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5일 가입 · 57권 적독
이자크 디네센 · 추미옥2318장재인
두 차례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른 작가이자,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이자크 디네센의 소설집. 성경과 천일야화,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북유럽의 전설, 안데르센의 동화, 아프리카의 설화...
성인 ADHD 여러분, 이 책이 당신의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ADHD 전문가이자, 다수의 베스트셀러 저자이고 틱톡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에드워드 M. 할로웰, 일명 ‘닥터 네드’는 이 책 『ADHD와 사이좋게 지내기』에서 ADHD를 친화적으로 썼다. 이 책에는 ADHD를 쉽게 설명하기 위한 다양한 삽화와, 친절한 덧붙임 설명이 있는 글상자가 실려 있다. 또한 저자 경력 40년 노하우와 ADHD에 관한 지혜의 정수가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과학적인 설명과 함께 ADHD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폭로하고, FAQ에 답하고, 오해를 바로잡는다. 이 책을 읽은 후, ADHD인 독자들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황영일 · 고운조 · 류가영2318장재인
당신의 삶을 좋은 삶으로 변화시킬 ‘실용 인문학’ 독서를 경험하세요. 법률가의 현실주의적, 실용주의적 관점으로 인문학의 가장 실용적인 지식 7가지를 선별하였습니다.
첫 책 〈슬쩍 보는 헌법〉을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재미있는 헌법을 만나게 해주었던 ‘심독토 북클럽’의 세 사람이 두 번째 책 〈지적인 인간〉을 출간했다. ‘심독토 북클럽’은 2010년 사법연수원에서 만난 세 변호사의 독서 모임으로 오랫동안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공부하며 이번 책을 썼다.
삶은 쉽지 않고, 나쁜 사상과 지식이 뿜어내는 나쁜 생각은 우리의 삶을 점점 어두운 곳으로 몰고 간다. 반면 좋은 사상과 지식은 우리 마음에 있는 좋은 생각을 일깨우고, 우리 삶을 점점 밝은 곳으로 데려간다. 그렇다면 무엇이 좋고 나쁜지 어떻게 구분해서 삶에 적용할 수 있을까?
저자들은 법률가로서 현실주의적, 실용주의적 삶을 살면서 학문이란 그 본연의 임무가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이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수많은 사상과 지식 중 삶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을 차곡차곡 한 권의 책으로 모았다. 저자들은 재판을 준비하듯 합리적이며 객관적인 방법으로, 법률자문을 하듯 간명하고 명쾌한 언어로, 독자들에게 삶의 문제에 답을 주는 지혜로서 철학, 심리학, 정치학, 경제학의 진수를 전달하려고 애썼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렵게만 느껴지던 인문학이 성큼 다가와 우리 곁에 머물며, 우리를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왜 어떤 사람은 보수이고, 어떤 사람은 진보인가?” 이 질문은 그간 과학의 렌즈로 인간의 정치적 태도와 의사결정을 밝혀내기 위한 주요한 연구 주제였다. 하지만 ‘정치-신경과학’의 선구자 레오르 즈미그로드 박사는 이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현상 이면의 본질을 가리키는 질문, 어떤 이데올로기를 믿느냐가 아니라 인간은 왜 이데올로기적 사고에 빠져드는가를 알아내야 할 차례라고 말이다. 저자는 실험심리학, 인지과학, 신경과학의 방법론을 사용하여 정치적 신념이 외부 환경에 의해 형성되는 단순한 사회적 산물이 아니라, 우리의 뇌에 침투하여 신경 구조와 세포 차원까지 연결된다는 놀라운 사실을 보여준다. 그는 생물학과 환경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극단주의의 영향을 받을 잠재력이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다시 말해 어떤 뇌가 이념적 사고에 특별히 취약하고 또 어떤 뇌가 유연하며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는지 그 이유를 조명한다. 팬데믹의 대유행, 극우 포퓰리즘 세력의 장악, 전쟁과 자연재해로 인해 물리적 안전에 위협을 느낄수록 사람들은 극단주의에 더 쉽게 물들게 된다. 이 책은 신경과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확대하여 바라볼 것을 권하며, 이데올로기를 강요하는 인간 본성에 맞서 이분법적 사고와 권위에 저항하는 우리의 능력을 키워나가도록 도울 것이다.
“AI는 과연 인간을 대체할까?”, “우리는 한낱 동물에 불과할까?”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칸트, 도킨스, 롤즈, 피터 싱어까지! 인간성과 도덕에 대한 2천 년 지성사를 꿰뚫어 내다
도파민 같은 호르몬과 유전자로 인간을 이해하는 뇌과학과 진화생물학의 시대, 실험실의 동물이나 파블로프의 개를 바라보듯 ‘인간’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지금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 아닐까? 인간도 결국 하나의 동물일 뿐이라는 과학의 냉랭한 시선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그저 ‘말을 좀 잘하는 동물’로 전락한 인간은, 더 실용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이리저리 조절해야 할 생물학적 기계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정말 인간은 한낱 동물일 뿐일까?
영국의 위대한 지성으로 손꼽히는 철학자 로저 스크루턴은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인간의 본질’을 꺼내 보인다. 무엇보다 인간은 하나의 분명한 ‘인격체’라는 것.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또 다른 타인을 마주하며 책임을 다하는 인격체로서의 인간, 바로 그곳에 인간의 진정한 본성이 자리한다.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진행된 저자의 특강을 현장감을 살려 담은 이 책은 과학과 현대 철학이 간과한 인간에 대한 논의를 정교하게 펼쳐낸다.
인간을 생물로 축소한 리처드 도킨스 같은 과학자들, 기차를 밀어 누구를 얼마나 죽일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도덕을 협소화시킨 피터 싱어나 사회를 계약으로 단순화한 존 롤즈 같은 철학자까지, 고유한 인간성을 주목하지 않은 수많은 논의와의 치열한 대결이 이 책에 담겼다. 철학사를 꿰뚫어 놓은 정확하고 간결한 사유의 끝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것은, 묵묵히 자신의 삶을 향해 타인과 더불어 걸어가는 ‘인간’의 뜨거운 초상이다. 이제 다시 제대로 인간을 이해하고 우리의 도덕을 회복해야 할 때다.
언제나 더 많은 질문, 더 많은 도전을 찾아 헤매었던 한 물리학자의 명석한 마음속으로 떠나는 여행
인류가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 왔던 생각이 하나 있다. 이 세상을 이루는 참된 이치인 진리(眞理)가 우주와 대자연의 질서 속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무작위와 무질서를 특징으로 하는 복잡계(complex system)이며, 진리도 그 안에 있다는 사실을 평생의 연구를 통해 밝혀 온 사람이 있다. 바로 “원자에서 행성까지 물리계의 무질서와 변동 간 상호 작용, 무질서한 물질과 무작위 과정에 대한 기여와 공로”로 2021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조르조 파리시(Giorgio Parisi) 이탈리아 사피엔차 대학교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지구 기후의 물리학적 모형 연구를 통해 복잡계에 기여한 마나베 슈쿠로(真鍋淑郎), 클라우스 하셀만(Klaus Hasselmann)과 공동 수상했다.) 복잡계는 무질서한 상호 작용을 통해 많은 수의 행위자(agent)가 연결된 계를 말한다. 이때 행위자는 원자에서부터 일종의 합금인 스핀 유리(spin glasss), 신경 세포, 유전자, 단백질, 사람이나 동물까지 실로 다양하다. 상대성 이론으로 뉴턴이 해결 못 한 우주의 시공간에 담긴 비밀을 풀고, 양자 역학으로 상상도 못 했던 불확실성의 세계도 정복한 물리학자들의 쾌진격도 1960년대 이후 과학계 곳곳에서 분출하는 복잡계라는 난제에 가로막혀 멈추고 말았다. 원래 입자 물리학자였던 조르조 파리시는 자신이 원래 풀고 있던 이론 물리학적 문제를 풀기 위해 복잡계를 다룬 통계 물리학적 방법론을 들여다보다가, 1980년경 스핀 유리처럼 무질서하고 복잡한 물질들의 상전이 같은 기묘한 거동을 다루는 복제 기법(replica method) 같은 방법론을 발견하고 개발함으로써 통계 물리학뿐만 아니라 수학, 생물학, 신경 과학 및 기계 학습과 같은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완전히 무작위적인 갖가지 재료와 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할 길을 열었다. 이번에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된 『무질서와 질서 사이에서: 한 복잡계 물리학자의 이야기(In Un Volo Di Storni: Le Meraviglie Dei Sistemi Complessi Copertina Flessibile)』는 이탈리아인 역사상 스무 번째 노벨상 수상자이자 이탈리아 물리학자로는 여섯 번째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조르조 파리시의 첫 번째 대중 과학서이자 그의 첫 한국어판 단행본이기도 하다. 동시에 2021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와 관련된 책 가운데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책이기도 하다. 파리시의 처음이자 최신의 에세이인 이 책은 그가 1966년 로마 사피엔차 대학교에 입학 후 68 혁명의 한복판에서 맛보았던 격변의 기억, 수수께끼 같은 상전이 현상에 쏟았던 관심, 스핀 유리를 분석하는 복제 기법 아이디어를 탄생시켰던 과정에 대한 고찰, 25세의 나이에 노벨상을 코앞에서 놓쳤던 경험, 그렇지만 결국 노벨상 수상자로 우뚝 서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담은 8편의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이탈리아 외에도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루마니아 등지에서 번역 출간되어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는 이 책은, 과학을 실험실에서 벗어나 현실 세계로 가져오는 흥분 넘치는 발견의 여정으로 독자를 이끈다.
