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2일 가입 · 88권 적독
에세이라는 형식을 깊고 다채롭게 탐구하는 책. 조이스 캐럴 오츠, 올리비아 랭, 존 밴빌 등이 칭송한 작가 브라이언 딜런의 대표작으로, 위대한 에세이스트들의 작품을 하나하나 추적하며 그 다양한 곁을 들여다보고 글에 깃든 여러 속성을 재탐색한다. 딜런은 에세이즘의 본질이 단순히 에세이를 실현하는 행위가 아니라 에세이의 모험성, 불완전성, 미완성성 등에 대한 태도에 있다고 본다. 그에게 에세이란 위험과 안정이라는 두 충동 사이에서 흔들리는 문학 형식이다.
오늘날 에세이는 미래를 지향하는 오랜 양식이자 전통과 실험 사이에 놓인 미묘한 장르가 되었다. 이 책은 그러한 에세이의 내력과 가능성, 불가해성을 세심히 살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문학이 우리 삶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어느 순간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지 고찰한다. 버지니아 울프와 수전 손택의 에세이를 논할 때에도, 본인의 우울증과 에세이 간의 관계를 돌아볼 때에도, 딜런은 마치 만화경을 조립하듯 이질적인 요소들을 자유분방하게 결합해 가며 새로운 에세이즘을 창조해 낸다.
에세이라는 형식을 깊고 다채롭게 탐구하는 책. 조이스 캐럴 오츠, 올리비아 랭, 존 밴빌 등이 칭송한 작가 브라이언 딜런의 대표작으로, 위대한 에세이스트들의 작품을 하나하나 추적하며 그 다양한 곁을 들여다보고 글에 깃든 여러 속성을 재탐색한다. 딜런은 에세이즘의 본질이 단순히 에세이를 실현하는 행위가 아니라 에세이의 모험성, 불완전성, 미완성성 등에 대한 태도에 있다고 본다. 그에게 에세이란 위험과 안정이라는 두 충동 사이에서 흔들리는 문학 형식이다.
오늘날 에세이는 미래를 지향하는 오랜 양식이자 전통과 실험 사이에 놓인 미묘한 장르가 되었다. 이 책은 그러한 에세이의 내력과 가능성, 불가해성을 세심히 살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문학이 우리 삶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어느 순간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지 고찰한다. 버지니아 울프와 수전 손택의 에세이를 논할 때에도, 본인의 우울증과 에세이 간의 관계를 돌아볼 때에도, 딜런은 마치 만화경을 조립하듯 이질적인 요소들을 자유분방하게 결합해 가며 새로운 에세이즘을 창조해 낸다.
메이타로코
『아픈 몸을 살다』 『고통받는 몸』 등을 번역하며 병을 앓는다는 것에 대해 깊이 탐구해온 작가 메이의 첫 단독 에세이로, 몸의 고통과 질병이 던지는 근원적이고 복잡한 질문들에 대한 작가만의 대답이 담겼다.
윌리엄 알렉산더타로코
밀가루, 이스트, 물, 소금 빵에 들어가는 재료는 단순하지만 그걸 섞는 방법은 만 가지나 된다
“바이올린을 마스터하거나 소립자 물리학을 배우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빵 한 덩이를 구우려는 것뿐이다.”_본문(26쪽)
빵을 만드는 데 많은 재료가 필요한 건 아니다. 언제나 밀가루, 이스트, 물, 소금, 이 네 가지 재료가 기본이다. 하지만 단순한 재료를 섞는 방법은 만 가지나 되고 그 섞는 방법에 따라 맛도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빵 만들기가 어렵다고 한다. 제빵 회고록 《빵은 인생과 같다고들 하지》는 빵을 굽다가 인생의 맛까지 곁들여 보게 된 한 사람의 작지만 유쾌한 깨달음, 삶에 대한 고소한 명상을 전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빵은 빵이고, 인생 또한 그렇다. 평범한 회사원이자 중년의 가장인 윌리엄 알렉산더는 일 년 동안 주말마다 빵을 굽기로 결심한다. 그것도 오로지 하나의 빵만. 그 빵은 ‘팽 드 캉파뉴’ 일명 ‘시골빵’이라고 하는 천연 발효종 빵이다. 투박하면서도 소박하기 그지없는 모양이지만 흠 잡을 데 없이 바삭바삭한 껍질에 속은 촉촉하면서도 공기구멍이 고른 완벽한 빵. 그런데 밀가루가 뭔지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도대체 빵은 어떻게 굽겠다는 걸까? 《빵은 인생과 같다고들 하지》는 완벽한 빵 한 덩이를 굽기 위한, 그리고 빵의 기적을 이해하기 위한 한 남자의 그야말로 ‘베이킹 어드벤처’다. 그는 자신의 뒷마당에 밀을 재배하고 탈곡, 제분까지 하는 고행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뿐인가. 팽 드 캉파뉴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제빵 수업을 듣는 것은 물론이요, 빵 굽기의 비밀을 알아내고자 모로코까지 날아가 전통 화덕을 경험하고, 종국에는 7세기에 문을 연 프랑스 수도원에서 얼떨결에 수도사들을 위한 빵을 굽는다. 그러고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빵과 함께한 시간의 면면을 되돌아보며 생각한다. ‘빵이란 뭘까’ 하고.
