나」) 한다. 어떤 울퉁불퉁함이 한 세계 혹은 이름들 속에서 좌충우돌하므로 모순과 역설의 힘은 시의 배면에서 창발한다.

미래감, 꿈의 동굴 “암실 밖은 오전인지 오후인지 알 수 없는 영원이 감돌고 있다”

이 시집의 독특한 정조는 어쩌면 미래감이라는 단어로 설명될 수 있을 듯하다. 「코다크롬」에는 유독 미래라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인류 최후의 항해를 하고 있는 중”이라는 인식에서 드러나듯 그 미래는 “별다른 것 없어 슬”(「아게하」)프다. 사랑하는 미래라는 것이 어떻게든 가고 있다는 그 속수무책과 묵시록적인 예감으로도 가득하기에 “가만히 길에 서 있을 것”(「묵시의 세계」)이라는 화자의 다짐 역시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해서라면 어떤 지속의 기미 역시 술렁인다. “사진가의 사진은 미래가 없이도 지속될 거라”(「코다크롬」)는, 잔존하는 빛의 세계. 착시와 환영, 자욱함과 아득함의 세계. “빛이 한군데가 아닌 여러 군데로 쏟아져 / 바다가 빛으로 휩싸인 미래라고 착각할 뻔했다”(「뱀아이」) 같은 진술처럼, 미래감은 한영원 특유의 시적인 미학을 형상화한다.

그러면서 「코다크롬」은 미래감을 품는 동시에 먼 과거라 할 수 있는 꿈, 환상 동화, 신화, 민담의 영역을 마주한다. 흡사 꿈의 동굴 같은 시편에서 화자는 “피리 불면 선뜻 따라가 다시는 돌아오고 싶지 않았”고 “더 멀리 뛰고 더 멀리 날”았으며 “밥을 열아홉 끼 먹고 먹은 만큼 사랑해보고 싶”(「하멜른의 아이들」)다고 발화하는데, 한영원의 작품들에서 등장하는 ‘샤먼’ ‘뱀아이’ ‘왕’ ‘용’ ‘거인’ ‘볼퍼팅어’ 등의 형상은 독특한 중세풍의 분위기를 형성한다. 특히나 샤먼의 이미지가 눈에 띈다. 「코다크롬」에서 샤먼은 영혼을 재현하고, 자신의 조각난 시체를 찾아다니며 떠돌며, 세계의 가장자리를 감각하는 존재로 그려지며, “건너가면 네가 되어버리고 / 머무르면 내가 되어버리는”(「플래시 셔터 플래시」) 듯한 ‘나’의 분신 혹은 조각으로 변주된다. 한영원의 시에는 이질적인 풍경과 매혹적인 세계가 있다. 천천히 덮이는 애수와 눈 속의 적요가 고스란하다. “암실 밖은 오전인지 오후인지 알 수 없는 영원이 감돌고 있다”.(「암실」)

파르마코-AI

K 알라도맥다월 · GPT-3세븐

파르마코-AI

책 소개

현재까지 발표된 가장 정교한 AI 언어 모델인 GPT-3와 인간 저자가 처음으로 공동 창작한 『파르마코-AI』(Pharmako-AI) 한국어판이 출간되었다. 인간과 언어 모델 사이의 이 실험적 대화가 낳은 수필과 시, 이야기는 현시대 창작의 의미는 물론 우리가 자연과 기술, 문명을 대하는 의미심장한 방식을 제안한다.