엄기호 · 정희진 · 권김현영2318장재인
‘남자다움’에 대한 강박에 쫓기며 여성 혐오로 불안을 달래는 한국적 남성성에 대한 전방위적 탐구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은 ‘보편’이자 유일한 ‘인간’이다. 남성성은 여성성을 비하함으로써 성립된다. “계집애 같다” “너 게이냐?” 같은 말이 남자들 사이에서 욕으로 쓰이는 것은 여성이나 퀴어가 남성성이 없거나 부족한, 열등한 존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진정한 남자로 인정받으려면 남자다운 몸, 남자다운 성격, 남자다운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이제 그 남자다움의 신화가 깨지고 있다. 혼자 가정을 책임지는 가부장이 될 수 없는 상황에서 많은 젊은 남자들이 역차별의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일베’나 남초 커뮤니티에서 사이버 마초로 변신해 현실과 멀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남성의 역할은 할 수 없거나 하고 싶지 않지만 전통적인 지위는 유지해야겠다는 비합리적 사고.
로저 스크루턴2318장재인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보수주의의 역사
《하룻밤에 읽는 보수의 역사》는 영국의 보수주의 정치사상가인 로저 스크러턴(Roger Scruton)이 2017년 출판사 Profile Books Ltd.를 통해 출간한 《Conservatism; An Invitation to the Great Tradition》의 번역판이다. 영국의 가장 저명한 보수주의 철학자가 유명을 달리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편찬한 책으로 보수주의 정치철학의 역사를 가장 알기 쉽고 간략하게 정리해주었다.
대한민국에 문해력 열풍을 불러온 EBS ‘문해력 시리즈’ 〈당신의 문해력〉 〈책맹인류〉 등 을 연출해온 두 PD가 우리 사회의 문해력 격차를 말한다. 7년여 간의 취재, 국내외 주요 연구와 실험, 교육 정책 등을 토대로 문해력 격차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심화되는지 설명하고, 우리의 문해력 상식에 균열을 일으킬 새로운 이야기들을 꺼낸다. 문해력이 강조되면서 문해력 학원과 교재가 넘쳐나지만, 읽고 쓰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은 오히려 늘고 있다. 초등 1학년 교실에는 만 3세 수준 문해력을 지닌 아이와 만 8세 수준 문해력의 아이가 함께 있고, 이 격차는 갈수록 벌어진다. 왜 누구는 잘 읽고 누구는 읽지 못할까? 문해력에 대한 오해, 읽기를 방해하는 사회적 요인이 문해력 격차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읽기가 어려운 아이는 점점 읽지 않게 되고, 결국 읽지 못하는 어른으로 자란다. 과연 문해력 격차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일까? 잘못된 정보나 선입견이 우리를 읽기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나아가 우리 사회가 문해력 격차를 방관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책은 우리가 놓치고 있던 문해력의 본질을 알고 문해력에 대한 불안과 고민에서 해방되도록 도와줄 믿음직한 안내서다.
타이완 퀴어 문학의 대표 작가 천쉐의 동성결혼 법제화까지 10년의 부부 생활
“우리는 당시 결혼할 때 했던 맹세대로 한결같이 상대를 지켜주고 곁에 있어주며 동고동락했다. 우리 결혼이 법적인 보장은 받지 못했을지라도 그 무엇보다 견고했다.”
1990년대 타이완 퀴어 문학의 경전으로 뽑힌 『악녀서惡女書』의 저자 천쉐의 레즈비언 부부 생활 이야기를 담았다. 2017년 5월 타이완 사법원의 이성 간 혼인제도 위헌 판결 이후 두 해가 흘러 2019년 5월 24일, 타이완은 비로소 동성 간의 결혼이 가능하게 된 동아시아 최초의 나라로 거듭났다. 저자는 2011년 짜오찬런과의 결혼 소식을 알렸다. ‘우리는 2009년 두 친구의 참관 하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10년 뒤 타이완에서 동성결혼이 마침내 법제화가 되었다. 이 책은 원제 『동성결혼 10년同婚十年』처럼 그 10년 동안의 기록을 담아 엮은 책이다. 천쉐는 고양이와 함께 살고 요리를 하고 식물에 물을 주는 여느 부부와 다르지 않은 생활을 기록하다가도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사회에서 동성 커플로 살아가는 어려움을 토로한다. 천쉐가 페이스북에 연재한 글을 엮은 이 책에는 잔잔한 일상생활과 시간에 따른 다양한 변화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동반자에 대한 확고한 믿음뿐만 아니라 타이완의 동성결혼 법제화를 쟁취해내기 위한 험난한 분투의 기록물이다. 천쉐와 짜오찬런의 일상을 읽다보면 잔잔하고도 담백한 생활이 하염없이 부럽다가도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사회를 비판하는 부분에서는 피가 끓어오르기도 한다. 책은 매 장이 끝날 때마다 별도로 페이지를 마련해 모든 성소수자의 하나같은 염원을 담아 녹였다. 일상의 에피소드를 차분히 들려주는 한편 사회를 향한 정치적인 호소도 담은 것이다.
재난지역을 4년간 돌아본 한 인문학자의 르포『죽은 자들의 웅성임』. 일본의 저명한 종교학자이자 인문학자인 저자는 더 이상 아무도 찾지 않는 재난지역을 4년간 걸었다. 재난지역 바깥에서 비당사자, 외부자로 머물기를 그만두고 재난지역에 직접 찾아가 그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자기 자신이 외부자라는 것, 그들과 같은 고통을 느낄 수 없고 그 고통을 헤아릴 수 없음을 인정할 때에야 비로소 ‘목소리가 되지 못한’ 재난지역의 웅성임이 들려온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동일본대지진에만 관련된 일이 아니며, 현재 세계 어딘가에서 무참한 죽음을 맞은 이들의 웅성임에도 맞닿아 있다.
우리의 일상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의 터전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는 챗GPT에게 문서 요약을 맡기고, 비대면 미팅 플랫폼을 통해 소통하고, 소셜 미디어에 실시간으로 일상을 업로드한다. 현실과 디지털의 경계는 이미 무너졌으며, 이제는 기술로 매개된 경험이 인간의 직접 경험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게 된다고 여겼던 핵심적인 직접 경험들, 예컨대 대면 소통이나 손으로 쓰고 그리는 일, 무언가를 기다리는 순간과 공공성을 감각하는 일 등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문화 비평가이자 역사학자인 크리스틴 로젠은 《경험의 멸종》에서 경험이 소멸하는 21세기적 현상을 탐구하고 그 소멸이 갖는 의미를 철학적으로 분석한다. 대중문화, 과학, 정치, 법률 등 수많은 사례를 탐사하는 로젠의 작업은 인간의 조건이 되었던 경험들이 사라져가는 지금, 우리에게 이 흐름을 전복할 지적 근거를 제공한다. 출간 이후 아마존 사회과학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차지한 이 책은 〈가디언〉, 〈에스콰이어〉를 비롯한 유수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2017년 11월, 『파리 리뷰』에 실린 한 편의 에세이가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에세이의 제목은 「괴물 같은 남자들의 예술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사전상 괴물의 정의는 무언가 공포스러운 것, 거대한 것, 성공과 관련된 것(흥행 괴물)이지만, 이 에세이의 필자에게 괴물이란 “특정 행동으로 인해 우리가 어떤 작품을 작품 자체로 이해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종류의 논쟁은 늘 있어 왔지만 2017년은 좀 더 특별한 해였다. 하비 와인스틴이라는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촉발되었기 때문이다. 저자 클레어 데더러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 함께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지 않겠느냐고. 이 에세이가 던진 화두를 확장한 책 『괴물들: 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는 이렇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기술과 문화 융합 시리즈 1권. 융합이 주요 사회 이슈로 떠오른 이 시대에 감성 사회의 융합 기술을 뮤지컬을 통해 바라보고 있다.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지은숙 교수는 2014 대한민국로봇대상 국무총리상 수상에 빛나는 우리 시대 로봇과 문화 융합에 있어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로봇과 뮤지컬의 만남이 일구어낸 오늘을 분석하고 로봇 산업과 뮤지컬 산업이 시너지를 일으켜 동반성장 해나갈 내일을 예측해보는 작업을 시도했다.
총 15편의 뮤지컬이 소개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부터 큰 인기를 모은 등의 뮤지컬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기존의 공학 관련 책들과는 달리 문화와 기술 공학의 융합을 다룬 책인만큼 뮤지컬 속의 로봇 기술 적용 사례를 이야기함으로써 보다 쉽고 재미있게 테크놀로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조선 후기 최고의 지성, 최고의 문장, 간서치 이덕무 산문의 결정판!
평생 2만 권의 책을 읽은 조선 최고의 독서가 이덕무, 산문에서 편지까지, 책과 벗과 삶과 세상을 말하다
이덕무 산문의 결정판
조선 후기 대표적인 지성 이덕무(李德懋, 1741~1793)의 소품 산문 59편을 가려 뽑아 번역하고 평설을 붙인 이덕무 산문선집. 「이덕무 초기 산문의 공안파 수용양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권정원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전임연구원이 글을 엄선, 번역하고, 평설과 해설을 썼다. 조선 후기 서얼 출신의 학자이자 문인인 이덕무는 박지원ㆍ박제가 등과 교유했던 연암 일파의 일원으로, 박지원은 그를 “세상 모든 일의 옳고 그름, 성공과 실패, 시대마다 문장의 고아함과 방일함, 순수함과 비순수함에 대해 저울로 재듯이 분명하게 했으니, 천하에 남다른 안목을 지닌 사람이라 하겠다.”고 평한 바 있다. 이덕무 문학의 정수는 단연 소품문으로, 짤막한 산문에 담긴 그의 시선과 사유는 시대를 넘어 오늘날에도 큰 울림을 준다.
