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sseau · 2025년 1월 14일 가입 · 82권 적독
말하는 직업을 가진 언니, 누나가 말해주는 친절한 말하기 안내서!
『넌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세요?』는 32년 경력의 윤영미 아나운서가 현장에서 터득한 명쾌한 말하기 비법을 소개한 책이다. 책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까지 차근차근 알려준다. 말 재주가 없는 사람도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호감을 비호감으로, 비호감을 호감으로 바꿔주는 가장 빠른 길은 ‘말’이라고 강조한다. 더불어 잘 말하려면 상대의 대화에 집중하며 따뜻한 눈빛과 표정, 자세, 공감의 리액션 등 비언어를 신경 쓰라고 조언하고 있다.
책에는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아이스브레이킹과 상대에게 매력적인 인상을 주는 스몰 토크의 노하우를 소재 선택부터 적용법까지 면밀히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자기 소개할 때의 스토리텔링법과 태도, 프레젠테이션할 때의 표정과 자세, 손짓, 질문법 등 세밀한 부분까지 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다.
내가 쓰고도 긴가민가 하는 글쓴이들에게
바야흐로 글쓰기 열풍이다. 사람들은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사용해서 글을 쓴다. SNS에서의 짧으면서도 알맹이가 담긴 글, 제안서·기획서·홍보문 등 업무에 필요한 서식, 또는 책을 출간하기 위하여. 하지만 완성된 우리의 글은 때때로 비판을 마주한다. 내가 보기엔 멀쩡하기만 한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이기에 다들 말들이 많은 걸까?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는 20년이 넘도록 단행본 교정 교열 작업을 해 온 저자 김정선의 책으로, 어색한 문장을 훨씬 보기 좋고 우리말다운 문장으로 바꾸는 비결을 소개한다. 자신이 오래도록 작업해 온 숱한 원고들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어색한 문장의 전형과 문장을 이상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추려서 뽑고, 어떻게 문장을 다듬어야 하는지 요령 있게 정리했다.
저자는 좋은 문장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필요 없는 요소를 가능한 덜어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적’, ‘-의’, ‘-들’과 같은 말만 빼도 문장이 훨씬 좋아진다는 것. 이 밖에도 문장을 쓸 때 주의해야 할 사동형과 피동형 문장, 지시 대명사의 사용 등 우리가 편안한 우리말 문장을 지을 때 염두에 두어야 하는 내용을 살뜰하게 정리해, 글을 쓰는 이들에게 두루 도움을 주고자 했다.
최초의 마르크스 종합 서간집!
MEGA(마르크스·엥겔스 전집) 편집위원 이회진 박사님의 정확한 번역과 해설! MEGA진흥협회 회장 롤프 해커 교수님의 개인 소장 사진 특별 수록!
한 편의 리얼 다큐멘터리! 인간이 쓸 수 있는 가장 진실한 편지!
『200년 만에 도착한 편지』는 마르크스가 가족·친구·지인 등에게 보낸 편지를 엮은 책으로, ‘인간 마르크스’의 가장 생생한 얼굴·목소리·감정 등을 있는 그대로 담았다. 이 책은 마르크스 삶 전체를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국내 최초의 마르크스 편지 선집이다. 수록된 편지들은 길이와 내용이 제각각이지만, 편지 하나하나를 통해 그가 삶의 순간순간마다 어떤 감정을 느꼈고, 어떤 표정을 지었으며, 어떤 목소리를 냈는가를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배 권력에 맞선 비판의 칼날로 탄압받는 삶, 무국적자로서 끝이 보이지 않는 망명 생활, 낯선 도시에서 겪는 지독한 가난과 자식의 죽음 앞에서 망연자실해진 삶, 그런데도 시대의 모순과 사회 부조리에 맞서 불굴의 의지로 혁명을 꿈꾸면서, 찬란한 사유의 절정인 『자본』이라는 역작을 마침내 완성하기까지의 학문적 삶 등은 그 어떤 전기·평전이나 논문집·이론서로도 담아낼 수 없다. 다만 우리는 그 인간이 처했던 순간마다 어떤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꼈는지를 마치 슬라이드 사진을 넘기듯 하나하나 떠올리며, 그 인간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뿐이다.
「200년 만에 도착한 편지』는 마르크스의 이론서도, 전기도, 그렇다고 일기도 아니다. 이 책은 한 인간의 삶이 고난과 사랑, 가난과 우정, 회한과 슬픔, 절망과 희망 등과 같은 단어들 속에 어떻게 스며드는지를 보여 주는 한 편의 리얼 다큐멘터리이다.
철학자 마르크스가 아니라, 「공산당 선언』의 혁명가 마르크스가 아니라, 「자본』의 예리한 이론가가 아니라, 삶의 무게에 흔들리고 상처받고 사랑하며, 끝내 다시 일어서는 ‘인간 마르크스’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인간이 쓸 수 있는 가장 진실한 편지’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마르크스주의 표준 교과서! 가장 알기 쉽고 권위 있는 『자본론』 입문서! 『자본론』 핵심 개념을 명쾌하게 꿰뚫은 불멸의 고전!
카우츠키의 최장기 스테디셀러! 마르크스의 『자본론』보다 훨씬 많이 읽힌 입문서! 레닌도 이 책을 읽고 『자본론』에 입문했다!
이 책은 1887년부터 1930년까지 무려 43년간 25판을 이어 온 스테디셀러다. 출간 당시에 마르크스의 『자본론』보다 훨씬 더 많이 읽히며 널리 보급되었다. 또한 제2인터내셔널 시기에도 마르크스주의의 표준 교과서로 쓰이면서, 가장 대중적이고 권위 있는 입문서로 인정받았다. 레닌을 비롯한 수많은 혁명가들이 이 책을 통해 『자본론』에 입문했다.
카우츠키는 20대의 젊은 시절 사회주의에 심취했다. 사회주의를 잘 알기 위해서는 경제학이 필수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바로 『자본론』 읽기에 도전했으나 보기 좋게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다가 자본의 부제목이 정치경제학 비판이란 것을 알고서, 먼저 정치경제학을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자서전에 나오는 내용이다.
생전에 마르크스를 만나 본 카우츠키도 『자본론』을 읽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카우츠키가 『마르크스 자본론 입문』으로 쉽게 풀어 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카우츠키는 『자본론』의 논리 전개를 쉬운 말과 역사적 사실들로 엮어 냈다. 특히 방대한 『자본론』의 핵심 개념인 가치론, 잉여가치론, 자본 축적 등을 알기 쉽게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테리 이글턴R
테리 이글턴의 모더니즘 입문서!
모더니즘 문학의 역사에서 철학적 배경까지 명쾌하게 종합 분석한 책!
이글턴은 이 책에서 모더니즘을 “20세기의 유일한 진정한 예술 사건”으로 규정했던 슬라보예 지젝의 논평을 인용하면서 모더니즘에 대한 그의 판단을 엿보게 한다. 그는 루카치의 총체성 논의, 아도르노의 부정 미학, 앤더슨의 역사적 조건론, 제임슨의 정치적 무의식을 아우르면서, 모더니즘을 역사적 위기 속에서 태어난 문학적 실험으로 재위치시킨다. 동시에 그는 모더니즘을 서구 중심이 아닌 세계적·탈식민적 맥락에서 재해석하여, 한국 등 비서구 문학 전통 속에서도 변주되는 모더니즘의 가능성을 강조한다. 그것은 이글턴의 거의 모든 저작에서 엿보이는 변증법적 결론이자 맹목적인 낙관론적 희망이 아닌, 변증법적 희망의 노래인 것이다.
모더니즘 비평사의 궤적은 리얼리즘의 옹호와 모더니즘의 부정(루카치), 부정의 미학으로서의 옹호(아도르노), 역사적 기원 규명(앤더슨), 정치경제적 구조 분석(제임슨), 제도화 비판(버거), 그리고 종합적 재위치(이글턴)라는 흐름으로 전개된다. 이 가운데 이글턴의 논의는 단순히 종합을 넘어서, 모더니즘을 “위기의 문학”으로 재정의하며 오늘날의 글로벌 위기를 해석하는 자원으로 소환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는 모더니즘을 과거의 사조로 봉인하지 않고, 기후 위기·세계화·디지털 파편화의 시대를 이해하는 거울로 제시한다. 이 점에서 이글턴의 작업은 모더니즘 비평사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21세기의 새로운 전환을 선도하는 이정표로 평가될 수 있다.
세계적인 대학자 테리 이글턴의 최신 말년작! 흔들리는 지금의 세계를 똑바로 겨눈 책! 『모더니즘』을 여러분 앞에 자신 있게 내놓는다.
풍요의 시대, 우리의 삶은 왜 불안해졌는가? 역사의 법칙에서 길어 올린 자본주의 이후의 새로운 대안
“결국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희망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예속을 거부하고 자립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이며, 역사는 항상 그 방향으로 흘러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자본 이전의 세계’, 즉 자본주의가 등장하기 전 인류 사회가 어떤 내적 논리에 의해 형성되고 변화해왔는지를 정밀하게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그동안 혁명가나 경제학자로만 알려졌던 마르크스를 탁월한 ‘역사학자’로 소환하여, 인류 역사를 단순히 계급투쟁의 기록이 아닌 ‘가족공동체’가 ‘생활수단’과 ‘생산수단’을 확보하며 점진적으로 자립해나가는 과정으로 재정의한다. 특히 생산력의 발전을 단순한 물질적 풍요나 기술의 진보로만 보지 않고, 공동체의 구속으로부터 개인이 얼마나 독립적인 주체로 성장했는지 파악하는 독창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저저는 과거 역사가 박제된 지식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심각한 저출산과 경제적 위기를 해결할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다고 주장한다.
A. G. HopkinsR
BBC(히스토리 매거진) 올해의 책 선정작, 미국은 어떻게 될까?
거장의 대작 『미 제국 연구』(원제 AMERICAN EMPIRE: A Global History)는 1450쪽이 넘는 방대한 연구와 눈부신 통찰을 통해 ‘미국 예외주의’ 신화를 체계적으로 해체한다. 핵심적인 방법은 미국의 국가적 서사를 전 지구적으로, 특히 제국의 맥락 속에 위치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미국사를 서구 제국사와 결합하여 대서양을 넘어 태평양까지 확장한다. 앤서니 G. 홉킨스(케임브리지대 명예교수)는 ‘제국’을 세계화의 핵심 동력으로 파악한다. “이 연구에서 다루는 3세기(18~20세기) 동안 세계화와 제국은 긴밀히 연계되어 있었다. 제국은 적극적인 혁신가이자 세계화의 주체였다.”라 정의하며, 세계화의 세 가지 주요 국면-초기 세계화(18세기 말), 근대 세계화(19세기 말) 그리고 탈식민 세계화(20세기 중반)-을 규정한 뒤 그 변화를 이끈 변증법적 상호작용을 분석한다. 저자의 연구는 경제, 재정, 사회 조건 같은 물질적 요인에 집중하면서도 월트 휘트먼, 마크 트웨인, 에밀리 디킨슨과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지성사적, 문화적 해석에도 관심을 쏟는다. 특히 “남부의 면화는 비아프라(Biafra)에 석유가 미친 영향과 같다.”, ‘존 퀀시 애덤스와 자와할랄 네루의 연설 비교’, “알제리는 워싱턴의 하와이였다.” 등 시공간을 넘나드는 다양한 비교 서사가 생동감을 더한다. 미국사를 국가사 중심으로 보는 내재적 접근을 비판하며 외부에서 내부를 바라보는 방식을 택한 저자의 관점에서 보면, 미국사의 궤적은 결코 ‘예외적’이지 않았다. 저자는 기존의 통념을 넘어 영국과 유럽에 대한 미국의 의존적 관계가 19세기 후반까지 지속되었음을 밝힌다. 또한 미국을 전형적인 제국으로 제시하면서 공화국의 독특한 일탈이 아닌 서구 제국주의 열강이라는 일반적 범주 안에 자리매김한다. 한편 1945년 이후 탈식민 세계화 국면에서 미국은 전례 없는 글로벌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권력과 여건 등 여러 면에서 영국, 프랑스와 같은 제국에는 비할 수 없이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다른 국가를 병합하는 대신 군사기지를 설립에 열중하며 국제 질서를 통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재조정했다. 저자는 이 시점에 왜 제국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했는지 묻는 것이 현재 미국과 세계를 이해하는 데 가까워지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관점을 세우는 것이라 강조한다. 탈식민화된 세계에서 미국은 새로운 로마도 새로운 영국도 아니었다. 사실상 대제국의 시대는 이때 끝났다. 탈식민 세계에서는 제아무리 초강대국이라도 작은 나라조차 원하는 대로 굴복시킬 수 없는 새로운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미 제국 연구』는 탈식민 과정에서 분단과 전쟁을 겪으면서도 민족자결을 지켜내며 오늘에 이른 우리의 역사적 경험을 지구적 맥락에서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앤서니 홉킨스가 1915년 대영제국의 이라크 침공 일화로 이 책의 문을 열고,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점령으로 대미를 장식한 이유은 세계화의 새로운 국면과 권력의 본질적인 변화를 인식하지 못함으로써 국제사회에 막대한 결과를 초래한 이라크 쿠트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불행히도 미국은 타협보다는 대결을 선호하는 전통이 있다고 지적하며, 2025년 트럼프의 당선으로 촉발한 국제 무역에 대한 급진적 도전에 대해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영토 제국 건설과는 다른, 공세적인 경제 제국주의의 한 예로 볼 수 있다.”며, 그렇다고 중국을 쿠바처럼 다룰 수 없다고 말한다. 현재는 장기화된 무역 전쟁과 높아지는 국제적 긴장으로 특징지어지는 긴 겨울의 시작점에 서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미 제국 연구』는 미국이 어떻게 될지, 현재와 곧 다가온 미래를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기디언 슈워츠R
“당신이 LP를 좋아한다면 하이파이 애호가의 이 책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오디오 아트북이자 역사서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호평받은 『오디오·라이프·디자인』의 후속작 『턴테이블·라이프·디자인』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1857년 턴테이블의 청사진이 제시된 이후 에디슨이 포노그래프(축음기)를 발명한 1877년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진화해 온 턴테이블의 변천사를 담고 있다.