AI 언어 모델과 인간의 대화가 낳은 기타 문학 코로나바이러스 펜데믹으로 전 세계가 멈춘 지난 2020년 여름, 구글 AI의 ‘예술가와 기계 지능’(Artists + Machine Intelligence) 프로그램을 이끈 알라도맥다월은 베타 테스트 중인 오픈AI사의 GPT-3(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3, 생성적 사전 학습 트랜스포머 3)와 실험적 대화를 시작했다. 그가 텍스트를 입력하다 바통을 넘기면, GPT-3가 글을 이어 쓰고, 어느 시점에 다시 인간 저자가 글을 넘겨받는 방식이었다. 입력된 텍스트는 보통 완결된 문장이지만 간혹 쓰다 만 구절, 혹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 보아라”처럼 명령문의 형식을 취하기도 했다. 어느 경우든 GPT-3는 방대한 양의 학습 데이터를 토대로, 때때로 인간 저자가 예상치 못한 통찰을 보여 주는 글을 생성해 냈다. “이는 대답을 생성하고, 출력 텍스트를 또다시 ‘가치치기’함으로써 언어를 가로지르는 길을 내는 반복적인 글쓰기 과정이었다.” 저자에 따르면 “몇몇 경우에는 구성 방식에 변화를 주었고, 가독성을 위해 일부 자잘한 철자, 문법 오류도 수정되었지만, 그 외의 편집은 없었다.” 각 글마다 언어 모델은 “백지 상태”로 글을 썼다. 달리 말하면 인간 저자의 기억만이 한 글에서 다음 글로 이어졌을 뿐이다. 이 책은 이렇게 2주간 이어진 대화에서 생성된 수필과 시,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엮은 결과물이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책 소개

한 세대에 한 명씩만 나오는 작가, 클레어 키건의 대표작!

* 문학평론가 신형철, 르포작가 은유 추천 * 2022 오웰상 소설 부문 수상 * 킬리언 머피 주연·제작 영화화

2023년 4월 국내에 처음 소개된 『맡겨진 소녀』로 국내 문인들과 문학 독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클레어 키건의 대표작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다산책방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작가가 전작 『맡겨진 소녀』 이후 11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소설로, 자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거장의 반열에 오른 키건에게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2022년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고, 같은 해 오웰상(소설 부문), 케리그룹 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었으며, 특히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아름답고 명료하며 실리적인 소설”이라는 평을 보내며 이 소설이 키건의 정수가 담긴 작품임을 알렸다.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과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자신이 속한 사회 공동체의 은밀한 공모를 발견하고 자칫 모든 걸 잃을 수 있는 선택 앞에서 고뇌하는 한 남자의 내면을 그린 작품이다. 키건 특유의 섬세한 관찰과 정교한 문체로 한 인간의 도덕적 동요와 내적 갈등, 실존적 고민을 치밀하게 담아냈다. 저자의 열렬한 팬으로 유명한 아일랜드 출신의 배우 킬리언 머피는 직접 제작과 주연을 맡아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고 있으며 현재 모든 촬영을 마친 상태이다.

명랑한 은둔자

책 소개

“나는 명랑한 은둔자야.” 고독의 즐거움, 고립의 괴로움을 우아하게, 솔직하게, 유머러스하게 말하는 지적인 목소리

『명랑한 은둔자』는 캐럴라인 냅의 유고 에세이집으로, 캐럴라인 냅이라는 작가의 삶 전반을 빼곡히 담고 있는 초상과 같은 책이다. 캐럴라인 냅은 삶의 미스터리가 크든 작든 그 모두를 예민하게 살피고, 무엇보다 거기서 자기 이해를 갈망했던 작가다. 그는 이 에세이에서 혼자 살고 혼자 일했고, 가족과 친구와 개와 소중한 관계를 맺으며 자기 앞의 고독을 외면하지 않았던 삶을 이야기한다. 또한 알코올과 거식증에 중독되었으나 그로부터 힘겹게 빠져나왔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옥죄었던 심리적 굴레를 벗어나 자유와 해방감을 경험한 한 인간의 깨달음을 들려준다.

캐럴라인 냅의 삶을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중독, 결핍, 가족, 반려견, 우정, 사랑, 애착, 일, 성장, 슬픔, 상실, 고립, 고독……. 특히 중독은 냅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다. 그는 알코올 중독과 거식증을 겪으면서 자신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 보았고, 그 까마득한 어둠으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해 다시 한 번 자기 자신과 정면으로 맞서는 시간을 보냈다. 누구보다 캐럴라인 냅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옮긴이 김명남의 말처럼, 냅은 자기 이해와 수용, 그리고 변화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애썼고, 더 자유롭고, 더 즐겁고, 더 자신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자신의 강함과 약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결국 삶의 명랑을 깨달은 저자로부터, 우리는 만난 적 없지만 오래 이어온 듯한 우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냅의 이야기는 내 이야기 같고, 내 친구 이야기 같다. 이것이 냅의 재능이고, 그의 글이 가진 힘이다.

