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讀家(적독가)

2023년 12월 22일 가입 · 62권 적독

아르고호의 선원들

책 소개

시, 회고록, 비평을 넘나들며 장르를 구부러뜨려 온 매기 넬슨의 대표작. 파트너 해리 도지와 사랑에 빠진 시점부터 해리 어머니의 사망과 넬슨 자신의 출산에 이르는 몇 년간을 소재로 퀴어함, 사랑, 트랜지션, 모성에 대한 문화적 가정들에 질문을 던지고 자신만의 답을 구하는 과정을 글쓰기로 재생한다.

이 책은 쾌락과 돌봄, 퀴어와 가족, 래디컬과 순응의 관계를 흩뜨리며 끊임없이 나와 우리를 다시 빚는 ‘되어 감’의 과정을 담고 있다. 문화적 이분법과 명명의 한계를 조심스럽게 피해 가며 파트너와 아이를 비롯한 타자들과의 마주침을, 그들이 가져다준 갖가지 쾌락을, 서로를 보듬는 보통의 헌신을 열렬하고도 진실하게 재현한다.

일반적인 회고록이나 자서전과 달리 삶의 내밀한 사건들을 (인용을 경유해) 이론적, 비평적 성찰과 긴밀하게 엮은 이 책은 출간 후 문화계 전반으로부터 찬사를 받았으며, 작품과 삶, 공과 사의 구분을 무너뜨린 오랜 페미니즘 전통을 잇는 한편 ‘자기 이론’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생명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죽음의 바느질 클럽 (모쪼록 살려내도록)

책 소개

서울 마포구 망원동·성산동 일대를 들썩이게 만든 워크숍이 있다. 목표한 작업을 완수할 때까지 누구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워크숍 공지가 올라오면 순식간에 마감되는 ‘죽음의 바느질 클럽’이다. 구멍 난 양말, 뜯어진 옷소매, 찢어진 비닐봉지, 이 나간 벽돌 등 온갖 물건을 바느질로 독특하고 아름답게 살려내는 것으로 유명한 죽음의 바느질 클럽의 운영자 복태와 한군의 이야기를 모았다.

대구 (세계의 역사를 뒤바꾼 어느 물고기의 이야기)

책 소개

전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논픽션 명저의 귀환

마크 쿨란스키를 오늘날 역사 분야 최고의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한 명저 《대구》가 새로운 표지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감수를 더해 재출간된다. 이 책은 어부 집안 출신으로 대구잡이 어선에 승선한 바 있는 마크 쿨란스키가 〈시카고트리뷴〉의 카리브해 특파원으로서 대구를 7년간 밀착 취재하고 고증해 완성한 역작으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선정 ‘일생에 읽을 책 100’, 뉴욕시립도서관 선정 ‘최고의 책’ 등에 이름을 올리며 그 가치를 명백히 인정받았다. 대구라는 물고기를 통해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인류의 삶과 문화, 역사, 환경 문제까지 저널리스트 특유의 냉철한 시각으로 생생하게 다룬다. 거친 바다를 건넌 바이킹의 모험, 뉴잉글랜드 귀족의 탄생, 미국 독립혁명, 대구 전쟁 등 인류의 행보 사이사이 대구가 일으킨 세계사의 파도를 만끽해 보자.

서점 일기 (세상 끝 서점을 비추는 365가지 그림자)

책 소개

오늘도 영업중! 남다른 인간혐오자이자 서적애호가인 서점 주인과 기상천외한 손님들이 빚어내는 빛과 그림자!

스코틀랜드 한구석의 잊혀진 땅, 위그타운에 자리한 중고 서점 ‘더 북숍’. 16세기 가죽 제본 성경에서부터 애거사 크리스티의 초판본까지 없는 것이 없다. 애서가들의 천국처럼 보이는 서점의 이면은 그러나 우리의 생각과는 딴판이다. 서점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엉뚱한 손님들의 기상천외한 요청,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난방 기기,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구해 오는 제멋대로인 직원들과 일 년 내내 텅 비어 있는 금전 등록기… 저자의 솔직하고 냉소적이면서도 웃음이 터져 나오는 일기를 읽다 보면 한 번쯤 꿈꿔 봤을 서점 주인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꿈을 슬며시 내려놓게 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온라인 시대에 작은 시골 마을의 서점에서 책으로 생계를 유지하려 고군분투하는 저자의 시선에서는 마을과 사람들, 무엇보다 책에 대한 깊은 애정이 배어 나온다. 1년 365일 더 북숍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골치 아픈 사건들은 이윽고 이 서점을 가장 이 서점답게 만드는 빛이 되어 특별한 매력을 빚어낸다. 책과 서점을 좋아하는 숙명을 안고 태어난 사람들에게 바치는 "여태껏 읽어 본 중 가장 분노로 가득 차 있지만 가장 즐거운 서점 회고록."(『뉴욕 타임스』)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99년생 시인의 자의식 과잉 에세이)