조선 후기 최고의 지성, 최고의 문장, 간서치 이덕무 산문의 결정판!
평생 2만 권의 책을 읽은 조선 최고의 독서가 이덕무, 산문에서 편지까지, 책과 벗과 삶과 세상을 말하다
이덕무 산문의 결정판
조선 후기 대표적인 지성 이덕무(李德懋, 1741~1793)의 소품 산문 59편을 가려 뽑아 번역하고 평설을 붙인 이덕무 산문선집. 「이덕무 초기 산문의 공안파 수용양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권정원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전임연구원이 글을 엄선, 번역하고, 평설과 해설을 썼다. 조선 후기 서얼 출신의 학자이자 문인인 이덕무는 박지원ㆍ박제가 등과 교유했던 연암 일파의 일원으로, 박지원은 그를 “세상 모든 일의 옳고 그름, 성공과 실패, 시대마다 문장의 고아함과 방일함, 순수함과 비순수함에 대해 저울로 재듯이 분명하게 했으니, 천하에 남다른 안목을 지닌 사람이라 하겠다.”고 평한 바 있다. 이덕무 문학의 정수는 단연 소품문으로, 짤막한 산문에 담긴 그의 시선과 사유는 시대를 넘어 오늘날에도 큰 울림을 준다.
더욱 더 깊어진 평론가 신형철의 생각과 문장을 만나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두 번째 산문집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한겨레21》에 연재되었던 ‘신형철의 문학사용법’을 비롯하여 각종 일간지와 문예지 등에 연재했던 글과 미완성 원고를 모아 엮은 책이다. 4년 만에 펴낸 이번 산문집에서 저자가 평론가로서 작품과 세상 사이에 다리를 놓고자 했던 성실한 삶과 철학을 보다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다.
슬픔을 공부한 글을 묶은 1부에서는 헤로도토스 《역사》에서부터 헤밍웨이를 지나 박형준과 김경후의 시에 이르기까지, 작품 속의 슬픔, 허무함, 덧없음, 상실 등을 꼼꼼히 읽어간다. 소설을 중점적으로 다룬 2부에서는 카뮈, 보르헤스, 제발트부터 권여선, 임철우, 박완서, 배수아, 김사과, 은희경, 김숨까지 국내외 작품을 읽으며 문학을 통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참여적 주제의 글을 담은 3부에서는 대통령 탄핵부터, 태극기 부대, 성소수자 문제와 미소지니, 트럼프, 국정 농단, 멀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과 4대강사업, 용산참사, 희망버스, 천안함 사건까지 사회적 이슈를 마주한 평론가의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시선을 담았다. ‘시’라는 주제 아래 우리가 왜 시를 읽지 않으면 안 되는지를 행간으로 권하는 글을 묶은 4부, 여러 출판사의 시인선 기념호에 부치는 글들을 묶은 5부, 읽을 만한 짧은 소설을 권하는 ‘노벨라 베스트 6’, 경향신문에 닷새간 연재했던 ‘인생의 책 베스트 5’ 등을 수정, 보완해 수록한 부록으로 구성되었다.
“사소한 상처는 결코 사소하지 않다” 조용히 당신의 삶을 갉아먹는 우울, 불안, 무기력의 정체
★ 전 세계 25개국 판권 수출된 화제작 - 정신의학계에서 새롭게 주목하는 개념 ‘스몰 트라우마’ 본격적으로 다루는 첫 책 ★ 김현수 정신과 전문의,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센터장 감수 - “대한민국은 스몰 트라우마의 독소가 넘쳐나는 사회. 이 책에 해독 방법 있다” ★ 80만 유튜브 심리학 채널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최설민 강력 추천 - “’덜 중요한 트라우마는 없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사소한 상처는 없다”
작고 일상적인 것들이 우리 삶을 소중하게 만들듯, 우리의 활력과 열정, 잠재력을 고갈시키는 것 역시 작고 일상적인 상처들입니다. ‘스몰 트라우마’는 작지만 깊은 상처를 내는 일상의 경험과 사건이 반복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 반복이 멈추지 않으면 결국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애써 괜찮다고 말하며, 대단치 않다 자신을 속이며 상처를 숨기고 있나요? 작은 구멍 하나가 둑 전체를 무너뜨리듯, 가랑비에 자기도 모르게 온몸이 젖듯, 작지만 강한 독소를 지닌 상처가 누적되면 결국 우리의 몸과 마음은 무너집니다. 특히 너무 쉽게 말하고, 적절한 거리를 지키지 못하는 한국 사회는 스몰 트라우마가 넘쳐나는 곳입니다. 이 책은 스몰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작 스스로는 그 정체를 인식하지 못한 채 왠지 모를 결핍과 우울, 무기력,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 삶의 에너지를 도둑맞는다고 느끼는 여러분을 위해 쓰였습니다. 자신의 스몰 트라우마를 인식하고 이해하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조용히 삶을 갉아먹는 스몰 트라우마의 악순환을 치유하고, 나아가 강력한 심리적 면역체계를 구축하도록 안내하는 여정으로 초대합니다.
광기란 무엇인가? 이 책은 우리가 정신질환, 사회적 부적응의 하나로 쉽게 인식해왔던 광기에 대해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광기가 이성 중심의 서구 문화가 포용하지 않고 배척했던 인간적 특성임을 주장하며, 중세시대부터 19세기까지 감금된 광기에 대해 방대한 자료의 추적을 통해 그 개념 형성과 변화 과정, 광기의 역사를 밝힌다.
또한, 광기의 성격을 확립한 의학, 철학의 텍스트를 통해 광기의 이론적 탐구와 광인을 격리수용한 사회적 조처를 연결시켜 광기의 언어를 침묵 속에 빠뜨린 담론과 제도의 상호관련성을 규명한다. 광기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그것이 가져오는 서로 다른 억압의 모습, 광인이 침묵 속에서 어떻게 진실을 상실하게 되는지 보여주며 광기가 억압되어도 망각될 수 없음을 알려준다. 끝으로 데카르트의 한 문단을 둘러싼 푸코와 데리다의 해석논쟁을 통해 광기에 대한 역사적 인식의 차이도 보여준다.
삶의 막다른 곳에 서있는 당신에게 소개하는 책 감동과 환희가 담긴 유제프 차프스키의 강의
프랑스 현대문학의 영원한 거장 마르셀 프루스트 탄생 150주년을 맞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처음 읽는 이에게, 유폐의 생활을 재현하게 된 이 시대의 이들에게 전하는 감동과 환희의 고백.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어느 포로수용소에서 오로지 기억에만 의지해 이루어진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강의록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어느 포로수용소에서의 프루스트 강의』는 프랑스 현대문학의 영원한 거장 마르셀 프루스트와 “20세기 최고, 최대의 소설”로 일컬어지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대한 유제프 차프스키의 강의를 글로 옮긴 것으로, 국내에는 처음 소개된다.
폴란드의 화가이자 작가이며 비평가인 유제프 차프스키는 폴란드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소련군에 포로로 잡혀 수용소에 수감되었다. 그리고 포로수용소에서 동료들을 대상으로 프루스트 강의를 했다. 나날을 죽음과 대면하며 그것에 잠식되어가는 포로들과 정신적,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고 그들로 하여금 삶을 포기하지 않게 하려는 목적에서였다. 오로지 기억에만 의지해 이루어진 이 강의는 적지에서 비밀리에 기획하고 실행한 지적 저항운동, 곧 문학을 통한 레지스탕스가 되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에 기록된 순간들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또 다른 투쟁의 형태로 나타난, 한 위대한 작가와 작품에 바치는 경의의 고백이다. 이 책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문학작품을 다룬 친절한 해설서이면서, 동시에 그 자체로 ‘문학을 다룬 문학’이라는 완결된 한 편의 문학작품이다. 미술사에 기록된 저자의 탁월한 업적과 같이, 이 작품은 포스트모더니즘을 예고한 선구적 예술로서 문학사에서 그 빛을 발한다. 사위가 충만한 어둠에 포위되어버린 절망적 상황에서 문학을 통한 영혼의 구원이 가능함을 증명한 숭고한 작업. 독자는 노역에 지친 몸을 이끌고 모여 앉은 포로들 곁에서 그 현장에 동참하며, 그들의 지친 숨결과 더불어 놀라운 기적의 순간들을 생생히 호흡하게 될 것이다.
졸업을 앞둔 11만 스웨덴 고교생에게 배포된 탈진실 시대의 가이드북! 세계적인 철학자 오사 빅포르스의 대표 베스트셀러 출간!