여행의 이유 (김영하 산문)

책 소개

여행이 내 인생이었고, 인생이 곧 여행이었다!

여행의 감각을 일깨우는 소설가 김영하의 매혹적인 이야기 『여행의 이유』. 꽤 오래전부터 여행에 대해 쓰고 싶었던 저자가 처음 여행을 떠났던 순간부터 최근의 여행까지 자신의 모든 여행의 경험을 담아 써내려간 아홉 개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지나온 삶에서 글쓰기와 여행을 가장 많이, 열심히 해온 저자는 여행이 자신에게 무엇이었는지, 무엇이었기에 그렇게 꾸준히 다녔던 것인지, 인간들은 왜 여행을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고, 여행의 이유를 찾아가며 그 답을 알아가고자 한다.

2005년, 집필을 위한 중국 체류 계획을 세우고 중국으로 떠났으나 입국을 거부당하고 추방당했던 일화로 시작해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목적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는 《추방과 멀미》, 일상과 가족,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처와 피로로부터 도망치듯 떠나는 여행에 관해 다룬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즐겁고 유쾌하게만 보이는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에 출연하면서 하게 된 독특한 여행에 대한 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여행》 등의 이야기를 통해 매순간 여행을 소망하는 여행자의 삶, 여행의 의미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게 된다.

에세이즘

책 소개

에세이라는 형식을 깊고 다채롭게 탐구하는 책. 조이스 캐럴 오츠, 올리비아 랭, 존 밴빌 등이 칭송한 작가 브라이언 딜런의 대표작으로, 위대한 에세이스트들의 작품을 하나하나 추적하며 그 다양한 곁을 들여다보고 글에 깃든 여러 속성을 재탐색한다. 딜런은 에세이즘의 본질이 단순히 에세이를 실현하는 행위가 아니라 에세이의 모험성, 불완전성, 미완성성 등에 대한 태도에 있다고 본다. 그에게 에세이란 위험과 안정이라는 두 충동 사이에서 흔들리는 문학 형식이다.

오늘날 에세이는 미래를 지향하는 오랜 양식이자 전통과 실험 사이에 놓인 미묘한 장르가 되었다. 이 책은 그러한 에세이의 내력과 가능성, 불가해성을 세심히 살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문학이 우리 삶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어느 순간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지 고찰한다. 버지니아 울프와 수전 손택의 에세이를 논할 때에도, 본인의 우울증과 에세이 간의 관계를 돌아볼 때에도, 딜런은 마치 만화경을 조립하듯 이질적인 요소들을 자유분방하게 결합해 가며 새로운 에세이즘을 창조해 낸다.

러브 레플리카 (윤이형 소설)

책 소개

오랜 공백을 깨고 등장한 윤이형의 새로운 행보, 그 시작!

제5회 젊은작가상, 제6회 젊은작가상과 제5회 문지문학상을 수상한 윤이형의 세 번째 소설집 『러브 레플리카』. 제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 《쿤의 여행》, 제6회 젊은작가상과 제5회 문지문학상 수상작 《루카》 등 일찍이 그 탁월함을 인정받은 작품들을 포함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발표된 총 8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자신에게 이는 혐오감을 혼자 견디기 버거웠던 거식증 환자 ‘이연’과, 그녀가 고백한 상처에 몰입한 나머지 그것을 자신의 경험으로 복제하기에 이르는 허언증 환자 ‘경’ 사이의 일을 그린 표제작 《러브 레플리카》, 어른이라는 존재가 불시에 말소된 세계, 가상이라고 하기에는 세부적인 것마저 너무나 현실적인 어떤 세계 위에서 방황하는 십대 소년 ‘핍’의 이야기를 그린 《핍》 등의 작품들에서 저자가 우리에게 안겨주는 신선함을 엿볼 수 있다.