책 소개

“그러니 나는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겠다” 「침착하게 사랑하기」 차도하 시인 첫 에세이

새롭고 도발적인 작품성으로 문단의 기대주로 떠오른 차도하 시인의 첫 번째 산문집이 출간됐다. 혼자 보는 일기에도 거짓말을 쓸 수밖에 없었던 시인의 산문집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은 공교롭게도 보는 사람이 되레 감당하기 힘든 솔직한 고백들로 가득하다. 자식을 사랑하는 법에 무지몽매한 아버지, 폭력으로 점철된 유년, 동성연애를 향한 무심한 비난, 죽음을 결심한 어떤 밤의 기억…. 시인은 그간 자신을 명명해온 이름, 착한 딸, 평범한 아이, 화목한 가정이란 거짓말을 벗어던지고 그동안 일기에도 쓰지 못했던 말들을 무서운 기세로 쏟아낸다. 세상을 침착하게 사랑하기 힘든 이유들을 차곡차곡 우리 눈앞에 진열한다. 담담하게 써 내려간 고백의 행간에는 더더욱 감당하기 힘든 아픔이 고여 있다. 부메랑처럼 날아온 그의 아픔은 슬프기보다 눈부시다. 세상이 요구하는 질서보다 끝끝내 자기만의 진실을 택하며 느리지만 당당하게 행하는 걸음이, 앞서 걷는 이의 등을 힘껏 밀어낼 만큼 당차고 결연하기 때문이다.

불쾌한 구멍 (공포가 태어나는 곳)

서평

<불쾌한 구멍> 이토 준지가 호러 만화가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자신의 창작론을 담담하게 쓴 책. 작품도 그렇듯 진솔하게 자신의 생각을 잘 담아냈다. 1장의 제목은, 사람들의 평가는 필요하지 않다. 맞다. 자기 길을 가려는 사람에게 남의 평가는 의미가 없다. 뭐라든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신화 · 거짓말 · 유토피아)

책 소개

원시 시대 동굴 속에서 나누던 이야기에서부터 디즈니의 애니메이션까지, 『일리아드』와 같은 고전에서부터 정치인 트럼프의 거짓말까지. 강력한 이야기는 삶을 구할 수 있고, 투표 결과를 좌우할 수 있으며, 사회를 바꿀 수 있다. 또한 전쟁을 일으킬 수 있고 사람들을 영원히 반목시킬 수도 있다. ‘이야기하는 원숭이’인 우리들은 이야기의 힘 덕분에 진화적 이점을 얻고, 문명을 이룰 수 있었다.

2022년 독일 독서문화진흥재단에서 선정한 최고의 논픽션 중 한 권에 들어갔던 이 책에서 저자들은 이야기가 지닌 상반된 영향력을 추적한다. 그들은 어떤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는지 그리고 우리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이야기가 왜 절박한지를 잘 풀어놓고 있다.

이주하는 인류 (인구의 대이동과 그들이 써내려간 역동의 세계사)

책 소개

바이킹에서 메이플라워 호까지, 콜럼버스에서 일론 머스크까지 세계사의 주역은 언제나 이주민들이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이주성이 강한 동물이다. 오랜 시간 인류는 모두 유목민이었고, 일부는 여전히 이주하는 유목민으로 살고 있다. 집을 짓고 도시를 세우고 정착하기 시작한 것은 고작 1만 2천 년이 조금 넘었을 뿐이다. 국경이 그어지고 여권이 만들어진 것은 훨씬 더 최근의 일이다. 깊고 복잡한 인류 이주의 역사를 에덴동산, 노아의 방주, 선사시대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이동, 그리스 로마의 정착지 건설, 북유럽의 바이킹,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이주, 노예무역, 황색 위협, 유대인, 남북전쟁, 이주 노동자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이주와 이민의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를 제안한다.

