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rousseau · 2025년 1월 14일 가입 · 19권 적독

한 걸음 앞으로 두 걸음 뒤로 (우리 당내의 위기)

책 소개

『한 걸음 앞으로 두 걸음 뒤로』는 '대회 준비', '대회에서 분파가 형성된 것이 지니는 의의', '대회의 시작. 조직위원회 사건', '『남부 노동자』그룹의 해산', '언어 평등권 사건' 등 으로 구성되어 있다.

팩트체크의 기초 (당신의 콘텐츠가 가짜가 되지 않게)

책 소개

출처도 알 수 없는 가짜 뉴스가 횡행하고 거짓 정보들이 눈과 귀를 홀리는 이 시대, 우리는 과연 ‘팩트’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을까? 인터넷과 SNS에서는 진위여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정보가 쏟아지고, 기존 언론과 미디어 역시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급속히 발전한 AI, 딥페이크 등의 신기술은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채 거짓을 생산하는 도구로까지 쓰이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팩트를 ‘체크’할 수 있는 정확한 지침이 시급하다.

이 책『팩트체크의 기초』는 미국의 유수의 언론 매체에서 전문 팩트체커로 일해 온 저자가 팩트체크 작업에 필요한 구체적인 지침을 일목요연하게 담았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팩트를 점검해야할지 등 매체별, 유형별 분류를 통해 팩트체크의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다양한 실제 사례를 통해 팩트체크의 필요성과 중요성 역시 제대로 짚어낸다.

모두가 콘텐츠 생산자가 된 뉴미디어의 시대, 팩트체크는 단순히 언론계 종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실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비판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능력은 모두에게 필요하다. 팩트체크를 놓친다면 나도 모르게 잘못된 정보를 누군가에게 전달하기 부지기수다. 수많은 가짜 뉴스 속에서 제대로 된 사실을 판단하기 위해서도, 책임감 있게 ‘나’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도 팩트체크의 기술을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팩트체크의 기초』를 통해 “사실을 밝히고 진실을 분별하는” 힘을 길러보기를 권한다.

역사와 사회적 상상에 관한 대화

폴 리쾨르 · 코르넬리우스 카스토리아디스R

역사와 사회적 상상에 관한 대화

책 소개

“사건들의 거대한 저장고, 다시 말해서 이미 형상화된 거대한 영역이 있고 우리는 그것을 재형상화하면서 사유의 혁신을 이루는 거죠. 혁신은 늘 형상화에서 형상화, 재형상화로 가면서 이루어집니다.”

생각 중독 (불안과 후회를 끊어내고 오늘을 사는 법)

책 소개

“왜 생각할수록 불행해질까?” 후회도 걱정도 너무 많은 ‘생각 중독자’들의 인생을 구할 23가지 전략

독립출판물로 출간된 후 독자들의 폭발적 지지와 입소문만으로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른 후 전 세계 36개국에 판권 수출된 글로벌 화제작 『생각 중독』이 드디어 한국에 출간됐다. 저자는 ‘생각 과잉’을 우리도 모르는 사이 삶을 서서히 망가뜨리는 현대 사회의 문제적 유행병으로 규정하며,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당장 생각의 패턴을 바꿈으로써 그 독성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한다.

과거를 되새김질하며 끝없이 후회하는 사람, 아주 작은 일에도 거대한 걱정으로 내닫는 사람, 밀려드는 업무에 압도돼 정작 미루기만 하는 사람, 자기 말 한마디가 관계를 해칠까 두려워하는 사람…. 모두 ‘생각 감옥’에 갇힌 사람들이다. 이곳에 갇힌 사람들은 불안감에 시달리다 부정적 사고 패턴으로 현실을 잘못 인식하고 결국 지독한 자기부정에 이르기도 한다. 원할 때 빠져나가지도 못한다. 대체 왜 이런 미로에 걸어 들어가는 걸까?

답은 간단하다. 현대 사회의 디폴트값인 스트레스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생각 중독』은 여러 논문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현대인들이 왜 그토록 쉽게 생각 감옥에 빠지는지 밝히고, 최신 연구에서 찾아낸 심리 도구로 생각 과잉을 끊어내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구체적인 사례들은 어떤 생각이 우리의 불안을 점진적으로 증폭시키는지 알게 해준다. 무엇보다 이 책은 우리가 가진 ‘생각에 대한 생각’을 바꿈으로써 잃어버렸던 삶에 대한 집중력을 회복시켜줄 것이다.