SF 보다 Vol 2: 벽

듀나 · 김지현(아밀) · 이산화 · 이서영 · 이유리세븐

SF 보다 Vol 2: 벽

책 소개

더없이 놀라운 S, 끝없이 새로운 F 무한하게 펼쳐지는 S-F의 세계

독자의 환상적인 사유를 자극하는 특별 기획, 『SF 보다-Vol. 2 벽』이 출간되었다. 한국 SF문학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온 문학과지성사는 〈SF 보다〉를 통해 문학의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혀나가고자 한다. 동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를 바탕으로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들의 눈부신 상상력을 가득 담은 이 시리즈는 테마와 다각도로 연결되는 하이퍼-링크와 여섯 편 이상의 단편소설, 장르 전반을 아우르는 크리티크로 구성되며,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1년에 두 권 출간된다. SF 스토리텔링의 선두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작가 문지혁, SF를 향한 애정으로 국내외 작품들을 누구보다 꼼꼼하게 읽고 쓰는 SF 평론가 심완선이 〈SF 보다〉의 기획위원으로 함께한다. 『SF 보다-Vol. 2 벽』에는 ‘벽’을 테마로 한 듀나의 「아레나」, 아밀의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이산화의 「깡총」, 이서영의 「월담하려다 접천」, 이유리의 「무너뜨리기」, 정보라의 「무르무란」 총 6편의 단편소설이 묶였다. 또한 시작과 끝에 붙은 하이퍼-링크와 크리티크는 제재와 장르에 대한 통찰을 더함으로써 독자의 사고를 너르게 확장한다. SF 쓰기가 인간과 물질과 시공간을 둘러싼 미지의 잠재성을 실현시키는 일이라면, SF 읽기는 그 세계의 예측 불가능성을 경험하는 일이다. Science, Space, Speculative, Society 등의 수많은 ‘S(story)’와 Fiction, Fantasy, Fabulation, Future 등의 다채로운 ‘F(frame)’가 열어 보이는 〈SF 보다〉의 독서 공간에서 독자는 ‘낯선’ 경험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나무와 돌과 어떤 것

책 소개

식물학을 전공해 책 짓는 일을 하는 이갑수의 산문집 『나무와 돌과 어떤 것』이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사계절을 테마로 하는 13편의 긴 산문과 사계절을 이십사절기로 들여다보는 79편의 짧은 산문이 실려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에 걸친 기록 중에는 친숙한 이름과 낯선 이름이 공존한다. 벚나무나 목련, 개나리, 살구나무, 대나무같이 익숙한 나무들이 있는가 하면 말오줌때, 귀룽나무, 덜꿩나무, 물박달나무, 까마귀쪽나무같이 흔히 알려지지 않은 나무들도 있다. 책의 짧은 산문들은 저마다 한 그루씩 모두 79가지 나무 이름을 제목으로 내건다. 긴 산문은 식물을 우회하여 저자의 삶의 곡절을 이야기하고, 짧은 산문은 제목으로 삼은 나무와 관련된 관찰 기록을 전한다. 길고 짧은 글을 거치며 책 속에서 서서히 밝혀지는 것은 비단 식물에 대한 탐사 기록만이 아니다. 책은 이갑수가 처음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된 날부터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의 시간까지를 두루 살피며 그가 지닌 삶과 식물에의 태도를 다층적으로 조명한다.