나는 이주 혹은 이민이 우리의 생활과 생각을 파고드는 모든 문제들을(정체성, 민족성, 종교, 애국심, 향수, 통합, 다문화주의, 안전, 테러, 인종 차별주의 등) 아우르는 대표적인 주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민 또는 이주는 역사적ㆍ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이다. 자신이 이주민이든 아니든 결국 우리는 모두 이주민의 후예다. 인류사에서 이주의 역할은 과소평가되었으며, 간과되거나 오해를 받아왔다. 그 까닭에는 몇 가지 그럴 법한 이유들이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정된 집 주소와 국적을 갖고 있다. 또한 많은 이들이 토지와 집을 소유하고 있다. 우리는 한 곳에 머물며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길고 긴 인류 역사의 극히 짧은 일부분에 해당할 뿐이다. 고정된 주거지와 국적을 갖는 것이 마치 인간의 한 조건이라도 되는 듯이 여겨지고 있지만, 나는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그 반대가 맞는다고 생각한다. 인류는 거의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많이 이주해왔고, 어디로 가든 번성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인정한다면 세계를 바라보는 견해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서문 중에서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책 소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패트릭 브링리의 독특하면서도 지적인 회고를 담은 에세이다. 가족의 죽음으로 고통 속에 웅크리고 있던 한 남자가 미술관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상실감...

영화인지기호학 (영화이해의 인지과학적 전환을 위하여)

책 소개

새롭게 영화를 이해하는 인지과학ㆍ기호학의 통합적 접근법

영화를 인지학 혹은 인지과학적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기호학적 시각인 '영화인지기호학'을 다룬 책. 저자는 언어분석의 전통과 인지과학 간의 상호 작용을 영화인지기호학의 작업에 유기적으로 연결하고자 했다. 1960년대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영화인지기호학의 연구 현황을 보여주고, 미국의 인지적 영화이론의 취약점을 조명함으로서 영화연구에서 후기이론의 등장을 예고한다.

1장에서는 영화이론의 인지적 전환과 영화이론의 발달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2장에서는 존슨과 라코프의 인지이론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3장은 반성, 발화, 그리고 영화에 대한 것으로, 영화발화이론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4장에서는 영화 인지기호학자 오딘의 화용론적 영화기호학을, 5장에서는 영화문법의 인지적 위상을 살펴본다.

한권으로 읽는 문학이론 (소쉬르부터 버틀러까지)

책 소개

해석학에서 매체이론까지 현대 문학이론을 소쉬르의 ‘기호 삼각형’을 통해 개관한 문학이론 입문서

미국 컬럼비아 대학 독문학과 교수 올리버 지몬스의 저서 『한권으로 읽는 문학이론』이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서울대학교 독문학과 임홍배 교수의 엄정한 번역과 깊이있는 학술적 주석이 더해진 이 책은 의미·기호·지시대상의 관계를 나타내는 소쉬르의 ‘기호 삼각형’을 분류기준으로, 특정 문학이론이 어느 쪽에 비중이 있는지에 따라 세 유형으로 고찰하는 독특한 분류법을 사용한다. 이런 분류방식은 각 이론의 위상과 강점, 그리고 한계와 취약점까지도 기호 삼각형이라는 시각적 모형에 따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 책은 각 이론가들의 주요 이론이 담긴 인용문을 제공함으로써 독자가 그들의 사상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분석법을 통해 해석학, 정신분석, 구조주의, 포스트구조주의, 젠더이론, 매체이론 등 현대 문학이론을 면밀히 통찰할 수 있다.

이제 나가서 사람 좀 만나려고요 (어느 내향인의 집 나간 외향성을 찾아서)

책 소개

혼자가 좋지만 혼자라서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사교 권장 에세이

제시카 팬은 가족 중 유일하게 내향적인 성격을 타고 태어났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고 지금과 다른 나를 꿈꿨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더 큰 세계에서 백지상태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중국, 오스트레일리아를 거쳐 남편의 나라 영국에 정착했다. 하지만 내향적인 성향은 ‘피부에 생긴 습진처럼’ 좀처럼 떨어져 나가지 않았다. 어느 날 사우나에서 문득 자신의 삶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직업을 잃었고, 친구들은 떠났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이 책은 지독한 내향인의 1년 만기 외향인 체험기다. 밖에 나가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고, 오롯이 친교를 목적으로 모임에 참석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동네 친구를 만들고,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성공 여부를 떠나,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에도 세 번이나 도전한다. 외향인이 되어 보자고 결심한 그날부터 예전의 자신이었다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행동들만 찾아서 실행에 옮겼다. 이 도전이 꽤 흥미롭고 유쾌하다. 펜데믹으로 무수한 강제 집콕러들이 양산된 지금, 잊고 있던 외출 욕구와 사교 본능을 자극할 책이다.