근대 용어의 탄생 (역사의 행간에서 찾은 근대문명의 키워드)

책 소개

근대문명의 키워드 말의 역사를 다루다

민주주의, 경쟁, 비즈니스, 진보, 혁명, 대학··· 우리가 쓰는 용어들은 어디에서 출발하여 도착했는가? 지성사, 문학사, 사료를 통해 탐사·수집한 근대 용어의 계보

역사를 건너뛴 채 진리를 말하지 않는 비코식 탐구의 이정표

현대 철학 강의 (31가지 테마로 본 현대 영미철학의 흐름과 쟁점)

책 소개

영국의 저명한 철학자 로저 스크루턴이 쓴 현대철학에 대한 주제별 종합 개론서다. 스크루턴이 유수의 영미 대학에서 행한 철학입문 강연들에 기초한 이 책은, 데카르트 이후 현대철학의 주요 흐름과 쟁점을 세세한 학술논쟁이라는 미궁에 빠지지 않으면서 철학 초심자도 알기 쉽게 전해준다.

스크루턴은 철학에 몇 가지 핵심문제가 있다는 상투적 서술방식을 거부하고, 일반 입문서보다 주제를 더 폭넓게 선정한 후 ‘진리’ ‘지식’ ‘존재’ ‘자유’ ‘의미’ 등 31가지 철학의 주요 테마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각각의 키워드를 축으로 관련 철학자들의 사상을 효과적으로 해설하고 있는 이 책이 다루는 범위는 논리학과 형이상학에서부터, 윤리학과 정치철학, 언어철학과 과학철학, 수리철학과 미학에 이르기까지 철학의 거의 전 영역을 아우른다.

스크루턴은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위트와 도발적인 문제 제기로 독자의 흥미와 적극적인 반론을 유도하는 가운데, 러셀과 비트겐슈타인 식의 간결하고 명쾌한 언어로 어려운 철학 논변들의 요체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데카르트 이후 현대철학이 어떻게 전개되어왔으며, 어떠한 성취와 한계가 있었는지, 오늘날의 철학적 상황이 어떠한지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W. 바레트 · 오병남R

책 소개

비합리와 비합리적 인간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 (어떻게 살 것인가)

책 소개

현대의 고전이라 평가받으며 일본에서 화제의 판매고를 기록한 고쿠분 고이치로의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暇と退屈の倫理学)』이 아르테 필로스 시리즈 35번 도서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기노쿠니야 서점 인문 대상’(2011)을 수상했고, 도쿄대학과 교토대학 학생이 가장 많이 읽은 책으로 세간에 큰 화제가 되었다. 인문·철학 분야 도서로는 드물게 2011년 초판 발행일로부터 2025년 현재까지 누적 판매 50만 부를 달성한 스테디셀러다.

“인간은 왜 자극을 피하면서, 동시에 자극을 갈구하는가?” 이 책은 인간의 근원적 모순인 “지루함”이라는 기분의 정체에 대해 날카롭게 포착하며, 질문에 답한다. 또한 초판본(2011년)에는 없었던 최신 뇌과학 연구(DMN, FPCN, SN의 뇌 네트워크 연구, 샐리언시)와 철학적 사유를 결합해 독창적이고도 참신한 답을 제시한다.

동아시아 복식의 역사 (한, 중, 일)

책 소개

유물 자료를 통해서 본 한·중·일 복식문화의 변천사오늘날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의 대부분은 서양에서 유래된 옷으로, 백여 년의 짧은 기간 동안 이젠 남의 옷이 아닌 우리의 옷이 되어버렸다. 서구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계화 속에서 우리의 전통복식과 이웃 나라의 복식을 연구하고 그 속에서 한국 복식이 갖는 이론적 가치와 의미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동아시아의 대표국으로 한·중·일 삼국의 시대별 복식문화의 특징을 비슷한 시대로 구분하여 비교하고, 그와 관련된 많은 유물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당시 복식의 구체적인 형태와 시대적 변화를 한 눈에 잘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초기 그리스의 문학과 철학

책 소개

서양 정신사 최초의 전성기에 대한 탁월한 안내서

호메로스, 헤시오도스, 파르메니데스, 헤라클레이토스, 사포… 고전학의 세계적 대가 헤르만 프랭켈이 펼쳐 보이는 초기 그리스의 사유 세계

이 책은 그리스 상고기 곧 기원전 8세기부터 5세기까지 범 그리스 문화권에 등장했던 시인들과 철학자들의 작품을 통해 서양 문명의 시원적 사유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책이다. 그리스 시대 구분에서 ‘상고기’란 아테네 비극시인들과 소크라테스가 등장한 ‘고전기’ 직전까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는 이 시기에 대해 문학에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디세이」와 헤시오도스의 「신통기」 및 사포와 같은 서정시인들의 몇몇 시편을, 그리고 철학에서는 탈레스로부터 헤라클레이토스에 이르는 자연철학자들의 이야기를 간간히 알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상고기에는 이들 외에도 인간과 세계에 대해 탁월한 사유의 수준을 보여준 여러 시인과 철학자가 있었다. 세계적인 고전문헌학자로 꼽히는 헤르만 프랭켈은 1950년대 이른 시기에 펴낸 이 1천여 쪽의 대작에서 그들의 문학적, 철학적 성취를 훌륭하게 복원함으로써 이 책을 이후 고전학의 필독서 위치에 올려놓았다.