진정성이라는 거짓말 (진정한 나를 찾다가 길을 잃고 헤매는 이유)

책 소개

통렬한 사회비평으로 우리가 ‘옳다’고 여기는 바를 사정없이 흔드는, 캐나다의 젊은 철학자 앤드류 포터. 전작 『혁명을 팝니다』에서 저항의 상징 ‘반문화’의 이면을 들춰낸 데 이어 『진정성이라는 거짓말』에서 이 시대 최후의 보루 ‘진정성’의 민낯을 드러내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모두가 있는 곳으로

최진영 · 신해욱 · 한정원 · 김현 · 안희연세븐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모두가 있는 곳으로

책 소개

한 명의 음악가는 앨범으로, 여섯 명의 작가는 산문으로 완성한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모두가 있는 곳으로》

이 여정의 시작은 음악과 나란히 걸을 수 있는 문학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음악가 강아솔의 질문에서 비롯되었다. 음악가는 동명의 앨범을 만들고, 여기에 최진영, 신해욱, 한정원, 김현, 안희연, 안미옥 작가가 저마다의 음표를 엮어 아름다운 산문으로 답해주셨다. 목정원 작가의 표지 사진 또한 이 여정의 완성을 도왔다. 음악가, 소설가, 시인이 겪어낸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모두가 있는 곳으로의 여정에서 만난 삶의 명암들과 함께 저마다의 겨울을 지나 봄으로 나아가길.

팔뤼드(Paludes)

책 소개

『팔뤼드』는 앙드레 지드의 문학적 맹아를 명확히 살펴볼 수 있는 초기작일 뿐 아니라, 그가 엄숙한 종교적 윤리와 철저한 금욕주의에서 막 해방된 시기에 발표한 기념비적 작품이다. 지드의 정신적 전회를 반영하듯 굉장히 이색적이고 놀랍도록 전위적인 방식으로 집필된 이 기묘한 소설은 『좁은 문』, 『전원교향곡』 등 그의 대표작에 비하면 덜 알려져 있지만 그 중요성만큼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이를테면 앙드레 지드의 새로운 철학과 의식의 변화를 뚜렷이 담고 있는 데다, 문체와 형식 역시 혁신적인 까닭에 여러모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품의 ‘가치’를 미리 알더라도 막상 책장을 펼치면 당황할지도 모른다. 일단 이 작품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글 속에서 『팔뤼드』라는 글을 쓰는 화자는 화요일에 지인 위베르의 방문을 시작으로 일요일까지, 전혀 특별할 것 없는 사건을 맞닥뜨린다. 단지 그뿐이다. 다만 앞서 집필하던 『팔뤼드』가 『매립지』라는 제목의 엇비슷한 작품으로 바뀔 따름이다. 이렇게 화자는 스스로 끔찍이도 싫어하는 반복적 일상 속으로 한없이 매몰되어 간다. 끝나지 않는 끝.

식물성의 유혹 (사진 들린 영화)

책 소개

사진이 영화에 전해준 것은 무엇인가? 사진과 영화의 관계를 다룬 비평적 에세이

사진과 영화의 관계를 다룬 글과 책들은 적지 않지만, 대개는 매체에 대한 고고학적 접근을 통해 사진에서 영화로 이어지는 기술적 계보를 그리는 데 그치곤 한다. 하지만 물질적·기술적 기반에 대한 고찰만으로는 사진과 영화의 관계를 다룬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날로그 시절의 관념으로 영화가 초당 24장의 사진으로 구성된다고 간주하든, 디지털 기술 도래 이후 사진과 영화가 모두 픽셀과 비트의 조합물이라 간주하든, 이는 우리가 사진과 영화를 실제로 지각하는 경험적 차원과는 상관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가 경험하는 사진 매체 특유의 “존재론적 양극성(ontological polarity)” 개념을 정의하고 이러한 특성이 영화에 어떻게 수용되었는지를 다양한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들을 통해 비평적으로 답사해 보려는 에세이다.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책 소개

장 자크 루소의 을 완역한 책. 은 루소가 죽기 2년 전부터 쓰기 시작한 미완성 작품으로, 몽상에 관한 일기라기보다는 명상 혹은 성찰에 관한 일기이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과 음모들 속에서 필사적으로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말들을 담고 있다. 모두 10번의 산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많은 부분을 자신에게 가한 동시대인들의 비난과 비방에 대한 해명에 할애하였다. [양장본]

기억의 유령 (W. G. 제발트 인터뷰 & 에세이)