에드워드 리 · 박아람타로코
한 그릇의 요리는 누군가의 인생이고, 한 접시의 맛은 그 지역의 역사이다. 에서 우리에게 그리움의 서사로 눈물과 감동을 주었던 에드워드 리 셰프. 그를 작가로 거듭나게 한『버터밀크 그래피티』가 국내에 번역 ...
카럴 판스하이크 · 카이 미헬타로코
인간의 손으로 쓰이고 인간의 모든 것을 담은 일기장, 성서!
믿음의 기록에서 역사와 문화의 기록으로 나아가다
“이 책이 출간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토록 놀라운 통찰력을 만나볼 수 없었을 것이다!” _재레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 저자
성서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있는가? 이 질문에 대부분은 코웃음을 치거나 기분 나빠할 것이다. 오늘날 20억 명 넘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기록한 성문서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책이자 시중에 약 50억 권이 유통되고 있으며 전 세계 모든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1위를 차지한 책. 성서는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문화권에서 읽혀왔고 셀 수 없이 많은 유대교인들과 그리스도교인들의 길잡이가 되어왔다. 그러나 아무도 성서를 인류학적으로 면밀히 검토한 적은 없었다. 책장마다 담긴 신성함에도 불구하고 이 종교적 기록은 신의 손이 아닌 인간의 손으로, 인간에 대해 쓰였다. 인간의 모든 것을 기록한 일기장이자 인간의 본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증언이다. 그래서 진화생물학자 카럴 판스하이크와 역사가 카이 미헬은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걷기로 했다. 성서가 인간의 본성과 문화적 진화에 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는 사실을 밝히는 최초의 책을 집필하기로 한 것이다. 《신은 성서를 쓰지 않았다(원제: The Good Book of Human Nature)》는 성서의 연대를 그대로 따라가며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집중한다. 창세기에서 시작해 모세오경, 예언서, 시편과 욥기를 거쳐 예수의 등장과 함께하는 신약성서로 대장정을 마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저자들은 문화적ㆍ진화인류학적 관점을 견지하며, 왜 아담과 이브가 겨우 열매 하나를 은밀히 베어 먹은 죄로 낙원에서 내쫓기는 벌을 받아야 했는지, 대체 인류가 무슨 짓을 저질렀기에 하느님이 이 땅의 모든 생명체를 쓸어버릴 만큼 어마어마한 홍수를 일으켰는지, 왜 이스라엘 민족이 약속의 땅에 들어선 뒤로는 성서에 예언자가 바글거리는지, 그리고 예수는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 맞는지 등 성서에서 발견한 의문들을 바탕으로 인류를 이해하는 열쇠를 찾아갈 것이다. 성서에는 보물이 차고 넘치지만 사람들은 아직 그 보물을 모두 찾아내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성서를 종교라는 테두리 밖으로 내보내, 믿음의 기록에서 나아가 역사와 문화의 기록으로 새로이 살펴보고자 한다. 성서를 제대로 이해하는 순간, 우리는 비단 종교적 차원의 답뿐만 아니라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 인간이 불행에 대처하는 방식, 정의를 향한 인간의 뿌리 깊은 열망의 기원, 인간이 낙원에 대한 갈망을 잃지 않는 이유 같은 중요한 이야기들의 해답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Saladino, Dan타로코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한 음식의 경이로운 이야기 음식들은 왜 사라져 가는가?
BBC 기자이자 음식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들려주는 사라져 가는 전통 음식과 동식물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 이 책은 우리가 잊었거나 존재조차 몰랐던 자연의 동식물을 재배하고, 채집하고, 사냥하고, 요리하고, 소비하는 사람들의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역사, 정치, 문화, 공동체, 풍미 등 그 음식이 유래한 지역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시에 전 세계 각지에서 수천 년에 걸쳐 만들어진 음식들이 사라지는 비극을 증언한다. 대량생산과 효율성만을 위해 개량된 극소수의 종에 기대고 있는 오늘날의 위태로운 식량 시스템에 대해 묵직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다. 하나의 음식을 잃는다는 것은 우리와 세계를 연결해주는 고리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거짓된 이미지를 통해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라!