스탠리 큐브릭이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를 위해 까다롭게 선택한 턴테이블이자 스티브 잡스가 사랑했던 턴테이블 트랜스크립터스의 하이드롤릭 레퍼런스, 1970년대 뉴욕에서 힙합 탄생의 기반이 된 테크닉스 SL-1200, 애플 아이팟 탄생에 영감을 준 포터블 포노그래프 미키폰, 오디오 세계에 디자인을 움트게 한 산업 디자이너 디터 람스, 야콥 옌센, 존 바소스의 명기 등 아이코닉한 턴테이블들이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총망라된다.
“우리가 어떻게 냉전에서 이겼죠?” “당신들이 우리를 죽였잖소.”
동남아시아, 아니 전 세계적 냉전 질서의 분기점이었던 인도네시아 대량학살, 전 세계에 걸친 집요한 취재와 보통 사람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폭력의 세계사적 구조를 드러내다
《자카르타가 온다: 냉전과 반공, 대량학살이 만들어 낸 세계》는 21세기 세계사 가운데서도 손꼽을 수 있는 대량학살 사건이자 이후 세계의 흐름을 바꿔 놓은 인도네시아공산당(이하 PKI로 표기함) 대량학살을 주제로 삼아, 학살을 주도하고 실행한 세력과 그들의 배후인 미국의 움직임, 그리고 이를 통해 전 세계에서 발흥한 반공주의의 흐름이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 놓았는지 다각도로 살피는 역사 교양서이다. 특히 이 책은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들의 목소리와 전 세계에 흩어져 살아가는 관계자들에 대한 심도 있는 취재를 바탕으로 사건을 겪은 보통 사람들의 고통과 이 고통을 먹고 자라나 형성된 세계의 현재 모습을 반추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저자 빈센트 베빈스는 오랜 기간 곳곳을 취재하며 세계 현대 정치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소개해 온 저널리스트로, 《자카르타가 온다》는 그의 첫 번째 책이자 대표작으로 미국에서 2020년에 처음 출간되었다. 전 세계 18개 언어로 번역 소개되었으며 《파이낸셜타임스》, 《GQ》 등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저자는 국제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로스앤젤레스타임스》 특파원으로 브라질에 있으면서 극우 정치인 보우소나루의 부상과 강력한 반공 세력의 준동을 살펴보게 된다. 이러한 극우 반공주의의 흐름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알아보며 ‘자카르타’라는 단어가 인도네시아의 수도라는 뜻 이외에 더 폭넓은 뜻을 가진다는 점과 이러한 전 세계적 반공의 흐름이 정치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렇게 동남아시아에서 있었던 학살 사건이 어떤 식으로 남미를 비롯한 제3세계에 영향을 주었는지 탐구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지금껏 연결해서 생각할 수 없었던 전 세계적 흐름을 포착하게 된다. 전 세계에 안착한 미국 주도 반공 자본주의 체제로 이르는 길은 평화롭고 편안한 길이 결코 아니었다. 이 책의 원제목은 《자카르타 메소드: 워싱턴의 반공 성전과 우리의 세계를 만들어 낸 대량학살The Jakarta Method: Washington’s Anticommunist Crusade and the Mass Murder Program that Shaped Our World》이다. 책은 냉전 시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국 정부가 전 세계에서 반공 대량학살을 지원하고 공모한 사실과 그 결과를 다룬다. 원제목의 ‘자카르타 메소드’라는 말은 1965년에서 1966년 사이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대량학살 사건을 가리키는 것인데, 당시 약 백만 명에 이르는 이들이 좌파 정치 세력과 개혁 세력을 말살하기 위한 목적으로 학살당했다. 여기서 살펴볼 수 있는 키워드인 반공과 대량학살은 떼어놓을 수 없는 단짝처럼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을 거치며 현재에 이른, 전 세계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파시즘의 패망과 함께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으로 분리되어 시작된 냉전 가운데, 그동안 제국주의 아래 식민지로 살아가던 여러 나라가 제3세계라는 이름으로 세계사의 주요 세력으로 등장했다. 그 중심에 있던 나라 중 하나가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과 네덜란드 식민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고 있던 인도네시아였다. PKI는 제3세계 운동이 발흥하던 반둥 회의의 시기에 당원 숫자만 전 세계 3위인 공산당으로 비폭력 합법 노선의 운동을 펼치며 노동자, 농민 등 민중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공산주의에 대한 적대감과 공포를 숨기기 어려웠던 미국은 군사학교를 통해 군인들에게 반공 의식을 주입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군부를 지원했고, 군부 반공 세력들은 미국 주도 체제에 편입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례 없는 학살을 벌이게 된다. 이러한 학살을 목격한 소련을 비롯한 공산 세력들은 각자의 계산에 따라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고, 생존을 모색하던 각지의 공산당들은 인도네시아 학살을 목격하며 더욱 극단적인 대립과 폭력의 길로 빠져들게 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있었던 어마어마한 학살 사건이 어떻게 지금까지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묻혀 있었을까? 2012년,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이 〈액트 오브 킬링〉을 비롯한 다큐멘터리를 발표하면서 인도네시아의 참상이 세계에 알려졌다. 그럼에도 사건에 대한 관찰자의 시각은 대체로 잘 알 수 없는 제3세계 어느 곳에서 벌어진 야만적인 사건일 따름이라는 반응일 뿐이었다. 이러한 단순한 해석에서 좀 더 나아가, 책에서는 학살과 관련된 사람들의 기억과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고자 했던 인도네시아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계사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해 준다.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및 기타 지역에서 개혁 운동에 대한 대량학살 전략이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설명한다. 미국이 지원하는 인도네시아 군부가 벌인 학살은 이후 라틴아메리카에서도 좌파 및 개혁 세력을 제거하는 데 매우 성공적으로 활용되었다. 이렇게 ‘자카르타’라는 말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다른 권위주의적 독재정권이 실행한 유사한 후속 계획의 학살 행위들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폭력의 결과 빚어진 것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냉전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얻을 수 있는 교양서로 읽을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인도네시아 현대사 및 반공주의의 역사와 제3세계의 부상과 몰락의 이야기로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이 책의 미덕이라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알려지지 않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미국이 주도한 세계사의 흐름이 어떻게 수많은 피를 묻히고 지금의 세계를 만들어 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전쟁 이후 아직까지도 세계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반공이 실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해서도 평화로운 미래를 밝혀 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역사적 진실을 알려 준다. 최근 일어난 인도네시아 민주화 시위에서 시위대의 필독서로 이 책이 널리 읽혔다는 사실에서, 《자카르타가 온다》는 반공이라는 시대착오적인 행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데이비드 핼버스탬R
트럼프가 파괴한 글로벌 스탠다드의 원형 핵폭탄, 그리고 섹스혁명과 미디어 혁명이 만들어낸 현대 미국
“일부 사회비평가들은 전반적으로 순응적인 태도와 끝없는 소비욕구를 보이는 ‘침묵하는 세대’를 비판적으로 묘사했다. 또 이들은 중산층의 생활수준이 마치 현상 유지에 대한 맹목적 순응의 대가로 주어진 것처럼 보이는 사회 분위기에 불안감을 느꼈다. 그럼에도 그 시대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보다 훨씬 더 흥미로운 시기였다. 놀라울 정도로 광범위한 반체제 운동을 가능하게 할 혁신적인 신기술이 개발되고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미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목적이 알게 모르게 지나치게 물질적인 것에 치우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 서문 중에서
이 책은 서구의 지성사(知性史, intellectual history) 전통을 특히 정치사상의 역사를 중심으로 조망하는 시선을 제공하고자 한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21세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치사상을 중심으로 서구지성사의 주요 주제를 시대별로 일괄하고, 각 시대와 주제에 따라 최근의 연구성과를 알기 쉽게 소개한다. 제1장과 제2장은 각각 고대 그리스와 중세 유럽의 정치사상의 주요 주제를 개괄한다. 이어 근대 초 시기로 시선을 옮겨 르네상스 인문주의(제3장), 종교개혁과 종교전쟁(제4장)을 살펴보고, 이 시기 유럽 정치사상의 핵심적인 흐름으로 떠오른 공화주의와 자연법 전통의 요점을 짚어 본다(제5장). 유럽 계몽사상을 개괄하는 제6장부터는 18세기에 초점을 맞춰 상업사회의 정치사상과 정치경제학(제7장), 국제 정치사상의 전개(제8장)를 공부한 뒤 18세기 말 프랑스혁명기에 민주주의 이해에 어떠한 전환이 나타났는가를 들여다본다(제9장).
Chris MillerR
아시아의 주인을 꿈꿨던 러시아의 동아시아 진출과 그 실패의 연대기
『우리는 주인이 될 것이다_표트르 대제에서 푸틴까지 러시아 동진의 역사』(원제 We Shall Be Masters)는 반도체 개발과 이를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의 전개 과정을 다룬 세계적 베스트셀러『칩워(Chip War)』의 저자이자 미국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제사가인 크리스 밀러 교수(미 터프츠대)가 러시아의 동아시아 진출과 그 실패를 서술한 연대기다. 오늘날 푸틴이 추진하는 극동 개발과 북극항로 개척 등, 아시아 전환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고르바초프 때처럼 실패로 귀결될 것인가?라는 물음을 탐구하는 과감한 시도이다. 차르시대 러시아는 캄차카반도를 넘어 알래스카로 진출했고, 놀랍게도 캘리포니아, 하와이를 식민지화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했고, 볼셰비키 혁명 후 스탈린은 아시아를 공산주의 확산에 유리한 영향권으로 바라보며 패권을 추구했다. 1881년 도스토옙스키는 “사람들이 이제 막 깨닫기 시작하기만 하면, 우리의 돌파구, 우리의 부, 우리의 대양이 미래의 아시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유럽에서 우리는 들러리이자 노예였지만, 아시아에서 우리는 주인이 될 것이다.”라 선언했다. 동아시아와 태평양은 러시아에게 영토, 시장, 안보, 영광을 약속하는 무대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팽창주의적 꿈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우리는 주인이 될 것이다』에서 크리스 밀러는 러시아의 야망이 반복적으로 국가적 역량을 초과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러시아의 동진이 지속적인 전략에 따른 “포괄적인 비전”인지, 낙관주의가 빚어낸 무도한 시도인지 의문을 던지며 그 이유를 탐구한다.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도 읽기 쉽도록 흥미로운 일화와 사실들을 엮어 유려하게 서술된 이 책은 과거의 역사를 들려주는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 푸틴의 ‘신동방 정책’과 시진핑 중국과의 밀착, 그리고 우리에게도 큰 관심사인 북극항로 개발의 역사적 뿌리를 추적하며 오늘날 급변하는 유라시아 지정학을 바라보는 냉철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베라 크라솝스카야R
기원부터 1917년 10월 혁명 전까지 러시아 발레 발전의 역사적 과정을 발레 평론가이자 러시아 공훈 예술가인 베라 미하일로브나 크라솝스카야가 총체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총 3부로서 각 부의 첫 장에서 해당 시기의 사회상을 제시한 다음, 이후 장에서 발레 음악, 공연의 무대화, 안무가들의 활동 등 발레의 주요 흐름을 다루었다. 러시아 발레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각 시대의 특징을 잘 기억할 수 있도록 도울 무용 분야 필수 도서다.