책 소개

기억의 유령』은 W. G. 제발트가 1997년부터 2001년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기 한 달 전에 이르는 기간에 진행한 중요한 인터뷰와 평론가들의 에세이를 엄선한 책이다. 20세기 말 “독창적인 데다 완성된 소설가로 갑자기 난데없이”등장하여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제발트의 사망 소식은 세계 문학계를 충격과 비탄에 빠트린 대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제발트가 남긴 소설은 네 권이 전부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제발디언’이라는 수많은 애호가를 낳았을 정도로 그는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제발트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그의 머릿속에 있는 기묘한 보물의 집에 들어가는 즐거움이다. 이 책의 인터뷰어들과 작가들은 제발트의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면 곧바로 처음부터 다시 읽고자 하는 충동을 언급한다.

『기억의 유령』은 제발트가 집착하는 것, 문학적 선조와 취향, 무거운 세계관의 근원과 “부패의 흔적”을 파고드는 그 고집스러운 면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그리고 모국어로 글을 쓰는 이유, 트레이드마크가 된 흐릿한 흑백사진, 글을 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도덕적 어려움, 개를 보고 배운 글쓰기 방식, 문학의 책임 등 여느 창작 이론서나 글쓰기 책에서는 얻을 수 없는 소중한 힌트와 빛나는 영감들로 가득하다. 『기억의 유령』은 문학 애호가와 작가 지망생에게 유익과 재미를 선사하고, 그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훌륭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사소한 삶 (피에르 미숑 장편소설)

책 소개

프랑스 문화상 수상작

프란츠 카프카상, 노니노 국제 문학상,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 프랑스 국립 도서관상 수상 작가 피에르 미숑의 장엄한 대표작

세월 속에 스러져 간 모든 이름 없는 자들에게 바치는 거룩한 송가

거친 대지와 거센 바람 위에 써 내려간 사소하지만 위대한 존재들의 일생

나는 하늘과 책이 우리를 아프게 하고 우리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음을 배웠다. 비굴한 놀이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세상을 그대로 따라 하지 않아도 됨을, 세상에 개입하지 않고 그저 세상이 만들어지고 없어지는 모습을 곁눈질로 바라봐도 됨을, 세상의 일원이 아니라는 사실에 쾌락으로 바뀔 수 있는 고통과 더불어 경탄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공간과 책들이 교차하는 곳에서 움직이지 않는 몸이 태어났고, 그 몸 역시 나였다. 그 몸은 책에서 읽은 것을 눈에 보이는 세상의 현기증에 맞춰 보고자 하는 불가능한 소원 탓에 끝없이 떨었다. 공간과 마찬가지로 과거의 것들도 현기증을 일으켰고, 과거의 것들이 기억 속에 남긴 흔적은 말이 불완전하듯이 불완전했다. 나는 기억에 대해 알게 되었다. -본문에서

작가처럼 읽는 법

책 소개

당신이 사랑하는 작가는 어떻게 책을 읽을까? 위대한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독서법

작가처럼 읽기 위한 여덟 가지 지침

창의적인 글쓰기와 비판적 읽기의 관계에 대한 놀랍도록 철저한 입문서

작가들도 책을 읽는다. 그러나 즐거움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작가들은 식물학자들이 잎을 해부하거나 기계공학자들이 엔진을 연구하듯 책을 읽는다. 작가들은 장르를 확인하고, 플롯을 연구하고, 구조를 파악하고, 중심 갈등이나 이미지 또는 주제를 들여다보고, 등장인물의 구축에 대해 배우고, 시점을 인식하고, 설정을 탐구하고, 언어와 목소리를 해석하며 읽는다. 작가들은 다른 작가들로부터 배우기 위해 읽는다.