『타인의 고통』은 미국의 저명한 에세이 작가 수전 손택이 ‘이미지 소비’에 관한 비판을 담아낸 책이다. 손택의 관찰에 따르면, 오늘날의 현대 사회는 사방팔방이 폭력이나 잔혹함을 보여주는 이미지들로 뒤덮여 있다. 특히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사람들이 텔레비전, 컴퓨터, PDA 등의 작은 화면 앞에 붙박인 채로도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재앙의 이미지를 속속들이 볼 수 있게 해줬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이 타인의 괴로움에 대한 공감의 능력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미지 과잉의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타인의 고통을 스펙터클로 소비해 버린다는 것. 그리고 타인의 고통이 ‘하룻밤의 진부한 유흥거리’가 된다면, 사람들은 타인이 겪었던 것 같은 고통을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도 그 참상에 정통해지고, 진지해질 수 있는 가능성마저 비웃게 된다는 것이 손택의 지적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먼저 이 세계를 거짓된 이미지를 통해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자고, 제 아무리 이 세계를 변화시키려는 제스처가 엿보일지라도 세계를 재현하는 이미지의 방식 자체를 문제삼아 보자고 제안한다. 즉, 자신이 예전에 ‘투명성’ 이라고 불렀던 태도를 가지고 우리가 이미지를 통해서 본 ‘재현된’ 현실과 ‘실제’ 현실의 참담함 사이에 얼마나 크나큰 거리가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오늘도 영업중! 남다른 인간혐오자이자 서적애호가인 서점 주인과 기상천외한 손님들이 빚어내는 빛과 그림자!
스코틀랜드 한구석의 잊혀진 땅, 위그타운에 자리한 중고 서점 ‘더 북숍’. 16세기 가죽 제본 성경에서부터 애거사 크리스티의 초판본까지 없는 것이 없다. 애서가들의 천국처럼 보이는 서점의 이면은 그러나 우리의 생각과는 딴판이다. 서점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엉뚱한 손님들의 기상천외한 요청,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난방 기기,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구해 오는 제멋대로인 직원들과 일 년 내내 텅 비어 있는 금전 등록기… 저자의 솔직하고 냉소적이면서도 웃음이 터져 나오는 일기를 읽다 보면 한 번쯤 꿈꿔 봤을 서점 주인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꿈을 슬며시 내려놓게 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온라인 시대에 작은 시골 마을의 서점에서 책으로 생계를 유지하려 고군분투하는 저자의 시선에서는 마을과 사람들, 무엇보다 책에 대한 깊은 애정이 배어 나온다. 1년 365일 더 북숍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골치 아픈 사건들은 이윽고 이 서점을 가장 이 서점답게 만드는 빛이 되어 특별한 매력을 빚어낸다. 책과 서점을 좋아하는 숙명을 안고 태어난 사람들에게 바치는 "여태껏 읽어 본 중 가장 분노로 가득 차 있지만 가장 즐거운 서점 회고록."(『뉴욕 타임스』)
우리 곁에 있지만 미처 몰랐던 곤충의 생활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어요. 저기 있는 나무는 곤충과 곰팡이와, 나무는 다시 인간과 동물들의 삶과 연결되고, 다시 지구와 연결되어 있지요. 곤충이 없으면 우리는 사라질지도 몰라요. 이 책은 곤충과 우리에 관한 책이에요. 저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킬킬거렸으면 좋겠어요. '와, 진짜 대단한데!' 하면서요. 모든 사람들이 곤충을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 작가의 말
곤충학자가 글을 쓰고 수채화가가 그림을 그린, 아름다운 곤충 과학책. 호수에서, 숲에서, 정원에서, 집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곤충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어떻게 파리는 침실 천정을 거꾸로 걷는 게 가능한지, 왜 모기에 물리면 가려운지, 우주에서 가장 오래된 곤충은 누구인지 등 기묘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무당벌레를 좀비로 만드는 작은 말벌, 다른 곤충에 방귀를 뀌어서 죽이는 애벌레는 물론이고 눈을 깜박이기도 하면서 엉덩이 끝에 독을 품고 다니는 딱정벌레 이야기를 통해 곤충이란 존재는 우리와 함께 지구를 공유하는, 아름다운 생명체라는 것을 보여준다.
수학자들이 손에 분필 가루를 묻히고 칠판 앞에 서서 작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 과학기술이 발달했음에도 여전히 많은 수학자들은 분필을 들고 칠판 앞에 선다. 『지우지 마시오』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제시카 윈이 전 세계 유명 수학자들의 칠판을 방문해 촬영한 사진과 그들의 목소리를 담은 특별한 작품집이다. 윈은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하버드, MIT, UCLA, 시카고대학교, 프랑스 파리의 앙리 푸앵카레 연구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순수 및 응용 수학 연구소 등 수학 연구의 최전선에 있는 기관들을 방문해 100여 점의 인상적인 칠판 사진을 담아냈다. 이 책은 단순한 사진집을 넘어 수학이라는 추상적 세계와 그것을 탐구하는 인간의 창의성이 만나는 지점을 기록한다. 테런스 타오, 알랭 콘, 미하일 그로모프, 안드레 네베스, 카소 오쿠주, 피터 쇼어, 크리스티나 소르마니 등 동시대의 위대한 수학자들이 자신의 칠판 앞에서 수학에 대한 개인적인 통찰과 철학을 나눈다.