니컬러스 쿡R
세계적 명성의 옥스퍼드대 출판부 ‘매우 짧은 소개(Very Short Introduction)’시리즈 음악 분야의 모던 클래식 《음악에 관한 몇 가지 생각》 전면 개정판 출간
음악은 어떻게 개인과 사회를 조직하고 작동시키는가 고전음악에서 디지털 시대 음악 2.0까지 지금 다시, 음악을 생각하다
음악이란 과연 무엇인가? 음악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는가? 역사 속에서 음악은 어떤 힘을 발휘해왔는가? 부정적인 힘인가, 긍정적인 힘인가? 오늘날 우리는 음악을 유례없이 풍요롭게 누리고 있다. 음악 앱만 열면 듣지 못하는 음악이 없는 무제한에 가까운 풍요 속에서, 우리는 이들 각각이 들려주는 소리 너머의 세계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며 이해하고 있을까? 1998년, 니컬러스 쿡은 모든 음악을 지도 위에 펼치듯 근본적인 음악의 지형도를 그려보겠다는 야심으로 이 책 《음악에 관한 몇 가지 생각(Music: A Very Short Introduction)》의 초판을 썼다. 음악의 기초 용어를 요약하고 나서 레퍼토리를 훑어보는 식의 흔한 방식이 아니라 음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아가 음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분석해 독자들을 음악의 깊은 세계로, 음악적 사고로 이끌었다. 그리고 2021년, 디지털 기술이 음악 세계를 완전히 뒤바꾸고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한 시점에 그는 개정판을 펴냈다. 이 개정판은 초판의 보충이나 일부분 개조가 아니라, “책을 완전히 새로 썼다”는 저자의 말 그대로 현재 시점의 변화를 충실히 담아 ‘다시 쓴’ 책이다. 디지털 혁명은 그 어느 분야에서보다 음악에서 격변을 일으켰기에 그 양상은 하나의 장에 담겼을 뿐만 아니라 책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음악은 들어서 좋으면 됐지 분석이니 의미니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일까? 사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자연처럼 행세”하는 음악의 힘을 강조하며 그저 들리는 것만이 음악의 전부가 아님을 이해시킨다. 음악은 우리가 만들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그 ‘안에서’ 생각하는 무언가이기에 문화라는 틀 안에서 음악의 의미를 밝히고 해석해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미디어로 가득한 이 세상을 헤쳐 나갈 힘, 즉 미디어 문해력과 연결된다. “음악은 개인의 삶과 사회적 삶 모두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이런 음악의 효과를 이해하는 것은 사진과 딥페이크 영상에 내재한 속임수의 가능성을 알아차리는 것만큼이나 오늘날 세상을 살아가는 데서 중요한 기술로, 미디어 문해력의 일부이다.” (169쪽) 이를 위해 니컬러스 쿡은 베토벤에서 비욘세와 아리아나 그란데, 중국의 금琴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들을 아우르며 음악이 구현하는 개인적·사회적·문화적 가치들을 검토해나간다. 그리하여 기존 음악 개념의 한계를 뛰어넘어 모든 음악을 포괄하는 새로운 사고의 틀을 제공하려 시도한다.
크리스티안 뤼크R
“자살은 왜 인간의 동반자가 되었는가”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 가족을 떠나보낸 사람들, 살기로 결심한 사람들… 삶의 아름다움과 슬픔에 대한 감동적인 사색이 시작된다!
버지니아 울프는 왜 차디찬 강에 몸을 던졌을까? 오스트리아의 왕위 계승자 루돌프 황태자는 왜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을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살 명소인 골든게이트 브리지에서 매년 이름 모를 수많은 이들이 뛰어내리는 이유는? 한 개인의 선택에서 역사를 바꾼 사건에 이르기까지 자살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다. 대체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삶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절망에 이르게 하는가? 《자살의 언어》는 '가장 외로운 죽음'이라 불리는 자살 그리고 스스로 생의 종지부를 찍는 조력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책이다. 세계 최고의 정신 의학자의 하나로 평가받는 저자가 평생을 연구한 결과물로 스웨덴에서 출간 즉시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잔잔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이 책에는 삶과 죽음의 다양한 모습이 그려진다. 누군가는 고통을 끝내기 위해서 자살을 택하지만 누군가는 자신이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죽음의 문턱을 넘는다. 자기를 파괴한 사람들,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사람들, 명예를 위해 죽음을 택한 사람들, 사랑을 좇아 생을 마감한 사람들, 안락사를 신청한 사람과 그의 배우자들, 자살 직전 삶의 길을 택한 사람들, 환자를 상담하는 의사들이 들려주는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는 우리를 생의 연약함에 대한 깊은 이해로 안내한다. 이 책은 자살에 관한 관점이 사회, 역사적으로 어떻게 달라져 왔는지 짧게 살핀다. 또 철학적이고 현실적인 질문과 찬반 논쟁을 통해 자살에 대한 이해와 방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다룬다. 무엇이 삶을 고통스럽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무엇이 삶을 가치 있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이 삶의 마지막 순간이 어떨지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절망이 아닌 삶의 편에 서기를 바라는 이들에게 필요한 책으로 다가가길 기대한다.
최승자 시인이 번역한 ‘죽음과 예술에 관한 고찰’ 한국에서도 40년 넘게 사랑받았던 스테디셀러 기존 번역 누락분을 추가한 국내 최초의 완역판
자살을 다룬 책 중에 국내에서 가장 꾸준한 관심을 얻은 책은 무엇일까. 이 분야의 고전인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 다음으로 들 수 있는 책이 바로 앨 앨버레즈의 『자살의 연구』다. 이 책은 1982년에 최승자 시인이 번역한 판본이 상당한 인기를 끌면서 스테디셀러가 되었고, 이후 40년 가까이 판매를 이어 오며 한국 독자들에게 시대를 넘어선 명저로 자리 잡았다. 암실문고에서 새롭게 내놓은 『자살의 연구』는 이 최승자 번역본을 바탕으로 전면 개정했으며, 여기에 기존 판본이 누락했던 내용을 추가 번역한 국내 최초의 정식 완역판이다. 추가한 분량은 원서 기준으로 약 50쪽에 이른다.
피오나 매덕스R
“나는 음악에서만 나 자신이 됩니다. 음악은 평생을 바치기에 충분하죠. 하지만 평생을 바쳐도 음악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불멸의 예술가 라흐마니노프의 삶과 음악 안으로 들어가는 특별한 여정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라피협’이라는 단어는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은 줄임말로 소통이 될 만큼 유명하고,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 하지만 그에 비해서 라흐마니노프라는 작곡가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왜냐하면 실제로 라흐마니노프만을 조명한 책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의 빛을 따라》는 ‘클래식 음악 부문 최고의 작가’라고 불리는 피오나 매덕스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방대한 라흐마니노프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라흐마니노프 후손과의 연락을 통해 사실을 검증하는 등 면밀한 조사를 통해 쓴 책이다. 특히 베일에 가려졌다고 할 만큼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라흐마니노프가 러시아를 떠난 이후의 시간이 세심한 필치로 생생하게 펼쳐진다. 라흐마니노프는 평생 비판과 오해에 시달렸고, 그가 죽은 후에도 그의 음악에 달린 꼬리표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모양새다. 저자는 그것을 바로잡겠다는 사명감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그리고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인간 라흐마니노프’를 만나, 그와 그의 음악마저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오거스타 맥마흔 · 로빈 오즈번 · 앤드루 월리스-하드릴 · 데이비드 매팅리 · 케빈 맥도널드R
고대 메소포타미아 도시부터 21세기 초거대도시까지 시대/지역/주제로 촘촘하게 직조한 전 세계 석학 55인의 역작
오늘날 세계의 도시화 추세에 따라 최근 도시사 연구가 크게 진전했음에도, 대부분은 국가적 혹은 지역적 범주에 국한되었다. 이에 문제의식을 느낀 전 세계 각지의 연구자 50여 명이 힘을 모은 결과물이 《옥스퍼드 세계도시문명사》다. 이 책은 기원전 4000년대 메소포타미아 도시들의 출현에서부터 21세기 진화한 도시의 문명이 가져온 경제·정치·사회 불평등과 환경·보건 문제에 이르기까지 도시문명사 전체를 서술한다. 세계의 모든 지역·시기·유형의 도시를 총체적으로 다루며, 도시와 도시, 도시와 농촌, 도시와 시골 사이 상호 관계 및 비교 분석 또한 빼놓지 않는다. 초기(고대), 전근대, 근현대마다 대륙·지역·시기별 도시사를 고찰하는 ‘개관(survey)’과, 이어 주요 주제들을 다시 대륙·지역·시기별로 비교 분석하는 ‘주제(theme)’로 구성하여 비교 도시 문명사적 시각과 분석을 강조한다. 특히 서구중심주의를 벗어나 세계사를 서술하고 중국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동아시아사를 서술하려는 세계 역사학계의 흐름 및 최신 연구 성과들을 폭넓게 반영한다.
아서 트레이서 · 멜빈 고든R
우리 시대 지성인들을 위한 핵심 어휘 학습서
『1100 Words(1100 워드)』는 고급 시사 인문학 독해를 위한 920개의 필수 단어와 미국인들이 자주 사용하지만 외국인은 알기 어려운 180개의 핵심 관용어를 담고 있는 어휘책이다. 단어의 정의만 외우는 기존의 다른 어휘책과 달리 문장 속 활용을 통해 습득, 실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여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본서는 미국 대학생 수준의 문장 독해를 위해 꼭 필요한 1100개의 핵심 어휘를 TV, 신문, 소설, 연극, 시에서 선별한 수준 높은 영단어만을 모았다. 퀴즈를 통해 재미있게 복습할 수 있는 구조로 총 48주간의 학습을 통해 필수 어휘력을 갖추도 다양한 생생한 예문을 통해 실생활에서 즉시 통용되는 교양을 쌓을 수 있다. 또한 이번 최신 개정6판에서는 새롭게 추가된 원문을 수록한 영어판으로 핵심 단어를 총정리하며 원서 전문을 모두 볼 수 있다.
우리 시대 지성인들이 사용하는 504개 핵심 단어 리스트
《504 워드》는 워드 파워 메이드 이지, 워드 스마트와 함께 전 세계 3대 어휘 학습서 가운데 하나인 《1100 워드》의 기초편으로, 미국 지성들이 가장 자주, 그리고 많이 쓰는 핵심 단어들만 담은 어휘책이다. 중급 이상의 시사 언론지와 인문학 독해를 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필수 단어 504개를 숙지하고 나면 상위 레벨의 미국 고등학생 수준의 어휘력을 갖출 수 있다.
단어를 정의만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실제 응용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504 워드》는 소설, 연극, 신문, TV 등에서 까다롭게 선별한 수준 높은 텍스트와 다양한 유형의 연습 문제를 통해 504개의 어휘를 확실하게 학습자의 기억에 심어준다. 앞에 나온 단어가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이전 단어들을 잊지 않고 확실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총 42주의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이지만 학습자 수준에 따라 스스로 학습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특히 한국어판에서는 최신 6판의 개정 내용을 반영하여 125개의 단어 리스트를 추가 수록하였다. 또한 504개의 핵심 단어 리스트를 선별된 예문과 함께 별도 책자에 담아 제공하여 학습자들의 편의를 더했다.
《504 워드》는 ‘교육자들이 뽑는 궁극의 어휘 학습서’이자 ‘유학원에서 유학 준비생에게 가장 먼저 권하는 어휘 학습서’로 통한다. 중급 독해로 도약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핵심 단어 504개를 반복적 학습시켜 시사, 인문 텍스트를 두려워하지 않고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엄선한 지문을 읽다 보면 시사 상식까지 풍부해지기 때문에 영어 독해를 통해 인문학적 지식을 쌓으려는 학습자, 단기간에 원서를 읽을 만큼의 어휘력을 원하는 학습자들은 물론 SAT, GRE, TOEFL 고득점을 목표로 하는 학습자, 수능 시험에서 몇 개의 난이도 있는 어휘에 걸려 아깝게 점수를 잃는 상위권 학습자, 공무원 시험 수험생 등 빨리 기본 이상의 어휘력을 갖춰야 하는 학습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영단어의 바이블과도 같은 책이다.
《스토리 메이커》, 《캐릭터 소설 쓰는 법》 의 저자인 오쓰카 에이지알려주는 일본 만화의 연출 노하우.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 칸 사용법,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하게 하는 방법, 만화 시나리오 구성법, 장면의 중요도에 따른 배치 등 만화를 그리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노하우로 가득한 책이다.
후카야 아키라 · 도쿄네임탱크R
컷 분할만 바꾸어도 만화는 훨씬 재밌어진다! 더 매력적이고 더 재미있게! 표현력을 극적으로 향상시키는 만화 연출의 첫걸음 25년 차 실력파 만화가가 알기 쉽게 해설하는 컷 분할 테크닉의 기본과 실전 활용
만화의 진정한 재미는 ‘어떻게 보여주느냐’에서 결정된다! 같은 스토리, 같은 대사로 그릴지라도 컷 분할이 어떤지에 따라 만화의 인상은 극적으로 달라진다. ‘무엇을 그리는가(내용)’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보여주느냐(연출)’에 따라 작품의 재미와 매력이 크게 좌우된다는 뜻이다. “그림은 어느 정도 자신 있지만, 정작 만화로 표현하자니 너무 어려워요.” “항상 캐릭터 얼굴 위주 만화가 되어 버려요.”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잘 전해지지 않는대요.” 하는 고민 역시 컷 분할이 미숙하기에 비롯되는 문제다. 쉬운 예로 이해해보자. 누군가로부터 ‘어제 겪었던 일’을 전해 듣는다고 할 때 같은 사건이라도 달변가에게 듣는 이야기와, 설명이나 표현이 서툰 사람에게 듣는 이야기는 감흥이 확연히 다르다. 그저 ‘말하는 것’일 뿐이지만 그것에는 어디서 어떤 순서로 이야기할지, 어떤 부분을 생략하고 어디를 강조할지, 어떤 속도로 얼마나 풍성한 설명을 곁들여 이야기할지 등의 ‘연출’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화에서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컷 분할’이다.