이 시대를 가장 위협하는 ‘지식의 적’과 맞서 싸우는 철학자 오사 빅포르스의 대표작 《진실의 조건(원제: “Alternative Facts”)》이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출간되었다. 그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 최초로 스웨덴 이론철학 분야 교수 자리에 오른 그는 스톡홀름대학교에서 진실의 습득을 방해하는 지식 저항의 원인과 그 해결 방안을 연구해왔다. 《진실의 조건》은 그 연구가 집약된 대중인문서로, 믿어 마땅한 진실을 좇는 데 큰 걸림돌이 되는 지식 저항 현상을 철학적 관점을 중심으로 고찰하고 있다. 진실이란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철학이 지난 수천 년간 논의해온 진실의 정의를 짚어가며 그 해답을 찾는다. 그리고 심리, 사회, 언어학의 관점에서 ‘진실의 적’들이 어떻게 우리를 속였는지, 왜 우리가 그들에게 속을 수밖에 없었는지 밝히고 돌파구를 제시한다. ‘진실’과 관련한 철학·심리학·사회학·언어학 등 거의 모든 인문학적 지식을 집약한 《진실의 조건》은 스웨덴에서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라 유수의 사회과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스티븐 핑커를 비롯한 전 세계 지식인들로부터 수많은 찬사를 받았다. 또한, 탈진실 시대를 헤쳐 나갈 미래 세대의 가이드북으로 선정되어 11만 명의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에게 무상 제공되는 등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정치적 견해가 극도로 양극화된 오늘날 한국의 독자들이 ‘진짜’ 진실을 구별해내는 데 필수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지금이 바로, 철학으로 진실을 가려낼 때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2318장재인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최근작!
알렉시예비치가 20년간 1천여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해 완성한 돈과 인간, 자본주의와 가난에 대한 걸작
“그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게임의 법칙을 말해주었소. 돈이 있으면 인간이고,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법칙을.”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붉은 인간의 최후』는 소련이 해체되고 자본주의가 사회에 이식되며 돈의 세계로 쫓겨난 사람들의 모습을 다룬다. 개인과 자본보다는 이념과 평등, 집단을 우선시했고, 돈이 아니라 배급쿠폰에 의해 움직였던 소련인들은 돌연 돈과 자본주의의의 냉혹한 얼굴을 마주하며, 누군가는 환희에 젖고 또다른 이는 절망하고 분노한다. 자본주의와 돈에 대한 경멸에 가득차 있던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돈에 집착하고, 사회 변혁 과정에서 돌연 ‘재벌’이 된 ‘올리가르히’들이 정치와 사회를 잠식하며 벌어지는 현상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2015년 노벨문학상 시상식에서 알렉시예비치는 자신에게 주어진 노벨문학상이 소련과 공산주의의 몰락을 지켜보고 그후의 사회를 살아내야 했던 이들의 고통과 아픔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붉은 인간의 최후』는 알렉시예비치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대표작이지만, 한국에서는 일찍 절판된 탓에 가장 덜 알려진 작품이었다. 이야기장수 출판사는 이 작품의 한국어판 재출간을 준비하며 알렉시예비치 작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국인에게는 낯선 단어인 ‘세컨드핸드 타임’이라는 비유적인 원제 대신 직관적인 ‘붉은 인간의 최후’로 제목을 바꾸고, 번역의 디테일을 다듬어, 688쪽에 달하는 알렉시예비치의 장대한 걸작을 한국 독자들에게 새롭게 소개한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작가는 『붉은 인간의 최후』 출간에 즈음한 2024년 5월 2일부터 5월 8일까지 EBS 〈위대한 수업〉을 통해 한국 독자들만을 위한 특별한 강의를 펼친다. 5월 8일 마지막 강의에서 『붉은 인간의 최후』에 얽힌 취재와 집필 후기,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진정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한국 독자들에게 전할 예정이라고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돈은 인간에게 닥친 큰 시험이었어요, 마치 권력이나 사랑 같은 것이죠.” -가난은 그토록 순식간에 창피한 일이 되어버렸던 거예요… -패배해버렸어…… ‘위대하신 햄의 제국’에 패했다고! 메르세데스 벤츠가 우릴 이겼다고…… -우리의 자본은 어디에 있나요? 우리가 가진 전부라고는 우리가 겪어낸 고통밖에 없어요. -……시장이 우리의 대학교가 되었어요. -작고 평범한 일반인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무無존재라고요, 삶의 밑바닥에 있는. -개뿔! 벌긴 뭘 벌어요! 부자는 무슨 부자냐고요! 거짓말! 참으로 위대한 거짓말이에요! -길거리에는 잔인한 자본주의만이 팽배합니다…… -우리에게 햄을 제외하고 도대체 어떤 사상이 남아 있나요? -사람들은 역사를 잃어버렸고…… 신념 없이 남겨졌어…… -사회주의를 고작 바나나와 바꾸다니, 껌 따위와 바꾸다니…… 쯧쯧.
단어의 뜻과 쓰임을 제대로 이해하고 우리 삶에 교양을 더하는 말 지식 사전 문해력, 어휘력, 표현력을 한층 더 높이는 어원의 힘!
30여 년간 인문 및 과학 분야의 출판인으로, 이제는 일선에서 물러나 쓰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저자 장인용의 인문학적 탐색이 돋보이는 책 《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가 출간되었다. 저자는 단어의 어원과 역사, 문화적 맥락을 탐구하며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의 실제 의미와 쓰임,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총 7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특히 눈여겨볼 내용은, ‘단지(團地)’ 혹은 ‘고수부지(高水敷地)’나 ‘경제’와 ‘사회’처럼 일본이 번역한 한자어를 살펴 그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언어의 변화와 융합 과정을 탐구한 부분이다. 또 한자어에서 유래한 말의 유래와 다른 어원 책에서 만나기 힘든 나무, 물고기, 채소, 과일의 이름에 얽힌 비밀, 지명과 종교 용어의 유래, 동음이의어나 첩어에서 찾는 흥미로운 언어적 단서를 만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듯, 우리가 쓰는 말도 거슬러 올라가면 시작이 있을 것이다. 단어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정은 말에 새겨진 과거의 흔적을 찾는 일이기에 옛날이야기 같은 재미가 있다. 말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기에 정확한 어휘 구사에도 도움이 된다. 문해력, 어휘력, 나아가 표현력을 높이는 데 유용하다. 우리는 국어로 쓰인 텍스트를 통해 지식과 문명, 역사, 문학을 배우고 소통하며 살아간다. 단어의 어원을 알 때 비로소 그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 단어의 뜻과 쓰임을 제대로 이해하고 우리 삶에 교양이 더해지는 즐거움을 느껴보기 바란다.
메이2318장재인
『아픈 몸을 살다』 『고통받는 몸』 등을 번역하며 병을 앓는다는 것에 대해 깊이 탐구해온 작가 메이의 첫 단독 에세이로, 몸의 고통과 질병이 던지는 근원적이고 복잡한 질문들에 대한 작가만의 대답이 담겼다.
메스꺼움, 심장 두근거림, 식은땀, 가쁜 호흡… 갑자기 찾아오는 불안감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최신 신경과학 이론인 다미주신경 이론을 활용해 일상에서 빠르게 평온함을 되찾자!
외출 준비를 끝내고 집에서 나왔을 때, 버스나 지하철을 탔을 때, 특정 단어를 보거나 떠올렸을 때 등 갑자기 속이 메스껍고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며 숨이 막히는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증상을 ‘공황발작’이라고 한다. 이유 없는 불안과 공황이 덮쳐오면 영영 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만 든다. 심심에서 출간한 《불안해서 죽을 것 같을 때(When Panic Happens: Short-Circuit Anxiety & Fear in the Moment Using Neuroscience & Polyvagal Theory)》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식을 알려주는 해결책이다. 10년 이상의 임상 경험을 가진 뉴욕대 의대 교수인 저자가 최신 신경과학 이론인 ‘다미주신경 이론’을 바탕으로 공황장애를 분석해 공황에서 벗어나거나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안내해준다. 다미주신경 이론이란 무의식 신경계가 감정·사회·개인적 경험을 조절한다는 신경과학 이론이다. 이 다미주신경이 균형 상태면 불안이나 두려움을 느껴도 금방 회복되지만 균형을 잃으면 불안과 공황에 빠지게 된다. 저자는 다미주신경을 이용해 신경계의 균형을 바로잡는 방법을 소개한다. 1부에서는 다미주신경 이론을 활용해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는 법을 설명한다. 2부에는 공황발작에 대처하는 방법을 담았다. 냉수 샤워, 각얼음 세게 쥐기 등 간단한 대응으로 신경계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3부에서는 고강도 유산소 운동, 마음챙김 등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예방법을 알려준다. 막연한 불안과 공황은 인생의 불청객이자 영원히 갇혀 있어야 하는 감옥처럼 느껴진다.《불안해서 죽을 것 같을 때》는 그런 독자들을 위한 응급키트다. 새롭지만 쉬운 방법을 통해 이 불청객을 내쫓아 평온하고 안온한 시간으로 삶을 채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경제학자의 눈으로 차별의 막대한 비용을 분석하다! 성소수자 인권을 옹호하는 새로운 논리
- 사회는 얼마나 많은 성소수자 인재를 놓치고 있는가? - 성소수자를 배척하는 기업은 얼마나 큰 손해를 보고 있는가? - 국가가 성소수자 혐오로 인해 감당하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2020년 6월 차별금지법이 발의된 후 계류된 지 꼭 4년이 지났다. 차별금지법 권고법안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200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20년 넘게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한국 바깥에서는 아직 39개국이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며 11개국은 동성 성관계를 사형에 처한다고 한다. 각국의 정책 결정권자들, 기업의 의사 결정자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설득할 길은 없을까? 인권이라는 가치와 평등이라는 사상에 반하지 않고서도 강력한 지지의 근거가 되어줄 무언가가 없을까? 이 책은 그런 아쉬움을 덜어줄 직접적인 대안이다. 30년 이상 LGBT와 경제학을 엮어 탐구한 저자는 ‘성소수자를 포용하면 실질적인 이득이 뒤따른다’고 주장한다. 일견 이해타산적이기만 한 접근으로 비칠 수 있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방대한 양의 통계와 당사자들이 직접 겪은 경험을 접한다면 그렇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 성소수자를 위한 ‘경제적 논리’는 오히려 정치와 경제 분야의 결정권자들에게 인권이라는 이상을 제시할 견고하고 새로운 사고 틀이다. 저자가 다년간 축적한 자료는 차별의 비용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막심했음을 보여준다. 차별을 멈추지 못한다면 우리는 ‘영구적인 경기 침체’를 겪는 것이나 매한가지다. 결정권자들에게 그 계산서를 제시함으로써 우리는 성소수자 지지를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 유일한 여성 빙하학자의 빙하 투쟁기 침묵하는 빙하 곁에서 들은 얼음 조각의 증언
사람들은 ‘빙하가 녹고 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이 가라앉으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일상의 감각을 회복한다. 반면 자명하다 못해 이제 지루하기까지 한 이 사실에 여전히 처음처럼 놀라고 심지어 전전긍긍하는 사람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빙하학자다. 빙하학자는 지질학자가 지층에 새겨진 역사를 읽듯이 수십만 년 전에 생성된 빙하의 층서를 읽는다. 층층이 포집된 당시의 눈, 에어로졸, 사막 먼지뿐 아니라 심지어 최근에는 그린란드 빙하 코어에서 백두산 화산재가 발견됐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빙하학자는 누적된 단서들을 조합해 당대 기후 사건을 해석하고 지구 역사를 파헤친다. 그리고 이는 미래 기후를 예측하는 데에도 주요한 기초 자료로 쓰인다.