상고기 그리스의 독특한 점은 다른 문명권에서는 소실되거나 흔적마저 지워진 문학과 철학의 텍스트들이 어떻게 원문 그대로 살아남아 후대에 전해질 수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저자는 자신들의 현재적 위치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 인식을 실제 삶에서 실현하려 했던 의지야말로 다른 시대, 다른 문명과 뚜렷이 대비되는 상고기 그리스인들의 특징이며, 이 때문에 그들의 유산이 후대에 반복적으로 회자되고 보존될 수 있었다고 본다. 이 책은 독일에서 그리스어/라틴어 고전학과 철학을 연구하고 학위를 받은 역자들이 ‘한국연구재단’의 명저 번역 지원을 받아 옮긴 책으로, 번역의 가독성과 정확성 면에서도 일반 독자뿐 아니라 전문 연구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SF 연대기 (시간 여행자를 위한 SF 랜드마크)

책 소개

“SF란 무엇인가?”에서 시작한 장르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역사 각 시대의 대표 작품으로 구현한 SF 랜드마크 지도

SF는 인류 역사의 중요한 변곡점마다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83년, 미국 레이건 대통령은 SF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역사상 최대의 무기 연구 계획을 발표하는데, 레이저 또는 양성자 빔으로 대기권 밖 소련의 미사일을 요격하겠다는 그 계획의 이름은 다름 아닌 “스타워즈”였다. 이 터무니없이 SF적인 계획엔 실제로 SF 작가들이 직?간접적으로 대거 참여했고, 결과적으로 ‘상호확증파괴’ 상태를 깨면서 냉전 종식의 도화선이 됐다. 이처럼 SF의 상상력이 세상을 뒤흔든 사례는 최근에도 있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텍사스주 의회 앞에서 열린 낙태 규제 법안 반대 시위에 하얀 보닛을 쓰고 붉은 망토 두른 여성들이 눈길을 끌었다.

지젤 사피로 · 원은영R

책 소개

작품과 작가의 도덕성을 둘러싼 문제는 이 시점 가장 격렬한 논쟁거리다. 사건이 생길 때면 논쟁은 뜨겁게 타올라, 때로는 건강한 토론이 아닌 근거 없는 비난과 논리 없는 말싸움으로 번지곤 한다. 그것은 지금까지...

문화 이론 (사회학적 접근)

책 소개

포괄적인 문화 이론 안내서이며 또한 문화를 분석하고자 했던 모든 노력을 사회학적 시각에서 담아낸 문화 이론사를 담은 책. 각각의 이론에 대한 소개와 비판적 관점을 적절히 조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현대 문화 이론에 대한 균형 잡힌 파노라마를 보여주고 있다.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를 통해 소위 문화의 시대가 되두되면서 문화에 대한 연구가 급증했지만,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는 주로 맑스주의 전통을 따르는 문화 연구가 대세를 형성해왔다. 지은이 필립 스미스는 특정 이론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연구하는 사회학의 풍부한 이론적 전통의 지형을 간명한 언어로 총정리하고 있다.

책이 포괄하는 범위는 고전 사회 이론에서부터 상징적 상호작용론, 구조주의, 정신분석학 그리고 푸코, 부르디외, 하버마스, 기든스와 같은 모든 주도적 사상가들에 이르며, 각각의 이론이 갖고 있는 세밀한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는다. 문화이론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한번쯤은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자크 랑시에르 · 유재홍R

책 소개

2021년 『픽션의 가장자리』에서 스탕달, 발자크, 포크너 등을 다룬 랑시에르가 2024년 체호프로 돌아왔다. 오직 체호프만으로 책 한권을 썼다. 이 작은 책은 체호프의 단편처럼 힘 있고 크다. 특히 상상력과 작품 ...