다양한 훈련 과제와 예시, 전문가의 첨삭 해설을 통해 컷 분할의 실전 감각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마음을 사로잡는 만화 컷 분할 교실》은 만화 그리기에 처음 도전하는 초보자, 어느 정도 습작 경험은 있지만 콘티 작업이나 연출이 여전히 어려운 사람, 표현력을 키워 좀 더 재미있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만화 컷 분할 입문서’다. 25년 경력의 실력파 만화가인 저자는 만화 스토리 연구소 ‘도쿄네임탱크’에서 수많은 수강생을 대상으로 컷 분할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강좌에서 다루는 핵심적인 컷 분할 테크닉을 비롯해 수강생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실시한 실전 훈련 방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자료가 이 책의 토대가 되었다. Part 1에서는 기본적으로 알아두면 좋은 컷 분할 테크닉의 기초와 포인트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Part 2에서는 앞서 살펴본 테크닉을 바탕으로, 재미와 매력이 배가되는 컷 분할의 다양한 활용 예를 소개한다. 저자가 오프라인 강좌에서 실시했던 훈련 과제와 당시 수강생들의 실제 창작물을 예로 실었다. 수강생 작품을 전문가의 관점에서 세밀하게 분석해 컷마다 상세한 첨삭 해설을 곁들이고, 이를 반영해 저자가 리라이팅한 버전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구체적인 실패 패턴과 보완 요령을 익힐 수 있게 했다. 초보 혹은 아마추어 창작자의 생생하고 현장감 넘치는 사례를 통해 공감과 이해의 폭을 넓혔다. Part 3에서는 저자의 20년 전 출간 작품 일부를 발췌해 새롭게 리라이팅해 보여주고, Part 4에서는 이제껏 살펴본 테크닉과 노하우를 활용해, 하나의 시나리오로 연출과 전개를 달리한 두 편의 짧은 만화를 선보인다. 여타 이론 중심의 작법서와 달리 《마음을 사로잡는 만화 컷 분할 교실》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은, 독자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인지하고, 보완·발전시키도록 유도하는 실천적인 책이라는 점이다. 흥미를 유발하는 과제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다양한 사례와 첨삭 해설을 접하는 경험을 통해 컷 분할 활용의 실전 감각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을 것이다.
『SAVE THE CAT 흥행하는 영화 시나리오의 8가지 법칙』은 예술성과 상업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흥행하는 시나리오 쓰는 법을 소개한다. 20년 경력의 작가인 블레이크 스나이더는 경쾌한 문체로 이 방법들을 효율적이고 재치 있게 써놓았다. 성공하는 로그라인 4요소, 시나리오 불변의 8가지 법칙 등 시나리오 작가나 시나리오에 관심이 많이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로널드 B. 토비아스R
명작을 위한 스무 가지 플롯의 패턴!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은 명작을 위한 스무 가지 유형의 플롯을 제시한 책이다. 소설, 희곡, 시나리오, 텔레비전 드라마나 이벤트 또는 스토리 등을 짜는 데 구체적이면서도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풍부한 지침들을 제공한다. 저자는 플롯에 대한 세심한 충고들을 신화와 동화, 소설, 시나리오와 희곡의 유형으로부터 추출하고 구체적인 장면들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제1부에서는 플롯에 대한 이론들을 정리하고, 제2부에서는 가장 성공적인 플롯의 패턴을 스무 가지로 나누어 소개하며 작가지망생들이 각각의 플롯에 맞는 감각을 제대로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번역을 다시 검토하여 어색한 문장을 다듬고, 이해를 돕기 위해 역자의 각주를 새로 덧붙였다.
만화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스토리와 콘티 짜는 법 공개!
『만화 만드는 법』은 스토리 작가와 데뷔를 앞둔 신인 만화가들을 위해 '스토리와 콘티를 짜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만화는 '스토리가 있는 일련의 그림들'이기 때문에 어떻게 장면이 배열되고 이어져 있는가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가 크게 달라진다. 이 책은 최초의 발상부터 단계적으로 프로 작가의 단편 만화 각 장면을 예로 들어 상세히 설명한다. 저자 야마모토 오사무가 최초로 공개한 자신의 콘티를 수록한 이 책을 통해 어떻게 대사를 쳐내고 연출을 가다듬어 완성된 만화로 만들어내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오거스타 맥마흔 · 로빈 오즈번 · 앤드루 월리스-하드릴 · 데이비드 매팅리 · 케빈 맥도널드R
고대 메소포타미아 도시부터 21세기 초거대도시까지 시대/지역/주제로 촘촘하게 직조한 전 세계 석학 55인의 역작
오늘날 세계의 도시화 추세에 따라 최근 도시사 연구가 크게 진전했음에도, 대부분은 국가적 혹은 지역적 범주에 국한되었다. 이에 문제의식을 느낀 전 세계 각지의 연구자 50여 명이 힘을 모은 결과물이 《옥스퍼드 세계도시문명사》다. 이 책은 기원전 4000년대 메소포타미아 도시들의 출현에서부터 21세기 진화한 도시의 문명이 가져온 경제·정치·사회 불평등과 환경·보건 문제에 이르기까지 도시문명사 전체를 서술한다. 세계의 모든 지역·시기·유형의 도시를 총체적으로 다루며, 도시와 도시, 도시와 농촌, 도시와 시골 사이 상호 관계 및 비교 분석 또한 빼놓지 않는다. 초기(고대), 전근대, 근현대마다 대륙·지역·시기별 도시사를 고찰하는 ‘개관(survey)’과, 이어 주요 주제들을 다시 대륙·지역·시기별로 비교 분석하는 ‘주제(theme)’로 구성하여 비교 도시 문명사적 시각과 분석을 강조한다. 특히 서구중심주의를 벗어나 세계사를 서술하고 중국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동아시아사를 서술하려는 세계 역사학계의 흐름 및 최신 연구 성과들을 폭넓게 반영한다.
Braudel, FernandR
“역사학의 교황” 페르낭 브로델의 위대한 고전 초판 발행 30여 년 만에 제2판 출간
음식, 의복, 사치품 등 일상생활에서부터 경제, 산업혁명과 자본주의까지 독창적인 시각과 통찰로 근대사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연 대작
세계 역사학을 이끈 프랑스 아날 학파의 대표적 역사가 페르낭 브로델의 역작이자 20세기 최고의 역사서로 손꼽히는 『물질문명과 자본주의』가 번역문을 다듬어 가독성을 높이고 표지와 본문의 디자인을 새롭게 하여 양장본으로 출간되었다. 프랑스에서 1967년에 제1권이 출간된 이후 1979년 완간되기까지 12년이 걸린 이 대작은 『지중해 : 펠리페 2세 시대의 지중해 세계』와 함께 손꼽히는 브로델의 대표작으로, 아날 학파의 역사적 관점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자본주의 세계의 구조와 그 기원, 그리고 발전과정을 밝힌 현대의 고전이자 필독서로 자리매김하여 역사학자들뿐 아니라 경제학자와 일반 대중들에게도 널리 읽히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제2판은 1995-1997년 초판의 번역을 맡은 서울대학교 역사학부 주경철 교수가 아르망 콜랭 출판사의 2022년도 개정판을 기준으로 책 전문을 꼼꼼하게 다시 살피며 문장들을 가다듬었다. 또한 상, 하로 분권되어 전 6권이었던 초판을 전 3권으로 합본했다.
Braudel, FernandR
“역사학의 교황” 페르낭 브로델의 위대한 고전 초판 발행 30여 년 만에 제2판 출간
음식, 의복, 사치품 등 일상생활에서부터 경제, 산업혁명과 자본주의까지 독창적인 시각과 통찰로 근대사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연 대작
세계 역사학을 이끈 프랑스 아날 학파의 대표적 역사가 페르낭 브로델의 역작이자 20세기 최고의 역사서로 손꼽히는 『물질문명과 자본주의』가 번역문을 다듬어 가독성을 높이고 표지와 본문의 디자인을 새롭게 하여 양장본으로 출간되었다. 프랑스에서 1967년에 제1권이 출간된 이후 1979년 완간되기까지 12년이 걸린 이 대작은 『지중해 : 펠리페 2세 시대의 지중해 세계』와 함께 손꼽히는 브로델의 대표작으로, 아날 학파의 역사적 관점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자본주의 세계의 구조와 그 기원, 그리고 발전과정을 밝힌 현대의 고전이자 필독서로 자리매김하여 역사학자들뿐 아니라 경제학자와 일반 대중들에게도 널리 읽히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제2판은 1995-1997년 초판의 번역을 맡은 서울대학교 역사학부 주경철 교수가 아르망 콜랭 출판사의 2022년도 개정판을 기준으로 책 전문을 꼼꼼하게 다시 살피며 문장들을 가다듬었다. 또한 상, 하로 분권되어 전 6권이었던 초판을 전 3권으로 합본했다.
Braudel, FernandR
“역사학의 교황” 페르낭 브로델의 위대한 고전 초판 발행 30여 년 만에 제2판 출간
음식, 의복, 사치품 등 일상생활에서부터 경제, 산업혁명과 자본주의까지 독창적인 시각과 통찰로 근대사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연 대작
마이클 우드R
『태양의 제국, 잉카의 마지막 운명』은 고대 동서양 문명간의 충돌과 교류의 현장을 답사하고, 그것들이 현대까지 미치고 있는 영향을 살펴보는 BBC 고대문명 다큐멘터리 시리즈로서 1편『인류 최초의 문명들』, 2편『알렉산드로스, 침략자 혹은 제왕』, 3편『트로이, 잊혀진 신화』에 이은 완결편이다.
16세기에 이루어진 에스파냐의 아메리카 대륙 정복은 인류사 최대 격변의 하나로 꼽힌다. 에스파냐의 원정대는 보통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신대륙을 개척했다. 이 책은 아마존에서 티티카카 호수까지, 멕시?..
오거스타 맥마흔 · 로빈 오즈번 · 앤드루 월리스-하드릴 · 데이비드 매팅리 · 케빈 맥도널드R
고대 메소포타미아 도시부터 21세기 초거대도시까지 시대/지역/주제로 촘촘하게 직조한 전 세계 석학 55인의 역작
오늘날 세계의 도시화 추세에 따라 최근 도시사 연구가 크게 진전했음에도, 대부분은 국가적 혹은 지역적 범주에 국한되었다. 이에 문제의식을 느낀 전 세계 각지의 연구자 50여 명이 힘을 모은 결과물이 《옥스퍼드 세계도시문명사》다. 이 책은 기원전 4000년대 메소포타미아 도시들의 출현에서부터 21세기 진화한 도시의 문명이 가져온 경제·정치·사회 불평등과 환경·보건 문제에 이르기까지 도시문명사 전체를 서술한다. 세계의 모든 지역·시기·유형의 도시를 총체적으로 다루며, 도시와 도시, 도시와 농촌, 도시와 시골 사이 상호 관계 및 비교 분석 또한 빼놓지 않는다. 초기(고대), 전근대, 근현대마다 대륙·지역·시기별 도시사를 고찰하는 ‘개관(survey)’과, 이어 주요 주제들을 다시 대륙·지역·시기별로 비교 분석하는 ‘주제(theme)’로 구성하여 비교 도시 문명사적 시각과 분석을 강조한다. 특히 서구중심주의를 벗어나 세계사를 서술하고 중국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동아시아사를 서술하려는 세계 역사학계의 흐름 및 최신 연구 성과들을 폭넓게 반영한다.
인간 사회라는 야생에서 멸종되어 가는 몇몇 직업-동사의 이야기
첫 책 《퀴닝》(‘인간의 조건’ 개정판)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두 번째 책 《고기로 태어나서》로 제59회 한국출판문화상(교양 부문)을 수상한 작가 한승태가 ‘사라지는 직업들의 풍경’을 기록한 신작 《어떤 동사의 멸종》을 펴냈다. 여러 보고서에서 지목한 ‘기술의 발달로 머지않아 대체될(사라질) 직업’ 가운데 그 확률이 높은 네 직업의 어쩌면 마지막일 모습을 담고자 했다. 작가가 보고 듣고 맡고 맛보고 느끼며 기록한 네 직업은 ‘콜센터 상담, 택배 상하차, 뷔페식당 주방, 빌딩 청소’다. 책 제목과 연관 지어 ‘동사’로 표현한다면 각각 ‘전화하다, 운반하다, 요리하다, 청소하다’이다. 작가는 이들 직업을 두루 겪으며 그 풍경의 안과 밖을, 그 가운데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을 세세하게 담아냈다. 이들 ‘직업-동사’를 미화하지도 않는다. 다만 작가는 그 어둡고 무거운 풍경을 익살스럽고 유쾌하면서도 쓴맛을 다시게 만드는 작가 특유의 문체로 들려줄 뿐이다. 어둡다고 안 보이게 하거나 무겁다고 짓눌리게 하지도 않는다. 이들 ‘직업-동사’의 마지막일지도 모를 모습을 그는 풍자와 해학이 담긴 실없는 농담과 비유를 섞어 드러내며 우리의 가슴께를 찌릿하게 만든다. 우리 모두는 그 풍경 속의 당사자이거나 관찰자다. 어느 쪽이건 우리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웃이다. 한 치 앞을 모른다는 측면에서 어쩌면 우리 모두가 당사자다. 하여, 거스를 수 없는 시대 변화의 길목에서 우리가 지을 수밖에 없는 표정이 있을지 모른다. 아마도 그 표정을 이 책을 읽을 때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으리라. ‘이세돌은 과연 알파고에게 졌을까, 이겼을까?’ 이 질문이 아직은 유효하다고 믿는다. ‘터미네이터’의 시대, ‘메트릭스’의 시대가 도래하더라도 그 질문의 답이 무엇일지, 그게 어떤 결말을 의미할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읽는다’라는 동사마저 위태로운 지금, 그 질문에 쉽사리 답하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책의 가장 깊은 곳에서 펼쳐지는 열 편의 대화 우리 앞에 놓인 한 권의 책, 그 형태를 만드는 사람들
2010년대 이후 한국 출판의 지형을 책-디자인으로 그리다 한국의 북디자이너 인터뷰집
시각 문화 연구자 전가경이 현재 한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북디자이너 열한 명(열 팀)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쓰고 엮은 대담집 『펼친 면의 대화: 지금, 한국의 북디자이너』가 출간되었다. 2022년부터 2년간 진행한 장기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책과 디자인에 관한 저자와 디자이너들의 대화가 골자를 이루고, 사이사이 삽입된 저술이 출판의 역사와 책의 형태를 둘러싼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하우스와 프리랜서 디자이너를 두루 아우르며 상업 출판부터 미술 출판에 이어 독립 출판까지, 다양한 분야와 언어권을 넘나들며 각기 다른 방법론의 디자인을 선보이는 열한 명의 작업자를 한데 묶는 주제는 다름 아닌 종이책이다. 그래픽디자인을 연구하고 대구에서 출판사 사월의눈을 운영하는 디자인 저술가 전가경은 사진책을 통해 이미지와 텍스트, 그리고 디자인 간의 관계를 오랜 시간 모색해왔다. 이 책에서 그의 관심사는 이 시대의 북디자인이 무엇인지 가려내거나 책의 미래를 섣불리 예단하는 데 있지 않다. 대신 인터뷰에 참여한 디자이너를 향한 깊은 애호를 바탕으로 그들 작업의 자취를 면밀히 살피고, 이를 시각 문화와 디자인사의 관점으로 꿰어내어 아직 단단히 정립되지 못한 한국 현대 북디자인사의 계보를 조각조각 그려낸다. “매끄러운 세계가 반강제되는 시대에 지문의 존재 이유를 지속적으로 상기시키는 종이책”(279쪽)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한 『펼친 면의 대화』는 책을 향한 헌사이자,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작업자들의 노동을 여실히 조명하는 한편으로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책의 뒷면으로 우리를 데려가, 책의 표정을 짓고 글자의 자리를 마련하는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 포기할 수 없는 목적들 삶의 의미, 부조리, 반대신론에 관한 철학적 논증
사람들은 하루하루 삶에 온 정성을 다해 매진하면서도 끊임없이 삶이 덧없다고, 무의미하다고 중얼거린다. 그러면서도 삶에 대한 지극한 몰입과 집중을 멈추지 못하는 게 인간의 숙명이다.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언젠가 죽음이 다가올 땐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며 삶의 무상함과 허무함을 한탄할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은 이 같은 일견 모순적인 인간 조건인 ‘부조리’에 대한 탐구이다.