이 책은 원시 지구 이후 빙상이 형성되던 시점부터 농업 발달과 산업화 등 인류 활동이 본격화되던 시기를 지나 핵실험이 만연했던 1945년 그리고 오늘날까지, 인류가 전 지구적으로 영향력을 떨쳤던 시간을 가로지르며 빙하의 언어를 번역한다. 지난 80만 년을 기억하는 남극 빙하 코어는 냉정하게 말한다. 지금의 인류처럼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급격한 속도로 배출했던 존재는 없었다. 이대로라면 2100년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800피피엠을 웃돌 것이고 그 수치는 3390만 년 전 그린란드에 빙하가 없었던 때와 맞먹는다. 기후위기 시대의 책임자로 빙하는 인류를 지목한다. 지구의 수십억 역사로 눈을 돌리고 냉소할 때가 아니라 우리부터 똑바로 마주할 때다.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우리를 책으로 이끄는 이야기의 생명력!
기원전 1750년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길가메시 서사시》부터 살만 루슈디의 《2년 8개월 28일 야화》까지 약 4000여 년의 세월 동안 사랑받은 위대한 문학 작품 속 가상 세계들을 심도 있게 고찰한 『문학으로의 모험』. 100여 개의 작품 속 가상 세계들과 그 시대를 초월하는 매혹적인 특징을 탐구한다. 에메랄드 길이 펼쳐진 마법의 나라 오즈, 걸리버가 곤경을 겪었던 소인국, 어린 왕자와 그가 사랑한 한 송이의 꽃이 있는 소행성 B612, 어린 고아 해리 포터가 어엿한 마법사로 성장하는 학교 호그와트까지 인류를 오랫동안 매료시켜온 이야기에는 놀랍고 기이한 동시에 우리가 사는 세상만큼이나 현실적이고 생생한 세계가 존재한다.
이러한 상상의 땅들이 고대의 신화와 전설부터 현대적 양식의 소설 및 영화, 만화에 이르기까지 사회 정치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발휘하며 이어져 내려왔는지 살펴보고, 인류 문화 및 역사를 관통하여 흐르는 그 상상력의 원천이 무엇인지 들려준다. 작품들을 연대순으로 배열하고, ‘고대의 신화와 전설’ ‘과학과 낭만주의’ ‘환상소설의 황금기’ ‘새로운 세계 질서’ ‘컴퓨터 시대’라는 주제에 따라 다섯 부분으로 나누었다. 그동안 등장한 작품들과 그 안에 존재하는 가상 세계들을 살핌으로써 신화와 전설이 지배하던 시대에서 과학이 발전한 지금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돌아보게 한다.
《오즈의 마법사》의 삽화가 W. W. 덴슬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존 테니얼, 《니벨룽의 반지》《피터팬》의 아서 래컴 등 유명 화가들의 초판본 삽화와 저자가 직접 그린 지도와 필사본, 희귀한 도판 등이 수록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2페이지 또는 4페이지에 걸친 작품 소개에는 공통적으로 집필의 동기나 출간 당시의 사회적 배경, 창작과 연관되는 작가의 생애, 영향을 미친 철학 사조 등의 세부 사항이 두루 포함되어 있는데, 백과사전 방식의 전형적인 서술처럼 보이지 않도록 노력해 다양한 비평적 견해를 위한 사료적 가치로서의 의의를 더한다.
https://x.com/_somuch_blue/status/1906204597812941189
알베르 카뮈의 키워드로 오늘의 정의를 말하다! 카뮈의 희곡 「계엄령」 외 1948년 초연 무대 화보 수록
카뮈의 ‘정의’를 설명하는 부조리, 반항, 사랑을 담다 카뮈의 서문, 희곡 『계엄령』, 소설 『페스트』 산문 『반항하는 인간』, 『시지프 신화』, 『안과 겉』 발췌 수록
“나는 아름다움을, 행복을 사랑해! 그렇기 때문에 독재를 미워하는 거야. 혁명, 물론 해야지! 그러나 그것은 삶을 위한 혁명, 삶에 기회를 주기 위한 혁명이야.” - 알베르 카뮈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계엄령이었다.” - 김화영
알베르 카뮈가 말하는 이 시대의 키워드, 정의! 1부 희곡 「계엄령」/ 2부 소설 『페스트』/ 3부 카뮈의 빛나는 산문들 ‘백성의 올곧은 소리를 담는다.’는 문학 출판사 민음사,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교보문고. 한국 출판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 문학의 키워드를 통해 이 시대의 진정한 가치를 돌아보는 시리즈를 기획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정의’이다. 우리에게 이 시대의 정의를 말해 줄 진정한 작가는 누구일까. 부조리, 반항, 사랑의 주제를 통해 시대의 진정한 ‘정의’를 문학과 사상으로 실천해 온 행동하는 지성 알베르 카뮈. 카뮈의 빛나는 희곡, 소설, 산문 등을 통해 2025년 오늘의 ‘정의’를 돌아보면 어떨까. 카뮈의 정의를 가장 잘 드러내는 3가지 주제는 부조리, 반항, 사랑이며, 특히 정의에 대한 카뮈의 실천이 극적으로 반영된 작품이 희곡 「계엄령」이다. 카뮈는 2차 세계 대전 직후 전 세계로 퍼져 나간 전체주의 정권의 작동 방식을 비판하면서, 희곡 「계엄령」을 통해 두려움을 이용한 복종의 메커니즘을 ‘페스트’로 의인화하여 비판했다. 1948년 갈리마르에서 출판한 알베르 카뮈 「계엄령(L'État de siège)」은 장루이 바로의 요청으로 집필한 작품이며, 카뮈의 소설 『페스트(La Peste)』의 각색이 아닌 새로운 창작 희곡이다. 여기서 페스트는 은유적인 긴 독백을 통해 말하는 존재로 등장하며, 젊은 독재자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이번 에디션에 카뮈의 희곡 「계엄령」과 1948년 10월 27일 ‘마들렌 르노 장루이 바로 극단’에 의해 마리니 극장에서 처음으로 공연될 당시 사진들, 그리고 오늘날 다양한 해석으로 재상연되는 연극 「계엄령」의 생생한 이미지를 총 24쪽의 화보로 구성하여 독자에게 계엄령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정의를 행하는 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카뮈의 희곡 「계엄령」이 독재 상황에서 물신화된 페스트의 모습을 통해 삶의 정의를 질문한다면, 소설 『페스트』는 페스트라는 최악의 고립 상황에서 이웃과 삶을 구하며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정의의 사람들’, 의인들에 초점을 맞춘다. 이 작품에서 카뮈가 말하는 페스트는 단순한 질병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자라나는 부정성을 환유한다. 그러면서 전쟁과 전염병 앞에서 절망과 맞서는 것은 결국 행복에 대한 의지, 즉 현실이 아무리 잔혹하다 할지라도 희망을 놓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야말로 이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진정한 ‘반항’이며 우리 ‘인간’이 걸어가야 할 길임을 보여 준다. 카뮈는 『페스트』에서 극한의 절망과 마주하며 보이는 다양한 인간상을 묘사하며, 의사 리유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사람은 제각기 자신 속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그 누구도 그 피해를 입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카뮈는 일찍부터 자신의 작품의 커다란 윤곽을 수첩에 다음과 같이 적어 두었다. 1. 거부(부조리); 이방인, 칼리굴라, 오해, 시지프 신화-방법론적 회의. 2. 긍정(반항); 페스트, 정의의 사람들, 계엄령, 반항하는 인간 3. 사랑: 지금 계획 중, 집필 중.