시, 회고록, 비평을 넘나들며 장르를 구부러뜨려 온 매기 넬슨의 대표작. 파트너 해리 도지와 사랑에 빠진 시점부터 해리 어머니의 사망과 넬슨 자신의 출산에 이르는 몇 년간을 소재로 퀴어함, 사랑, 트랜지션, 모성에 대한 문화적 가정들에 질문을 던지고 자신만의 답을 구하는 과정을 글쓰기로 재생한다.
이 책은 쾌락과 돌봄, 퀴어와 가족, 래디컬과 순응의 관계를 흩뜨리며 끊임없이 나와 우리를 다시 빚는 ‘되어 감’의 과정을 담고 있다. 문화적 이분법과 명명의 한계를 조심스럽게 피해 가며 파트너와 아이를 비롯한 타자들과의 마주침을, 그들이 가져다준 갖가지 쾌락을, 서로를 보듬는 보통의 헌신을 열렬하고도 진실하게 재현한다.
일반적인 회고록이나 자서전과 달리 삶의 내밀한 사건들을 (인용을 경유해) 이론적, 비평적 성찰과 긴밀하게 엮은 이 책은 출간 후 문화계 전반으로부터 찬사를 받았으며, 작품과 삶, 공과 사의 구분을 무너뜨린 오랜 페미니즘 전통을 잇는 한편 ‘자기 이론’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생명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성산동 일대를 들썩이게 만든 워크숍이 있다. 목표한 작업을 완수할 때까지 누구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워크숍 공지가 올라오면 순식간에 마감되는 ‘죽음의 바느질 클럽’이다. 구멍 난 양말, 뜯어진 옷소매, 찢어진 비닐봉지, 이 나간 벽돌 등 온갖 물건을 바느질로 독특하고 아름답게 살려내는 것으로 유명한 죽음의 바느질 클럽의 운영자 복태와 한군의 이야기를 모았다.
전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논픽션 명저의 귀환
마크 쿨란스키를 오늘날 역사 분야 최고의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한 명저 《대구》가 새로운 표지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감수를 더해 재출간된다. 이 책은 어부 집안 출신으로 대구잡이 어선에 승선한 바 있는 마크 쿨란스키가 〈시카고트리뷴〉의 카리브해 특파원으로서 대구를 7년간 밀착 취재하고 고증해 완성한 역작으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선정 ‘일생에 읽을 책 100’, 뉴욕시립도서관 선정 ‘최고의 책’ 등에 이름을 올리며 그 가치를 명백히 인정받았다. 대구라는 물고기를 통해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인류의 삶과 문화, 역사, 환경 문제까지 저널리스트 특유의 냉철한 시각으로 생생하게 다룬다. 거친 바다를 건넌 바이킹의 모험, 뉴잉글랜드 귀족의 탄생, 미국 독립혁명, 대구 전쟁 등 인류의 행보 사이사이 대구가 일으킨 세계사의 파도를 만끽해 보자.
오늘도 영업중! 남다른 인간혐오자이자 서적애호가인 서점 주인과 기상천외한 손님들이 빚어내는 빛과 그림자!
스코틀랜드 한구석의 잊혀진 땅, 위그타운에 자리한 중고 서점 ‘더 북숍’. 16세기 가죽 제본 성경에서부터 애거사 크리스티의 초판본까지 없는 것이 없다. 애서가들의 천국처럼 보이는 서점의 이면은 그러나 우리의 생각과는 딴판이다. 서점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엉뚱한 손님들의 기상천외한 요청,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난방 기기,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구해 오는 제멋대로인 직원들과 일 년 내내 텅 비어 있는 금전 등록기… 저자의 솔직하고 냉소적이면서도 웃음이 터져 나오는 일기를 읽다 보면 한 번쯤 꿈꿔 봤을 서점 주인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꿈을 슬며시 내려놓게 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온라인 시대에 작은 시골 마을의 서점에서 책으로 생계를 유지하려 고군분투하는 저자의 시선에서는 마을과 사람들, 무엇보다 책에 대한 깊은 애정이 배어 나온다. 1년 365일 더 북숍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골치 아픈 사건들은 이윽고 이 서점을 가장 이 서점답게 만드는 빛이 되어 특별한 매력을 빚어낸다. 책과 서점을 좋아하는 숙명을 안고 태어난 사람들에게 바치는 "여태껏 읽어 본 중 가장 분노로 가득 차 있지만 가장 즐거운 서점 회고록."(『뉴욕 타임스』)
“그러니 나는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겠다” 「침착하게 사랑하기」 차도하 시인 첫 에세이
새롭고 도발적인 작품성으로 문단의 기대주로 떠오른 차도하 시인의 첫 번째 산문집이 출간됐다. 혼자 보는 일기에도 거짓말을 쓸 수밖에 없었던 시인의 산문집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은 공교롭게도 보는 사람이 되레 감당하기 힘든 솔직한 고백들로 가득하다. 자식을 사랑하는 법에 무지몽매한 아버지, 폭력으로 점철된 유년, 동성연애를 향한 무심한 비난, 죽음을 결심한 어떤 밤의 기억…. 시인은 그간 자신을 명명해온 이름, 착한 딸, 평범한 아이, 화목한 가정이란 거짓말을 벗어던지고 그동안 일기에도 쓰지 못했던 말들을 무서운 기세로 쏟아낸다. 세상을 침착하게 사랑하기 힘든 이유들을 차곡차곡 우리 눈앞에 진열한다. 담담하게 써 내려간 고백의 행간에는 더더욱 감당하기 힘든 아픔이 고여 있다. 부메랑처럼 날아온 그의 아픔은 슬프기보다 눈부시다. 세상이 요구하는 질서보다 끝끝내 자기만의 진실을 택하며 느리지만 당당하게 행하는 걸음이, 앞서 걷는 이의 등을 힘껏 밀어낼 만큼 당차고 결연하기 때문이다.