알베르 카뮈와 토머스 네이글은 ‘부조리’라는 개념을 통해 이러한 인간 조건을 포착하려 했다. 카뮈는 부조리에 대해 우리의 숙명을 경멸하는 영웅주의적 반항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한다. 반면, 네이글은 부조리는 절망하거나 통탄할 인간조건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아이러니를 머금은 미소로 응대하면 충분하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이 둘의 서로 다른 정의와 처방 중 어느 쪽이 더 설득력이 있는지를 면밀히 살핀다. 그리고 더 나아가 상당수 종교인과 신학자가 주창하는 삶의 의미에 대한 이론이 헛된 구호에 지나지 않음을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반대신론(anti-theism)’의 개념을 통해 논증한다.
시공간적 왜소함과 존재의 우연성에도 불구하고 자기초월적 의식을 통해 자신을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존재로서의 인간이 여기에 있다. 자신의 삶이 궁극적으로 정당화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탐구하는 동안, 삶의 의미와 목적의 부재, 정당성의 부재, 명증한 이해 가능성의 부재가 유발하는 부조리로부터의 탈출이 시도된다.
☞이 책은 인생의 의미에 대해 탐구하는 필로소픽 출판사의 〈Meaning of Life 시리즈〉제 15권이다.
니나 요제포비츠 · 스티븐 R. 스왈로우R
자주 슬프거나 무감각하거나 절망감을 느끼나요?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고, 항상 정신적 · 신체적으로 지쳐 있지는 않은가요? 평소 즐기던 활동에 대한 흥미를 잃지는 않았나요? 당신은 우울증을 겪고 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며, 회복의 희망이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낮은 기분, 동기 부족, 절망감이 반복되는 부정적 순환에 갇혀 있다고 느낀다면, 이 워크북은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우울증을 위한 행동활성화 워크북》은 기분을 향상시키고 더 나은 삶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강력한 실천 전략을 제시합니다. 기분을 북돋우고, 작은 실천 가능한 단계로 동기를 높이며,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과 다시 연결되고, 힘든 생각과 감정을 다루며, 기쁨을 주는 활동에 다시 참여하도록 이끕니다.
“이 수업은 대문호에게서 무엇을 훔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오직 6인의 젊은 작가만 들을 수 있었던 맨부커 수상 작가의 25년 창작 강의
시러큐스 대학은 문예창작 석사 과정에 매년 6명의 젊은 작가만을 선발한다. 《바르도의 링컨》으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조지 손더스는 1997년부터 25년간 그들과 함께 19세기 사실주의 러시아 문학을 읽고 ‘거장의 작품에서 우리가 무엇을 훔칠 수 있는지’ 논의를 쌓아왔다. 이 책에서 그는 엄선한 작품 7편을 토대로 그 수업의 비전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저자를 통해 체호프에게서 다음 페이지를 읽게 하는 힘을, 톨스토이에게서 인과성의 중요성을, 고골에게서 거짓으로 진실을 말하는 법 등을 배운다. 또한 저자는 이러한 글쓰기 훈련 과정이 곧 우리 스스로 삶을 더 깊이 사유하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열띤 강의실에 함께 앉아 있는 듯한 생생한 창작론이자 그 자체로 인생 수업으로 남을 책이다.
조지 손더스는 미국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독창적이고 대담한 스타일과 그 속에 담긴 변함없는 인간애로 정평이 나 있으며, ‘현존하는 영어권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타임〉)라 불려왔다. 첫 장편소설 《바르도의 링컨》으로 맨부커상을 수상하며 확장된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책은 그가 1997년부터 모교 시러큐스 대학 문예 창작 과정에서 가르쳐온 러시아 문학 강독 수업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19세기 사실주의 대문호 4인의 작품 7선을 함께 읽고 분석한다. 즉, 쓰기를 위한 읽기 수업이다. 7편의 단편 전문이 실렸으며, 한 페이지씩 끊어 읽거나 다른 형태의 결말을 생각해보게 하는 등, 워크숍 형태의 실제 수업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출판제작 실무자가 알아야 할 출판제작의 모든 것!
『만만한 출판제작』은 2009년 첫 출간이후 개정판으로 제책, 종이, 스캔, 출력, 인쇄, 후가공 등 출판제작의 각 단계와 제작처와의 커뮤니케이션, 원가 분석 등 출판제작 실무자가 맡게 되는 업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저자의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 과정에서 자주 일어나는 사고 유형과 그 해결 방법 등 책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엮었으며 출판제작의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각 장을 구성하였으며 이번 개정판에서는 지난 5년간 제작 공정에 있었던 변화를 반영하였다.
좋은 책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25』가 출간되었다. 2008년 첫 출간 이후 편집이 필요한 모든 현장의 필수 매뉴얼로 자리 잡은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의 열일곱 번째 증보판이다. 이 책은 도서 편집자들이 꼭 알아야 할 자료를 실은 매뉴얼로, 출판계뿐 아니라 다양한 편집 현장에서 꾸준히 수요가 있어 왔다. 열린책들에서는 이에 부응하고자 매해 증보판을 출간하고 있다. 1~3부에는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등 국립 국어원에서 공표한 규정을 싣고, 그 외에도 열린책들에서 그동안 활용해 온 자료들을 바탕으로 편집 실무에서 자주 접하는 용례를 따로 정리해 배치했다. 4부 〈열린책들 편집 및 판면 디자인 원칙〉에서는 주석이나 참고 문헌 처리 등 편집상의 문제들과 열린책들에서 사용하고 있는 서체, 글씨 크기, 행간, 자간 등을 공개했다. 5부 〈편집자가 알아야 할 제작의 기초〉에서는 책이 만들어지는 전반적인 공정을 설명했고, 제작비를 미리 계산해 볼 수 있도록 열린책들 대표 도서의 제작비 계산 방식을 표로 작성하여 공개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국립 국어원의 표제어 추가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표제어 748개를 반영했다. 『표준 국어 대사전』에 새로 등재된 표제어에 따라 〈국어사전 등재 여부에 따라 띄어쓰기해야 하는 말〉, 〈틀리기 쉬운 띄어쓰기 용례〉, 〈꼭 붙여 써야 할 복합 명사 용례〉를 비롯해 편집 매뉴얼 곳곳을 추가로 다듬었다. 외래어 표기법을 다룬 3부에서는 열린책들 원어 병기 원칙에 예를 추가해, 단어 병기를 할 때 뿐 아니라 문장 병기를 하는 경우도 표기 방식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특히 신경 써서 개정한 사항은 제5부 제2장의 종이의 종류와 특성에 대한 부분이다. 열린책들 디자인팀이 함께 고민하고 회의한 결과로, 표지와 본문 종이를 선택할 때 고려할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정리했다.
부록 1에서는 간기면, 저작권 계약, ISBN, 납본 및 〈편집 체크 리스트〉를 삽입하여 편집 행정 실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ISBN 센터의 달라진 부가 기호 기준 등 수정된 정보 또한 반영했다. 부록 2에서는 〈저작 재산권 양도 계약서〉 및 〈출판권 설정 계약서〉를 실었고, 〈각종 추천 도서 신청〉 목록과 〈도서 정가제 Q&A〉를 구성했으며, 〈도서 구입비 소득 공제〉 관련 Q&A 정보를 넣었다. 2025년에 시행된 「출판문화 산업 진흥법」과 시행령 역시 반영하여 필요할 때마다 다른 자료를 찾을 필요 없이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매뉴얼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했다.
2025년판에 달라진 것
『표준 국어 대사전』 추가 표제어 748개 반영
한글 맞춤법 - 〈국어사전 등재 여부에 따라 띄어쓰기해야 하는 말〉 내용 수정 - 〈틀리기 쉬운 띄어쓰기 용례〉 내용 수정 - 〈용언 띄어쓰기〉 내용 수정 - 〈틀리기 쉬운 철자 용례〉 내용 추가 - 〈꼭 붙여 써야 할 복합 명사 용례〉 내용 수정 - 〈개정 문장 부호 규정〉 삭제
외래어 표기법 - 〈열린책들 원어 병기 원칙〉 내용 추가
편집자가 알아야 할 제작의 기초 - 〈종이〉 내용 추가
부록 1 - 〈ISBN〉 내용 수정 - 〈편집 체크 리스트〉 내용 수정
부록 2 - 〈각종 추천 도서 신청〉 내용 수정 - 〈도서 정가제 Q & A〉 내용 수정 - 〈출판문화 산업 진흥법〉 일부 교체(2025. 6. 26 시행)
제임스 크레이그 · 아이린 코롤 스칼라 · 윌리엄 베빙튼R
타이포그래피라는 주제에 대한 탁월하고 실용적인 입문서
타이포그래피는 활자를 가지고 디자인하는 기술로 1455년경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낱활자로 인쇄하는 기술을 완성하면서 시작되었다. 제임스 크레이그의『타이포그래피 교과서』는 교과서와 전문 참고 서적을 결합한 것으로, 타이포그래피에 입문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재이자 동시에 전문가에게도 매우 유용하다. 타이포그래피의 진화에서 중요한 단계를 대표하며 오늘날까지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다섯 가지 활자꼴-가라몬드, 바스커빌, 보도니, 센추리 익스팬디드, 헬베티카-을 알기 쉽게 풀어낸다.
원유홍 · 서승연 · 송명민R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타이포그래피 교육서 『타이포그래피 천일야화』 출간 15년을 맞아 두 번째 개정판 출간
『타이포그래피 천일야화』는 2004년 상명대학교 시각 디자인 전공 원유홍 현 명예교수와 서승연 교수가 쓴 책이다. 2012년에는 현역 디자이너이자 같은 학교 겸임교수인 송명민도 참여하여 대폭 내용을 수정·보완한 『타이포그래피 천일야화』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세 지은이는 첫 출간 15년 만인 이번 2019년판 작업 과정에서 빠르게 변하고 있는 국내외 디자인 환경과 더불어 오늘날의 디자인계가 받고 있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대학 교육에는 어떠한 것들이 필요한지 고민하였다. 현재에 적절한 사례들로 수정하고, 도판을 교체한 것은 이번 개정판의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15년 전의 사례에 걸맞았던 흑백 도판들을 최근의 사례로 수정하며 컬러 도판으로 바꾸었으며 독자가 내용을 한눈에 이해하기 더욱 쉽도록 체계적인 도해를 다수 추가하였다. 국내 타이포그래피 교육자와 학생 들에게 가장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는 『타이포그래피 천일야화』는 이번 2019년 개정판을 통해 출간 15년 후 지금의 독자들 역시 타이포그래피의 세계로 세심하게 안내하려고 한다.
노마 히데키R
동아시아 문화 역사의 일대 사건, 한글의 탄생!