술 취한 파리와 맛이 간 돌고래 (’약 빤’ 동물 세상으로의 여행)

책 소개

'약 빤' 동물 세상으로의 여행 초파리부터 코끼리까지, 약에 취한 동물들로 살펴보는 진화의 역사

이 책은 동물들 사이에서 흔히 보이는 약물 도취 행위와 그것이 진화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를 깊이 탐구하는 책으로, 약리학자의 시각에서 작은 초파리와 플라나리아로 시작하여 문어, 거미, 돌고래, 말과 같은 다양한 동물들의 약물(성 성분)에 대한 반응을 세세하게 조명한다. 이렇게 자연계의 다양한 동물들에게 약물에 대한 반응이 나타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리고 식물들은 왜 이러한 ‘유희’를 동물들에게 제공하는 것일까? 이 책에서 작가는 식물이 왜 약물 성분을 생성했는지, 그리고 동물들이 약물을 섭취하려는 진화적 동기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술 취한 원숭이 가설'과 같은 다양한 이론을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약에 취해 거미줄을 잣는 거미와 상심에 빠져 술을 찾는 초파리까지, 향정신성 약물과 인간의 관계만을 생각하던 우리에게 동물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약물 섭취 행동은 여러모로 충격적이면서도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인생샷 뒤의 여자들 (피드 안팎에서 마주한 얼굴)

책 소개

언제 어디서든 핸드폰을 들고 셀카를 찍고 피드를 확인하는 여성들. 그들을 향한 날 선 비난에 의문을 품고, 열두 명의 여성과 함께 사진 안팎에 얽힌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 출간됐다. 사진을 찍기 전 준비 단계부터 촬영 후 보정을 거쳐 SNS에 올린 후 그에 대한 반응을 관리하는 일까지, 그 모든 과정을 통칭하는 인생샷(인생사진)에는 사회현상이나 인정욕구로 일반화할 수 없는 사적인 동시에 공적인 복잡한 맥락이 자리한다. 무엇보다 그 안에서 여성들은 인생샷을 중심에 두고 자신의 존재를 탐구하며 서로 지지하기도 하고 충돌하기도 하면서 문화를 일구고 정치를 벌인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이 “여성들은 왜 인스타그램에 아름다운 인생샷을 올릴까?”에서 시작해 “우리는 인스타그램에서 타인과 어떻게 만나고 있나?”로 이어지다가 “나는 어떤 타자를 거치며 지금의 내가 되었나?”로까지 확장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노력을 생생하게 담은 《인생샷 뒤의 여자들》은 셀카의 문화사이자 인생샷에 대한 존재론적 탐구이며, 더 나아가 디지털 페미니즘 시대의 실천 방식을 탐색한 중요한 시도로 읽힐 것이다. 신진 연구자의 첫 저서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풍부한 이야깃거리와 복합적인 논의를 품고 있는 생생한 문화비평서이다.

나한테 이러는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그때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인소 클리셰.txt)

책 소개

“그때 그 시절, 우리는 왜 상고 대가리와 여고생의 매운맛 로맨스에 꽂혔을까?” : MP3, PMP에 넣고 누워 밤새 귀에 눈물이 찰 때까지 봤던 ‘인소’의 모든 것.txt

가그린, 귀여니, 백원, 왕기대, 청몽채화 작가 등 2000년대 초반 다음 카페를 주름잡던 인기 인소를 선별하여 당시에는 모르고 봤던 ‘인소 클리셰’를 바탕으로 풀어내는 에세이. 《개기면 죽는다》 《반하다》등으로 당시 소녀들에게 최초의 덕질 대상이었던 레전드 인소 작가 왕기대가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풀어내는 그 시절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수록되어 있다. 제목만 들어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그때의 풍경에 첫 장부터 웃음이 깔깔 터지고 가끔은 허벅지에 소름이 돋기도 하지만, 읽다 보면 뭉클한 추억 한 구간이 떠오른다.

당신이 몰랐으면 하는 K-게임 사행성의 비밀 (가챠에서 NFT까지)

책 소개

21조 규모의 한국 사행성 게임은 어떻게 끝없는 결제를 유도할 수 있는가?

도박과 게임의 경계선은 어디인가? 사행성은 어떤 원리로 조절되는가? 왜 아이템 거래는 합법인데 NFT 게임은 금지인가?