괴물들 (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

책 소개

2017년 11월, 『파리 리뷰』에 실린 한 편의 에세이가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에세이의 제목은 「괴물 같은 남자들의 예술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사전상 괴물의 정의는 무언가 공포스러운 것, 거대한 것, 성공과 관련된 것(흥행 괴물)이지만, 이 에세이의 필자에게 괴물이란 “특정 행동으로 인해 우리가 어떤 작품을 작품 자체로 이해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종류의 논쟁은 늘 있어 왔지만 2017년은 좀 더 특별한 해였다. 하비 와인스틴이라는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촉발되었기 때문이다. 저자 클레어 데더러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 함께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지 않겠느냐고. 이 에세이가 던진 화두를 확장한 책 『괴물들: 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는 이렇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인생에 거친 파도가 몰아칠 때 (고통의 한복판에서 행복을 선택하는 법)

책 소개

어느 날 덜컥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 찾아왔다면...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심리치료사 러스 해리스가 전하는 슬픔, 상실, 역경에 대처하는 20가지 지혜

“마음을 달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재를 살도록 안내하고 성장을 돕는 책” 저항하지도 도망치지도 않고, 기꺼이 경험하며 ‘지금 여기’를 살아가기 위하여

“현실이 당신의 따귀를 때리고, 삶을 뒤집어놓고, 일상을 엉망으로 만들 때를 대비해 당신이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본문 첫 구절부터 강렬한 책 《인생에 거친 파도가 몰아칠 때》는 예기치 않은 인생의 고난을 ‘따귀’에 비유한다. 그렇다.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호되게 뺨을 맞은 것 같은 황망한 상황을 겪는다. 단단하다고 생각했던 관계가 무너지고,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고, 실직하거나 부상을 당하거나 질병을 맞닥뜨린다. 심혈을 기울였는데 실패하기도 하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거나 거절당하는 일도 수시로 일어난다. 이처럼 통제할 수 없는 현실의 고난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대개 자신을 망치는 고통스러운 생각, 감정, 기억에 여지없이 사로잡히고 만다. 어디 그뿐인가, 겨우 괜찮아졌다 싶다가도 시시때때로 그 순간으로 돌아가 그때의 고통을 ‘다시금’ 겪는다.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 찾아왔을 때 대개는 맞서 싸우거나 도망치거나(fight or flight) 혹은 무기력해지는(freeze) 반응을 보인다. 일반적인 대중 심리학에서는 ‘맞서 싸우는 쪽’을 권한다. ‘부정적인 생각’에 저항해 논쟁하고 그것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대체하라고 제안한다. 하지만 이 방법을 택하면 그 생각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따지고, 그 생각이 틀렸음을 입증해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덮어버리려 하는 동안 불필요한 고통을 겪어내야 한다. 이 대중적인 전략을 실행하는 데는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든다. 도망치는 전략도 마찬가지다. 의도적으로 다른 데 정신을 쏟고 술이나 담배, 음식 등에 탐닉하면 잠깐의 위안은 얻을 수 있을지언정 장기적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은 잠깐 사라졌다가도 좀비처럼 이내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다. 무기력하게 얼어붙는 반응 또한 현실의 문제를 풀어가거나 온전한 삶을 살아가는 데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항도, 회피도, 무감각도 아무런 소용이 없고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한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의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심리치료사인 러스 해리스(Russ Harris)는 수용전념치료(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 ACT)에서 해답을 찾는다. 해당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피할 수도, 대비할 수도 없는 불안, 슬픔, 상실, 고통, 역경을 인정함으로써 오히려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로 독자를 안내한다. 다양한 사례와 경험담 그리고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 전략과 조언을 통해 책은 파도처럼 밀어닥치는 감정과 생각 속에서도 닻을 내려 고요하게 현재에 존재하고, 파도가 지나간 후 삶을 다시 일으키고, 자신의 가치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직접 심리치료를 하는 듯한 조곤조곤하고 세심한 문체로 마침내는 오롯이 자기 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책은, 상처에 침식당하지 않고 천천히 조금씩이나마 자기 삶을 재건하고자 하는 이에게 무엇보다 유용하고 다정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새로운 수용전념치료)

책 소개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는 수용전념치료에 관한 전형적인 워크북으로 이 치료에 대한 원리와 방법들을 설명한다. 저자는 심리적 고통에 대한 해결책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하며, 존재하는 심리적 고통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다.

인식적 부정의 (권력, 편견, 그리고 앎의 윤리)

책 소개

우리의 앎에는 어떤 정치와 윤리가 깃들어 있는가? 부정의에 저항하는 인식적 실천은 가능한가?