자미라 엘 우아실 · 프리데만 카릭타로코
원시 시대 동굴 속에서 나누던 이야기에서부터 디즈니의 애니메이션까지, 『일리아드』와 같은 고전에서부터 정치인 트럼프의 거짓말까지. 강력한 이야기는 삶을 구할 수 있고, 투표 결과를 좌우할 수 있으며, 사회를 바꿀 수 있다. 또한 전쟁을 일으킬 수 있고 사람들을 영원히 반목시킬 수도 있다. ‘이야기하는 원숭이’인 우리들은 이야기의 힘 덕분에 진화적 이점을 얻고, 문명을 이룰 수 있었다.
2022년 독일 독서문화진흥재단에서 선정한 최고의 논픽션 중 한 권에 들어갔던 이 책에서 저자들은 이야기가 지닌 상반된 영향력을 추적한다. 그들은 어떤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는지 그리고 우리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이야기가 왜 절박한지를 잘 풀어놓고 있다.
바이킹에서 메이플라워 호까지, 콜럼버스에서 일론 머스크까지 세계사의 주역은 언제나 이주민들이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이주성이 강한 동물이다. 오랜 시간 인류는 모두 유목민이었고, 일부는 여전히 이주하는 유목민으로 살고 있다. 집을 짓고 도시를 세우고 정착하기 시작한 것은 고작 1만 2천 년이 조금 넘었을 뿐이다. 국경이 그어지고 여권이 만들어진 것은 훨씬 더 최근의 일이다. 깊고 복잡한 인류 이주의 역사를 에덴동산, 노아의 방주, 선사시대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이동, 그리스 로마의 정착지 건설, 북유럽의 바이킹,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이주, 노예무역, 황색 위협, 유대인, 남북전쟁, 이주 노동자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이주와 이민의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를 제안한다.
나는 이주 혹은 이민이 우리의 생활과 생각을 파고드는 모든 문제들을(정체성, 민족성, 종교, 애국심, 향수, 통합, 다문화주의, 안전, 테러, 인종 차별주의 등) 아우르는 대표적인 주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민 또는 이주는 역사적ㆍ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이다. 자신이 이주민이든 아니든 결국 우리는 모두 이주민의 후예다. 인류사에서 이주의 역할은 과소평가되었으며, 간과되거나 오해를 받아왔다. 그 까닭에는 몇 가지 그럴 법한 이유들이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정된 집 주소와 국적을 갖고 있다. 또한 많은 이들이 토지와 집을 소유하고 있다. 우리는 한 곳에 머물며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길고 긴 인류 역사의 극히 짧은 일부분에 해당할 뿐이다. 고정된 주거지와 국적을 갖는 것이 마치 인간의 한 조건이라도 되는 듯이 여겨지고 있지만, 나는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그 반대가 맞는다고 생각한다. 인류는 거의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많이 이주해왔고, 어디로 가든 번성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인정한다면 세계를 바라보는 견해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서문 중에서
패트릭 브링리 · 김희정 · 조현주타로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패트릭 브링리의 독특하면서도 지적인 회고를 담은 에세이다. 가족의 죽음으로 고통 속에 웅크리고 있던 한 남자가 미술관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상실감...
새롭게 영화를 이해하는 인지과학ㆍ기호학의 통합적 접근법
영화를 인지학 혹은 인지과학적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기호학적 시각인 '영화인지기호학'을 다룬 책. 저자는 언어분석의 전통과 인지과학 간의 상호 작용을 영화인지기호학의 작업에 유기적으로 연결하고자 했다. 1960년대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영화인지기호학의 연구 현황을 보여주고, 미국의 인지적 영화이론의 취약점을 조명함으로서 영화연구에서 후기이론의 등장을 예고한다.
1장에서는 영화이론의 인지적 전환과 영화이론의 발달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2장에서는 존슨과 라코프의 인지이론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3장은 반성, 발화, 그리고 영화에 대한 것으로, 영화발화이론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4장에서는 영화 인지기호학자 오딘의 화용론적 영화기호학을, 5장에서는 영화문법의 인지적 위상을 살펴본다.