문자 라는 기적『한글의 탄생』은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 문화 속에 자리 잡은 한글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살펴본 책이다. 진지하고 열정적인 문체로 한글의 진면목을 드러내고 있는 저자 노마 히데키는 일본인 한국어학자로 언어와 문자의 보편에 이르는 통찰력 있는 시각을 제시한다. ‘언어란 무엇이고 문자란 무엇인가’라는 보편적인 질문을 통해 한글에 대해서 통찰하며, 한글의 이전 문자생활, 한글의 창제 과정, 마침내 한글이 한반도에서 ‘지’의 판도를 뒤흔들어 놓은 과정, 나아가 미적 형태의 발전에 이르기까지 한글이라는 존재를 입체적으로 살펴본다. 이 책은 한글을 한반도 내의 민족주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더욱 더 크고 넓은 차원에서 구체적이고 드라마틱하게 그려 내어, 한글이라는 존재의 맥락을 보편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고 조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조르주 장 · 이종인R
2만 2천 년 전 인류는 라스코와 몇몇 동굴벽에 처음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1만 7천 년 뒤, 인류는 가장 놀라운 업적을 남겼다. 문자를 만들어 낸 것이다. 사람들은 인류가 전해오는 이야기를 보존하기 위해 문...
“나는 시로는 쓸 수 없었던, 어떤 진술들을 여기에 다 풀어놓았다”
금지와 금기를 부수는 위반의 언어, 김혜순 시론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1979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40여 년간 세계의 지배적 언어에 맞서는 ‘여성의 언어’ ‘몸의 언어’로 한국 현대시의 미학을 갱신해온 김혜순 시인, 그가 20년 전 펴낸 첫 시론집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의 개정판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여성의 글쓰기에 대한 김혜순 시인의 천착과 그의 작품세계 본령이 밀도 높은 산문으로 처음 정리된 책이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이었다. 이 책에서 그는 “문학적 보편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남성적 원전에 부대끼면서도, 페미니즘이라고 불리는 서양적 담론으로부터도 멀리 떨어져 사는 제3세계의 여성시인”으로서, “이 이중 삼중의 식민지 속에서 나는 여성의 언어로 여성적 존재의 참혹과 광기와 질곡과 사랑을 드러내는 글쓰기에 대해 말해야 한다. 이것이 나에게 시를 쓰게 하고, 이 글을 쓰게 하는 동력이다”(6쪽)라 설파했다. “나는 매번 발명해야 한다, 언어를. 나에겐 선생님도, 선배도 없다. 나에게 모국어의 여성적 전범은 없다. 당연히 내 몸의 내재적ㆍ파동적 원리에 따라 새로 발명한 언어가 뛰어놀 수 있는 장(場)도 없다”(181쪽)고 여긴 김혜순 시인은, ‘바리데기’ 신화에 기대어 여성시를 완전히 새롭게 들여다보는 작업에 착수하였고, 여성시인의 다양한 발성을 ‘거부와 위반의 시학’으로, ‘고유한 사랑과 치유의 형식’으로 새로이 위치 지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바리데기’는 버려지고 던져지고 다시 살아난 여성시인의 화신으로서 새로이 호명된다. 바리데기의 이야기는 문자 기록이라는 권력의 편이 아닌 구술 세계에서 보존되어온 특성 탓에 연희 공간에서 매번 새로운 텍스트로 짜일 수 있었다. 비실재적인 현실과 실재적 현실이 만나 새로이 구축되는 연희의 장에서 김혜순 시인은 “여성적 텍스트의 수용, 독해의 새로운 방향성”(22쪽)을 가늠해본다. 매번 탄생하는 이본들 속에서 새로운 여성 주체가 솟아오르고 “그 노래가 불리는 현장에서 여성적 담론의 실천을 은밀히 도모하게 된다”(45쪽)는 것이다. 바리데기와 마찬가지로 여성시인은 “타인의 현실로만 존재하는 현실을 인지하는 순간”을 경험한 뒤 “자신이 병들었다는 것, 그 병과 함께하는 죽음을 명명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 “아픈 몸으로 죽음과 삶의 소용돌이를 치러낸다. 그런 어느 시간의 지점에서, 여성시인은 여성성에 들린다. ‘들림’의 순간 여성시인은 자신의 이제까지의 경험들을, 상징적인 치름의 순간들을 환기할 수 있게 되고, 그 과정의 기록이 여성시인의 시편들이 된다.”(24쪽) 김혜순 시인은 쫓겨난 바리데기의 여정을 따라 여성적 글쓰기의 신비한 원천과 욕망에 대해, 여성이라는 이름의 병에 대해, 전복적인 욕망에 대해, 머무름 없이 떠나고 스미지만 소유하지 않으며 편재하는 물의 이미지에 대해, 여성의 몸속에 죽음으로써 현존하는 어머니에 대해 가없이 써간다. 이는 결국 김혜순 시인을 표상하는 상징적 표현 ‘시하다’로 귀결되는 진술에 다름 아닐 것이다.
시와 예술, 미와 시론, 어둡고 날카롭게 모색되는 동행과 연대
이수명의 첫 번째 시론집 『횡단』이 민음사에서 다시 나왔다. 1994년 《작가세계》로 등단하여 이래 일곱 권의 시집과 비평집, 연구서 등을 출간한 시인은 1990년대 후반부터 10년 남짓 써 온 글을 묶어 2011년 시론집 『횡단』을 출간한다. 『횡단』은 스스로의 예술론뿐만 아니라 당대의 시문학론까지 아우르는 각별하고 이채로운 작업이었다. 또한 동시대 시인과 시 독자의 뭉근한 지지를 확보하며 시를 사랑하는 이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새롭게 단장하여 독자를 다시 찾는 『횡단』이 이전의 독자를 넘어 새로운 독자에게 안길 시적 경험에 기대가 모인다.
문학은 혼잣말이 아니다. 문학은 당신을 향하여 있다!
김행숙 문학 에세이 『에로스와 아우라』. 199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후 저자가 간간히 썼던 산문들을 모아 엮은 책으로 대화의 공동체를 꽃피우는 문학의 에로스, 꽃이 피어날 것 같은 기분과 그 분위기를 나타내는 문학의 아우라를 오롯이 보여주고자 한다. 모두 4부로 나누어 그동안 고민해 온 나와 타인이 만나는 찰나, 그 사이, 즉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감각의 의미를 다각적으로 깊이 있게 그려냈다.
1부에서는 자신에게 문학이란, 시란 무엇인가, 문학은 어떻게 존재하고 운동하는지에 대한 질문 속에서 써내려간 산문들을 담아냈고, 2부와 3부는 일종의 독후감에 해당하는 글들, 텍스트를 읽으면서 새로워진 경험을 쓴 글들을 보여준다. 4부에서는 시인들의 시론을 살피며 들려주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우리를 매혹해온 이성복 시의 모든 것!
‘시인들이 사랑하는 시인’ 이성복. 시인은 생의 날것 앞에 선 인간을 향한 응시, 깊고 오랜 공부에서 비롯한 사유와 감각의 깊이로 거듭나는 힘 있는 언어로 40년 가까이 우리를 매혹해왔다. 하지만 그의 시집 출간은 결코 잦지 않았고, 행보 역시 두문불출에 가까웠기에 그의 궤적을 좇아 들여다보고 싶어 하는 독자들의 열망의 크기는 줄지 않고 궁금증은 날로 커져갔다.
이번에 나온 이성복의 시론집 3권은 바로 이런 독자들의 궁금증과 갈망에 화답하는 책이다. 시인이 2002년부터 2015년까지 학생들과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 창작 수업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시론집은 각각 산문과 대담, 시 그리고 아포리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상에 뿌리를 둔 이성복 특유의 은유, 친근한 문체와 어조를 최대한 살려, 마치 시인을 마주하고 듣는 듯하다.
『무한화서』는 2002년에서 2015년까지 대학원 시 창작 수업 내용을 471개의 아포리즘 형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무한화서’는 밑에서 위로, 밖에서 속으로 피는 구심성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구체에서 추상으로, 비천함서 거룩함으로 나아가는 시를 비유한 말이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려다 끝없이 실패하는 형식이 곧 시라고 믿는 이성복 시론의 핵심에 해당한다.
여말선초, 혁명과 문명 전환
여말선초의 혁명과 문명 전환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역사서 〈건국의 정치〉. 고려 말 공민왕 대부터 조선의 건국에 이르는 40여 년간의 고려 역사와 정치, 사상과 문화를 다룬 책이다. 이 시기는 고려사에 속하면서도, 조선 건국으로 현실화된 정치 운동과 사상투쟁이 격렬하게 진행된 시기였다. 즉, 고려와 조선이 중첩된 전환기였다.
저자는 1352년부터 1392년까지의 여말선초 혼란기 속에서 정치와 사상, 경제와 문화의 유기적 관계를 총체적으로 짚어본다. 역사와 정치, 사상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 역사에서 함께 자라난 두 개의 줄기라는 관점에서, 전환 시대의 정치사상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늘날의 한국을 만든 전통의 기원을 탐색하고자 했다.
한국 현대사의 특수한 이념 환경 속에서 사회주의가 ‘마르크스주의=금기의 사상’으로 협소하게 등식화되어 온 과정을 짚는다. 국내에서는 동구권 붕괴와 동시에 마르크스 연구가 뒤늦게 합법화되었다. 충분한 기초 축적 없이 ‘변절’ 같은 구호 중심의 논쟁으로 월반했던 아이러니를 지적한다. 저자는 사회주의를 단일 교의가 아니라 장구한 사상 전통으로 보고, 이미 플라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폭넓은 계보를 환기하며 편견을 벗기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임을 밝힌다. 『사회주의 사상사』는 고대 희랍에서 동구 공산권의 몰락에 이르기까지 2천 년을 훌쩍 넘는 시간을 가로지르는 통사(通史)적 서술을 제시한다. 시대별 사상가들의 논지를 추적하면서, 사회주의를 인간의 존엄과 연대, 평등을 지향하는 ‘광장’의 이념으로 규정하고 ‘사익의 시장’과 대비해 설명한다. 사회주의를 휴머니즘이자 자연친화적 이념으로 읽어내며, ‘자연적 평등’과 환경정의의 관점까지 포섭해 한국 사회의 낙인과 오해를 세계적 관점에서 재정위치시키려 한다. 동구권 붕괴 이후 마련된 비교적 객관적 연구 환경 속에서, 마르크스·레닌주의는 사회주의 내부의 하나의 ‘변이’임을 상기시키고 사상사적 뿌리를 재탐색한다. 신자유주의의 헤게모니와 인간·자연의 이중 위기에 대응해 사회주의적 휴머니즘과 생태적 가치의 현재적 의미를 복원하는 것이 책의 지향점이다. 궁극적으로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사회, 불의와 억압에 대한 저항이 존중받는 사회를 비전으로 제시하며, 한국의 왜곡된 이념 지형을 넘어 균형 잡힌 학문적 토대와 성찰적 공론을 촉구하고자 한다.
러시아 아방가르드 운동의 전개와 서구에 끼친 영향
‘세기말’ 유럽을 지배하던 종말론적 염세와 회의의 분위기와 더불어 나타났던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 낙관적 유토피아주의는 러시아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을 통해 가장 전면적으로 표현되었다.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보려 했던 러시아의 열망을 누구보다도 앞서 실현하고자 했다. 문명의 위기와 역사의 격랑을 가장 앞에서 헤쳐나가며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삶의 실현 가능성을 믿은 그들의 이름이 바로 아방가르드였다. 『아방가르드 프런티어 : 러시아와 서구의 만남, 1910~1930』은 사회주의 소비에트 러시아가 시작된 엄청난 격변기에 나타난 러시아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의 지적, 실천적 작업에 관하여, 그리고 서구에서 나타난 반향과 상호작용을 다루는 흔치 않은 책이다.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는 1972년에 방영된 텔레비전 연속 강의들을 바탕으로 한 책이다. 이 강의에서 존 버거는 일반적으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법이라고 알려진 것들이 어딘가 잘못된 또는 편협한 방식일 수도 있다고 주장하며 기존의 아카데믹한 방식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는 거의 난폭하다 할 정도로 영국의 제도화된 강단 미술사학의 암묵적 전제들을 공격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기존의 표준적인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작품을 볼 수 있다고 제안한다.
서울대학교 역사연구소에서 2006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9년 여만에 출간한 책으로, 세계사의 이해와 역사인식에 필요한 1,500여 용어에 대해 우리 역사학계의 전문가 3백여 필자가 참여하여 집필한 국내 최초의 역사용어에 관한 사전이다.
표제어는 그 비중에 따라 대.중.소로 나누고, 대항목은 주로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민주주의, 근대국가, 봉건제, 중화질서 등의 개념 45개를 뽑아 2백자 원고지 1백여 매내외로 서술했다. 중항목은 적어도 두 영역에서 중복되거나 한 영역에 속하더라도 일정 비중이 있는 용어 로 2백자 원고지 20매 내외, 소항목은 한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2백자 원고지 5매 내외로 서술하였다.
연구모임 사회 비판과 대안R
1968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을 휩쓸었던 68혁명은 종종 현대 정치적 저항운동의 원형처럼 거론된다. 20세기 초반의 혁명운동과 달리, 68혁명은 국가의 일방적 지배에 대한 부정, 일상생활의 문제에 대한 시민적 의사표현, 지도부 없는 자발적 시위 같은 현대적 현상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가령 2008년 한국사회를 달궜던 촛불집회, 월스트리트 점거 시위 등도 똑같은 양상을 보여준다. 이런 현대적 사회운동은 철학적으로 새로운 세계관을 낳는 계기가 된다. 그때까지의 계급적, 냉전적 이념 대립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주어진 일상성 속에서의 삶을 바탕으로 한 대안적 사회 구성이 주된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러한 ‘삶의 정치’에 대한 문제의식은 포스트모던 사상가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카스토리아디스, 들뢰즈, 푸코, 데리다 같은 프랑스 현대 철학자들은 68혁명을 경험하며 삶의 정치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을 시작했고 그런 고민을 통해 근대로부터 벗어난 새로운 철학을 만들었다. 이들의 철학을 한 단계 진전시킨 네그리, 바디우, 아감벤, 지젝 등은 ‘정치의 귀환’을 역설하며 사회 현실을 비판하고 급진적 변혁을 추구하는 정치철학을 발전시키고 있다.