부조리, 반항, 사랑은 카뮈가 평생 천착한 주제이며, 문학을 통해 지상의 정의를 실천하는 행동 강령이었다. 카뮈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즉 윤리의 문제였기에 카뮈 문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산문들에 깃든 사상을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에디션에는 카뮈의 에세이 『반항하는 인간』, 『시지프 신화』, 『안과 겉』의 하이라이트라 할 글들을 엄선하여 독자로 하여금 동시대의 정의로움을 문학적, 철학적으로 사유하기를 권한다. 카뮈에게 부조리와 반항은 동시적이다. 그가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는 순간 부조리의 감정은 태어난다. 그러나 동시에 삶의 무의미에 항의하는 반항도 태어난다.
전쟁과 부조리, 계엄령과 불의, 그것에 반항하고 저항하는 정의로운 사람들…… 우리의 오늘에서 격동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오늘을 지키는 방법, 정의를 지켜 나가는 혜안에 대해 카뮈의 문학은 온몸으로 반항한다. 『이방인』과 『시지프 신화』에서는 부조리한 감정, 이 헐벗음과 몰이해, 고독 속에서 우리는 왜 계속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과 싸운다면, 『페스트』와 『반항하는 인간』에서는 질문하는 개인에서 나아가 집단을 향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니다(non), 우리는 존재한다.’ 카뮈는 말한다.
“반항은 모든 인간들 위에 최초의 가치를 정립시키는 공통적 토대다.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반항해야 하는가, 정의로워야 하는가. 카뮈는 이렇게 말한다. 삶을 위해서, 내 어머니를 위해서라고. “나는 정의를 믿습니다. 그러나 정의에 앞서 나의 어머니를 더 옹호합니다.”(《르몽드》 1957년 12월 14일 자) 카뮈는 이념과 폭력적 대립이 아니라 진정한 삶을 위한 정의, 내 어머니와 가족을 지키는 정의, 그리고 가난한 자를 지켜 주는 정의를 말한다. 카뮈의 정의는 부조리를 물리치고 반항하는 자가 되어 사랑을 향해 나아간다.
여자 (모두 함께 말한다.) 정의라는 것은 어린아이들이 배불리 먹고 추위에 떨지 않는 것. 정의라는 것은 우리의 어린것들이 살아 나가는 것. 나는 그 아이들을 환희의 땅에 낳아 놓았네. 바다는 그들에게 세례의 물을 주었네. 그 아이들에게 다른 재화는 필요 없다네. 어린아이들을 위해서 내가 바라는 것은 일용할 빵과 가난한 사람들의 잠뿐이라네. 하찮은 그것마저 당신은 거절하네. 당신이 불행한 사람들에게 빵마저 거절한다면 그 어떤 사치로도, 그 어떤 멋진 말로도, 그 어떤 신비스러운 약속으로도 당신의 그 죄는 용서받지 못하리. ─ 「계엄령」 중에서 이번 『정의의 사람들』 출간을 기념하여 김화영 역자는 긴 서문을 써서 보내 주었다. 그 글의 첫 문장은 이것이다.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계엄령이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첫 문장을 곁눈질해 본 이 한마디는 우리가 최근 오 년간 살아낸,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나쁜 꿈처럼 길고 괴이한 드라마의 요약인 동시에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다. 이 책은 문학의 형식을 빌린 신화에 오늘 우리의 삶을 비추어 성찰해 보려는 시도의 하나라고. 이어 이렇게 말한다. “역사는 지루하게 되풀이되는 것일까? 인간의 삶은 몇 가지 단순하고 거대한 주제 혹은 상징들을 중심으로 인물과 시간과 무대를 바꾸어 변주하고 신화를 새롭게 해석하는 것일까?” 지나간 과거가 인물과 시간과 무대를 바꾸어 변주를 거듭할 때 현재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우리는 어떻게 이 시대의 ‘정의’를 지킬 수 있을까. 김화영 역자는 카뮈가 다짐한 이 문장으로 그 이유를 가름한다. “한 어머니의 저 탄복할 만한 침묵, 그리고 그 침묵에 어울릴 수 있는 정의, 혹은 사랑을 찾으려는 한 사나이의 노력을 다시 한번 더 그 작품의 중심으로 삼아 보리라.”
김명진 · 김상혁 · 노경민 · 신지혜 · 이우경2318장재인
하루 끝에 떠나는 밤하늘 우주여행 8인의 천문학자가 들려주는 경이롭고도 현실적인 우주 -Universe, Space, Cosmos- 이야기
“낯설던 것은 낯익게, 낯익던 것은 낯설게, 온 우주가 새로이 다가온다.” 천문학자 심채경·이명현, 유튜브 ‘안될과학’ 궤도, 과학 작가 이지유 강력 추천!
당신의 밤을 풍성하게 만드는 ‘90일 밤’ 시리즈. 이번에는 밤하늘의 ‘우주’를 담았다. 우리나라 대표 천문우주 연구 기관 ‘한국천문연구원’ 소속 8인의 천문학자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를 따라 90일 밤의 우주여행을 떠나보자. 고급 아트지에 생생한 컬러로 인쇄한 사진들은 그 자체로도 신비한 우주의 경이로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며 별, 은하, 태양계, 우주 탐사, 외계 행성, 시간 여행, 고천문학 등 천문학자들이 소개하는 현실적이면서도 과학적인 히스토리는 광활한 우주의 작은 점 ‘지구’에서 찰나를 사는 우리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전해준다.
*카드뉴스로 보는 책 : 글ㆍ그림 우주툰(@uju_toon)
https://x.com/by_hailmary/status/1903776363741323353
“처음 만날 때는 열예닐곱 살의 청소년이었던 이들이 지금은 서른 즈음의 청년이 되었다.” 10년간 정성스럽게 기록된 가난과 성장의 시간들
25년 경력의 교사이자 청소년 정책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빈곤가정에서 자란 여덟 명의 아이들과 10여 년간 만남을 지속하면서 가난한 청소년이 청년이 되면서 처하게 되는 문제, 우리 사회의 교육ㆍ노동ㆍ복지가 맞물리는 지점을 적극적으로 탐사한다. 이 책은 가난을 둘러싼 겹겹의 현실에 대한 철저한 해부이자 날카로운 정책 제안인 동시에, 가난이라는 굴레 속에서 이들이 어떻게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발견해내는지에 대한 가슴 시린 성장담이다. 은유 작가와 장일호 기자가 사려 깊은 추천글을 보탰다.
https://x.com/sscioo/status/1903266058838085770
2017년 11월, 『파리 리뷰』에 실린 한 편의 에세이가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에세이의 제목은 「괴물 같은 남자들의 예술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사전상 괴물의 정의는 무언가 공포스러운 것, 거대한 것, 성공과 관련된 것(흥행 괴물)이지만, 이 에세이의 필자에게 괴물이란 “특정 행동으로 인해 우리가 어떤 작품을 작품 자체로 이해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종류의 논쟁은 늘 있어 왔지만 2017년은 좀 더 특별한 해였다. 하비 와인스틴이라는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촉발되었기 때문이다. 저자 클레어 데더러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 함께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지 않겠느냐고. 이 에세이가 던진 화두를 확장한 책 『괴물들: 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는 이렇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https://x.com/odokwalk/status/1903347237444354397
‘논란’은 어떻게 유행이 되는가? 온갖 논란을 유행처럼 소비하는 온라인 공론장의 구조를 파고드는 정교한 문화비평서이자 문화기술지. 저자는 논란에 가장 취약한 존재인 케이팝 아이돌 아티스트에 초점을 맞춰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공론장을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학교폭력, 갑질, 성폭력, 인권 의식부터 역사 인식, 인성 등에 이르기까지 아티스트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모든 사건이 관심경제attention economy의 네트워크 안에서 어떻게 하나의 ‘논란’으로서 조직적으로 생산되는지 들여다보는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곧 화폐가 되는 이 새로운 경제 체제에서 논란은 특정 종류의 관심을 생산하고 그와 결부된 대중 및 공론장을 구성한다. 그러면서도 《망설이는 사랑》은 온라인 공론장의 문제를 다루는 여느 책들과 차별화되는 독특하고도 참신한 궤적을 그리며 나아간다. ‘망설이고 주춤하는 팬들’과의 생생한 인터뷰/대화를 통해 그 공론장 내부에서 형성되는 거대한 폭력의 네트워크를 꿰뚫기 때문이다. 이때 망설임이란, 논란의 중심에 선 아티스트의 팬으로서 혼란과 고통을 경험하지만 그 무분별한 폭력에 가담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실을 찾고 윤리적 분투를 벌이는 태도를 가리킨다. 팬, 특히 아이돌 팬들은 언제나 비합리적이고 무지하다는 혐오와 편견에 둘러싸여 있지만 저자가 만난 팬들은 우리에게 그와 전혀 다른 경로를, 즉 팬심과 덕질의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중-팬-사이버렉카-언론-알고리즘-소셜미디어 플랫폼 등의 행위자가 결합하는 무분별한 논란과 폭력의 네트워크 내지는 캔슬 컬처에 가담하지 않고 망설이는 팬들을 통해 우리는 ‘가해자 감별’과 ‘무조건적 퇴출’을 넘어서는 논의/사유 방식을 모색할 수 있다. 이들의 윤리적 실천이 어떻게 좀 더 나은 온라인 공론장 문화를 상상하고 만들어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지 살펴보자.