본 책은 사행성의 기초와 핵심을 어렵지 않은 용어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이기에 기본편은 초등학교라는 컨셉으로, 실전 응용편은 중학교라는 컨셉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1부 : 초등학교 과정

1학년 - 도박이 아닌 유사 도박 되기 : 사행 성립 기준과 회피법 K-게임은 왜 도박이 아니라 여전히 ‘게임'인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반대로 무엇을 어기면 도박 판정을 받게 될까요? 법의 회색지대를 정리합니다.

2학년 - 합리적인 소비라 믿게 만들기 : 사행 게임 참가자의 심리 K-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을 호구, 바보 취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K-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나름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합리적인 소비’라는 생각이 들도록 설계하는 기본 공식을 알아봅니다.

3학년 - 법의 회색 지대 공략하기 : 사행성 강화 공식 2학년에서 알아낸 설계 공식으로, 여전히 ‘게임'인 지위를 유지하며 사행성을 극대화하는 기초 공식들을 알아봅니다.

4학년 - 경쟁 아닌 경쟁 만들기 : 사행성 게임의 멀티 플레이 설계 공성전이나 PK만이 경쟁이 아닙니다. 언뜻 혼자 하는 것처럼 보이는 수집형 게임 안에도 사행성 멀티 플레이 설계가 들어가 있습니다. 혼자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임인 빠찡꼬의 사례를 통해 사행성 게임의 멀티 플레이 설계를 알아봅니다.

5학년 - 섬세한 강화, 합성 해보기 : 사행성 이퀄라이저 사행성을 조절할 수 있을까요? 어떤 법안이나 규정을 바꾼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투명한 확률 공개가 왜 사행성을 올리게 되는지 알아봅니다.

6학년 - 게이머를 위한 것처럼 믿게 만들기 : 일본 컴프 가챠 사건과 자율 규제 자율 규제의 등장은 일본의 컴프 가챠 규제 사건의 영향입니다. 규제가 어떻게 게임사에 도움이 되었는지 그 역설을 알아봅니다.

2부 : 중학교 과정

중1 - 확률 공개하면 문제가 해결되나? : 게임법 전부 개정안 다시보기 ‘확률형 아이템'을 ‘게임법'으로 규제한다고 합니다.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게임법으로 규제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K-게임사가 처벌을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확률형 아이템'을 ‘게임법'으로 규제하면 K-게임사가 좋은 이유를 알아봅니다.

중2 - 사행성 설계 어디까지 왔나? 넥슨의 가챠 특허 알아보기 유·무료 가챠 간 확률 차이, 사용자 정의 가챠, 대리 가챠, 가챠 펀딩, 이용률에 따른 확률 변동 등 넥슨이 당당하게 공개한 특허 문서들을 통해 사행성 설계 기법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알아봅니다.

중3 - 우회 환전이 미래다? NFT와 블록 체인이 가져올 게임 업계의 미래 NFT를 사용한 게임이 국내에서는 불법이어서 해외에서만 서비스할 수 있다고 합니다. K-게임사들은 국내 규제로인해 세계적인 흐름에서 뒤쳐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법을 바꾸자고 합니다. 또한 NFT는 게이머가 아이템을 소유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합니다. NFT를 허용하면 무엇이 문제이기에 금지이며, 허용하면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알아봅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여성 작가와 19세기의 문학적 상상력)

책 소개

독자들이 먼저 알아본, 여성 작가에 관한 문제적 고전! ‘감히’ 펜을 들었던 그 시절 여성 작가들의 이야기

여성 작가의 좌표를 내리그은 최초의 이정표, 페미니즘 비평의 시대를 연 최초의 책, 문학 읽기의 새로운 길을 연 현대의 고전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미국 출간 43년 만에, 한국어판 출간 13년 만에 재출간된다. 문학의 역사를 여성 작가라는 키워드로 재구성한 이 책은 발표 당시 문학 연구 및 비평의 새로운 출발점을 세웠다는 찬사를 받으며 보통의 독자는 물론 문단과 학계에 파란을 일으킨 하나의 사건이었다. 미국의 영문학자 일레인 쇼월터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처음 출간되었을 때를 이렇게 기억한다. “놀라운 순간이었다. 문학과 여성학을 공부하는 이들이 일제히 흥분해서 환호를 보냈다.”