해석학에서 매체이론까지 현대 문학이론을 소쉬르의 ‘기호 삼각형’을 통해 개관한 문학이론 입문서
미국 컬럼비아 대학 독문학과 교수 올리버 지몬스의 저서 『한권으로 읽는 문학이론』이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서울대학교 독문학과 임홍배 교수의 엄정한 번역과 깊이있는 학술적 주석이 더해진 이 책은 의미·기호·지시대상의 관계를 나타내는 소쉬르의 ‘기호 삼각형’을 분류기준으로, 특정 문학이론이 어느 쪽에 비중이 있는지에 따라 세 유형으로 고찰하는 독특한 분류법을 사용한다. 이런 분류방식은 각 이론의 위상과 강점, 그리고 한계와 취약점까지도 기호 삼각형이라는 시각적 모형에 따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 책은 각 이론가들의 주요 이론이 담긴 인용문을 제공함으로써 독자가 그들의 사상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분석법을 통해 해석학, 정신분석, 구조주의, 포스트구조주의, 젠더이론, 매체이론 등 현대 문학이론을 면밀히 통찰할 수 있다.
혼자가 좋지만 혼자라서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사교 권장 에세이
제시카 팬은 가족 중 유일하게 내향적인 성격을 타고 태어났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고 지금과 다른 나를 꿈꿨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더 큰 세계에서 백지상태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중국, 오스트레일리아를 거쳐 남편의 나라 영국에 정착했다. 하지만 내향적인 성향은 ‘피부에 생긴 습진처럼’ 좀처럼 떨어져 나가지 않았다. 어느 날 사우나에서 문득 자신의 삶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직업을 잃었고, 친구들은 떠났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이 책은 지독한 내향인의 1년 만기 외향인 체험기다. 밖에 나가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고, 오롯이 친교를 목적으로 모임에 참석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동네 친구를 만들고,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성공 여부를 떠나,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에도 세 번이나 도전한다. 외향인이 되어 보자고 결심한 그날부터 예전의 자신이었다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행동들만 찾아서 실행에 옮겼다. 이 도전이 꽤 흥미롭고 유쾌하다. 펜데믹으로 무수한 강제 집콕러들이 양산된 지금, 잊고 있던 외출 욕구와 사교 본능을 자극할 책이다.
'약 빤' 동물 세상으로의 여행 초파리부터 코끼리까지, 약에 취한 동물들로 살펴보는 진화의 역사
이 책은 동물들 사이에서 흔히 보이는 약물 도취 행위와 그것이 진화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를 깊이 탐구하는 책으로, 약리학자의 시각에서 작은 초파리와 플라나리아로 시작하여 문어, 거미, 돌고래, 말과 같은 다양한 동물들의 약물(성 성분)에 대한 반응을 세세하게 조명한다. 이렇게 자연계의 다양한 동물들에게 약물에 대한 반응이 나타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리고 식물들은 왜 이러한 ‘유희’를 동물들에게 제공하는 것일까? 이 책에서 작가는 식물이 왜 약물 성분을 생성했는지, 그리고 동물들이 약물을 섭취하려는 진화적 동기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술 취한 원숭이 가설'과 같은 다양한 이론을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약에 취해 거미줄을 잣는 거미와 상심에 빠져 술을 찾는 초파리까지, 향정신성 약물과 인간의 관계만을 생각하던 우리에게 동물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약물 섭취 행동은 여러모로 충격적이면서도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핸드폰을 들고 셀카를 찍고 피드를 확인하는 여성들. 그들을 향한 날 선 비난에 의문을 품고, 열두 명의 여성과 함께 사진 안팎에 얽힌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 출간됐다. 사진을 찍기 전 준비 단계부터 촬영 후 보정을 거쳐 SNS에 올린 후 그에 대한 반응을 관리하는 일까지, 그 모든 과정을 통칭하는 인생샷(인생사진)에는 사회현상이나 인정욕구로 일반화할 수 없는 사적인 동시에 공적인 복잡한 맥락이 자리한다. 무엇보다 그 안에서 여성들은 인생샷을 중심에 두고 자신의 존재를 탐구하며 서로 지지하기도 하고 충돌하기도 하면서 문화를 일구고 정치를 벌인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이 “여성들은 왜 인스타그램에 아름다운 인생샷을 올릴까?”에서 시작해 “우리는 인스타그램에서 타인과 어떻게 만나고 있나?”로 이어지다가 “나는 어떤 타자를 거치며 지금의 내가 되었나?”로까지 확장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노력을 생생하게 담은 《인생샷 뒤의 여자들》은 셀카의 문화사이자 인생샷에 대한 존재론적 탐구이며, 더 나아가 디지털 페미니즘 시대의 실천 방식을 탐색한 중요한 시도로 읽힐 것이다. 신진 연구자의 첫 저서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풍부한 이야깃거리와 복합적인 논의를 품고 있는 생생한 문화비평서이다.