https://x.com/odokwalk/status/1903347237444354397
엘리자베스 케이디 스탠턴, 수전 앤서니, 그림케 자매 등 억압과 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역사의 한 장에 씌어진 여성들이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자신에게 가해진 것을 억압이라 말하지 못한 채 내밀한 억압으로 시들어 간 여성들이 있다. 앤 존스(Ann Jones)는 이 시들어 간 여성들의 삶에 주목하며, “압제를 걷어차고 나쁜 결말을 맺는 평범한 여자에 관한 여자의 역사책을 쓰겠다”고 말한다. 여성과 사회의 약자들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사회의 부당함을 영속화하는 역사, 사회, 정치적 구조에 관해 써 온 저자는 사 년간의 연구 끝에 1980년 『살인하는 여자들(Women Who Kill)』의 초판을 출간했다. 미국의 긴 역사 속에서 살인을 저지른 여자들을 그 구조적 원인과 함께 살펴보는 이 연구서는 사회 기저에 깔린 여성혐오와 그로부터 구성된 불평등한 구조 속에서 어떻게 범죄가 발생하는지, 그리고 그 범죄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비추어지는지를 첨예하게 제시한다. 미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불평등과 차별, 여성혐오의 문제가 꾸준히 논쟁에 오르는 지금, 이곳의 우리가 당면한 주제이기도 하다. 식민지 시기부터 이십세기까지 사 세기에 이르는 시간을 톺아보며 저자는 억압의 체계를 분석하고, 여성의 불평등한 삶 속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유형을 서술한다. 술에 취해 낯선 사람과 드잡이를 하다 칼로 찌르거나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는 남자와 달리 여자는 남편과 연인, 아이와 같이 친밀한 사이의 사람을 죽인다. 저자에 따르면 이러한 살인 사건들은 너무나 다르고, 너무나 예상 가능하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화적 기형의 그림자’다. 자극적으로 부풀리거나 외면하지 않은 채, 최대한 많은 통계 자료를 제시하며 여성과 사회, 살인의 연관성을 검토함으로써 저자는 사회 구조의 모양을 분명하게 그려내 보여준다.
https://x.com/youlhwadang/status/1903297214287581540
『감시와 처벌』은 처벌의 종류와 감시방법, 감옥의 탄생과정을 심층적으로 고찰한 책이다. 감옥과 처벌의 내면적, 외형적 변화를 통해 근대 이후의 행형사법제도와 권력의 관계를 규명하고 있다. 저자는 보다 정교해진 행형기술이 사회전체를 통제하고 조종하는 국가관리술로 발전했음에 주목하며, 감옥, 소년원 등에서 주로 활용됐던 복종, 시간표에 의한 인력관리, 규율에 대한 강조가 군대, 학교, 병원, 공장 등 사회전체에 적용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강지현 선생님의 미셸 푸코 추천
세계의 고통을 제 삶으로 연결해낸 공모자-저항자들
“이 세계 다수는 사실상 연루자다”
나에게 인류학적 세계 읽기란 단단한 이해를 거쳐 책임 있는 비판을 길어내는 과정이었다. 이해가 모든 앎의 가능성을 확신하는 오류에 빠져서도 안 되었고, 비판이 손쉽게 조준할 과녁만 찾는 것도 피하고 싶었다. 이해가 홀연한 불가지론에 닻을 내리면서 불의에 눈감게 되는 사태도 저어됐고, 비판이 제 수사적 고향을 판단의 유일한 준거로 삼는 것도 우려됐다. 타자를 이해하는 과정이 우리가 당연시해온 믿음, 가치, 윤리, 삶의 방식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하길 바랐고, 이러한 비판이 무수한 세계의 마주침을 이끌어 삶의 이해를 확장하길 원했다. 이 과정은 때로 자기수양에 가까워서 ‘더’라는 어중간한 단어를 붙들 수밖에 없다. 더 단단한 이해를 거쳐 더 책임 있는 비판을 시도하기. 그리하여 진리를 포획한 권위로부터 이해와 비판을 해방시키기. _「서문」
디 그레이엄 · 에드나 롤링스 · 로버타 릭스비2318장재인
스톡홀름 증후군 이론으로 남성 지배 사회와 여자의 인질심리를 파헤치다.
여자의 삶을 보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다! 지난 25년간 상담가, 심리학자, 페미니스트에게 강력한 영감을 준 책! 한번이라도 ‘왜 여자는?’이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는가? 왜 여자는 남자보다 유영철을 불쌍하게 여기는 경향이 강할까? 왜 여자는 남자보다 여성 정치인 후보를 지지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왜 여자는 남자보다 페미니즘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페미니즘은 여자에 의해, 그리고 여자를 위해 이루어지는 여자에 대한 운동인데도 말이다. 왜 어떤 여자는 자길 학대하는 남자의 곁을 떠나지 않을까? 『여자는 인질이다』는 바로 그런 문제를 다루면서 놀랄 만한 대답을 내놓는다. 디 그레이엄과 두 공저자는 여자가 처한 상황을 인질에 비유하면서 여자는 남성 폭력의 위협에서 탈출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남자에게 유대감을 느끼고 남자의 시각을 받아들인다고 주장한다. 1991년 여남 간 유대감을 다룬 그레이엄의 논문은 발표되자마자 전국적으로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논문의 결론은 충격적이며 도발적이었고, 수십여 개 미국 언론이 이를 다루며 격렬한 논쟁을 촉발했다. 이후 그레이엄은 여남 관계를 파헤치는 놀라운 통찰을 하나의 이론으로 완성해 『여자는 인질이다』를 냈다. 197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가장 큰 은행에서 전과자 두 명이 여자 세 명과 남자 한 명을 인질로 잡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질범은 인질의 목숨을 위협하는 동시에 친절을 베풀기도 했다. 긴 인질극 과정 동안 인질은 인질범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감정적 유대감을 쌓게 됐다. 인질은 자신을 구해주려는 경찰을 적으로 돌리고, 인질범을 안정감을 주는 친구라고 느꼈다. 이렇게 인질극 과정에서 인질과 인질범이 서로에게 유대감을 느끼는 이상한 현상은 다른 사례에서도 관찰됐고 스톡홀름 신드롬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여자는 인질이다』는 스톡홀름 신드롬을 렌즈로 삼아 여남 관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들여다본다. 이 책은 현재 여자의 심리를 이해하는 열쇠가 남성 폭력이라고 말한다. 여자는 숨쉬듯 언제나 남성 폭력을 두려워하며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할 때도 많다. 불특정한 남자에게 강간을 당할지 모른다는 공포, 남자를 화나게 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여자를 떠나지 않는다. 이 책은 현재 여자의 심리는 인질 상태의 심리라고 주장한다. 남성 폭력 때문에 항상 공포에 시달리는 상태에서 만들어진 심리라는 것이다. 따라서 여자가 남자에게, 그리고 남성 폭력에 보이는 반응은 인질이 인질범에게 보이는 반응과 유사하다. 『여자는 인질이다』는 여자가 남자에게 느끼는 유대감을 남성 폭력의 관점에서 탐구한다. 인질은인질범 손에 죽지 않으려고 인질범을 달랜다. 여자도 이처럼 남자를 기쁘게 하려 한다. 여기서 여성성이 생겨난다. 여성성은 여자가 자신의 열등한 지위를 받아들인다는 메시지를 남자에게 전달해 남자를 기쁘게 하는 행동의 조합이다. 따라서 여성적인 행동은 근본적으로 생존 전략이다. 인질범이 인질에게 유대감을 느끼듯, 여자도 살아남기 위해 남자에게 유대감을 느낀다. 이 책은 우리가 여남 관계와 여자의 삶을 들여다보는 방식을 영원히 바꿔놓을 책이다. -뉴욕대 출판부 소개글
“수학은 어떻게 인류의 역사를 바꿨는가?” 수학 공식에서 출발해 세계사·예술사까지, 수학을 통해 다시 보는 인류의 역사
. 이집트와 중동 수학에서 천문학과 산술이 발달한 이유는 종교 때문이다? . 나폴레옹이 유럽을 정복할 때 왜 수학자들과 동행했을까? . 18세기 유럽에서 연극이 성행한 이유는 해석학이 등장해서이다? . 피카소 입체주의 작품 뒤에는 유클리드 기하학이 있었다?