은 유럽사회의 ‘삶의 정치’와 ‘정치의 귀환’에 대한 포스트모던 사상가들의 성찰을 돌아보며, 이를 통해 한국사회의 모순된 현실을 비판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책이다. ‘사회비판총서’ 2권으로 기획된 이 책은 포스트모던 사상가들의 사상을 소개하는 동시에 그들의 테제(주장)들이 한국사회를 비판하는 데 유효한지를 묻는다. 이 질문을 통해 드러나는 것은 포스트모던의 테제들이 바로 오늘날 한국사회의 현실을 비판하는 데 유용한 참조점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저자 소개]
고지현
독일 브레멘 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가천대 아시아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꿈과 깨어나기?발터 벤야민 파사주 프로젝트의 역사이론』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테제들』(공저) 『포스트모던의 테제들』(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 『베스텐트 2012』(공역) 등이 있다.
김원식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공저로 『철학과 합리성』 『이성의 다양한 목소리』 『베스텐트 2012』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테제들』 『포스트모던의 테제들』 등이 있으며, 역서로 『이성의 힘』 『하버마스와 현대사회』 『지구화 시대의 정의』 등이 있다.
문성훈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 철학과에서 악셀 호네트 교수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여대 교양학부 현대철학 담당 교수로 재직 중이며, 『베스텐트』 한국판 책임편집자를 맡고 있다. 저서로 『현대철학의 모험』(공저) 『하버마스가 들려주는 의사소통 이야기』 『이성의 다양한 목소리』(공저) 『미셸 푸코의 비판적 존재론』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테제들』(공저) 『포스트모던의 테제들』(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 『철학 오디세이 2』 『정의의 타자』 『인정투쟁』 등이 있다.
박영도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비판의 변증법』 『사회인문학이란 무엇인가?』(공저) 『베스텐트 2012』(공저) 『포스트모던의 테제들』(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 『사실성과 타당성』 등이 있다.
박영욱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숙명여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철학으로 대중문화 읽기』 『매체, 매체예술 그리고 철학』 『필로아키덱처』 『데리다 & 들뢰즈』 『미디어아트는 X예술이다』 『포스트모던의 테제들』(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 『바스키아의 미망인』 등이 있다.
박정태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8대학에서 들뢰즈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홍익대, 서울과학기술대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포스트모던의 테제들』(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 『들뢰즈 존재의 함성』『들뢰즈가 만든 철학사』 『지식인을 위한 변명』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등이 있다.
서용순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파리 8대학 철학과에서 알랭 바디우 교수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와 성균관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 『라깡, 사유의 모험』(공저) 『알튀세르 효과』(공저) 『포스트모던의 테제들』(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 『뉴레프트리뷰 1』(공역) 『철학을 위한 선언』 등이 있다.
이유선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기초교육원 전임대우 강의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리처드 로티』 『실용주의』 『아이러니스트의 사적인 진리』 『사회 철학』 『포스트모던의 테제들』(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 『우연성, 아이러니, 연대성』 『철학자 가다머 현대 의학을 말하다』 『퍼스의 기호학』 『철학의 재구성』 『베스텐트 2012』(공역) 등이 있다.
앙드레 지드R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앙드레 지드의 대표작 『지상의 양식』은 지상에서의 쾌락과 행복을 최대한 누리겠다는 결단과, 그 실천을 통해 몸소 경험한 환희를 기록한 비망록이자 젊은이들에게 건네는 〈탈주와 해방의 참고서〉이다. 줄거리도, 연대기적 순서도 없는 이 독특한 책은 기억의 흐름과 우연한 서술에 기대어 쓰인 자전적인 글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지상의 양식』은 의도된 논리에 따라 쌓아 올린 매우 용의주도한 예술 작품으로, 문학이 지닌 해방의 힘을 드러내며 동시대 젊은이들, 숱한 작가들, 사르트르, 카뮈와 같은 실존주의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생의 쾌락과 행복을 향한 열정과 열광 속에서 온전히 해방되기를, 생의 설렘을 독자들도 기꺼이 발견하고 경험하기를 바라는 지드의 간곡한 목소리는 지금의 독자들에게도 생을 다시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게 해줄 것이다.
알베르 까뮈의 스승인 장 그르니에의 섬세한 철학적 에세이
“저마다의 일생에는, 특히 그 일생이 동터 오르는 여명기에는 모든 것을 결정짓는 한순간이 있다. (……) 그것은 유년기나 청년기 전체에 걸쳐 계속되면서 겉보기에는 더할 수 없이 평범할 뿐인 여러 해의 세월을 유별난 광채로 물들이기도 한다.”
“나는 아무런 회한도 없이, 부러워한다. 오늘 처음으로 이 『섬』을 펼쳐 보게 되는 저 낯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한다.” - 알베르 카뮈
“여기, 우리들에게서 가장 먼…… 그래서 가장 가까운…… 먼지를 털어내고 새로 단장한 아름다움의 섬, 어머니의 섬…… 보로메의 섬들이 여러분을 기다린다.” - 김화영(옮긴이)
만들기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 만들기는 앎을 창조하고, 환경을 짓고, 생을 변환시킨다. 이 책에서 인류학자 팀 잉골드는 무언가를 만드는 일의 본질이 디자인(설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들기를 행하는 과정에 있음을 강조한다.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해놓은 결과를 물질에 투영하는 것이 아니며, 제작자와 물질이 나란히 조응하면서 함께 성장해나가는 과정임을 역설한다. 나아가 사물을 고정된 물체로 환원하지 않고 생성의 흐름을 가진 살아 있는 물질로 감각하는 앎의 방식을 제시한다. 잉골드의 관점에 따르면 ‘앎’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내부에서 사물과 함께 조응하는 방식으로 성장하여 비로소 우리의 일부가 된다. 이 책은 사물을 창조하는 활동의 의미, 질료와 형상의 관계, 디자인이 가진 문제, 살아 있는 풍경을 인식하는 일, 행위의 의미, 우리 몸에서 손의 능력과 역할 등에 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더불어 선사 시대 석기 제작, 중세 시대의 성당 건축, 둥근 둔덕의 생성, 기념물의 건립, 연 날리기, 그림 그리기, 글쓰기 등 만들기에 관한 다양하고 참신한 사례를 선보인다. 만들기는 생성하고 변형하는 세계 속에서 계속 나아가는 생명의 행진, 즉 조응이다.
“문장을 구성하는 사이에 현재는 떠밀려간다. 현재는 영원히 기술될 수 없는 상태로 남는다.” 《자동 피아노》 천희란, 이미 써버린 소설에 관한 소설
예리한 감각과 치밀한 문장으로 복잡하고 모순적인 인간 내면을 종이 위에 펼쳐내는 작가 천희란의 신작 《작가의 말》이 위즈덤하우스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천희란 작가의 작품은 자주 작품에 수록된 ‘작가의 말’과 함께 독해되어왔다. 이번 신간 《작가의 말》은 바로 그 ‘작가의 말’에 관한 ‘소설’이다. 그는 이 작품을 ‘소설’로 부름으로써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환상적으로 흐려놓고 소설에 개입하려는 현실을 유머처럼 혼란에 빠뜨린다. ‘죽음’은 천희란 작가가 오래 천착해온 주제였고, 이는 그가 ‘삶’을 써왔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작가의 말》에서 그는 작가에게 삶과 같은 글쓰기와 죽음 사이를 오가며 죽음을 양팔 벌려 맞이하는 순간까지도 완벽하게 평행을 이루는 삶과 죽음의 시소를 촘촘한 문장으로 절묘하게 그려낸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학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어빙 고프먼의 대표작 『수용소』(1961)가 사회학자이자 시인인 심보선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고프먼은, 구조에 초점을 맞춘 거시사회학에 대한 각성이 일기 시작한 20세기 중반, 미시적 행위와 상호작용에 주목한 일련의 연구서들을 발표하며 현대 사회학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고프먼은 이 책에서 정신병원, 교도소, 군대, 기숙학교 등 훈육과 통제가 일상화, 집단화, 전면화된 폐쇄적 공간을 “총체적 기관”이라고 칭하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세밀하게 기술한다. 그는 특히 현장 연구를 수행했던 정신병원의 사례에 주목하여 병원에 수용된 이들의 자아가 어떻게 체계적으로 파괴되고 통치의 대상으로 재구성되는지, 구성원들은 강압적으로 적용되는 규칙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분석한다.
추상으로서의 사회가 아니라 미시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상황을 분석의 초점으로 삼는 그의 현장 연구 방식과 인터뷰에서 신문, 일기, 문학작품까지 다양한 자료를 풍부하게 활용하는 에세이적인 글쓰기 스타일은 오늘날까지 사회학에서 하나의 전범으로 이야기된다. 『자아 연출의 사회학』(1959), 『스티그마』(1963) 등과 함께 고프먼 사회학의 출발을 알린 이 책은, 연구자들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까지 매혹시키며 사회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R
『한 걸음 앞으로 두 걸음 뒤로』는 '대회 준비', '대회에서 분파가 형성된 것이 지니는 의의', '대회의 시작. 조직위원회 사건', '『남부 노동자』그룹의 해산', '언어 평등권 사건' 등 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도 알 수 없는 가짜 뉴스가 횡행하고 거짓 정보들이 눈과 귀를 홀리는 이 시대, 우리는 과연 ‘팩트’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을까? 인터넷과 SNS에서는 진위여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정보가 쏟아지고, 기존 언론과 미디어 역시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급속히 발전한 AI, 딥페이크 등의 신기술은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채 거짓을 생산하는 도구로까지 쓰이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팩트를 ‘체크’할 수 있는 정확한 지침이 시급하다.
이 책『팩트체크의 기초』는 미국의 유수의 언론 매체에서 전문 팩트체커로 일해 온 저자가 팩트체크 작업에 필요한 구체적인 지침을 일목요연하게 담았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팩트를 점검해야할지 등 매체별, 유형별 분류를 통해 팩트체크의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다양한 실제 사례를 통해 팩트체크의 필요성과 중요성 역시 제대로 짚어낸다.
모두가 콘텐츠 생산자가 된 뉴미디어의 시대, 팩트체크는 단순히 언론계 종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실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비판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능력은 모두에게 필요하다. 팩트체크를 놓친다면 나도 모르게 잘못된 정보를 누군가에게 전달하기 부지기수다. 수많은 가짜 뉴스 속에서 제대로 된 사실을 판단하기 위해서도, 책임감 있게 ‘나’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도 팩트체크의 기술을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팩트체크의 기초』를 통해 “사실을 밝히고 진실을 분별하는” 힘을 길러보기를 권한다.
폴 리쾨르 · 코르넬리우스 카스토리아디스R
“사건들의 거대한 저장고, 다시 말해서 이미 형상화된 거대한 영역이 있고 우리는 그것을 재형상화하면서 사유의 혁신을 이루는 거죠. 혁신은 늘 형상화에서 형상화, 재형상화로 가면서 이루어집니다.”
“왜 생각할수록 불행해질까?” 후회도 걱정도 너무 많은 ‘생각 중독자’들의 인생을 구할 23가지 전략
독립출판물로 출간된 후 독자들의 폭발적 지지와 입소문만으로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른 후 전 세계 36개국에 판권 수출된 글로벌 화제작 『생각 중독』이 드디어 한국에 출간됐다. 저자는 ‘생각 과잉’을 우리도 모르는 사이 삶을 서서히 망가뜨리는 현대 사회의 문제적 유행병으로 규정하며,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당장 생각의 패턴을 바꿈으로써 그 독성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한다.
과거를 되새김질하며 끝없이 후회하는 사람, 아주 작은 일에도 거대한 걱정으로 내닫는 사람, 밀려드는 업무에 압도돼 정작 미루기만 하는 사람, 자기 말 한마디가 관계를 해칠까 두려워하는 사람…. 모두 ‘생각 감옥’에 갇힌 사람들이다. 이곳에 갇힌 사람들은 불안감에 시달리다 부정적 사고 패턴으로 현실을 잘못 인식하고 결국 지독한 자기부정에 이르기도 한다. 원할 때 빠져나가지도 못한다. 대체 왜 이런 미로에 걸어 들어가는 걸까?
답은 간단하다. 현대 사회의 디폴트값인 스트레스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생각 중독』은 여러 논문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현대인들이 왜 그토록 쉽게 생각 감옥에 빠지는지 밝히고, 최신 연구에서 찾아낸 심리 도구로 생각 과잉을 끊어내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구체적인 사례들은 어떤 생각이 우리의 불안을 점진적으로 증폭시키는지 알게 해준다. 무엇보다 이 책은 우리가 가진 ‘생각에 대한 생각’을 바꿈으로써 잃어버렸던 삶에 대한 집중력을 회복시켜줄 것이다.