“그때 그 시절, 우리는 왜 상고 대가리와 여고생의 매운맛 로맨스에 꽂혔을까?” : MP3, PMP에 넣고 누워 밤새 귀에 눈물이 찰 때까지 봤던 ‘인소’의 모든 것.txt
가그린, 귀여니, 백원, 왕기대, 청몽채화 작가 등 2000년대 초반 다음 카페를 주름잡던 인기 인소를 선별하여 당시에는 모르고 봤던 ‘인소 클리셰’를 바탕으로 풀어내는 에세이. 《개기면 죽는다》 《반하다》등으로 당시 소녀들에게 최초의 덕질 대상이었던 레전드 인소 작가 왕기대가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풀어내는 그 시절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수록되어 있다. 제목만 들어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그때의 풍경에 첫 장부터 웃음이 깔깔 터지고 가끔은 허벅지에 소름이 돋기도 하지만, 읽다 보면 뭉클한 추억 한 구간이 떠오른다.
21조 규모의 한국 사행성 게임은 어떻게 끝없는 결제를 유도할 수 있는가?
도박과 게임의 경계선은 어디인가? 사행성은 어떤 원리로 조절되는가? 왜 아이템 거래는 합법인데 NFT 게임은 금지인가?
본 책은 사행성의 기초와 핵심을 어렵지 않은 용어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이기에 기본편은 초등학교라는 컨셉으로, 실전 응용편은 중학교라는 컨셉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1부 : 초등학교 과정
1학년 - 도박이 아닌 유사 도박 되기 : 사행 성립 기준과 회피법 K-게임은 왜 도박이 아니라 여전히 ‘게임'인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반대로 무엇을 어기면 도박 판정을 받게 될까요? 법의 회색지대를 정리합니다.
2학년 - 합리적인 소비라 믿게 만들기 : 사행 게임 참가자의 심리 K-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을 호구, 바보 취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K-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나름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합리적인 소비’라는 생각이 들도록 설계하는 기본 공식을 알아봅니다.
3학년 - 법의 회색 지대 공략하기 : 사행성 강화 공식 2학년에서 알아낸 설계 공식으로, 여전히 ‘게임'인 지위를 유지하며 사행성을 극대화하는 기초 공식들을 알아봅니다.
4학년 - 경쟁 아닌 경쟁 만들기 : 사행성 게임의 멀티 플레이 설계 공성전이나 PK만이 경쟁이 아닙니다. 언뜻 혼자 하는 것처럼 보이는 수집형 게임 안에도 사행성 멀티 플레이 설계가 들어가 있습니다. 혼자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임인 빠찡꼬의 사례를 통해 사행성 게임의 멀티 플레이 설계를 알아봅니다.
5학년 - 섬세한 강화, 합성 해보기 : 사행성 이퀄라이저 사행성을 조절할 수 있을까요? 어떤 법안이나 규정을 바꾼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투명한 확률 공개가 왜 사행성을 올리게 되는지 알아봅니다.
6학년 - 게이머를 위한 것처럼 믿게 만들기 : 일본 컴프 가챠 사건과 자율 규제 자율 규제의 등장은 일본의 컴프 가챠 규제 사건의 영향입니다. 규제가 어떻게 게임사에 도움이 되었는지 그 역설을 알아봅니다.
2부 : 중학교 과정
중1 - 확률 공개하면 문제가 해결되나? : 게임법 전부 개정안 다시보기 ‘확률형 아이템'을 ‘게임법'으로 규제한다고 합니다.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게임법으로 규제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K-게임사가 처벌을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확률형 아이템'을 ‘게임법'으로 규제하면 K-게임사가 좋은 이유를 알아봅니다.
중2 - 사행성 설계 어디까지 왔나? 넥슨의 가챠 특허 알아보기 유·무료 가챠 간 확률 차이, 사용자 정의 가챠, 대리 가챠, 가챠 펀딩, 이용률에 따른 확률 변동 등 넥슨이 당당하게 공개한 특허 문서들을 통해 사행성 설계 기법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알아봅니다.
중3 - 우회 환전이 미래다? NFT와 블록 체인이 가져올 게임 업계의 미래 NFT를 사용한 게임이 국내에서는 불법이어서 해외에서만 서비스할 수 있다고 합니다. K-게임사들은 국내 규제로인해 세계적인 흐름에서 뒤쳐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법을 바꾸자고 합니다. 또한 NFT는 게이머가 아이템을 소유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합니다. NFT를 허용하면 무엇이 문제이기에 금지이며, 허용하면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알아봅니다.
산드라 길버트 · Susan Gubar타로코
독자들이 먼저 알아본, 여성 작가에 관한 문제적 고전! ‘감히’ 펜을 들었던 그 시절 여성 작가들의 이야기
여성 작가의 좌표를 내리그은 최초의 이정표, 페미니즘 비평의 시대를 연 최초의 책, 문학 읽기의 새로운 길을 연 현대의 고전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미국 출간 43년 만에, 한국어판 출간 13년 만에 재출간된다. 문학의 역사를 여성 작가라는 키워드로 재구성한 이 책은 발표 당시 문학 연구 및 비평의 새로운 출발점을 세웠다는 찬사를 받으며 보통의 독자는 물론 문단과 학계에 파란을 일으킨 하나의 사건이었다. 미국의 영문학자 일레인 쇼월터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처음 출간되었을 때를 이렇게 기억한다. “놀라운 순간이었다. 문학과 여성학을 공부하는 이들이 일제히 흥분해서 환호를 보냈다.”