『작가처럼 읽는 법』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작가들의 독서법을 여덟 개의 장으로 나누어, 마치 책을 읽고 있는 작가들의 어깨너머로 엿보는 것처럼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책 소개

이 세상에서 문학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뇌해온 황현산이 전하는 그 어떤 증언!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인 황현산의 신작 산문집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2013년 3월 9일에 시작되어 2017년 12월 23일에 끝나는 글을 담은 이번 산문집은 첫 번째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이후 5년 만에 펴낸 것으로, 첫 글부터 마지막 글까지 그 어떤 흐트러짐이나 곁눈질 없이 황현산이라는 사람의 방향성이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는 책이다.

번역가로서의 소임을 다하면서도 결코 순탄하지 않았던, 참혹하리만치 망가져버렸던 우리 정치사회의 면면을 쉴 틈 없이 꼬집어가며 우리들의 접힌 귀와 감긴 눈과 다문 입을 열게 하고자 다양한 지면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저자의 글을 시간상의 구성에 따라 모두 5부로 나누어 엮어냈다. 그 자체로 한국의 정치사이자 문화사로, 복잡다단했던 그 시간 동안의 우리 역사가 되어주는 글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가든파티 & 인형의 집

캐서린 맨스필드 · 김윤주 · 신선숙세븐

가든파티 & 인형의 집

책 소개

신분과 지위, 차별에 대해 깨닫고 인생에 대해 고민하는 캐서린 맨스필드의 두 작품 가든파티와 인형의 집을 모은 책이다.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는 이야기들로 20세기 초기에 쓰여졌음에도 현...

단어의 사생활 (우리는 모두, 단어 속에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책 소개

우리는 모두 단어를 통해 자신만의 단서를 남긴다!

사회심리학자 제임스 W. 페니베이커는 글쓰기를 통한 치유 효과를 연구하던 중 사람들은 모두 말과 글을 통해 자신만의 ‘언어의 지문’을 남기며, 따라서 단어라는 단서만 있으면 그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파악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저자는 ‘단어들이 작동하는 방식’을 하나씩 살펴봄으로써 어떻게 이들이 그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를 알려줄 수 있는지 알아본다.

저자는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쓰이며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기능어’들이 우리에 대해 가장 많은 것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실질적 의미를 담은 ‘내용어’보다 보조적 역할의 ‘기능어’가 상상 이상으로 많은 것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인칭 대명사, 지시 대명사, 접속사, 조사’ 등이 포함되는데, 평소 가장 많이 사용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단어들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저자가 언어 표본들을 분석하며 밝혀낸 일부이다. 권력과 지위가 높은 사람은 명사 계열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가 하면, 슬픔이 극에 달했을 때는 ‘나’라는 단어와 부정적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 또한 적게 사용한다. 이처럼 단어 분석을 통해 우리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그들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소유란 무엇인가

피에르 조제프 프루동세븐

소유란 무엇인가

책 소개

질서와 재산을 최고신으로 숭배하던 19세기 부르주아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그 대안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소유제도의 존재 근거를 법적, 심리적, 경제적 논거로 나누어 조목조목 검토하면서 그 어떤 이유에 의해서도 소유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논증하고 있다. 소유제의 철폐를 주장하며, 그 대안으로 공산주의가 아닌 〈소유와 공유의 종합이라 할 수 있는 제3의 사회형태는 바로 자유〉라며 아나키즘을 주장하고 있다. 공유제는 국가 권력의 비대화를 가져오고 결국 인간에 대한 더 가혹한 지배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흐르는 강물처럼(40주년 기념판) (40주년 기념 개정판)

책 소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원작소설 영화보다 더한 감동이 굽이쳐 흐른다!

〈흐르는 강물처럼〉의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의 ‘서문’이 실린 출간 40주년 기념 개정판

이 책은 아버지와 아들, 자연 세계의 즐거움, 사랑, 상실, 강물이 우리를 사로잡는 힘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 소설보다 그런 명상적인 주제들을 더 멋지게 구현한 작품을 나는 지금껏 만나본 적이 없다.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도 그렇지만 「흐르는 강물처럼」은 내게 핵심적인 텍스트가 되었다. 어떤 면에는 낚시 교과서이고, 다른 면에서는 훌륭한 문학 작품이고 또 다른 면에서는 정신적 안내서이다… 내가 가장 애독하는 책들 중 하나이다. -존 글럭_뉴욕타임스