근대문명의 키워드 말의 역사를 다루다
민주주의, 경쟁, 비즈니스, 진보, 혁명, 대학··· 우리가 쓰는 용어들은 어디에서 출발하여 도착했는가? 지성사, 문학사, 사료를 통해 탐사·수집한 근대 용어의 계보
역사를 건너뛴 채 진리를 말하지 않는 비코식 탐구의 이정표
고쿠분 고이치로R
현대의 고전이라 평가받으며 일본에서 화제의 판매고를 기록한 고쿠분 고이치로의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暇と退屈の倫理学)』이 아르테 필로스 시리즈 35번 도서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기노쿠니야 서점 인문 대상’(2011)을 수상했고, 도쿄대학과 교토대학 학생이 가장 많이 읽은 책으로 세간에 큰 화제가 되었다. 인문·철학 분야 도서로는 드물게 2011년 초판 발행일로부터 2025년 현재까지 누적 판매 50만 부를 달성한 스테디셀러다.
“인간은 왜 자극을 피하면서, 동시에 자극을 갈구하는가?” 이 책은 인간의 근원적 모순인 “지루함”이라는 기분의 정체에 대해 날카롭게 포착하며, 질문에 답한다. 또한 초판본(2011년)에는 없었던 최신 뇌과학 연구(DMN, FPCN, SN의 뇌 네트워크 연구, 샐리언시)와 철학적 사유를 결합해 독창적이고도 참신한 답을 제시한다.
유물 자료를 통해서 본 한·중·일 복식문화의 변천사오늘날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의 대부분은 서양에서 유래된 옷으로, 백여 년의 짧은 기간 동안 이젠 남의 옷이 아닌 우리의 옷이 되어버렸다. 서구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계화 속에서 우리의 전통복식과 이웃 나라의 복식을 연구하고 그 속에서 한국 복식이 갖는 이론적 가치와 의미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동아시아의 대표국으로 한·중·일 삼국의 시대별 복식문화의 특징을 비슷한 시대로 구분하여 비교하고, 그와 관련된 많은 유물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당시 복식의 구체적인 형태와 시대적 변화를 한 눈에 잘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헤르만 프랭켈R
서양 정신사 최초의 전성기에 대한 탁월한 안내서
호메로스, 헤시오도스, 파르메니데스, 헤라클레이토스, 사포… 고전학의 세계적 대가 헤르만 프랭켈이 펼쳐 보이는 초기 그리스의 사유 세계
이 책은 그리스 상고기 곧 기원전 8세기부터 5세기까지 범 그리스 문화권에 등장했던 시인들과 철학자들의 작품을 통해 서양 문명의 시원적 사유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책이다. 그리스 시대 구분에서 ‘상고기’란 아테네 비극시인들과 소크라테스가 등장한 ‘고전기’ 직전까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는 이 시기에 대해 문학에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디세이」와 헤시오도스의 「신통기」 및 사포와 같은 서정시인들의 몇몇 시편을, 그리고 철학에서는 탈레스로부터 헤라클레이토스에 이르는 자연철학자들의 이야기를 간간히 알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상고기에는 이들 외에도 인간과 세계에 대해 탁월한 사유의 수준을 보여준 여러 시인과 철학자가 있었다. 세계적인 고전문헌학자로 꼽히는 헤르만 프랭켈은 1950년대 이른 시기에 펴낸 이 1천여 쪽의 대작에서 그들의 문학적, 철학적 성취를 훌륭하게 복원함으로써 이 책을 이후 고전학의 필독서 위치에 올려놓았다.
상고기 그리스의 독특한 점은 다른 문명권에서는 소실되거나 흔적마저 지워진 문학과 철학의 텍스트들이 어떻게 원문 그대로 살아남아 후대에 전해질 수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저자는 자신들의 현재적 위치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 인식을 실제 삶에서 실현하려 했던 의지야말로 다른 시대, 다른 문명과 뚜렷이 대비되는 상고기 그리스인들의 특징이며, 이 때문에 그들의 유산이 후대에 반복적으로 회자되고 보존될 수 있었다고 본다. 이 책은 독일에서 그리스어/라틴어 고전학과 철학을 연구하고 학위를 받은 역자들이 ‘한국연구재단’의 명저 번역 지원을 받아 옮긴 책으로, 번역의 가독성과 정확성 면에서도 일반 독자뿐 아니라 전문 연구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젤 사피로 · 원은영R
작품과 작가의 도덕성을 둘러싼 문제는 이 시점 가장 격렬한 논쟁거리다. 사건이 생길 때면 논쟁은 뜨겁게 타올라, 때로는 건강한 토론이 아닌 근거 없는 비난과 논리 없는 말싸움으로 번지곤 한다. 그것은 지금까지...
필립 스미스 · 최샛별R
포괄적인 문화 이론 안내서이며 또한 문화를 분석하고자 했던 모든 노력을 사회학적 시각에서 담아낸 문화 이론사를 담은 책. 각각의 이론에 대한 소개와 비판적 관점을 적절히 조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현대 문화 이론에 대한 균형 잡힌 파노라마를 보여주고 있다.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를 통해 소위 문화의 시대가 되두되면서 문화에 대한 연구가 급증했지만,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는 주로 맑스주의 전통을 따르는 문화 연구가 대세를 형성해왔다. 지은이 필립 스미스는 특정 이론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연구하는 사회학의 풍부한 이론적 전통의 지형을 간명한 언어로 총정리하고 있다.
책이 포괄하는 범위는 고전 사회 이론에서부터 상징적 상호작용론, 구조주의, 정신분석학 그리고 푸코, 부르디외, 하버마스, 기든스와 같은 모든 주도적 사상가들에 이르며, 각각의 이론이 갖고 있는 세밀한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는다. 문화이론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한번쯤은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자크 랑시에르 · 유재홍R
2021년 『픽션의 가장자리』에서 스탕달, 발자크, 포크너 등을 다룬 랑시에르가 2024년 체호프로 돌아왔다. 오직 체호프만으로 책 한권을 썼다. 이 작은 책은 체호프의 단편처럼 힘 있고 크다. 특히 상상력과 작품 ...
클레어 데더러R
2017년 11월, 『파리 리뷰』에 실린 한 편의 에세이가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에세이의 제목은 「괴물 같은 남자들의 예술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사전상 괴물의 정의는 무언가 공포스러운 것, 거대한 것, 성공과 관련된 것(흥행 괴물)이지만, 이 에세이의 필자에게 괴물이란 “특정 행동으로 인해 우리가 어떤 작품을 작품 자체로 이해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종류의 논쟁은 늘 있어 왔지만 2017년은 좀 더 특별한 해였다. 하비 와인스틴이라는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촉발되었기 때문이다. 저자 클레어 데더러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 함께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지 않겠느냐고. 이 에세이가 던진 화두를 확장한 책 『괴물들: 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는 이렇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Russ HarrisR
어느 날 덜컥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 찾아왔다면...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심리치료사 러스 해리스가 전하는 슬픔, 상실, 역경에 대처하는 20가지 지혜
“마음을 달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재를 살도록 안내하고 성장을 돕는 책” 저항하지도 도망치지도 않고, 기꺼이 경험하며 ‘지금 여기’를 살아가기 위하여
“현실이 당신의 따귀를 때리고, 삶을 뒤집어놓고, 일상을 엉망으로 만들 때를 대비해 당신이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본문 첫 구절부터 강렬한 책 《인생에 거친 파도가 몰아칠 때》는 예기치 않은 인생의 고난을 ‘따귀’에 비유한다. 그렇다.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호되게 뺨을 맞은 것 같은 황망한 상황을 겪는다. 단단하다고 생각했던 관계가 무너지고,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고, 실직하거나 부상을 당하거나 질병을 맞닥뜨린다. 심혈을 기울였는데 실패하기도 하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거나 거절당하는 일도 수시로 일어난다. 이처럼 통제할 수 없는 현실의 고난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대개 자신을 망치는 고통스러운 생각, 감정, 기억에 여지없이 사로잡히고 만다. 어디 그뿐인가, 겨우 괜찮아졌다 싶다가도 시시때때로 그 순간으로 돌아가 그때의 고통을 ‘다시금’ 겪는다.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 찾아왔을 때 대개는 맞서 싸우거나 도망치거나(fight or flight) 혹은 무기력해지는(freeze) 반응을 보인다. 일반적인 대중 심리학에서는 ‘맞서 싸우는 쪽’을 권한다. ‘부정적인 생각’에 저항해 논쟁하고 그것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대체하라고 제안한다. 하지만 이 방법을 택하면 그 생각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따지고, 그 생각이 틀렸음을 입증해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덮어버리려 하는 동안 불필요한 고통을 겪어내야 한다. 이 대중적인 전략을 실행하는 데는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든다. 도망치는 전략도 마찬가지다. 의도적으로 다른 데 정신을 쏟고 술이나 담배, 음식 등에 탐닉하면 잠깐의 위안은 얻을 수 있을지언정 장기적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은 잠깐 사라졌다가도 좀비처럼 이내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다. 무기력하게 얼어붙는 반응 또한 현실의 문제를 풀어가거나 온전한 삶을 살아가는 데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항도, 회피도, 무감각도 아무런 소용이 없고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한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의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심리치료사인 러스 해리스(Russ Harris)는 수용전념치료(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 ACT)에서 해답을 찾는다. 해당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피할 수도, 대비할 수도 없는 불안, 슬픔, 상실, 고통, 역경을 인정함으로써 오히려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로 독자를 안내한다. 다양한 사례와 경험담 그리고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 전략과 조언을 통해 책은 파도처럼 밀어닥치는 감정과 생각 속에서도 닻을 내려 고요하게 현재에 존재하고, 파도가 지나간 후 삶을 다시 일으키고, 자신의 가치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직접 심리치료를 하는 듯한 조곤조곤하고 세심한 문체로 마침내는 오롯이 자기 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책은, 상처에 침식당하지 않고 천천히 조금씩이나마 자기 삶을 재건하고자 하는 이에게 무엇보다 유용하고 다정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스티븐 C. 헤이즈R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는 수용전념치료에 관한 전형적인 워크북으로 이 치료에 대한 원리와 방법들을 설명한다. 저자는 심리적 고통에 대한 해결책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하며, 존재하는 심리적 고통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다.
미란다 프리커R
우리의 앎에는 어떤 정치와 윤리가 깃들어 있는가? 부정의에 저항하는 인식적 실천은 가능한가?
사회적 권력과 정체성, 앎의 얽힘을 탐구하는 우리 시대의 고전
불신에 둘러싸여 증언을 묵살당하는 흑인 성폭력에 대한 비판적 언어의 부재로 고통받는 여성 자기 정체성을 표현할 언어가 없는 성소수자 인식적 능력을 마땅히 인정받지 못하는 장애인 ……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을 차단당하는 모든 이들
“시간이 흐른 후 미래 세대가 21세기를 돌아보며 철학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저작들을 꼽는다면, 《인식적 부정의》 역시 단연 그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성폭력에 대한 비판적 언어의 부재로 고통받는 여성, 자기 정체성을 표현할 언어를 갖지 못한 성소수자, 인식적 능력을 마땅히 인정받지 못하는 장애인, 불신에 둘러싸여 증언을 묵살당하는 흑인…… 이와 같은 사회적 소수자들의 사례에서 어떤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을까? 우리는 사회적으로 주변화된 사람들이 겪는 부당한 피해의 작동 원리를 설명할 언어를 오랫동안 갖추지 못해왔다. ‘편견’, ‘고정관념’, ‘무시’, ‘차별’과 같이 지나치게 포괄적인 언어는 이들이 겪는 인식적 층위에서의 부정의injustice를 정확히 포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한계를 보인다. 말하자면, 대화나 발화, 증언 등을 포함해 무언가를 알고 전달하는 인식적 활동에서 이들이 어떻게 배제되는지, 어떤 부정의를 겪는지 설명할 수 있는 언어가 부재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피해를 겪은 당사자들은 그 부당한 경험을 스스로 선명히 이해하고 언어화하지 못한 채 침묵 속에 갇혀 있어야 했다.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도덕철학과 사회인식론을 연구하는 철학자 미란다 프리커는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벌어지는 이와 같은 상황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고유하게 인식적인 유형의 부정의”를 포착하고자 했다. 그는 인간에게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인식적 능력(무언가를 이해하고 알 수 있는 능력) 혹은 누군가가 지닌 지식의 주체로서의 능력에 범해지는 잘못을 ‘인식적 부정의epistemic injustice’로 개념화한다. 이 개념은 철학, 인식론, 사회학, 문학비평, 페미니즘 등의 분야를 비롯해 여러 사회운동에도 강력한 언어와 사유를 안겨주었고, 그 덕택에 비로소 우리는 그 부정의에 뚜렷한 이름을 붙일 수 있게 되었다. 프리커가 제시하는 ‘인식적 부정의’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말과 증언을 통해 자신이 가진 앎/지식을 타인에게 전달하려는 사람이 부당하게 낮은 신뢰성을 부여받을 때 발생하는 증언적 부정의testimonial injustice와, 자신의 경험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집단적 자원의 결여로 발생하는 해석학적 부정의hermeneutical injustice가 바로 그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우리 일상의 가장 기본이 되는 두 가지 인식적 실천, 즉 ‘타인에게 말함으로써 자신의 앎을 전달하는 행위’와 ‘우리 자신의 사회적 경험을 이해하는 행위’에 깃든 윤리와 정치를 이해할 수 있다. 그에 대한 이해를 확립할 때, 인식적 부정의에 저항하는 앎의 윤리 또한 모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