사회적 권력과 정체성, 앎의 얽힘을 탐구하는 우리 시대의 고전

불신에 둘러싸여 증언을 묵살당하는 흑인 성폭력에 대한 비판적 언어의 부재로 고통받는 여성 자기 정체성을 표현할 언어가 없는 성소수자 인식적 능력을 마땅히 인정받지 못하는 장애인 ……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을 차단당하는 모든 이들

“시간이 흐른 후 미래 세대가 21세기를 돌아보며 철학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저작들을 꼽는다면, 《인식적 부정의》 역시 단연 그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성폭력에 대한 비판적 언어의 부재로 고통받는 여성, 자기 정체성을 표현할 언어를 갖지 못한 성소수자, 인식적 능력을 마땅히 인정받지 못하는 장애인, 불신에 둘러싸여 증언을 묵살당하는 흑인…… 이와 같은 사회적 소수자들의 사례에서 어떤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을까? 우리는 사회적으로 주변화된 사람들이 겪는 부당한 피해의 작동 원리를 설명할 언어를 오랫동안 갖추지 못해왔다. ‘편견’, ‘고정관념’, ‘무시’, ‘차별’과 같이 지나치게 포괄적인 언어는 이들이 겪는 인식적 층위에서의 부정의injustice를 정확히 포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한계를 보인다. 말하자면, 대화나 발화, 증언 등을 포함해 무언가를 알고 전달하는 인식적 활동에서 이들이 어떻게 배제되는지, 어떤 부정의를 겪는지 설명할 수 있는 언어가 부재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피해를 겪은 당사자들은 그 부당한 경험을 스스로 선명히 이해하고 언어화하지 못한 채 침묵 속에 갇혀 있어야 했다.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도덕철학과 사회인식론을 연구하는 철학자 미란다 프리커는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벌어지는 이와 같은 상황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고유하게 인식적인 유형의 부정의”를 포착하고자 했다. 그는 인간에게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인식적 능력(무언가를 이해하고 알 수 있는 능력) 혹은 누군가가 지닌 지식의 주체로서의 능력에 범해지는 잘못을 ‘인식적 부정의epistemic injustice’로 개념화한다. 이 개념은 철학, 인식론, 사회학, 문학비평, 페미니즘 등의 분야를 비롯해 여러 사회운동에도 강력한 언어와 사유를 안겨주었고, 그 덕택에 비로소 우리는 그 부정의에 뚜렷한 이름을 붙일 수 있게 되었다. 프리커가 제시하는 ‘인식적 부정의’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말과 증언을 통해 자신이 가진 앎/지식을 타인에게 전달하려는 사람이 부당하게 낮은 신뢰성을 부여받을 때 발생하는 증언적 부정의testimonial injustice와, 자신의 경험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집단적 자원의 결여로 발생하는 해석학적 부정의hermeneutical injustice가 바로 그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우리 일상의 가장 기본이 되는 두 가지 인식적 실천, 즉 ‘타인에게 말함으로써 자신의 앎을 전달하는 행위’와 ‘우리 자신의 사회적 경험을 이해하는 행위’에 깃든 윤리와 정치를 이해할 수 있다. 그에 대한 이해를 확립할 때, 인식적 부정의에 저항하는 앎의 윤리 또한 모색할 수 있다.

자본을 읽자

루이 알튀세르 · 에티엔 발리바르 · 로제 에스타블레 · 피에르 마슈레 · 자크 랑시에르R

자본을 읽자

책 소개

마르크스주의는 과학과 철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과학이란 오늘날의 경제학을 말한다. 그러니까 마르크스주의는 우리가 정치경제학이라고도 부르는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그리고 그 옆에 나란히 놓여 있는 마르크스주의 철학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알튀세르는 지금까지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마르크스주의 과학 즉 경제학에 대해서는, 그러니까 결국 『자본』에 대해서는 이러저러하게 많이 논의해 왔지만 정작 마르크스주의 철학에 대해서는 제대로 논의해 오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그래서 『마르크스를 위하여』와 『“자본”을 읽자』 두 저서를 통해 마르크스주의 철학을 재구성하고자 시도한다. 그리고 경제학자들이 마르크스주의 철학을 버려 두고 마르크스주의 과학만을, 즉 경제학만을 재구성하고자 시도함으로써 오히려 이러한 작업에도 실패했다고 비판한다. 그러니까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들은 마르크스주의 철학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자본』 또한 올바른 방식으로 독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 철학 없이 『자본』을 읽는다면, 과거의 독자들처럼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다. 교조화라는 잘못된 길 말이다. 자연과학이 과학철학의 도움을 통해 이해되듯, 마르크스의 『자본』 또한 마르크스주의 철학을 통해 더욱 적합한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 이 책은 그래서 필요하다. 노동의 문제가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심각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라면 『자본』을 읽기 위해 이 책의 독서에 도전해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