이 책에서 두 저자는 19세기 여성 작가들의 ‘미친’ 분신을 하나씩 등장시켜, 작가들 각각의 차가운 불안, 뜨거운 분노, 애타는 열망을 읽어낸다. 이 여성 작가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흩어져 작업했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끈끈한 공통점을 갖고 있었고,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해 이야기를 써나갔지만 서로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이 책은 그 연결 고리를 밝혀나간다. 이 책에서 중요한 또 하나는 바로 시대에 대한 것이다. 저자들은 왜 19세기를 파고들게 되었을까? 19세기는 제인 오스틴, 메리 셸리, 에밀리 브론테, 샬럿 브론테, 조지 엘리엇, 에밀리 디킨슨 등 거인 같은 작가들이 대거 등장한 시기였으며, 여성이 작가가 된다는 것이 변칙적이거나 이례적이지 않은 최초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는 19세기 여성 작가들의 계보를 추적하며 작가와 작품에 ‘정통성’을 부여하고, 지금 여기의 담론을 위해 유의미한 지점을 끌어올린다. “40년 전에 우리가 정말 감금, 폐쇄, 거식증, 가스라이팅에 대해 이야기했단 말인가?”(리사 아피냐네시) 그렇다. 두 저자는 이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한편 이 책은 “펜은 음경의 은유일까?” “눈에서 꺼풀이 떨어지자 모든 것이 의미를 가지고 반짝였다” 등 내리치는 각성의 문장으로 단편적으로 알려져 있던 페미니즘 문학 비평의 강렬한 신호를 새로운 번역으로 만날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2009년 한국어판으로 처음 선을 보인 이 책은 오랫동안 절판 상태에 있어 많은 독자들이 새로운 출간을 기다려왔다. 또한 이번 완역본은 기존의 번역본을 대폭 수정해 다시금 한 문장 한 문장 검토함으로써 한국어판의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보다 세심하게 다듬어진 한국어로 완성된 이 책은 묻혀 있던 여성 작가들과 문학작품들을 불러내 눈부신 문학의 향연을 맘껏 맛볼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며, 나아가 오늘날 우리가 거주하는 ‘여성과 문학의 집’을 밝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다.
한승혜 · 박정훈 · 김용언 · 심진경 · 이라영타로코
“타자를 주체로서 존중하지 않고 아름다움을 말하는 것은 예술적 사기다.”
타자화된 채 박제된 여성들을 위한 문학적 진혼굿 여성의 관점으로 ‘고전’, ‘걸작’의 조건을 질문하다
말괄량이 길들이기〉, 《달과 6펜스》, 《안녕 내 사랑》, 《위대한 개츠비》, 《나자》, 《그리스인 조르바》, 〈날개〉, 〈메데이아〉. 이들은 서로 다른 시기에 서로 다른 국가에서 쓰인 작품이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첫째, ‘걸작’으로 불리며 오래도록 읽혔다는 점. 둘째, 모두 여성을 모욕하여 ‘예술적 성취’를 이뤘다는 점.
《여자를 모욕하는 걸작들》은 소위 ‘고전’, ‘걸작’으로 소개되고 읽혀온 이들 작품을 비판적으로 재독해하여 고전, 걸작의 조건을 질문한다. 핵심 질문은 두 가지다. 문학을 지배하는 시선은 누구의 시선인가. 문학 작품 속에서 여성은 어떻게 정의되는가.
위 작품에서 여성 인물은 대개 악녀, 속물, 거짓말쟁이, 정신질환자, 마녀, 억압자, 예술적 객체 등으로 재현되었다. 긍정적으로 그려질 때도 있지만, 철저히 남성에게 종속되어 그들에게 돌봄과 재생산 노동을 제공했을 때만 그러했다. 반면 남성들은 여성들이 모욕을 감내하는 동안 위대해지고, 자유를 얻으며, 초월적 지위를 얻고, 보편적인 권위를 확보했다. 문제는 이 모든 게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용인되었다는 점이다. 예술은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영향을 끼치며 자신의 관점을 재생산한다. 때문에 이들 작품의 여성혐오는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지의 문제이기도 하다. 모욕당한 여성들을 위한 문학적 진혼굿을 통해 그들의 빼앗긴 명예를 복권하는 일이 시급한 이유다.
여덟 명의 저자가 여성의 관점에서 걸작을 다시 읽는 《여자를 모욕하는 걸작들》의 시도는 고전의 의미를 확장적으로 재정의한다. 고전은 의미가 고정된 채 절대적 권위를 뿜는 작품이 아니다. 오히려 시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거리를 풍부하게 가진 작품이야말로 고전이라 불릴 만하다. 《여자를 모욕하는 걸작들》은 동시대의 관점에서 고전의 가치를 다시금 고민해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