인류 문명이 진화할 때마다 새 시대의 패러다임을 주도했던 수학의 역사와 함께 문화예술의 발전 과정까지 아우른 책이다. 중국의 천재 수학자이자 시인, 그리고 저장대학(浙江大?) 수학과 교수인 저자는 고대문명부터 이집트문명, 그리스 철학, 르네상스, 프랑스 대혁명, 컴퓨터의 발명 등 인류가 만든 역사적 사건 이면에 수학적 발견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공식을 만들고 증명하기 위한 수학자들의 열정이 인류가 도태되지 않고 계속 발전된 시대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덕분에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스마트폰, 컴퓨터, 인공지능 등의 개발로 첨단 디지털 시대를 맞이했다. 수학의 세계에서 빈틈없이 완벽한 공식과 답을 구했을 때, 비로소 세기가 바뀌고 각계각층의 생활양식이 변한 흥미로운 스토리를 『수학과 문화 그리고 예술』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문명의 진보를 이끈 위대한 수학자들의 탄생과 비화로 전개된다. 그들이 태어난 국가의 시대적 배경뿐 아니라 동시대에 활약했던 다른 나라의 거장들까지 연결 지어 역사와 문화예술사조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수학자들의 시대별 연대표와 함께 초상화와 삽화 178점, 회화 및 예술작품 20점, 135개의 도형과 주요 공식을 실어 역사서임에도 지루할 틈 없는 볼거리를 안겨준다. 한 단계 더 진화한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수학자들의 고군분투기’를 통해 어려운 수학이 친근한 이야기로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은 불행하거나 없어져야 한다고 여겨지는 존재들, 살아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배려해줘야 한다고 여겨지는 불량한 존재들의 미래를 가능케 하는 작업이다.”_김은정(시러큐스 대학교 여성 젠더학과 및 장애학 프로그램 부교수, 《치유라는 이름의 폭력》 저자) “불구와 퀴어뿐만 아니라, 페미니스트, 트랜스젠더, 환경주의자, 환경정의 활동가, 재생산정의 활동가, ‘화장실 혁명가’, 화학물질과민증이 있는 사람들처럼 보통 별개로 상상되는, 다양하게 정치화된 집단들의 향후 미래와 연합에 관한 대담하고 도전적 관점을 제시한다.”_스테이시 앨러이모(페미니즘, 생태문화학 이론가, 《말, 살, 흙》 저자) “퀴어, 페미니즘, 장애, 환경, 비판적 인종 연구 및 정의 운동의 교차점 위에서 도발적 태도를 보이는 이 책은 장애의 의미와 시간성에 관한 필수적 사유를 제공한다.”_킴 Q. 홀(페미니즘 장애학자, 《퀴어링 필로소피Queering Philosophy》 저자) “사회적·학술적 담론에 만연한 비장애중심주의적 가정을 심문하고, 그 가정이 어떻게 장애인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비판한다.”_리시아 칼슨(철학자, 사회학자, 장애 연구자, 《지적 장애의 얼굴들Faces of Intellectual Disability》 저자)
장애가 사라진 미래는 ‘좋은’ 미래인가? 그것은 당연한 가정인가? 비장애중심주의와 정상화에 도전하는 장애학의 질문! 불구의 미래와 불량한 존재들이 연합하는 불구의 정치로의 초대! “더 접근 가능한 미래를 상상하면서, 나는 장애를 정치적이고 가치 있으며 완전한 것으로 이해하는 ‘어딘가’, ‘언젠가’를 갈망한다.”_들어가는 글 가운데 1. 미래에서 사라진 장애의 자리를 찾아서 # 농인 레즈비언 커플이 농인 남성의 정자를 선택해 임신한 것, 즉 장애를 선택한다는 것은 이기적이거나 자연스럽지 않은 일인가? # 세심하게 설계된 페미니즘적 유토피아가 장애가 근절된 공간으로 그려지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가? # 임신중지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장애가 있는 태아를 근거로 삼는 것, 기형을 공포로 재현하며 독성물질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환경운동에 문제의식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 마비 장애인을 움직이게 하는 등 기술의 발전이 장애를 ‘정상화’하는 데 쓰이는 것은 ‘좋은’ 미래의 모습인가? 우리가 상상하는 좋은 미래의 모습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제도와 기술이 진보한다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미래에 무엇을 남겨두고 무엇을 삭제하고 무엇을 변화시키고자 할까? 아마도 사람들은 계급, 젠더, 인종으로 인한 차별과 억압이 없는 세계를 그리는 데는 익숙할 것이다. 그런데 그 세계에서 장애와 질병은 어떤 자리로 존재할까? 아니, 그 자리가 있기는 할까? 확실히 우리에게 좀 더 익숙한 ‘좋은’ 미래의 모습은 아마도 의료 기술과 재생산 기술의 발달을 통해 장애와 질병이 예방되고 치유되어 근절된 모습일 것이다. 많은 이가 장애의 미래, 치유될 가망이 없는 미래는 오직 불행하며, 비통한 것일 뿐이라고 여긴다. 장애의 미래는 오직 그렇게 결정되어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더 나은 삶과 미래에서는 손상이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은 의심 없이 수용된다. 그리고 이러한 가정은 장애를 논쟁이나 경합, 이견이 없는 탈정치화된 영역으로 밀어 넣는다. 장애는 문화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적인 것, 유동적인 것이 아니라 고정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 책은 장애의 미래를 장애 없는 미래로 상상하는 것, 좋은 미래가 장애가 근절되는 것으로 가정하는 관점이 비장애중심주의적이고 장애 억압적 역사에 의해 오염된 것이라고 인식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비장애중심주의는 마치 자본주의가 그러하듯 대기처럼, 공기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광범하게 퍼져 있는 강력한 이데올로기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를 개인의 불행이자 극복해야 할 역경으로 보면서 장애를 개별 장애인의 문제이자 탈정치적인 문제로 대놓고 말하는 보수 진영뿐 아니라 비판이론 혹은 진보적 사회운동 안에서조차 장애는 경합하거나 논쟁적인 개념이 아니라 자명한 사실, 자연적인 것으로 취급되면서 탈정치화되고, 당연히 부정적인 것으로 여겨지곤 한다. 이에 저자는 장애에 관한 다른 미래를 상상할 것을 제안하며, 미래와 시간에 관한 기존의 관념들이 강제적 비장애신체성/강제적 비장애정신성에 복무하도록 배치되는 방식들에 도전한다. 다양한 장애의 미래는 장애에 대한 현재의 관점과 경험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며, 고로 장애의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케이퍼는 이 불구의 정치를 향한 상상력을 위해 널리 알려진 저작, 이론, 광고, 소설, 사회운동 등을 치밀하게 읽어내면서, 질병과 장애의 문제가 어떻게 인종, 계급, 젠더, 지역, 국가, 생태환경과 불가분으로 결속되어 있는지를 질문하고, 그간 개별적으로 논의되어온 환경정의, 재생산 정의, 사이보그 이론, 트랜스젠더 정치, 장애학 등의 여러 이론, 운동, 정체성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작업을 수행해낸다. 이를 통해 우리는 억압 역시 개별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다중적이고 동시적으로 연결되어 작동한다는 이해를 할 수 있게 되고 불화하더라도 정상성에서 미끄러진 존재들의 연대를 상상할 수 있게 된다.
All the big ideas, simply explained - an innovative and accessible guide to sociology. Part of the popular Big Ideas series, The Sociology Book introduces you to the subject that tells you all about what society is and what makes it tick.
인간의 일을 근본부터 뒤흔드는 우리 시대의 새로운 원동력!
문학에서 그림, 음악, 영화까지 천재들의 작품을 넘나들며 우리를 예술적 모험으로 인도한 《예술 수업》 이후 5년 만에 예술 특강으로 다시 독자들을 만나는 오종우의 『예술적 상상력』. 급변하는 시대의 요구와 더불어 더욱 깊어진 사유로 예술의 진짜 쓸모를 전하는 책으로, 기술의 뿌리를 예술에서 찾고 예술에서 기술의 씨앗을 발견하며, 예술과 과학이 교차하는 지점들을 면밀히 탐구하고 있다.
1장과 2장에서는 피카소의 청색 시대를 열었던 초기작과 그가 천착했던 또 다른 천재 예술가 페르메이르가 그려낸 세계를 탐구하며, 혁명의 정의마저 바꾸는 격변의 시대에 예술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더 나은 현실을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준다. 3장, 4장에서는 만물을 패턴화함으로써 문명과 예술을 발전시켜온 인류사와 더불어 눈앞의 미래인 증강 현실의 기술을 리듬(즉 증폭)이라는 예술 현상과 엮어냈다.
5장에서는 책에 수록된 QR코드를 통해 음악과 영상을 감상하며 모차르트가 남긴 유산을 직접 듣고, 미켈란젤로의 조각과 그림을 마주하면서 작품의 생명력은 어디서 오는지, 그 실마리를 발견하게 한다. 천재성과 창조성을 다룬 5강에 이어 마지막 강의에서는 예술과 인간의 가능성을 더욱 깊게 파고든다. 모딜리아니의 그림과 더불어 현대 예술의 뒤틀린 형상을 통해 말로 설명할 수 없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그 본질에 다가가는 법의 역설을 이야기하고 있다.
때때로 종이 선택은 디자인만큼이나 중차대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경험이 많든 적든, 디자인 실무에서 종이 문제가 쉽지 않은 것은 시중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종이가 나와 있는 반면 우리의 경험치는 터무니없이 제한돼 있고, 이미 경험한 인쇄용지라도 제작물에 따라 판이한 결과를 보여 주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같은 종이라도 판형, 분량, 제본, 컬러, 디자인 등에 따라 전혀 다른 종이처럼 보일 때가 다반사고, 인쇄용지의 평량에 따라서도 제작물의 인상이 크게 달라지곤 한다. 〈종이는 아름답다〉의 초점은 인쇄물 제작 실무에서 제작의 의도를 어떻게 종이라는 재료를 통해 관철할 것인지, 예시와 인터뷰를 통해 거듭 강조하는 데 있다. 인쇄용지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지식과 산업에서 관습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관행을 포함해, 시의성과 무관하게 종이를 바라보는 인식을 새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것들에 중점을 뒀다. 이 책은 2019년 발간했던 계간 〈GRAPHIC〉 #43 ‘종이는 아름답다’ 이슈를 단행본 형식으로 재편집한 것이다. 편제는 유사하나 전면 개정에 가깝게 보완ㆍ보충했고 시각 자료의 적확성에도 유의했다. 〈GRAPHIC〉이 지난 15년 동안 다뤘던 인쇄, 북 디자인, 출판 부문의 핵심을 간추려 ‘부록’에 수록한 것도 인쇄용지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