이 책에서 두 저자는 19세기 여성 작가들의 ‘미친’ 분신을 하나씩 등장시켜, 작가들 각각의 차가운 불안, 뜨거운 분노, 애타는 열망을 읽어낸다. 이 여성 작가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흩어져 작업했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끈끈한 공통점을 갖고 있었고,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해 이야기를 써나갔지만 서로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이 책은 그 연결 고리를 밝혀나간다. 이 책에서 중요한 또 하나는 바로 시대에 대한 것이다. 저자들은 왜 19세기를 파고들게 되었을까? 19세기는 제인 오스틴, 메리 셸리, 에밀리 브론테, 샬럿 브론테, 조지 엘리엇, 에밀리 디킨슨 등 거인 같은 작가들이 대거 등장한 시기였으며, 여성이 작가가 된다는 것이 변칙적이거나 이례적이지 않은 최초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는 19세기 여성 작가들의 계보를 추적하며 작가와 작품에 ‘정통성’을 부여하고, 지금 여기의 담론을 위해 유의미한 지점을 끌어올린다. “40년 전에 우리가 정말 감금, 폐쇄, 거식증, 가스라이팅에 대해 이야기했단 말인가?”(리사 아피냐네시) 그렇다. 두 저자는 이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한편 이 책은 “펜은 음경의 은유일까?” “눈에서 꺼풀이 떨어지자 모든 것이 의미를 가지고 반짝였다” 등 내리치는 각성의 문장으로 단편적으로 알려져 있던 페미니즘 문학 비평의 강렬한 신호를 새로운 번역으로 만날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2009년 한국어판으로 처음 선을 보인 이 책은 오랫동안 절판 상태에 있어 많은 독자들이 새로운 출간을 기다려왔다. 또한 이번 완역본은 기존의 번역본을 대폭 수정해 다시금 한 문장 한 문장 검토함으로써 한국어판의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보다 세심하게 다듬어진 한국어로 완성된 이 책은 묻혀 있던 여성 작가들과 문학작품들을 불러내 눈부신 문학의 향연을 맘껏 맛볼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며, 나아가 오늘날 우리가 거주하는 ‘여성과 문학의 집’을 밝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다.

여자를 모욕하는 걸작들

한승혜 · 박정훈 · 김용언 · 심진경 · 이라영타로코

여자를 모욕하는 걸작들

책 소개

“타자를 주체로서 존중하지 않고 아름다움을 말하는 것은 예술적 사기다.”

타자화된 채 박제된 여성들을 위한 문학적 진혼굿 여성의 관점으로 ‘고전’, ‘걸작’의 조건을 질문하다

말괄량이 길들이기〉, 《달과 6펜스》, 《안녕 내 사랑》, 《위대한 개츠비》, 《나자》, 《그리스인 조르바》, 〈날개〉, 〈메데이아〉. 이들은 서로 다른 시기에 서로 다른 국가에서 쓰인 작품이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첫째, ‘걸작’으로 불리며 오래도록 읽혔다는 점. 둘째, 모두 여성을 모욕하여 ‘예술적 성취’를 이뤘다는 점.

《여자를 모욕하는 걸작들》은 소위 ‘고전’, ‘걸작’으로 소개되고 읽혀온 이들 작품을 비판적으로 재독해하여 고전, 걸작의 조건을 질문한다. 핵심 질문은 두 가지다. 문학을 지배하는 시선은 누구의 시선인가. 문학 작품 속에서 여성은 어떻게 정의되는가.

위 작품에서 여성 인물은 대개 악녀, 속물, 거짓말쟁이, 정신질환자, 마녀, 억압자, 예술적 객체 등으로 재현되었다. 긍정적으로 그려질 때도 있지만, 철저히 남성에게 종속되어 그들에게 돌봄과 재생산 노동을 제공했을 때만 그러했다. 반면 남성들은 여성들이 모욕을 감내하는 동안 위대해지고, 자유를 얻으며, 초월적 지위를 얻고, 보편적인 권위를 확보했다. 문제는 이 모든 게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용인되었다는 점이다. 예술은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영향을 끼치며 자신의 관점을 재생산한다. 때문에 이들 작품의 여성혐오는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지의 문제이기도 하다. 모욕당한 여성들을 위한 문학적 진혼굿을 통해 그들의 빼앗긴 명예를 복권하는 일이 시급한 이유다.

여덟 명의 저자가 여성의 관점에서 걸작을 다시 읽는 《여자를 모욕하는 걸작들》의 시도는 고전의 의미를 확장적으로 재정의한다. 고전은 의미가 고정된 채 절대적 권위를 뿜는 작품이 아니다. 오히려 시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거리를 풍부하게 가진 작품이야말로 고전이라 불릴 만하다. 《여자를 모욕하는 걸작들》은 동시대의 관점에서 고전의 가치를 다시금 고민해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