작가 노먼 매클린은 소설 「흐르는 강물처럼」을 끝맺으면서 마지막 문장으로“나는 언제나 강물 소리에 사로잡힌다.”라고 썼는데, 독자들도 작가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그의 작품에 넋을 잃고 사로잡히게 된다. 통렬하고, 목가적이고, 짜릿하고, 때때로 외설적인 이 탁월한 소설들은 작가 자신의 표현을 빌려 말해보자면, “내가 체험한 대지에 대하여 사랑을 표시한 것”이었다. 노먼 매클린은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배경으로 예술적인 경지에 도달한 플라이 낚시의 환상적인 장면과 더불어, 가족 간의 사랑과 아픔 그리고 인생의 참 의미를 잔잔하게 그려낸다. 매클린은 평생을 영문학을 가르쳐온 교수로서 은퇴 후 70세가 되어서야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20세기 미국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을 써냈다. 특이하게도 1976년 시카고 대학 출판부에서 처음 발간된 이 소설집은 2001년 퓰리처상 수상작가 애니 프루의 탁월한 서문이 실린 25주년 기념판이 나왔고, 2017년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을 연출한 로버트 레드포드의 서문이 실린 40주년 기념판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번 개정 번역본에는 소설의 문학성을 조명한 애니 프루의 서문과 영화화 과정을 밝힌 로버트 레드포드의 서문을 같이 실어 흥미를 더해준다. 애니 프루는 이 책이 주는 강렬한 울림과 깊이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면서 이렇게 썼다. “노먼 매클린은 1990년에 세상을 떠났으나, 물고기가 강물에서 헤엄치고 세상에 책이 계속 만들어지는 한 수십만의 독자들은 그를 기억할 것이다.”

신이 부르는 노래 : 바가바드기타 (바가바드기타)

책 소개

바가바드기타의 성립 시기는 기원전·후 긴 시간에 걸쳐 첨삭되어 독자적 경전으로는 AD 2세기경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바가바드기타는 형식에 있어 마하바라타의 맨 마지막에 삽입된 부록처럼 되어 있지만, 힌두이즘의 다양한 종교적 사유들과 우주관이 녹아 하나의 줄거리로 관통되어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용어들은 인도 정신세계에 도도하게 흐르는 철학과 사상 그리고 당시의 생활관습과 인식들이 각각의 이름들로 새겨진 명패처럼 외부로 드러난다.

이 책은 바가바드기타의 배경이 되는 인도의 고전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와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함으로써 그 관계성을 이해할 수 있다. 바가바드기타의 본문을 읽기 전에 인도의 종교, 사상과 힌두 신화의 변화과정을 설명함으로써 인도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또한 고대 인도에서 불교의 이론적 논의와 함께 전개된 다양한 철학 사조(思潮)들의 중심이 되었던 6파 철학의 핵심적 사상을 소개한다.

무덤 속의 마젤란

책 소개

정씨는 90년대를 「시의 무덤」으로 규정한다. 그에 따르면 90년대 시는 『문학의 존재론적 위기를 「꽁꽁 뭉친」 상태로 「미리」 겪어 보여주었다』는 것. 그래서 그는 『시가 죽음으로써 사는 방식, 즉 본성을 박...

파리의 우울

책 소개

'악의 꽃'과 함께 보들레르의 독창적인 시 세계를 보여주는 산문시집. 그가 개척한 이 산문시라는 형식은 베를렌, 랭보, 로트레아몽, 말라르메 등 근대 상징파 시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시인은 50편의 산문시들을 통해 가여운 노파, 거리의 소녀, 노름꾼, 넝마주의 등 파리의 거리를 헤매는 모든 서글픈 암시들을 서정적 산문으로 그려내고 있다. 각 작품들은 리듬과 각운이 없으면서도 충분히 음악적이며, 영혼의 서정적 움직임과 상념의 물결침과 의식의 경련에 걸맞을 만큼 충분히 유연하면서 동시에 거칠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